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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길에 인천대교 위에서)

2010년 12월 30일 새벽, 눈은 눈대로 쏟아지고 길은 길대로 제설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길이 더 많았던 시간이였다. 이시간에 새벽을 뚫고 차를타고 비교적 천천히 달린다. 인천대교를 건너면서도 과연 인천대교가 도대체 어찌 생겼는지 볼 수 없을정도로 눈은 내리고 있었고, 길에는 미처 치워지지 않은 눈때문에 미끄러진 스타렉스를 막 밟고가던 유니버스 공항버스가 박아서 사고가 난 것도 보았었다.

어쨋거나 눈때문에 갈 때 온갖 고생을 했었는데.. 그 이후로 한국에 눈이 더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오지 않았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항에 들어선다. 수 많은 사람들과, 새벽에도 뜨고 내리는 비행기의 소음을 들으며 아침을 시작한다. 모두투어 테이블에 가서 여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총 열두명이 함께 할 이번 여행의 기틀은 거의 다 잡히기 시작하였다. 티켓을 받고, 출입국 심사를 받은 후, 면세점과 탑승구가 있는 공항의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올 수 있었다. 이때 기내식을 먹을것으로 생각했지만, 기내식을 먹기 이전에 출출했던 배를 달래기 위해서 약간의 음식을 먹어놓았다.



인천공항에서는 탑승구로 이동하기 위해서 모노레일을 타게 되었다. 세량에서 네량정도 되는 열차 한대가 그곳을 왔다갔다 하는데.. 언제나 사람이 붐비는 편이라.. 꼭 출퇴근시간대의 서울지하철 9호선의 모습을 보는듯 했다. 그렇게 굉장한 고생을 하고.. 결국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탑승구 앞으로 간다.


"에이.. 작은거네...."

중국동방항공 MU5088 에어버스 A320 기종이였다. 나름 보잉보다는 에어버스를 선호하는 편이였지만, 이번에 타게 된 MU5088의 경우에는, 좁디좁은 실내공간과 그리 청결하지 않은 기내 상태가 그리 맘에드는 편은 아니였다. 이륙할때도 비행기가 굉장히 힘들게 이륙을 하는듯한 느낌을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받았고.. 17F라는 좌석 배치를 받은 나는.. 창가에 앉게 되었다.


년식도 어느정도 된건지.. 시트의 디자인을 봐도 그렇고 세루모터 돌리는 소리가 굉장히 크고 거슬린다.  그래도 무사히 좁은 그 공간 안에서 기내식을 열심히 먹고 중국 북경 수도공항 제 2청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니 노상으로 내려 버스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도색은 중국남방항공 도색이지만, 어쨋든 그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을 하나 둘 태우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버스는 한참을 더 가서 사람을 내려주기 시작했다. 지나가면서 본 공항의 풍경은 딱 90년대 우리나라의 버스터미널 같은 분위기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건물은 역시나 90년대에 지어졌다고 한다.



"빠로 미 빠로 미(Fallow Me)"

무슨 작년 아니 재작년에 나온 Bo Peep Bo Peep이라는 노래를 생각하게 하는 이 말을 공안이 열두명의 일행을 비롯한 수많은 관광객들이 길게 늘어선 외국인 입국심사대에서 중국공민이라고 쓰여져 있는 내국인 심사대로 안내한다. 나름 공안은 길게 기다리는것보다는 빠른 줄에 서라고 안내를 해준것이겠지만, 기다리면서는 그닥.. 좋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짐을 찾아서, 공항을 나서게 되는데.. 모두투어 팻말을 들고있는 두명의 가이드가 보였다.

그 중 한명이였던 3박 4일동안 안내를 해 줄 최강민 가이드를 만나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중국쪽으로 건너간 조선족이면서 연변출신이며, 경상도사람이 아닌데도 불과하고 어쩌다보니 경상도말의 억양이 강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렇게 북경 수도공항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약 20분을 달려 시내에 도착했다.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식당은 아니지만 한국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중국식당에서 밥을 먹게 되었다. 마지막날 설명해주었지만, 그곳이 코리아타운이였단다..;



식당의 바로 앞에는 북경현대와 북경기아가 자리잡고 있다. 현대기아차 중국법인의 본사가 바로 이곳에 있었고, 역시나 이곳에서 현기차가 공을 들인만큼 중국에서 위에둥으로 불리우는 아반떼 택시들이 도로를 지나다니는 택시의 80% 이상을 차지할정도로 굉장히 크게 성장을 했다.

이곳에서 현기차는 이리저리 난립하는 중국의 토종 브랜드보다 수리비가 더 쌀 정도로, 중국인들이 특히 다른 브랜드보다 더 선호하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브랜드들에 비해서는 그렇게 여유가 있는 사람이 타는차는 아니라지만, 중국의 중산층에게 굉장히 인기가 좋은 브랜드라고 한다.

그렇게 인기가 좋은 현대는 북경현대와 북경기아의 브랜드만을 달고 판매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JAC 브랜드를 달고다니는 스타렉스트라고의 경우에는 현대의 짝퉁이 아닌걸로 알고있다. 이미 현대도 스타렉스와 트라고의 경우에는 일본 미쯔비시와 기술제휴를 통해 들어온 차량이기도 해서 그렇게보자면 스타렉스도 트라고도 다 짝퉁이다. 역시 JAC도 합법적으로 현대와 합작으로 차를 만들고, 현대 로고 두개를 붙여놓은듯한 로고를 가진 회사 역시도 누구는 기술제휴를 통한 차량생산이라 하고, 또 누군가는 현대의 짝퉁이 아니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예전에 조*일보라고 모 유력일간지에서 그 브랜드도 현대차 짝퉁이라고 했었는데.. 어쨋거나 그만큼 현대차의 인지도를 비롯하여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그 기술을 탐내는 것처럼 매우 높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아.. 여기가 그.. 천안문(텐안먼).."

어쨋거나 밥을 먹고 천안문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맨날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천안문광장과 천안문을 내 눈으로 봤다니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였다. 하지만, 바람은 매서웠다. 한국에서 가히 상상할 수 없었던 바람과 코를 찌르는 그 추위..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는 날씨에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정도였다고 보면 되었겠다. 천안문 광장 뒤로는 자금성이 위치하여있고, 그 옆으로는 빨간 배경의 공산당 로고가 달린 건물들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국회의사당격인 건물과.. 그들의 사상같은것을 전시해놓은 국립박물관이 그 옆으로 있다.

우리의 경복궁보다도 더 큰 자금성,, 중국 관광지에서라면 다 파는 모택동모자를 이곳에서 사서 쓰고..(이 모자를 사서 쓰는사람들은 다 외국인들밖에 없었다. 한국인을 비롯하여 인도사람 그리고 기타 서양사람들까지.. 중국 현지인들중에서 이 모택동모자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따뜻하게 다닐 수 있었다. (이 모택동모자는 나름 따뜻하지만, 다소 대한민국에서 쓰기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감수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다음편에서 자세히 그 모택동모자를 보여주겠다.)

자금성과 모택동모자 이야기는 다음편으로 넘어갑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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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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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으로 기획된 서야고등학교 좌충우돌 수학여행기의 마지막 시간이다. 본래 어제쯤 올렸어야 했지만, 시간상 그러지를 못했었으니.. 이 점에는 굉장한 양해를 부탁한다. (은근히 이 3부작시리즈를 재밌게 본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날.. 비행기는 8시 15분 청주발 비행기이다.. 약 6시정도까지는 공식적인 수학여행 일정이 계속된다는 이야기였는데.. 이날은 "오름"만 두군데를 타는 강행군으로 이루어졌다. 아침 일찍.. 서귀포시 정방동에 위치한 썬비치호텔과의 작별을 하고.. 버스에 올라타 한참을 가.. 제주시 성산읍에 있는 성산일출봉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2005년 당시에도 아침일찍 와서 올랐던 기억이 있었는데.. 정말로 힘들게 올랐다는것 뿐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리고 5년만에 다시 가게 된 성산일출봉.... 이전보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빈다는 것을 제외하고 크게 달라진건 없었다. 성산일출봉의 엄청난 경사에 힘이들이만.. 시원한 바닷바람에 시원해지고,, 막 셔터를 눌러도 나오는 작품에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비교적 5년전보다는 덜 힘들게 올라갈 수 있었다.


여기는 정상... 움푹 패인 분화구.. 이 분화구는 5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모습이 없다.. 뒤로 보이는 바다의 절경과, 반대쪽에서 보는 한림읍과 우도의 모습이.. 정말 장관이였다..


딱히 의미는 없는 사진이다. 그냥 반대쪽을 구경한다고 울타리에 서서 있었는데.. 그러는 와중에 셔터가 눌리게 되었는데.. 울타리를 중심으로 배경이 아웃포커싱되어 나타났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이 사진을 보고, "아.. 성산일출봉은 셔터를 그냥 막 눌러도 작품이 되는 곳이구나.." 라는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들리게 된 곳은 일출랜드였다.. 예전에 개콘에 나와서 김재욱씨가 부르던 일출송이 생각나는건 뭔가..(슈퍼스타 KBS 일출스님역으로 나오더니만.. 이번에 보니까 건달컨셉으로 바꾼듯..) 마천굴관광지구인 일출랜드는 정말로 식물원부터해서 미천굴 오름까지 다양한 관광지를 두루 갖추어 놓은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진은 일출랜드의 미천굴 내부..


일출랜드는 넓고 또 넓었다.. 도자기체험장이 있는 아트센터도, 작은 동물원도.. 수목원 뺨치는 수종이 있는 산책로도.. 다 맘에 들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한라수목원이였다. 산림청 소속의 연구기관이면서 공원인줄 알았는데.. 제주특별자치도 소속의 연구원이였다.. 제주도만의 희귀 생물을 보호하고 연구하자는 차원에서 20년쯤 전에 만들어진 수목원이지만, 2005년부터 일반에게 개방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연구가 진행중인 이곳에는 희귀생물부터.. 제주에만 분포하는 생물들.. 이름도 생소한 나무들을 수천그루도 넘게 볼 수 있었다..


잠시 기념품점을 들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계획에는 없었지만, 제주공항의 이착륙 하는 비행기를 다 볼 수있는 최고의 절경을 가졌다는 용두오름이다. 제주시 용두동에 위치해있으며, 용두항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오름에는.. 송광사라는 사찰도 위치해있고, 용두항을 비롯한 바다와, 제주공항을 비롯한 제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말로 굉장한 오름이였다..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보는 재미도 괜찮았다.. 반대쪽 푸른빛의 바다와 화려한 도색(?)의 비행기들이 어우러지는 비경이란.. 참 신비스러웠다..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마찰열때문에 타이어에서 연기가 나는것까지.. 모든걸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착륙: 진에어 2대, 대한항공 2대, 아시아나 1대.

이륙: 대한항공 1대, 아시아나 2대.


이제 마지막 코스만을 남겨두고 있다.. 용 두 암.. 용두암에 다녀온 뒤에는 밥을 먹고, 공항으로 향하는 일만 남았다고 한다.. 용두오름을 만끽하고 간 용두암의 용머리를 보고, 만원하는 귤 한박스를 사왔다.. 아.. 정말로 첫날 둘쨋날에는 느끼지 못했던 제주도에대한 그리움이 절실히 느껴졌다.. 아 제주.. 나중에 다시 오겠다!!

용두암을 모두 관람한 수학여행 일행은, 식당과의 약속시간인 6시가 채 되기도 전에 모든 코스를 관람했다. 기사님의 안내를 받으며 마지막에 우연찮게 간 코스가 있었다. 관광지도 아니였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레포츠공원이였다..


용두2동 레포츠공원.. 동네 사람들이 운동을 하러 다니는 코스인데.. 그 앞에는 이런 작은 항구가, 뒤편으로는 이중 철조망 하나를 끼고 제주공항 활주로 확장공사가..(모여있는 기사님들한테 물어보니..더 알면 다친단다....) 그 코스로 수많은 지역주민들이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 따라가보았다..

그때는 몰랐는데.. 잠시 후.. 첫날 밥을 먹었던 식당에 가서 주변을 살펴보니.. 내가 아까 걸었던.. 제주공항 철조망과 지역민들이 운동하던 그 길 사이에 있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절대 잊지못할 여행이였어요!"

밥도 다 먹었겠다.. 예정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하였다. 짐을 내리고 기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공항으로 이 몸은 들어간다..


아까보다는 작은 비행기.... 보잉 737-800.. 에어버스 300-600R보다 작지만 액정화면을 보는 재미와 이착륙시 매연냄새가 나지 않아서 기분이 좋았던 기종이였다..

비행기에서 내려, 청주공항에 도착한 후.. 국도를 내달리는 버스를 타고.. "합덕"에는 11시가 다 되어서 도착하는 여정이였다.. 하루가 이만큼 길 수가 없었는데.. 이 긴 하루.. 나름 보람차게 지냈었고.. 잊지못할 수학여행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것이다.

이로서 좌충우돌 수학여행기 3부작을 모두 마칩니다.
나름 1부부터 재밌게 봐왔다고 오프라인에서 저한테 말씀하던 몇분은.. 꼭 댓글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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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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