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공익근무요원이 된지도 이제 일주일 하고 딱 이틀이 지났습니다. 


피곤해서 일찍 자는 시간이 많아졌고, 민원인을 상대하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그리고 업무도 많이 익혔습니다. 아직 모르고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말이지요. 2년 하다보면 아마 담당 공무원 수준으로 아는게 생길 것 같습니다.



여기가 제 자리입니다. 인터넷은 안됩니다. 사법부 인트라넷만 됩니다.

그리고 등기소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간간히 계십니다. 


간혹 등기소로 주민등록등본을 떼러 오시는 민원인분들도 계시고 세무서와 헷갈려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등기소가 젊은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기관일수도 있지요. 그냥 법인이나 부동산 선박등에 관련된 읍/면/동사무소 역활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은행에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우와 법원에서 압류 혹은 가압류 처분을 받은 집들에 대한 정보를 기재하는곳이 바로 등기소입니다. 전세 혹은 월세계약서를 작성해서 남의집에 세들어 사는데 만약에 이 집이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더라면 채권자보다 먼저 보증금을 변제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효력을 가진 확정일자를 부여해주는것도 바로 이 등기소입니다. 등기소에서 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는 옆에 실무관님과 함께 등본발급을 맏고 있고, 간간히 은행업무와 우편업무 그리고 필증 스티커 부착을 비롯한 소소한 일거리를 맏아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보존기한이 지난 자료들을 폐기하는 작업때문에 몸이 좀 피곤합니다;;



보통 등기소는 시군구에 출장나와있는 작은 법원과 함께 위치해있습니다. 


제가 근무중인 당진등기소의 경우에는 2층에 시법원이 있지요. 판사님이 매일같이 상주하시면서 한주에 한번씩 법정이 열립니다. 2000만원 이하의 소액재판이나 간단한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재판은 멀리 지방법원 지원까지 가지 않고도 가능합니다. 물론 시법원 군법원이 있는 모든 지자체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가급적이면 가까이에 있는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 법원에서 판결을 받는게 수월하지요.


등기소와 시법원은 모두 법무부 소속 공무원이지만 정확히 소속기관이 다릅니다. 


등기소는 지방법원 소속이고, 시법원이나 군법원은 지방법원 지원 소속입니다. 직속이냐 아니면 지방지원을 거치느냐의 차이로 소속이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직원분들도 매일같이 마주치는 분들이시다보니 큰 차별 없이 지내고 계십니다. 2층짜리 건물 다 합해봐야 근무중인 직원이 저같은 공익을 포함해서 모두 열네명이라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저도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간단하게나마 등기소 그리고 더 나아가 시법원에서 하는 일을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좋은 정보를 드릴 수 있는 티스도리가 되겠습니다!


"이 글을 잘 읽으셨다면 손가락버튼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총 3부작으로 기획되어있는 서야고등학교 좌충우돌 수학여행기.. 그 두번째 시간이다. 2박3일의 기간 중 가장 많은 곳을 돌아다녔던 그날 10월 14일.. 거기다가 얼마전 일본을 꺾고 대한민국 사상 최소 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U-17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여민지"선수를 비롯한 선수단을 우연히 보았고(난.. 버스가 떠나면서 손흔드는것만 봤다..;;), 혼자서 자유시간이 주어졌을때 서귀포 시내를 탐험하러 나와봤었던(이게 내 평소 잡짓..) 그날이였다. 유원지를 들리며 더욱 유익했고, 거기다가 유명인사를 보아서 더더욱 유익했었던.. 그랬던 둘쨋날 이야기를 함께 해보자..


제주도 수학여행.. 그 둘쨋날이 밝았다.. 제주도가 덥다는걸 더욱 뼈저리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그곳.. 첫 코스로 "정방폭포"에 가게 되었다. 숙소가 있는 정방동의 메인이 되는 폭포라 그런줄 알았지만 폭포는 행정구역상 송산동이라고 한다. 민물이 바다로 다이렉트로 떨어지는 폭포인만큼 역시나 굉장히 웅장했다.. 하지만, 여러 수학여행단의 난립(?)으로 인하여, 어디 제대로 움직이기도, 사진을 찍기도 힘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정방폭포의 입구.. 역시 제주도는 아열대성 아니 열대성 기후를 보이는 곳이라 그런지, 가로수로 흔히보이는 은행나무 소나무 플라타너스 대신에, 이렇게 워싱턴야자와 같은 야자수로 이루어져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국적인 모습이다. 


다음으로 들린곳은 이중섭미술관이였다. "소"와 은박지에 그린 작품으로 유명한 화가 이중섭씨가 서귀포에 와서 작품활동을 하던 곳에 만들어진 이 박물관에는, 이중섭 생가가 복원되어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예전에 화가 이중섭씨가 세를 들어 살던 집의 주인할머니가 실제 살고계시기도 하다. 생가를 형식적으로 복원해놓는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사람이 실제로 살고있다는것에 참신함을 느꼈다.


그리고 다음으로 간 곳은 제주도의 새로운 관광코스로 급부상하고있는 올레길 7코스이다. KT가 후원하고 장윤정이 공연을 했으면 하는 길 7코스.. 서귀포여고앞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정말 뜻밖의 유명인사를 볼 수 있었다. 필자는 천천히 걸어서 제대로 볼 수없었지만, 좀 더 빨리왔다면.. 선수들이 버스 밖에 나와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수도 있었다.(이미 기념촬영은 끝..)

역시나 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의 대형버스인 "유니버스" 두대에 앞차(B)에는 선수의 부모가, 뒷차(A)에는 국가대표 선수가 타고있었다.


이차는 선수단의 부모가 타고있는 B호차.. 역시나 U-17 우승을 축하한다는 현다이모터스의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새버스 보기 힘든 제주도에서 보이는 흔치않은 새차였다. 유니버스 스페이스 럭셔리.. 11.8m급 스텐다드급 차량이다.


선수들의 차량은 훨씬 더 좋은차였다. 12m급 스텐다드차량인 유니버스 익스프레스 프라임.. 하이데커급 고급버스를 찾아보기 힘든 제주도에서 그나마 고급차량이라 보면 되겠다. 


저기 빨간옷이 "여민지"선수이다. 창가로 보이는 선수들이 좋은 구경을 하고있는 우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Good Bye! U-17!! 다음날 여민지선수는 슈퍼스타K2에 출연했다던... 그렇다면 이 일행은 이날이 마지막여행이였던가 보다..


올레길 7코스는 바로 옆으로 해안가가 보인다. 차를타고 지나는 느낌과 걸어서 해안가를 지나는 느낌은 다르다. 


다음으로 간 곳은 주상절리대였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흘러내리다 바닷물과 만나면서 냉각속도에 따라 크기가 다르게 육각기둥모양으로 생긴 지형이다. 우리나라는 제주도 남부 해안에서, 또 유럽 북아일랜드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구조로 유명한데..... 거북이 등껍질같이 생긴 이 암석들은 이전에도 몇번 봐왔어도, 큰 흥미를 느꼈다.


다음 목적지는 제주 서커스월드.. "사진촬영을 하지 말으라"는 안내방송이 수십번 수백번이 나와, 삼각대따위는 가지고오지 않은 나는 감도를 높이면 노이즈때문에, 외장 스트로보를 터치면 엄청난 광량때문에 여기저기서 개쪽 온갖 비난을 받을 걱정에 제대로 찍을 수는 없었다. 열심히 어기고서 찍어도 되었겠지만 말이다.(그런 사람들이 몇 있었다.) 중국 최고의 기예단의 공연.. 주변 배경이 어두워서 다들 졸음이 쏟아지기는 했었지만, 그들의 신기한 모습과.. 특히 마지막 오토바이쇼의 스릴넘치는 긴장감이 장관이였다.! 

P.S 공연의 끝과함께 그동안 공연을 했던 단원들이 모두 나와 손을 흔들때.. 무표정으로 손을 흔드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 가슴한편의 슬픈 감정도 느낄 수 있었다.. 머나 먼 타국에 와서.. 하루에도 몇번씩 똑같은 공연을 하는..ㅠㅠ


다음으로 들린 박물관은 평화박물관이였다. 옛 일제강점기에 제주도민과 멀리는 이북지방의 사람들까지 강제징용에 끌려와 일본군들의 땅굴을 일일히 파놓았다고 한다. 그 역사를 뉘우치고 앞으로는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나가자는 취지로 건립된 박물관인데.. 가마오름에 파놓은 일본군 땅굴의 잔재지로서 역사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박물관이였다.


다음으로 가게 된 곳은 더馬파크였다. "The 馬 Park"는 상설기마공연 승마체험등이 가능한 아시아 최대의 말 테마파크라고 한다. 우리는 이 곳에서 징기스칸을 주제로 한 기마공연을 보게되었는데 경마장같은 느낌을 주는 공연장에서, 굳이 말에 관련된 공연 뿐만 아니라.. 서커스를 능가하는 묘기와 몽골 전통악기 공연도 함께 곁들여서 볼 수 있었다.


공연중.. 해설자가 "위대한 영웅 징기스칸~~~"이라고 할때는.. 나도모르게 김정일이 떠올랐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본격적인 탐방을 마치게 되었다. 숙소에서 밥을 먹자마자.. 바로 숙소 아래에 위치한 천지연폭포에 들리게 되었는데.. 밤에 폭포에 가서 뭐 볼게 있나.. 라는 생각을 날려버릴듯한 환상을 보고 왔다.


오우,,! 조명이 더해진 폭포는 그야말로 환상이였다. 낮에보는 폭포와는 다른, 밤의 폭포.. 노란 조명이 어우러지고 매우 깨끗한 물에.. 바닥에는 희귀장어가 산다는 소문이 퍼져(당시 정확한 사실확인은 안되었으나 지금와서 찾아보니 무태장어의 서식지라 함), 장어찾기 삼메경에 빠졌었었다. 

천지연폭포에서 숙소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 위치한 농구장(공원으로 추정.)에서 자유시간을 얻고.. "제주도사람들의 일상은 무엇인가"라는 굉장히 막연한 내용의 주제를 가지고.. 혼자만의 탐험을 가지게 되었다.


"서귀동이 서귀포 미드타운이라고 했었지.."

첫날 자유시간에도 수많은 인파가 정방동과 서귀동으로 나가서 PC방과 베스킨라빈스31 그리고 당구장에 갔다고 했었다.. 

필자도 PC방에 가려는 인파들을 따라서 베스킨라벤스31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먼저 나와서 서귀포 탐험에 나서게 되었다.. 그때 시간이 오후 9시.. 서귀포 중심가를 따라 걸으니... 수많은 차들과, 불이 켜져있는 간판들에 신이나 계속 걷게되었다. 넓은 중심가를 따라서 걷다보니.. 동그란모양의 로타리가 하나 나왔다..


중앙.. 로타리?? 여기가 오리지날 도심지인가보네..ㅎ

마침 주변의 학교에서 야자를 끝내고 나오는 교복인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동그란 모양으로 된 로터리에.. 양쪽으로 돔 형식의 버스정류장이 있었고.. 그 주변은 굉장히 북적거렸다. 하나 둘 버스가 와서 그들을 데려가고, 나는 어떤길을 가야하나.. 고민고민 하다가 그냥 막 가본다...

사는곳이 도시가 아닌 깡촌 읍내라.. 그냥 도시사람들에게는 평범해보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무언가 다른 신세계였다.. 횡단보도가 있는 곳도 차가 별로 다니지 않거나 신호등이 고장나서 지키지 않는게 다반사인데.. 여기서는 지키지 못하다가는 생명이 위험하다..!


여기도 역시 야자수가 대단히 많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중앙동으로 들어가는 길을 제외하면 다 한번쯤은 들어갔다 돌아나와본 나...


로타리에서 쭉 가다보니. .서귀포시청이 나온다.. 지금은 서귀포 1청사.. (남제주군 통합) 근데.. 이 이후로는 불이 켜진 상가가 거의 없고 차량의 통행이 거의 없어.. 다시 돌아나왔다...


돌아나와서 등기소와 법원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도 주택가만 나올 뿐.. 딱히 건물들은 나오지 않았다.. 이 길의 끝에 보이는 언덕을 넘어 완전히 외곽도로 사거리가 나오는 곳까지 갔다가 역시 돌아왔다..


내가 걸어서 갔다온 길들이다.. 

마지막 택시탄곳이 아닌이상 다시 돌아온 길들도 많고.. 마지막 동흥동 LG 베스트샵 앞 사거리에서 마침 신호대기중인 로채 이노베이션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서귀포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 것이였다.

결과적으로 느낀것은, 제주도민의 일상도 한반도의 일상과 똑같다는것..

소화한 일정도 빠듯했고, 거기다가 술은 먹지 않았어도 돌아다닌 길이 굉장히 많으니.. 바로 골아떨어질수밖에..

--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