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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생각보다 문제 많은차다 비스토. ..


물론 당대 최악의 오토밋션인 일본 아이신제 마티즈 CVT는 워낙에 문제가 많았던지라 전국민적으로 유명하지만 이건 딱히 유명하지도 않다. 차 좀 좋아하는사람들도 잘 모른다. 비스토 아토스의 쟈트코제 4단 오토밋션도 마티즈 CVT만큼은 아니지만 참 문제가 많은 밋션이다. 


미션오일 아무거나 집어넣었다가 미션 내리는 차들도 있었고, 동호회에서 10만키로 전후로 해서 미션이 털리는 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여겨진다. 특히 이 차량 미션오일은 꼭 순정만 넣어야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정비사들도 꽤 있는걸로 안다. 내가 얘기 안하더라도 미션집에서 일해보신 카센터 사장님은 잘 알더라. 재생미션 올리는 값이 80만원돈은 하니 그돈때문에 폐차를 하는 경우도 있다더라.



오래된 경차들 얘기라 상관 없다 하겠지만, 애석하게도 구형 모닝과 올뉴마티즈 지금의 스파크까지 동일한 4단 오토미션이 적용되었다 한다. '내차는 스파크라 괜찮아요' 라고 하는 그 어느 누군가에게 미션의 대반란은 언젠가 올것이라 말해주고 싶다. 고로 스파크도 나중에 안털리려면 미션관리 잘 하자.


그래서 결국은 고심끝에 테네시표 미션쿨러와 에코벨브 세트를 장착하게 되었다. 


가격대는 조금 나가지만 기존의 수냉식 쿨러에서 공냉식 쿨러로 개조를 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물론 이 제품을 개발하신분의 개발 동기가 지금은 다른 차를 타지만 예전에 비스토 4단 오토미션으로 고생을 좀 했던것이기도 하고 단순히 이거 하나만으로도 변속충격이 크게 사라진다는 이야기와 효과가 여러사람으로 하여금 입증되어 비스토와 아토스 오토차량의 필수 아이템급으로 자리매김한 제품이다.


혹여나 나중에 미션 털려서 차값 수준의 수리비가 나오는 것보다야 지금 예방차원에서 투자를 해두는게 나으리라 판단된다. 그래서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싼타페 이렇게 보니까 참 크더라..


제품을 개발하신 테네시님 작업장에 가서 장착을 하면 조금 할인이 되지만 클럽테네시 카페에서 장착상담을 하시고 직접 출장장착을 다니시는 보리님한테 작업을 받기로 했다. 일단 내가 가는게 아닌 출장장착이라 편하다. 편안한 내 집 앞에서 장착을 받을 수 있다. 


작업하기 좋은 그늘을 탐색하여 아파트 단지 안에 쓰래기 처리장 옆에 자리를 잡았다. 클럽테네시 카페에 가보면 여러가지 용품들이 있지만 싼타페를 위한 용품들도 꽤 되는걸로 알고 있다. 일단 차가 커서 쿨러도 큰거 달 수 있고 여러가지 용품들이 나오는게 부럽다. 결국 진리는 큰차인가?



본넷을 열어두고 비스토는 수술 준비를 시작한다.


보통 정비소에서 수술대에 오르지만 이번에는 좀 특이하다. 집에서 내진한 의사선생님이 칼을 잡는다. 물론 칼을 잡기 전에 수술대 정비부터 시작한다. 크고 작은 자잘한 부품들로 시작해서 말이다. 지난날 수술하러 수술대에 들어갈때가 생각난다. 수술시간이 미루어져서 더 안절부절 못하고 기다리는데 마침 동물농장에서 수술 끝나고 마취에서 깨어난 개가 깨갱거리던 그 화면이 말이다..


비스토도 아마 어디선가 정비소가 아닌 노상에서 수술받는 자동차를 보았으리라 생각된다.



아 이번 수술로 비스토에 삽입될 유압호스들입니다...


이 호스들은 미션오일이 지나다니는 통로가 될 것이다. 물론 호스는 싸구려 안쓰고 좋은거 쓴다고 하니 호스가 터질일은 없으리라 생각하고 믿고 맏겼다. 뭐 굳이 비스토 동호회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평판이 좋은 쿨러제품이다보니 그냥 믿고 작업을 맏겼다.



생각보다 작은 로체(TG,NF 공용) 미션쿨러.


생각보다 작다. 물론 이거 달을만한 공간도 충분치 않다. 더 큰 쿨러를 달으신 분들도 계신데 애초에 견적 낼때 이정도 쿨러 추천해주기에 달기로 했다. 이정도만 해도 대부분의 주행이 20~30km 남짓 거리의 출퇴근인 나한테는 충분히 괜찮고 언덕 좀 있는 도로를 달려도 나름 70도대에서 온도 유지를 해준다. 기름 떨어지는거 아까워서라도 잘 안밟는 본인에게는 크게 문제는 없을것이라 판단된다.



수술대에 오른 비스토님의 배를 째기 시작합니다..ㅠㅠ


아아 노상에서 수술을 하는 기고한 운명을 지닌 비스토여.. 부디 이 못난 주인을 용서하고.. 다음 차생에는 장기 한군데도 약하지 않게 태어나서 오늘같은 수술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좋은차로 태어나서 사람들한테 무시 안당하고.. 돈많은 주인 만나서 야메칠이나 헝그리 DIY같은건 절대 안했으면 좋겠구나... 



선생님.. 우리 비스토..... 그릴만 절개해내면 복강경으로 수술 쉽게 할 수 있겠죠.....


공간이 안나옵니다. 절개를 좀 더 해봐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비스토가 살아돌아오지 못한다는 이야기인가요????


아뇨.. 아시다시피 전혀 생명에 지장은 없습니다. 


간단히 그릴만 탈거하면 될 줄 알았던 장착은 범퍼까지 완전히 내려야 하는 대작업으로 일이 커져버렸다. 다른 장착기들로 봐서는 범퍼까지 안내리고 장착이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뭐 보호자가 하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니 전적으로 의사선생님의 판단에 맏기기로 했습니다.



안구까지 적출당한 우리의 불쌍한 비스토...


그래도 이번 적출로 인해서 신경계통까지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긴 좋구나. 전 주인들이 따놓은 배선들이 참 어지럽긴 한데 말이야.. 아 물론 의사선생님이 벗겨진 피복 쇼트 안나게 전기테이프로 감아두래서 감아줬고, 언젠가는 신경계통도 싹 다 갈아줄 날이 왔으면 좋겠다.



범퍼 커버가 탈거됩니다. 눈깔에 이은 안면부 피부가 벗겨졌습니다.


아 불쌍한 비스토여... 다음생에는 꼭 온전하게 태어나서 다치지도 않고 수술하는일도 없길 바래..



그리고 범퍼레일까지 다 탈거가 되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알페온 혼이라도 하나 사놓는건데요..ㅠㅠ 여튼간에 그동안 어디서 따왔는지 몰랐던 배선의 정체도 알았고, 신경계통도 자세하게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공간이 좁은편이라네요.. 결국 범퍼를 모두 다 탈거한 뒤에야 새 쿨러의 자리를 잡기로 합니다.


비스토 수술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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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문득 범퍼를 탈거해보기로 합니다. 아니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방전된 차 충전하고 주차장에 오니 그냥 떼고싶어지더군요. 그래서 탈거했습니다. 탈거야 쉽지요. 물론 앞범퍼보다 뒤에 아무것도 안달린 뒷범퍼가 훨씬 더 쉽습니다. 앞범퍼도 한번 만져야 하긴 하는데 귀찮아서 여태 미루고 있지요. 언제 혼도 하나 사서 달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범퍼속에 내가있다! 범퍼레일!!!!!


범퍼속에는 범퍼레일이 있습니다. 녹만 슬어있고 흙덩이들이 좀 묻어있을 뿐이지 살짝 틀어져 있는걸 뺀다면 멀쩡합니다. 아 범퍼 탈거는 어떻게 했냐구요?? 양쪽 바퀴 있는쪽에 너트 두개 풀어주고, 트렁크 열고 보이는 나사 네개 풀어준다음에 밑에 고정되는 피스만 빼주면 됩니다. 간단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차니까 망해도 내차니 부담없이 푸는거죠. 남의차는 겁나서 못합니다.



자.. 탈거한 범퍼입니다. 전주인들이 여기저기 박고 야메칠을 해둬서 얼룩덜룩 합니다.


그래서 마침 탈거한김에 은색 카페인트를 사서 재도색을 시도해보려 했는데 중요한건 부품점들이 다 문을 닫았을 시간입니다!! 그냥 그러려니 포기하고 그냥 주황색 칠만 하기로 합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탈거했고 작업은 제 전용 작업장으로 이동해서 진행했네요.



일단 흙투성이 범퍼레일부터 물 한번 뿌려주고 전반적으로 차량에도 물을 한번 뿌려줍니다.


어짜피 비온다는데 세차는 무리수죠. 다음날 벙개모임 나가는데도 그냥 물만 살짝 뿌리고 말았습니다. 어짜피 비오는거 세차해봐야 물낭비고 힘만 드니깐요.. 장마 다 지나가고 손세차나 맏겨야죠.



하늘에서 곧 비가 쏟아질것처럼 먹구름이 몰려오니 신속하게 모래만 물로 닦아냅니다.


뭐 범퍼레일 녹슨건 내가 상관할 바 아니잖아요? 누가 살짜쿵 박아주면 좋으련만...



범퍼는 범퍼대로 세척을 합니다. 마침 뜯은김에 속도 열심히 비누칠을 해줬네요.


항상 세차도 그렇고 세척할때도 빨랫비누를 풀어서 씁니다. 뭐 비싼 카샴푸로 챙겨줘야 좋다고 하는데 전 그냥 이게 좋습니다. 카샴푸 흔치 않던 시절에도 세차 했는데 말이죠.



도색은 비를 피할 수 있는 창고 안으로 들어가서 합니다.


창고 안에 먼지가 많아서 스프레이를 뿌리다보면 먼지가 날리는 경우가 있다보니 일단은 물 한바가지 뿌려놓고 그 위에 벽돌을 올려 작업했지요. 마스킹 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테이프로 두줄정도만 해놓고 박스로 가렸습니다. 컴파운드로 지워야죠 페인트 입자 묻은건 말입니다.


밥 먹고 스프레이 뿌리고 어쩌고 하니 비가 오다 그쳤다를 반복합니다. 좀 오래 말리지 못했고, 제대로 칠하지는 못했는데 어느정도 적당히 된 것 같아 그냥 장착합니다. 물론 야메니까 가능한겁니다^^



장착을 위해 범퍼레일에 범퍼를 걸쳐놓았습니다.


아직 칠이 제대로 자리잡지도 않았고 빨리 그냥 끼고 가야되는 상황이라 칠이 벗겨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작업을 진행합니다. 마스킹했던 테이프들도 떼구요. 뭐 급하게 한것치곤 매우 잘나왔습니다.


충분히 만족합니다. 볼트 너트 다 채우고 나니 밑에 고정하는 피스를 다시 박는게 문제더군요.



쟈키로 들어올려서 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한다음에 들어가서 피스를 툭툭 쳐서 박아줍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분. 공업사가서 몇만원 줄거 직접 중고범퍼 구해서 갈아보세요!



그렇게 모두 마치고 집에오니 어두워져있네요.. 만족합니다 대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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