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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댁에 차고라고 쓰고 창고라 읽는 무허가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이 차고 건물이 지어진지도 5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여튼간에 할아버지 살아계실 적에 차를 넣어두곤 했던 건물입니다만, 돌아가신지도 어언 30년 세월이고.. 약 10여년 전에 옆집 아저씨가 계실적에 잠시 임대를 줬습니다만 그분도 돌아가셨습니다. 사실상 지금은 차를 저 안에 주차할 사람이 없으니 차고라기보단 창고에 가까운 활용도를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아 물론 제 차가 생긴 뒤론 제 전용 보물창고가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차를 주차해두는 목적보다는 이런저런 물건을 쟁여두는 목적이 더 큽니다. 수년 전부터 외벽 도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는데.. 이번에 큰맘 먹고 외벽 도색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벽화를 그리기 위해서.



여튼간에 창고의 상태는 썩 좋지 못합니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건물인데다가 외벽은 근 50년동안 페인트 칠을 했던 일이 전무하고 창고 문은 고등학생때 한번 락카로 쭉 뿌려준게 전부입니다. 외벽 칠을 해준지도 어언 6년이 지난 일이니, 당연히 칠이 벗겨지고 녹이 올라옵니다.



거칠은 사포 하나 사다가 열심히 밀어줘야 제대로 칠이 될 수준입니다.


일단 이건 추후 작업으로 미루고.. 외벽 칠부터 해주기로 합니다.



세월의 물때, 그리고 누군가의 그래피티 흔적까지.


다 깨진 슬레이트 지붕과 함께 우중충해보이는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후면은 시멘트로 마감된 형태가 아니라 벽돌로 축조된 벽돌조입니다.


이 애매한 비대칭 건물을 도색하기로 계획한 즉시 페인트가게로 향했습니다. 페인트 가격이나 한번 알아볼까 싶어 갔던 가게에서 그냥저냥 롤러와 붓 그리고 페인트를 사오게 되었네요.



항상 에어댐 보수용이나 여타 도색용으로 잘 쓰고있는 오렌지색 락카도 함께 사왔습니다.


붓값까지 다 해서 약 육만원정도 쓰고 왔습니다. 외벽 색상은 좀 튀는색으로 할까 싶다가도 어짜피 벽화를 그리려는 목적이니 무난한 색으로 결정해왔습니다.



내부용이라곤 하는데 외벽에 칠했네요. 여튼 연황갈색이라고 아이보리색 느낌 나는 페인트입니다.


페인트를 사온지 약 일주일. 평화로운 토요일에 본격적인 도색작업을 진행합니다.



안쓰는 사발에 페인트를 붓고 살짝 물을 타서 희석해줍니다.


물에 희석하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만, 칠이 너무 퍽퍽해서 벽에 잘 달라붙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물을 너무 많이 타면 너무 묽어져서 칠을 하는건지 벽에 그냥 물을 묻히는건지 모를 수준이 됩니다. 여튼간에 처음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점점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물 희석비율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감이 잡히더군요. 



저 앞에 칠하는데도 힘들어서 미칩니다..


페인트칠을 생각보다 쉽게 봤는데, 전혀 쉽지만은 않은 작업입니다. 이걸 업으로 삼는 아저씨들이야 숙련된 기술이 있어서 별게 아니라 생각하시겠지요. 다만 미적감각이 전무한 저한테는 상당히 힘든 작업이였습니다. 슬슬 하다보니 감이 잡히긴 하지만 말이죠.



붓으로 롤러가 닿지 않는 부위를 칠해주고, 여러번 칠해주면서 나름 진한 색이 나올때까지 맞춰봅니다.


일단 그래피티의 흔적이나 조금 더러웠던 부분들은 지워둔 상태네요. 장갑도 끼고 벌초용 작업복을 입고 작업합니다만 여기저기 칠이 튑니다. 아무래도 도료를 너무 많이 묻혀서 그러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롤러질도 힘들어서 대걸레를 구해왔습니다. 롤러 끝에 걸레 봉을 끼우고 고무줄로 고정했네요.


고로 봉걸레를 들고 롤러질을 하니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참 참신한 생각 했다고 말해주고 가십니다.ㅋㅋ



일반적인 페인트칠 경험이 없다보니 저렇게 더럽게 흘리는 도료도 상당히 많습니다. 


사실상 흘리는 도료 반 제대로 칠하는 도료 반인 상태입니다.



뒤쪽으로 와서 작업을 진행합니다. 롤러로 쓱쓱 밀어주기만 하면 쉽게 끝납니다.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은 사다리를 이용합니다.


그거 조금 했다고 허리가 아프더군요. 작은 깡통 들고 붓을 가지고 올라가서 일일히 칠해줍니다.



나무에도 칠을 입혀주도록 합니다. 오래 못갈게 분명할테지만 말이죠.


혼자서 한 세시간정도 걸렸나요.. 그래도 꼼꼼하게 구석까지 칠해가면서 마무리 했습니다.



흘린 칠이 생각보다 많아 더러워 보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칠해두고 보니 깔끔합니다..



튀는 색이 아닌지라 칠하고도 크게 칠을 한 것 같은 분위기는 나지 않지만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마저 다른부분도 보수하고 벽화까지 그려놓아야죠. 그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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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티스도리카 비스토!

컨셉을 주황색으로 잡았으니 포인트 도색은 계속된다! 


지난번에 범퍼그릴과 번호판다이를 대충 도색했다면 두번째 마루타는 사이드미러가 되겠다. 원래 도색이 되어 나온 제품이 아니라 그냥 검은색 플라스틱 재질이였는데 전주인들중 누군가가 차량 색상과 맞춰서 은색으로 도색을 해놓은 상태였다. 그냥 도색만 되어있으면 모르겠는데, 덧칠의 흔적도 상당했다. 


결론은 마음에 안들어 처음 차를 봤을때부터 도색을 하고 싶었던 부위였다.


 

완성작부터 보여주자면 이렇다.


그리고 그날 밤에는 그동안 구입해둔 순정 사이드데칼을 부착해서 사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자, 그럼 고난의 도색일기를 보자. 그동안 비교적 도색하기 쉬웠던 평평한 물건들 위주로 도색작업을 해왔다면 이번에는 굴곡도 있고 크기도 큰 물건이다.



비스토 사이드미러 도색 작업기




사이드미러를 탈거한다. 도어트림을 한번쯤 뜯어보았거나 뜯어보려 했던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사이드미러 커버를 벗겨내면 볼트 세개가 나오는데 그것만 풀어주면 이렇게 잘 빠진다.


물론 자동접이식도 아니고 리피터도 없고 열선도 없다보니 고려할것 없이 쉽게 빠진다.


배선이 있는 차들은 컨넥터를 분리하고 떼주면 된다. 그런차들에 비한다면 비스토는 참 간단하다. 양쪽 사이드미러 모두 수동식 닭다리인데다가 와이어 세가닥밖에 없으니 떼면서 큰 걱정 안해도 된다. 그건 참 좋다. 참고로 사이드미러 유리를 탈거하는 방법이 상당히 까다로운데 한쪽으로 몰아서 물려있는 홈을 일자드라이버로 살살 밀어가면서 유리가 깨지지 않을정도로 힘을 줘 당기면 빠진다. 



"100% ALL 수동식 비스토 빽미러는 이렇게 물속에 빠쳐도 된다!!!"


요즘차들 혹은 사이드미러에도 전기가 들어가는 장치가 들어가는 차들은 절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게 올 수동식 비스토 사이드미러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비교적 고르지 못한 면들을 일일히 물사포질로 갈아내는 작업을 진행할때도 그냥 세면대에서 물을 뿌릴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하던가.


물론 물사포질 이후에는 물이 다 빠지고 잘 마르도록 에어컨 실외기 위에 올려두었다. 



나의 영원한 DIY 동반자, 1500원짜리 락카


누군가는 묻는다. 카페인트 말고 1500원짜리 동네 페인트가게 락카는 금방 벗겨지지 않느냐고 말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말 두껍다 싶을정도로 여러번 칠했고 어쩌다가 묻어서 그거 지운다고 또 열심히 칠했다. 본칠이 다 마른뒤에는 최종적으로 투명락카로 마무리했다.



양쪽 팔이 없는 멍청멍청한 비스토..


저 상태로 마트도 다녀오고 철물점도 다녀오고 페인트가게도 다녀왔다. 있던게 없다보니 조금은 불안했지만 그래도 아주 잘 다녀왔다. 도색 전에 썬루프 고무몰딩의 보강공사를 진행했는데 잠시 몰딩을 빼놓고 주행했던 상태라 썬루프 사이와 사이드미러 구멍 사이로 들어오는 강풍 때문에 풍절음이 상당히 들렸다.



"자! 도색 완료!"


마스킹했던 테이프를 벗겨내주면 도색은 끝났다. 매끄럽고 광도 반짝반짝 잘 날 정도로 도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어찌보면 간단하지만 유리를 탈거하는데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기에 어찌본다면 나름 힘든 작업이였다. 마지막에 다시 사이드미러 유리를 부착하면서 또 엄청난 고생을 했다.




밋밋한 비스토에 포인트를 주기 충분했다. 격하게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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