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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울 신월동에서 목격한 대우의 경형 트럭 라보입니다.

 

이전부터 다마스 라보는 년식별로 꽤 많이 다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전주에서 92년에 등록된 가솔린 라보를 목격했던 포스팅은 차주의 자녀분도 오셔서 글을 보셨고, 생각 이상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2 대우국민차 라보 휘발유 (1992 DAEWOO LABO GASOLINE)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전주에서 목격한 92년식 초기형 라보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단종될 예정이라지만 부분변경을 거쳐 지금까지 판매되는 라보가 뭔 대수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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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의 에브리와 캐리를 라이선스 생산했던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해까지 30년의 세월을 부분변경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론 큰 변화 없이 판매했던지라 지천에 널려있고 그리 오래된 차량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만, 91년부터 95년 3월까지 생산되었던 원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초기형 차량의 경우 현 시점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런고로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1995 DAEWOO LABO

원형 헤드램프. 95년 3월 최초등록된 초기형 라보입니다.

 

95년 4월에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었으니 원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모델 기준으로는 끝물에 속합니다. 최초로 구입했던 차주가 할인을 받아 재고차량을 구입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다마스의 경우 2003년 한번 더 부분변경을 거쳤지만, 라보는 95년 4월 원형 헤드램프에서 사각형 헤드램프로 변경된 이후 가솔린 엔진의 단종과 함께 눈에 띄는 외관상의 디자인 변화는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형상 역시 특유의 원형 헤드램프를 제외하면 작년까지 판매되었던 최후기형 라보와 동일합니다. 

 

번호판은 흰색 전국번호판이지만,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무언가를 수송하는 목적으로 잘 굴러다니고 있었고 오늘 목격했던 장소 근처를 지나며 근처 상가 주차장에 주차된 모습을 다시 한번 더 목격했었네요. 즉 만 27년의 긴 세월을 버텨왔음에도 근처에서 현역으로 잘 굴러다니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1995 DAEWOO LABO

아직 휘발유 모델이 단종되지 않았던 시점입니다만, LPG 모델이네요.

 

93년 LPG 모델의 등장 이후 대부분 휘발유보다 훨씬 더 경제적인 LPG 모델을 주로 선택했으니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휘발유 모델의 경우 프레임 뒤쪽으로 연료탱크가 있었고, 육안상으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근래까지 생산되었던 최후기형 라보와 동일하게 번호판 뒷편으로 프레임이 보이는 형상이면 LPG 모델이라 볼 수 있겠죠.

 

차량 년식을 생각하면 꽤나 준수한 상태로 서울의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적용되었던 직분사 LPG 엔진 대비 성능도 연비도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부품 수급에 문제가 없으니 이렇게 오래 굴릴 수 있었겠지요. 어떤 목적으로 운용하는 차량인지는 알 수 없었고 언제까지 달릴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오랜 세월 도심을 활보하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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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한 폐차장에서 목격된 차량입니다. 


새차를 보면 그냥 지나가도 똥차를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특성상 정말 아깝다 귀한 차량을 봤습니다. 타우너. 그것도 원부상 1992년 8월에 등록되었고 구형 지역번호판을 달고 있는 최초기형 가솔린 모델입니다.


들어가기 앞서 타우너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우국민차가 스즈키의 경상용차인 '에브리'와 '캐리'의 라이선스를 받아 다마스와 라보를 생산해내고, 이에 질 수 없었던 기아자동차 계열의 상용차 전문 메이커 아시아자동차는 다이하츠 '하이제트'의 기술을 받아와 '타우너'라는 차량을 생산하게 됩니다. 



대우는 다마스에 유치원생을 태우며 라보 적재함에 세탁기를 '읏챠!'하고 들어 올리는 광고를,

아시아는 인기스타 최진실과 다람쥐 캐릭터 타름이를 기용한 광고를 내세웠습니다. 


대우국민차는 대우조선을 거쳐 미국자본에, 아시아자동차는 기아자동차와 합병되어 현대그룹에 인수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가던 두 회사의 경상용차 라인업에 변화가 불어닥치게 됩니다. 2002년 배출가스 총량제 당시 기아차의 노후화된 상용 모델들과 함께 출시 10년차를 맞이했던 타우너는 그렇게 단종이 되고 맙니다.


타우너의 단종 이후 15년. 다마스 라보의 독점체제는 지금껏 유지되어 오고 있습니다. 사실 다마스와 라보를 생산하는 한국GM도 이윤이 남지 않는 경상용차를 정부 눈치나 보면서 억지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 보는게 옳다고 봐야겠지요. 자칭 프리미엄 아메리칸 브랜드인 쉐보레의 출범 이후 서민용 싸구려 짐차는 그 어떤 엠블럼 부착 없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튼 노후화된 타우너는 죄다 수출길에 올랐고, 공도 위에서 티코만큼 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그런 타우너가. 그것도 귀한 가솔린 모델이. 

흔히 공장엠블럼이라 말하는 옛 로고를 단 차량이 폐차장 한켠에 세워져 있습니다.


휘발유 모델과 LPG 모델을 구분 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는 연료주입구 커버의 유무. 자세히 보면 커버 없이 뚫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나름 칠도 말끔하고, 유리창의 필름이 바라지 않은걸로 보아 비교적 근래에 썬팅 작업까지 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구형 지역번호판의 차종 분류상 5번대는 승합. 고로 밴 모델은 아니고, 5인승 혹은 7인승 승합 모델이라 보입니다만, 비가 꽤나 많이 내리던지라 자세히 확인 할 순 없었습니다. 대체 어떤 이유에서 중고차 매물 그리고 수출이 아닌 폐차장에 들어오게 되었을까요.


아직 원부가 살아있는지 차량 번호로 차종이 조회가 되는 상황입니다. 아마 며칠 뒤 다시 조회를 한다면 아무것도 뜨지 않겠죠. 25년이 넘는 세월동안 누군가와 희노애락을 함께했었을 타우너 코치는 그렇게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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