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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벌써 눈이 온 곳도 있다고 하더군요.


여름은 이미 한참 전 얘기니 하지가 지난지도 한참 지났고, 동지에 가까워지는 요즈음.. 다섯시만 지나도 벌써 밤처럼 어두컴컴 해지고 있습니다. 겨울철 빙판길도 물론이거니와 해가 빨리 떨어지는 때 일수록 운전자에게는 안전운행이 중요합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시골길에 지나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수 있구요. 월동준비를 위해 분주히 돌아다니던 야생동물이 도로로 갑툭튀 할지도 모르니깐요. 오늘 보여드릴 영상은 상대방에게 제가 그런 갑툭튀한 야생동물과도 같은 존재로 보였을법한 그런 영상입니다. 제 잘못이고 무리한 추월이 원인입니다만, 제가 졸지에 갑툭튀하는 동물과 같은 존재가 되었지만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사건이 일단락 되었답니다..



퇴근길입니다. 


평소와 다를건 없었는데 좀 달릴만 하면 정차하는 버스를 추월하고자 속력을 냈습니다. 직선주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였지만 충분히 가능하겠지 싶어 차선을 넘어 속력을 내기 시작했네요..



얼추 버스를 거의 다 앞질렀을 즈음 코너 넘어 빛이 보입니다.


물론 버스는 제 갈길 그냥 그대로 갑니다. 속력은 붙어있고, 앞에 차는 오고.. 옆에 차는 길고...


결국 이 상황까지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봐서도 가깝게 느껴지지만, 실제상황에서는 가슴이 철컹 했습니다. 


가해차량이 될 뻔한 저 역시나 심장이 떨리고 저일 이후로는 맨날 다니는 도로라도 안전운행을 하고 있는데 상대편 차량도 많이 놀랐겠지요. 천만 다행인건 반대차량들도 속도를 줄여주었고, 제 차는 좁은 갓길과 풀더미 사이에서 정차할 수 있었습니다. 즉 도로에서 완전히 빠져 나왔다는 얘기죠.


그나마 차가 조그만해서 밑에 논두렁으로 떨어지지 않고 딱 급경사가 시작되는 자리에 설 수 있었네요. 차가 조금이라도 더 컸더라면 아마도 논두렁까지 떨어졌으리라 생각됩니다.

 


동영상으로 보시죠. 무모한 선택은 화를 불러일으킵니다.


이 일 이후로 평소보다도 더 조심스럽게 다니고 있습니다. 차에 염주라도 달아둔게 효과를 본 걸까요. 아니면 ABS가 작동해서 그나마 화를 면한걸까요.. 이 자리를 빌어서 상향등에 클락션 하나 울리지 않고 침착하게 속도를 줄여 사고를 면해주신 상대편 차량 운전자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갓길로 빠지면서도 순간 긁고 지나가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도 차량끼리 충돌하는 소리는 없었습니다. 내려서 확인을 해도 트랙터로 밭을 갈듯이 풀밭을 갈아 놓은 것을 제외하고는 다행스럽게도 문제는 없었습니다.


강조해도 여한이 없습니다. 안전운행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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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차에 고사를 지내는 사람이 있나요?"


물론 있기야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더군요. 크고 아름다운 새차를 뽑는 경우나 영업용 차량 앞에 상을 차려두고 안전운행과 만사형통 그리고 매출증대를 위해 고사를 지내는 경우야 가끔가다 볼 수 있지만, 그냥 평범한 출퇴근용 경차에 그것도 중고차에 고사를 지내는 경우는 사실상 보기가 힘들답니다.


교회나 성당을 다니는 경우에는 속회차원에서 이런 경우에 여럿이 모여 기도를 하는 일이 있다면 있겠지요. 절에 다니는 경우에는 스님을 모셔와서 고사를 지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교회나 성당을 다니는것도 아니고, 친분이 있는 스님도 하나 없이 절에 가서 스님을 모셔 올 형편도 되지 않는데 고사는 지내야 할 것 같으니.. 


없는 형편에 조촐하게 고사를 지내기로 합니다.



장소는? 비스토 때도 거의 모든걸 탈거하는 장소였고, 스파크도 그렇게 될 할머니댁 차고 앞

(제 전용 창고이자 DIY장소. 조만간 싹 리모델링 해보려 합니다.)


장소는 정했으니 이제 상을 차려야지요. 여러사람 부를 형편도 되지 않고, 그럴만한 상황도 아니니 정말 조촐하게 지내기로 합니다. 사실은 차량에 올인을 한지라 성대하게 지낼 여유가 없어요;;




 본래 자동차 고사상은 위처럼 차려야 한다고 하지요.


하지만, 절차가 중요합니까? 차량의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마음이 중요하니 최소한에 여유가 되는 선에서 상을 차리기로 합니다. 동네 떡집에 시루떡 한 팩을 주문해둔걸 찾으러 가고, 집에서 참외를 가져 온 다음에 막걸리 한병 사오는게 상을 차리는데 들인 비용의 전부라 보면 되겠습니다.



얼추 상이 차려져 갑니다..


돼지 머릿고기를 조금 사다가 놓느니, 돼지저금통이라도 갖다놓는게 현명할 것 같다는 의견에 돼지저금통을 가져와서 머리대신에 올려놓기로 합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부엌 수납장 위에 올려져있던 빨간 돼지저금통은 기름때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수세미로 문질러서 잘 닦은 다음에 올려두었네요.


할머니의 말씀을 인용하자면, 저 돼지저금통이 10년 전쯤에 어디 개업하면서 받아온 저금통이라고 하더군요. 그동안 사용하지 않고 올려두었던 돼지저금통이 새로운 용도로 사용되는 현장입니다.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촛불도 하나 켜 놓고, 이제 고사만 지내면 된답니다.


친애하는 아버님께서 5만원을 돼지 콧구멍도 귓구멍도 아닌 등 위에 꽂아주셨답니다. 북어와 함께 하얀 실로 묶어두어서 쓰지 못하는 돈이 아니냐고 물어보았지만, 이 돈으로 하여금 돈을 잘 벌어다 달라는 목적에서 돈을 꼽고 이런 돈은 차주가 비상금으로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아아 그랬습니다.. 차에 쓰라는 돈. 결론은 제 용돈이였습니다ㅠㅠ



막걸리도 사발에 받아두었고, 차주 먼저 절을 하라고 합니다.


경건하게 절을 한 뒤에, 고시레~ 하면서 네 바퀴에 막걸리를 나누어 뿌렸네요.

고장도 사고도 없이 오래오래 안전운행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절을 했지요.



사실 이 고사에 참여한 사람이 둘 밖에 없으니, 금방 끝났답니다.


차량 명의자와 실 차량 운전자 모두가 안전과 만사형통을 기원하는데, 신이 계시다면 조상님이 저 하늘에서 보고 계시다면 소원을 꼭 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스파크를 안전하게 별 탈 없이 오래오래 탔으면 좋겠습니다. 



고시레의 흔적은 이렇게 남았습니다. 


막걸리 조금 남은건 몇잔 마시고, 시루떡이랑 참외는 조금 먹은 뒤에 집으로 다시 가져오게 되었지요.



차량 위에도 막걸리를 뿌렸지요. 

쌀막걸리라 뿌옇게 흔적이 남긴 했지만, 세차하면 되는거니깐요..


고로 스파크의 안전운행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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