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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포스트로 굉장히 늦은시간에 찾아온다..
벌써 밤 11시 이후를 가리키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5시 이후부터 비틀거리고 또 정신이 없었었다.. 역시 난 술 체질이 아닌가보다.

사건의 발단은 ""에 가는것부터 시작되었다. 사실 오늘은 산에 가기 싫었지만(;;) 억지로 끌고가겠다며 집에까지 전화를 했으니.... 결국 나가게 되었다.

가게 된 사람은 셋. 학교 선생님 한분, 친구 하나, 그리고 나.. 이 세사람은 이전부터 지겹게 소개하던 예산과 서산의 "가야산"을 향해 가게 되었는데.. 숨쉬기와 자전거타기 이외의 운동에는 전혀 소질이 없는.. 신이버린 몸을 가진 필자때문에 일행은 천천히, 비교적 험하지 않은 코스로 가게 되었다.

2010/10/31 - [사진을 찍는 티스도리/할말 다하는 지역탐방] - 충남 서산,예산 가야산 도립공원본 등산로
2010/10/30 - [사진을 찍는 티스도리/여행/출사기] - 가야산(예산,서산)에 올라가다!
2009/12/19 - [사진을 찍는 티스도리/DSLR과 함께..] - 가야산 도립공원.
(가야산에 관련된 포스팅이 이렇게 많았다.)

일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것까지는 순조로웠다. 산행을 마치고 차가 있는곳까지 내려오던중.. 선생님께서 자주 들르던 막걸리집에 잠시 짐을 풀고.. 두부김치와 함께, 막걸리를 받아 마시게 되었다.

P.S 사실 필자의 집안 내력은 술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태어나서 한번도 뵈지 못한 할아버지도 술과는 거리가 멀으셨다 하고, 아버지 형제들도 술과는 거리가 멀으니 말이다. 참고로 나는 소화제인 "까*활명수"같은것만 먹어도 취하는 전혀 알코울과 친화될 수 없는 존재이다. 이전에도 필자는 술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 글을 쓰고있는 필자가 미취학아동이던 아주아주 어렸을적에.. 어른들이 그냥 컵에 따라주는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몇번은 좋았다) 굉장히 많은 양을 먹다가 결국 실신(?)가까이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었다. 그 이후에도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얼마전에는 아파트에서 행사를 할때 누군가가 뜯어놓은 소주병과 맥주병에 들은 술이 아까워서 사이다 콜라와 함께 폭탄주를 제조하여 두컵정도를 마시고, 집에 올라와서 발바닥까지 빨개지고 미쳐버리는 상태까지 가게 되었었다.

가게에서 직접 빛은 술이라 그런지.. 톡쏘는맛은 좋았다. 하지만, 톡 쏘는건 둘째치고.. 잠시 후..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갓김치랑 묵은김치를 먹어가면서 맛있는 두부를 먹어가면서.. 슬슬 얼굴을 빨개지고.. 혈액순환은 빨개지게 되었다. 내가 걷는게 걷는것같지도 않을뿐더러, 사람이 미쳐가는지.. 차를 타고 오면서도 점점 정신이 혼미해져갔다.(그 중간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정작 자신은 아니여도 제자에게 술을 먹인 선생님도 걱정되고, 두잔을 마시고도(필자는 한잔..)멀쩡한 친구는 내가 걱정됬는지 해장을 하러 가자며 순대국밥집을 들리게 되었다. 평소같으면 굉장히 잘 먹던 순대국밥도, 눕고싶다는 생각에 입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은 속도 안좋아져서(아래가 아니라 위로..;;;-아래면 참을 수 있겠지만..;;) 식당아주머니의 슬리퍼를 신고 화장실로 뛰쳐가게 되었다. 하지만 원하는 overeat는 나오지 않았고, 식당 앞에서 시원한 바람을 쒜며 어느정도 몸을 가다듬으니.. 친구가 계산을 다 하고 나왔다.

"신발갈아신어.."

아.. 신발을 갈아신고 내 아까운 순대국밥...;;; 결국 순대국밥은 비닐에 싸서 집에 천천히 걸어가게 되었다. 그래도 얼굴이나 밖으로 보이는 술기운은 많이 갈아앉았다. 하지만 헤롱헤롱하고 바닥을 밟는것같지도 않는 알콜에 의한 증세는 계속되었다. 집에 와서도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누워있었는데.. 어느새 잠이 들었다. 바닥에서 그냥 산에 입고 갔다온 바람막이를 베고 자다가 일어난 후에도 그닥 몸은 편치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몸은 정상궤도로 거의 회복된 듯 하고, 아까 가져온 순대국밥을 마져 먹었다.(역시 국밥은 언제먹어도 매우 맛있다.) 아.. 도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막걸리 한잔에 지옥을 경험했던 순간이였다..;; 못먹는 술.. 앞으로 조만간은 대통령이 따라주어도 절대 입으로 밀어넣지는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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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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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하면 먼저 떠오르는곳이 경남 합천의 "가야산 국립공원"이다. 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야산 말고, 오늘 소개할 가야한은 충남 예산군과 서산시에 자리잡고있는 해발 677m의 산이다. 

KBS 중계탑이 있고, 서산으로 올라가게 되면 이 산 기슭에 마애삼존불이 있다. 또한 흥선대원군의 아버지(고종의 조부) 남연군의 묘가 또한 자리잡고 있다. 역사책에서 볼 수 있는 대한민국 근현대사 내용 중, 독일의 오페르트 일행이 이곳에 있는 남연군묘를 도굴하려고 했었다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었던 곳.. 거기다가 이 산 자체가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라는 자리기에... 어떻게 보면 묘가 많이 눈에 띄는곳이다. 

이 주변 산 중에서 가장 높고, 험난한 산으로 유명한 가야산 도립공원... 정상인 가야봉과 석문봉 옥양봉.. 총 3개의 봉우리가 있는 이 산에 대한 씁쓸한 추억이 하나 남아있긴 하지만, 모처럼만에 산에 올라가게 되었다.


올가가게 된 곳은 남연군묘가 있는 곳부터 시작해서, 지도에도 나오지 않은 길을 타고.. 옥양봉을 거쳐 다시 내려오는 것이다. 가게 된 코스는 매우 험난한 곳.. 이후 옥양봉에서 본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아는사람만 안다는 코스다.. 참고로 올라가면서 사람을 한명도 보지 못했고, 험난한 코스를 지난 뒤 능선을 타고 이쪽으로 걸어온 사람 딱 한명 본게 전부다.. 조용한 산행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좋은 길이다.

참고로 오랫만에 오르는 산 인데다가, 길이 험난하다보니.. 그다지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다. 
P.S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사람이 힘들다보니..;;;


"아.. 이거 웰케 어려워.."

사람없는 한적한 길을 일행과 떨어져 혼자 걷는다.. 까마귀가 까악 까악 거리는 소리만 조금 들릴 뿐, 다른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올해 지나간 태풍 곤파스때문에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있어서 도대체 경로가 어디인지도 모르겠다.

망해버릴 운동과는 거리가 먼 체질......


어찌되었건 발바닥은 아파 죽겠지만, 목적지에는 도착할 수 있었다.. 아.. 힘들지만 보람차다..;;;

등산화를 신고 갔음에도 발바닥이 아프고... 물집이 잡히고..  모처럼만에 간 산행에서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했다.

역시 산에 올라가는게 이런 묘미때문이 아닌가 싶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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