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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요약하자면, 일주일 넘게 벼르고 있던 사기꾼을 제 손으로 직접 신고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또 한명의 희생자가 생길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에서 경찰이 출동하여 검거되었고 현장에서 신원을 파악하고 진술서를 썼습니다. 여튼 그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이야기와, 사기꾼 아저씨를 다시 만나게 된 이야기를 슬슬 풀어보도록 하죠.



5월 24일. 홍성경찰서, 고소장 제출




5월 23일 하루종일 해당 제품을 제조했던 업체와 통화를 시도하였으나 실패하고, 비슷한 사기사례가 상당한걸로 보아 고소장을 제출하였습니다. 물론 이 당시만 하더라도 '피고소인'의 신원에 대해 파악하기 쉽지 않았던지라, 불상으로 적어서 내었습니다.


그러곤 담당 형사가 배정되어 30일 오전에 연락이 오더군요. 31일 아침에 경찰서에 출석해서 진술을 좀 해주셔야 한다고 말입니다. 여튼 형사님 편하신 시간으로 일정을 잡아두었고, 저는 오후 1시에 대천에서 울산으로 향하는 탁송 오더를 잡고 출발했습니다.



울산행 뉴-스포티지의 인터쿨러가 터졌어요




출발 당시부터 엔진 체크등에 불이 들어왔던지라 재차 묻고 출발했지만, 결국 펑하고 터졌습니다.


인터쿨러가 펑하고 터진뒤론 차가 60 이상 나가질 않더군요. 차주에게 재차 물었으나 끝까지 끌고 오란 답변 뿐. 60밟고 고속도로 타고 오랍니다.;; 뭐 여튼 휴게소에 내려 화장실에 다녀온 뒤 확인하니 오일인지 블로바이가스인지 무언가가 줄줄 새더군요. 여튼 오일이 새서 더는 못가겠다 하니 가까운 정비소 아무데나 들어가라 하더군요. 그렇게 공주의 한 정비소에서 세시간을 기다린 끝에 중고 인터쿨러를 가져다 끼우고 울산에 도착했습니다. 터빈 상태 역시나 좋지 못해서 곧 큰 돈이 들어가리라 생각되는군요.


불과 며칠 전 연료를 뿜고다니던 코란도로 고생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이런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여튼간에 차량의 고장 없이 정상적으로 도착했더라면 분명히 당일에 올라가는 일을 잡고 울산을 빠져나갔을테지만.. 인터쿨러가 터져버린 스포티지 탓에 하루를 공치고 맙니다. 마침 근처에 내려와서 아산으로 올라가는 짐을 싣고 올라간다는 1톤 용달차를 운행하는 지인분의 도움으로 그냥 울산을 빠져나가기로 합니다.


P.S 경찰서 출석 외에도 오전에 볼 일이 하나 더 있긴 있었고, 느지막에 와서 예약오더도 죄다 동이 나있던 상태인지라 후퇴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잘 된거죠. 여튼 이 스포티지의 인터쿨러가 갑자기 펑 하고 터져버린게 신의 한 수가 아녔을까 생각됩니다.


칠곡휴게소에서 본 익숙한 차량과 익숙한 사람



2017년 5월 31일 오전 0시 20분 즈음. 혹시나 싶어 칠곡휴게소(서울방향)에 진입했습니다.

제게 건강보조식품도 아니고 그냥 다류로 분류되는 장뇌삼 음료를 판매했던 그 사람이 맞습니다.


혹시나 일주일 전 일이다보니 저를 기억할까 싶어 지인분께 부탁을 좀 드렸습니다. 혼자 온 사람이 아닌걸 확인하고 접근을 하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승용차를 혼자 타고 온 사람들만 노리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지인을 표적으로 삼진 않더군요. 여튼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어주신 관계로 자세히 볼 수 없었던 차량의 상태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표적을 발견했는지, 방금 휴게소에 진입한 검정색 제네시스 승용차에 접근을 하더군요.



뭐 저를 속였던 것과 비슷한 레파토리로 속였겠지요.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만, 사기꾼 아저씨보다 훨씬 체격이 더 크신 분이였는데 웬지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최대한 빨리 112에 전화를 걸어 속전속결로 신고를 진행합니다.



접수 후 보통 출동하는 경관 아저씨께 전화가 오기 마련인데, 상황이 생각보다 빠르게 전개됩니다.


한번 더 112로 전화를 걸어 긴박한 상황임을 알리니 출동하는 경찰관 아저씨가 전화를 주십니다. 왜관에서 출발한다 하더군요. 여튼 싸이렌을 끄고 휴게소 앞쪽. 야구연습장 근처로 최대한 빨리 와달라고 상황을 설명해 줍니다.



스타렉스 트렁크로 유도하여 여러 종류의 건강기능식품 아니 그럴듯한 차(茶)를 보여줍니다.


그러곤 현금인출기로 유도하는 방식까지 동일하네요. 결국 제네시스 차주분께서는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찾아서 다시 스타렉스 앞으로 향하십니다. 혹시나 돈을 건네받고 재빨리 휴게소를 빠져나갈까 싶어 차량을 막기 위해 스타렉스 뒷편으로 용달차를 옮겨둡니다.


그리고 곧 경찰차가 도착합니다! 또 한명의 피해자가 생길 뻔 했습니다.


고속도로 순찰대 출동!



경찰차가 도착하고 곧바로 상황이 정리되기 시작합니다.


경찰차가 오자마자 용달차에서 뛰쳐나가서 '야이 사기꾼아'라고 소리를 치고, 사기꾼 아저씨는 내가 당신한테 뭐 판매한게 있냐고 도리어 소리를 칩니다. 현금을 건내주기 직전의 제네시스 차주분은 상당히 놀란 상황. 출동하신 경찰관 아저씨들께서 증거 사진을 촬영하고 취조를 하기 시작합니다.



긴박한 상황은 계속 이어집니다.


당시 어떠한 상황이였는지 진술을 하고, 양자간 진술서를 작성합니다. 고속도로 순찰대 아저씨들도 지난해에도 칠곡휴게소에서 비슷한 신고가 한번 들어왔었지 실제로 현장에서 상황을 확인했던건 처음이라고 하시는군요. 동종 전과로 경북지역 세군대 경찰서에 고소장이 들어갔었답니다만, 두 건은 환불 후 합의로 끝났습니다만, 최근 한 건은 벌금형으로 약식기소가 된 상태라 그러네요. 여튼 상대도 제게 물건을 판매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마지막으로 합의 상대 아저씨와 잠시나마 개인적인 대화를 가졌는데 물건은 먹어도 상관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결론은 환불은 해 드릴테니 합의를 원한다는 내용이네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장 검거 당시 제네시스 차주분이 돈을 건네주기 전. 그러니까 사기 미수인지라 현장에 있었던 상황으로의 입건은 불가하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현장에 출동하셨던 경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경찰관 아저씨께서 고속도로 순찰대에겐 흔치 않은 일임에도 여기저기 잘 알아봐 주셨고 친절히 홍성경찰서 담당 형사분께 내용도 전달해 주셨다 하더군요.



종전에 당했던 일+새벽에 있었던 일까지 모두 진술을 마쳤습니다.


약 한시간정도 소요되었고, '범죄피해자 권리 및 지원제도 안내서'까지 받았습니다. 사건은 곧 피고소인의 주소지로 이관 될 예정이고 그 때 가서는 다시 또 해당 경찰서에서 연락이 오겠지요. 씁쓸합니다만, 다시는 정체불명의 홍삼액기스에 속는 사람도 속이는 사람도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P.S 칠곡,선산,성주를 비롯한 대구 근교 휴게소에서 낮선 사람이 홍삼을 주겠다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절대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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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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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제 65호선 동해고속도로.


나름 2차선 도로부터 시작했기에 역사는 오래되었긴 하지만, 크게 관심있게 알고있는사람도 별로 없고, 지금 건설되어있는 구간은 매우 짧을 뿐이다.

지금의 서해안고속도로가 서부지방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 교통축으로 여겨지는것처럼, 동부 교통축의 중요한 역활을 맏기 위해서 강원도 속초에서부터 부산시 해운대구까지의 긴 구간을 2015년까지 완공해서 개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고속도로이다. 지금은 저 멀리 떨어져서 아무런 연관이 없어보일지도 모르는 부산-울산간 민자고속도로와 이어질 운명을 가지고 있다.
(사실, 동해고속도로의 부산-울산구간이 민간구간이다. 역시나 65호선의 노선번호를 이용)

그러한 아직 다 이어지지 않은 흔히 말하는 동해고속도로에서 속초방면으로 올라가거나 부산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 라는 간판을 걸어놓은. 상행선은 "옥계휴계소" 하행선은 "동해휴게소"가 보일것이다. 

서로 차선만 다를 뿐이지, 비슷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둘 다 경치는 괜찮지만 동해휴게소는 이름에서 보이듯이 행정구역상 동해시에, 옥계휴게소는 행정구역상 강릉시에 속한다. 조금의 차이는 있는것이다.

간단하게나마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인 동해고속도로의 옥계휴게소를 둘러보게 되었다.


참고로 도로보다 휴게소가 고지가 조금 높은편입니다.

아무래도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라는 부제를 붙여놓기 위해서였는지는 모르겠어도, 바다의 경치를 보기에는 기존의 도로보다는 더 높은 지대에 있으니까 장애물이 많이 줄어 유리한편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휴게소가 도로보다 조금 높은 지대에 있는 관계로 차량이 휴게소에 진입할때 옥계휴게소나 동해휴게소나 두군데 모두 다 언덕을 올라갑니다. 뭐 경사가 험한 엄청난 고갯길 수준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동네 언덕 수준이니 큰 걱정 안해도 되겠습니다..


이른 아침이다보니 휴게소는 한산합니다.

조금은 이른시간인데다가, 딱히 이 고속도로가 평소에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로는 아니니 말이죠. 휴게소가 도로보다 더 높은 지대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이정표가 휴게소 바닥과 약간의 틈만 놔두고 닿아있는것처럼 보이기도 하는군요..!


일단 휴게소 규모도 보통 생각하는 휴게소보다는 작고 조촐합니다.

국도 휴게소도 이정도보다는 조금 더 큰 휴게소도 많이 봐왔는데.. 수요가 아직은 적다보니 당연히 휴게소도 작을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단 이 작은 휴게소도 2층 건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충에는 식당가와 옥계박물관등이 위치해있었고, 2층에는 전망대와 골프연습장 그리고 레스토랑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작지만 알찬 건물입니다.


그렇게 건물 주변으로는, 조형물들과 함께 놀이터 그리고 걸어다니면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산책로등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강이나 저수지랑 맞닿아있는 고속도로 휴게소들도 굉장히 많지만, 작고 그리 붐비지 않는 분위기에서 바로 아래에 바다나 강을 끼고있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흔히 찾기 힘들것이라는 생각도 한번 해봅니다. (선산 하,섬진강, 행담도 이런데는 규모가 좀 있잖아요.)


"동해와 함께 통일로"

조형물들 사이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뽐내는 석재. 동해안과 함께 통일시대를 이룩해나가자는 의미를 가진 글귀였습니다. 이러한 조형물들과 함께, 나름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는 공간에서..

바로 아래를 본다면.....!!!

 
대충 셔터만 눌러도 작품이 되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가장 위의, 지금은 고가화되있는 동해고속도로..그리고 바로 아래에 비슷한 선형으로 나있는 도로는.. 동해고속도로의 구길이였는데, 7번국도로 편입된 구간들이다. 그리고 바로 옆으로 나있는 삼척선 철길(바다열차로 더 유명하다는)...

그 옆으로 또 드넓게 펼쳐지는 백사장과 바닷가.... 그냥 살짝 옆만 돌아봐도, 말이 필요없는 절경들이 보이고 또 보입니다.


옆을 그만 내려다보고, 이제 한번 산책로처럼 된 길들 중, 관리가 안된곳으로 따라 가보았습니다.

구석진곳이라 사람들이 별로 많이 다니지를 않은것인지, 아니면 외진곳인데다가 사람들도 잘 가지 않아서 관리 자체를 포기한것인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곳이네요....;;

이렇게 이 산책로를 타고 가게 되면, 처음 있었던 곳이 나오게 되고.... 이번에는 건물 뒷편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보기위해 건물의 뒷편으로 가보았습니다. 

(어? 사진에 잠자리네..?) 


건물 뒷편에도, 나름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같은 공간과, 전망대 역활을 하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당연히 2층 전망대에는 망원경도 하나 있었고... 또 색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뒤를 빼고 앞과 양 옆이 뻥 뚫려있다보니, 마음또한 시원해지는듯 했습니다.ㅎ


(분수도 있는데, 가동을 안하고있어요..;;)

반대쪽으로 목을 돌려보면, 바로 휴게소 아래에 위치한 옥계항에 있는 시설들이 보입니다. 한라.. 시멘트 저장시설인가요?? 지난주 장항역과 장항읍 탐방기에서도 한라시멘트의 저 비슷한 설비를 봤던것같은데...

그렇게 큰 항구는 아니지만, 큰 항구들이 갖추고 있는 여건은 고루 갖춘듯 했습니다.


그렇게 뒤를 보니, 스크린골프장이라 하기는 조금 그렇고, 골프 필드처럼 만들어놓은 공간이 하나 있네요. 20분에 1000원 이런식으로 써붙여놓은걸 보니, 유로로 골프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두었나봅니다.

아래의 경치를 보면서, 즐기는 골프 한게임이라... 어떤 느낌일까요?


조금 짧은시간의 휴게소 탐방이였지만, 볼거리가 넘쳐흐르는 동해고속도로의 속초방면 옥계휴게소.. 나중에는 반대차선에 있는 동해휴게소는 또 어떤 느낌을 주는 휴게소인지 한번쯤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딱히 유명한 휴가지가 아닌, 잠시 쉬었다 가는 휴게소에서 낭만을 느낄 수 있던 곳... 

이후 동해고속도로가 모두 연결된다면,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지금의 때로는 풀로 넘쳐나고 조촐하지만 수많은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지금의 광경을 찾아보지 못할 수도 있어서, 조금 아쉽기까지도 합니다;

수많은 분위기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그곳은 "옥계휴게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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