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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구 여행기 그 네번째 시간이 왔습니다. 


이번시간에는 양구 시내와 파로호에 떠있는 한반도섬 이야기를 해봐야겠네요. 인구 2만여명의 중동부전선 최전방인 양구군의 중심지인 읍내는 그럭저럭 잘 꾸며진 동네입니다. 지겨운 복잡함과는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활발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동네였답니다. 어떻게본다면 제가 살고있는 인구 1만명정도의 당진시 합덕읍보다 시내가 조금 작다는 느낌이였지만 어느정도 인구가 있는 도시정도에나 가야 있을법한 차없는거리부터 유명 프렌차이즈 업체등이 있더군요. 




차타고 큰길로 지나가다가 이건 뭔 문어발인가 하고 가봤더니만 해시계 양부일구더군요. 양쪽으로는 차없는거리가 조성되어있어서 당연히 차는 출입할 수 없게 되어있고 이쪽은 일방통행길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조선시대의 해시계 양부일구를 크게 만들어놓은 조형물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조형물이며 세계에서도 가장 크고 비싼 조형물로 인정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이 주변에 있는 옥으로만든 지구본도 같이 인정을 받았다던데.. 그건 보고오질 못했답니다;;


http://m.chosun.com/article.html?contid=2009102801055 - 조선일보. 양구 해시계 '양부일구' 기네스북 올라



그리고 이 작은 골목이 양구의 명동이라고 해도 될정도의 번화가라고 합니다. 지역의 특성상 젊은 군인들이 많다보니 군인들이 평소 민간인시절에 자주가던 롯데리아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벤스31 뚜레쥬르같은 가게부터 아리따움 본죽 투다리같이 이름있는 프렌차이즈 체인점들이 터미널 바로 앞에 이 작은 골목에 밀집되어있었습니다.


당연히 지역이 지역인만큼 간혹 외박이나 휴가를 나온것같은 군인들이 여자친구 혹은 가족들이랑 이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고, 상사 계급을 달은 어느 군인은 자신의 차를 끌고 나와서 잠깐 무얼 사가기도 하더군요. 굳이 군인들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하교시간이 되면 중고생들로 넘쳐난답니다.



파로호변을 따라서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이렇게 외국어고등학교도 나옵니다. 


강원외고를 양구군에서 유치해서 산골짜기가 아니라 시내랑도 가깝고 아주 경치좋은곳에 학교를 지어놓았더군요. 앞에는 선사박물관이 옆에는 파로호가 펼쳐지는 공간에서 영어로 수업을 하고있을 우리 엘리트님들께 경적을 선사해드리고 운동장에 바퀴자국 하나 남기고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냥 앞에만 조금 구경하다가 왔습니다.



그렇게 양구외고가 있는 강변을 쭉 돌아서 오다보면 이렇게 인공습지 옆에 조성해놓은 공원으로 오게됩니다. 국토의 정중앙에 있는 지자체임을 알리는 양구군의 상징물중 하나인 파로호 한반도섬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사실 한반도섬이 처음부터 있던건 아닙니다. 화천댐 최상류지역인 이곳은 수질오염이 굉장히 심했으나 습지여건과 수중식생대를 조성하여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놓은 국내 최대이자 최초의 인공습지를 만들고 가운데에 한반도모양으로 섬을 만들어놓은것이죠.



이렇게 호수 위로 다리를 설치해서 한반도섬까지 갈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밤에는 취객들이 들어가서 사람이 빠질 우려도 있고 이런저런 범죄의 우려도 있다보니 문을 닫아놓는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때는 비가오기 전이라 굉장히 가물었습니다. 최소한 저기 세번째칸정도까진 물이 차있어야되는데 딱 봐도 물이 많이 빠져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가물어서 물은 얼마 없어도 강바람은 시원했습니다. 



아까 파로호 안내판에는 한반도섬말고 이런 작은 섬들은 없었던걸로 알고있는데 가물었다보니 조금 지대가 높은곳은 이렇게 굉장히 큰 바닥을 드러내더랍니다.. 저런곳들중 물이 고인곳이나 풀숲 사이사이에는 개구리알도 많이 보이더군요.



독도입니다.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고, 잡초들로 무성해있군요.... 사실 한반도에 가까워졌는데 멀리에서 신형 싼타페 한대가 와서 여러사람이 내리더니만 짙게 썬팅된 제가 타고온차를 유심히 들여다보는겁니다.(지갑도있고 돈도있는데..;;) 리모콘으로 놀래켜주기에는 거리가 굉장히 멀어서 오던길을 돌아서 가보기로합니다. 뛰지는 못하고해서 천천히 걸어서 거의 다 왔을즈음에 신형싼타페를 타고 온 사람들이 가려고 차에 타더군요. 남의차 속에 뭐있나 보던 그사람들때문에 겁나서 덗분에 한반도섬 안에까진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들어가봐야 별거 없습니다. 그냥 공원이라고 생각하면 되지요. 한반도섬에 못들어갔다고 실망할것도 없습니다. 저 위쪽으로 전망대가 하나 설치되어있으니 그곳에서 보면 한반도섬이 한눈에 보입니다.



무슨 리조트인가 회사 연수원인가 들어가는 길목의 고개를 넘어서 오다보면 고개 정상즈음에 한반도섬 전망대가 있고 갓길에 차를 대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습니다. 고개는 조금 험한편이였고 차량통행은 적습니다. 그렇다보니 어르신들이 차도 한가운데로 다니시더군요. 올라가실때 조금 주의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양구군 양구읍 하리~고대리 일원에 조성된 한반도섬.. 한반도섬에 중요 산맥이나 조형물들이 모두 세워져있다고 합니다. 조금 디테일한걸 원했지만 그렇진 않다더군요. 


여튼 저렇게 사진이 나올것만 같았습니다만.. 좀 더 보시죠.



험한 경사를 자랑하는 계단을 천천히 올라갑니다. 2층짜리 정자가 있는데 1층에서보나 2층에서보나 별다를건 없습니다 사실... 그렇다면 한반도섬을 한번 볼까요?



안내표지판에 나온 사진은 항공사진이란점은 까마득하게 잊고있었습니다. 그런 사진을 원했지만 실상은 휴대전화 기지국이랑 전봇대가 사진을 방해하는 형국이더군요..



휴대전화 기지국과 전봇대가 아주 잘(?)어울리는 작품들이 나옵니다.



그렇게 내려와서 박수근미술관에 거의 다 왔을때 학조리 사무장이신 이츠하크님을 도로에서 다시 만납니다. 우연히 미술관 앞을 지나던 길에 어디서 많이 본 은색 마티즈가 나오더군요. 사모님을 태우고 계시던데 여튼 따라오라고 하셔서 따라갑니다. 양구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막국수집이더군요.



그렇게 막국수를 먹고 짐을 챙겨서 양구를 떠납니다. 막국수 곱빼기를 시켜서 먹었습니다만, 양념이 굉장히 맵더라구요,,,,, 육수도 매운 국물이 되어버렸다보니 물도 많이 먹고 온 것 같습니다. 사실 중간에 선사박물관 이야기를 빼먹었는데 4부에서 보도록 하죠. 그렇게 양구를 넘어서 7번국도를 타고 쭉 바다를 보며 내려오다가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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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여행기 그 세번째 시간이 왔습니다. 


중부전선 최전방에 약 2만여명의 인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작은 마을 양구에서 막국수도 먹었고 오늘 소개할 두부전골도 먹었습니다. 학조리사거리에 위치해있는 이 두부집은 60년 넘게 주인할머니께서 직접 국내산 콩으로만 두부를 만들어왔다고 하더군요. 티스도리 이전에 잠시 두부집 이야기에 심취해있었고 역시나 두부를 좋아하는지라 맛있는 식사가 되었습니다. 그럼 가보죠!



양구 재래식 손두부



간판이 상당히 긴편입니다. 한장에 담지 못했으니깐요.


그렇습니다. 국토의 정중앙 양구에 있는 맛집인 이 식당을 조립식건물로 지어졌다고 착각할만도 합니다만, 신발장과 마당에 비가 들어오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앞에만 조립식으로 만들어놓은겁니다. 이후 이미지에서 보게될것이지만 들어가면 벽돌로 된 건물이 있습니다.



식당 한편에는 이렇게 손두부를 직접 만드는 작업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주인집 아저씨께서 일을 하고 계시더군요. 빨간옷을 입으신분은 학조리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보는 전직 티스토리 블로거이자 학조리 사무장이신 이츠하크님이십니다.



겉은 비록 조립식 판넬로 가림막을 쳐두었더라도, 속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제대로 식당의 역사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오랜 세월동안에 여러번 보수공사를 진행한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강원도는 군인!


양구로해서 쭈욱 강원도 한바퀴를 돌면서 군인을 참 많이 봤습니다. 그렇습니다. 강원도 최전방 철원 화천 양구 인제 이쪽의 북한과 맞닿은 지자체의 경제는 군인이 살린다는 말이 있듯이 군인은 정말 소중한 손님입니다. 장의자에 군인이 여럿 타고있는 육공트럭 뒤를 양구 읍내에서 몇번 따라가보았고. 양구 읍내에서도 직접 자기차 끌고나온 장교부터 시작해서 면회온 부모님과 함께하는 사병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군인들을 심심치않게 보았으니 이곳은 민간인만큼 군인이 흔한 동네입니다.



적당한 크기의 나무판에 동그란 거울을 놓고 주변에는 통나무 조각으로 데코레이션을 해두었습니다.



저희 업소에서는 100% 양구산 만을 사용합니다.


그렇습니다. 100% 양구에서 나오는 콩으로 두부를 만들고 이런저런 콩음식을 만들었습니다. 국산콩 요리임에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것도 매력이지요. 도시 번화가에서 국산콩 두부전골이라고 하면 분명히 만원은 더 받을텐데요. 그런거 보면 정말 물가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만두국과 감자전. 그리고 술만 제외한다면 모두 콩으로 만든 음식들이 주 메뉴이지요..ㅎㅎ



역시 유명한 식당은 다 그렇듯이 이곳을 거쳐간 유명인사들의 사인이 한쪽 벽에 걸려있습니다. 제대로 알만한 유명인사의 싸인은 산악인 엄홍길씨것밖에 없네요. 다른 싸인들은 누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SBS 모닝와이드, 월간 산 추천맛집, 헬스조선 추천맛집, MBC 전국기행

여러 방송과 신문의 지면을 탄 자랑스러운 징표는 맛집으로써의 위엄을 과시합니다.



우와!! 이게 두부전골이구나!!


그렇습니다. 부탄가스를 먹는 버너에 준비된 두부전골이 올라가있습니다. 이곳의 특별한점이라면 보통 전골이나 찌개류를 주문하는경우 상의 가운데에 놓고 먹지만 이곳은 상 한쪽 구석에 놓고 먹는다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두부전골에는 특제 육수와 버섯 그리고 갖가지 야채가 들어갑니다.



반찬은 정갈합니다. 석박지 열무김치 미역줄기 어묵 멸치 알감자조림 이정도지요.

깨끗하고 정갈한 반찬은 두부전골을 먹는 여러 손님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준답니다.



슬슬 두부전골이 먹을만큼 익어갑니다. 하얗고 부드러운 두부와 이런저런 버섯과 채소들의 환상적인 조합을 맛볼 차례가 온것이지요. 어느정도 익었다 싶으면 푹 익혀먹어도 좋고, 살짝 익혀먹어도 좋습니다.



부드러운 순두부는 내게 초장편 이야기 원조두부의 추억을 상기시켰다!


비록 두부집 근처도 안가본 두부집 픽션을 연재해본 경험이 있지만 부드러운 국산콩으로 만든 순두부는 시장에서 500원에 먹는 수입콩 두부와 포장된 대기업 두부에서 느낄 수 없는 부드러움과 깔끔한 맛으로 혀를 놀래켰습니다. 게다가 새우젓이나 다른 천연적인 원료로 간을 맞추다보니 합성조미료에서 느껴지는 뒤끝도 없더군요. 역시나 잘되는집은 다른가봅니다.


밥한공기에 두부전골 한그릇, 그리고 정갈한 반찬이면 모든게 다 해결됩니다!


청정지역 양구에서 나온 국산콩으로 직접 그날 만든 두부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도시에서는 7000원 6000원이라는 가격으로는 합성조미료를 쓰지 않는 진짜 웰빙식당을 만나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아시는 여러분들께 정말 추천드립니다. 


오르지 강원도 양구에서만 가능한 메뉴와 가격! 양구에 꼭 오셔서 양구재래식손두부에서 맛있는 두부전골로 배를 채우고 가십시오! 적극 추천합니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습니다!


P.S 평택이랑 춘천에도 같은 상호의 식당이 있는것같은데 분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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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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