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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는 최애 작품의 굿즈가 쏟아져 나왔던지라 그냥저냥 즐거웠던 한해였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방영에 차질이 생겨 조금 늦게 종영되었지만, 그래도 따끈따끈한 신상 굿즈들이 대거 등장하여 기뻤습니다. 금서목록 4기 일방통행 2기 방영 다음에나 초전자포 4기의 차례가 올 텐데 대략 10년 가까이 기다려야 볼 수 있겠지요. 그때는 자녀와 함께 봤으면 좋겠다는 나름의 목표를 세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 봅니다.

 

여튼 일본에서 초전자포 T 굿즈로 2021년 달력이 나왔다기에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12월 초 배송 관련 메일이 오더군요. 결제를 마친 뒤 오랜 기다림 끝에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T' 2021년 캘린더를 수령했습니다.

 

とある科学の超電磁砲T

커다란 지관통이 국제우편으로 도착하였고, 그 안에 사각형 박스가 하나 보이더군요.

 

개당 1,800엔. 대략 1만 9천원. 세금과 배송비를 포함하면 2만원 넘는 가격에 달력을 샀습니다. 그것도 국내에서 통용되는 달력이 아닌 일본 공휴일에 맞춰진 달력이네요. 사실상 달력으로 쓰기보다는 일러스트 수집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두 개를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하나만 구입했는데 막상 뜯어보기 아까워 하나 더 살 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021 CALENDAR

네. 2021년 캘린더입니다. 사각형 박스 속에 비닐봉지로 포장되어 말린 캘린더가 들어있었습니다.

 

지관통+완충재+사각박스+비닐까지 4중 포장으로 한국까지 넘어왔습니다. 저 말고도 당연히 한국에서 주문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국내에선 딱히 쓸모없다 느껴지는 일본 달력을 국제배송으로 사는 흑우가 여기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21년이 지나간다 하더라도 소장의 가치는 있을 테니 그냥 뜯어서 구경만 하고 다시 넣어두기로 합시다.

 

CL-49 とある科学の超電磁砲T

봉인 비슷한 스티커가 하나 더 붙어있습니다. 달력의 제품번호와 품번 그리고 가격이 적혀있네요.

 

이 봉인 스티커를 한쪽만 살살 떼어낸 뒤 둥글게 말려있는 비닐봉지를 쭉 잡아당겨 벗겨줍니다. 이후 둥글게 말린 달력을 펴서 구경하면 되겠습니다. 사실 이 스티커를 살살 떼어내면서도 내가 왜 이걸 하나만 사서 이렇게 살살 떼어내고 있는지 큰 자괴감이 들었습니다만, 일단 달력 속 내용이 궁금하기에 비닐을 벗겨보기로 합시다.

 

とある科学の超電磁砲T 2021 CALENDAR

메인 표지는 주인공인 미사카 미코토(御坂 美琴)와 쇼쿠호 미사키(食蜂 操祈)

 

초기에는 미사카 미코토와 친구들의 이야기 중심으로 흘러갔지만, 원작의 신약 이후로는 사실상 쇼쿠호 미사키까지 주인공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까지 손가락 아프게 설명하기는 귀찮으니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대한민국에 진출한 중국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뉴스에 간간히 등장하는 중국의 유명 동영상 사이트인 '빌리빌리(bilibili)'가 바로 미사카 미코토의 별명 '비리비리(びりびり)'에서 따 온 이름입니다. 불과 10년 만에 중국의 작은 커뮤니티로 시작해서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정도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규모가 커진 지금까지도 어디까지나 팬심에 의한 콜라보레이션이나 덕질에 꽤 많은 돈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내걸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낸 모습을 보면 대표적인 성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네요.

 

とある科学の超電磁砲T 2021 CALENDAR

좌측부터 사텐 루이코(佐天 涙子), 미사카 미코토, 시라이 쿠로코(白井 黒子), 우이하루 카자리(初春 飾利)

사실상 주연 4인방. 전기녀와 친구들.

 

달력은 표지를 포함하여 일곱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한 장에 두 달씩 표기되어 있네요. 날짜는 위아래로 작게 표시되어 있고 사실상 일러스트가 메인입니다. 마치 지난해부터는 불편러들에 의해 사라진 맥주회사 광고 달력과 비슷한 구성입니다. 쿠로코는 여러분도 자주 보셔서 아실테고, 우이하루나 사텐 역시 간간히 블로그에서 소개를 하다 보니 익숙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초전자포 3기가 대패성제를 다뤘기에 경기에 출전하는 사텐과 미코토를 응원하는 모습으로 보이네요. 

 

とある科学の超電磁砲T 2021 CALENDAR

좌측 상단부터 부터 사텐 루이코, 故 프렌다 세이베른(フレンダ=セイヴェルン)

미사카 미코토

코자쿠 미토리(警策 看取), 쇼쿠호 미사키,돌리(ドリー)

 

3월과 4월은 전혀 다른 등장인물들의 세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좌측 상단부터 함께 카레를 먹는 사텐과 프렌다. 무능력 저지먼트와 영리한 암부 조직원이 마트에서 하나 남은 고등어 통조림을 놓고 싸우다가 친해졌는데, 모종의 사건으로 이리저리 휘말리다가 고등어 요리를 먹으러 가겠다며 약속까지 잡았던 프렌다는 결국 죽고 맙니다. 노르웨이 출신의 프렌다 세이베른이 꽤 예쁘장한 캐릭터기에 저 금발을 빨아야겠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곧 죽는다며 여러모로 만류합니다만, 자세히 얘기하면 스포일러로 이어지니 이만 줄이도록 합니다.

 

잠옷을 입은 미코토. 최애 캐릭터인 게코타(ゲコ太) 잠옷을 입고 인형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미토리 식봉이 돌리 조합이네요. 돌리는 연구소에서 데이터 수집을 목적으로 연구 중이던 미사카 미코토의 복제인간 중 하나입니다. 같은 연구소에서 또래인지라 곧 친해졌던 코자쿠 미토리가 떠나자 상심하여 사실상 연구의 진행이 불가해지자, 기억을 조작하는 능력을 가진 식봉이를 투입하여 친구로 인식하게 만들어 실험을 계속 진행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이후 이야기는 자세히 이야기하면 스포일러로 이어지니 여기서 끊도록 하겠습니다. 여튼 셋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우정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とある科学の超電磁砲T 2021 CALENDAR

미사카 미코토, 미사카 10032호 (미사카 동생, 御坂妹)

 

치어리더 복장의 미사카 미코토와 클론 10032호입니다. 풀린 눈을 가진 우측의 미사카가 클론입니다. 물론 미코토 대신 경기에 참여하기도 했고, 3기 초반 나노 디바이스에 의해 습격을 당하는 등 극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시스터즈의 탄생과정과 존재에 대해 다뤘던 2기 1쿨에 비하면 비중은 적지만 그래도 3기 1쿨 초반에 나름 큰 비중을 차지했었습니다.

 

とある科学の超電磁砲T 2021 CALENDAR

식봉이 단독 컷

그냥 놓고 보면 맥주회사 달력 느낌이네요

 

진짜 주인공인 전기녀에게는 할애되지 않았던 한 장이 식봉이에게 할애되었네요. 쇼쿠호 미사키. 긴 이름 대신 한국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식봉이라 부릅니다. 쇼쿠호(食蜂)의 한자 독음을 한글로 읽으면 식봉이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이게 입에도 잘 붙고 미사키라는 이름은 미사카와 혼동의 여지가 있다 보니 사실상 식봉이로 굳어졌습니다. 중학생인데 누가 봐도 중학생처럼 보이지 않는 신체적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평범했지만, 좋아했던 남자가 동경하는 스타일이라는 이유에서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인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그랬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좋아지는 캐릭터네요.

 

とある科学の超電磁砲T 2021 CALENDAR

아와츠키 마야(泡浮 万彬), 완나이 키누호(湾内 絹保), 콘고 미츠코(婚后 光子)

 

부채를 들고 있는 콘고 미츠코와 수영부 후배들입니다. 금수저이자 중간에 노오력만으로 명문 여학교에 전학을 오게 된 미사카 미코토의 동급생인데, 사실상 병풍 수준의 수영부 후배들을 파벌처럼 데리고 다닙니다. 대패성제 당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쿠로코 대신 여러 경기에 미코토와 함께 출전했으며, 이후 자신도 부상을 입어가며 미사카 동생을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그동안 어느 정도 비중이 있던 조연으로 간간히 등장했지만, 초전자포 3기에서는 나름 큰 역할을 수행한 조연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とある科学の超電磁砲T 2021 CALENDAR

마무리 역시 주연 4인방의 모습입니다.

 

3기 2쿨 방영 전 처음으로 공개되었던 초전자포판 동복 일러스트로 기억됩니다. 수없이 많이 봐서 정확히 어느 시점에 등장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일러스트네요. 2쿨 이야기의 핵심인 다른 사람의 꿈을 공유할 수 있는 '인디언 포커'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찌 보면 겨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가 아닐까 싶네요. 2021년 캘린더 이후로 이런 굿즈가 언제쯤 다시 판매될지 모르겠습니다. 기다리며 잘 살다 보면 언젠가 신작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잠깐의 감상을 끝으로 다시 돌돌 말아 비닐 안으로 집어넣고 봉인 스티커를 붙여줬습니다. 이후 다시 상자에 담아 굿즈를 담아놓는 다락방 아래 수납장에 잘 모셔두었네요. 대대적인 대청소와 함께 굿즈를 다 옮기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또 쌓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모로 다가오는 2021년에는 부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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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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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대단한건 아니고.. 어느날 밤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삼각떼 이타샤의 주인공 시라이 쿠로코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지난 1월부터 방영중에 있습니다. 여튼 국내에서도 애니플러스라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 절찬리 방영중인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T'(3기)를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알릴 수 있는 스티커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밤에 갑작스레 실천에 옮겨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그림쟁이도 아니고 똥손이니 공식으로 나와있는 소스들을 이용하여 조합합니다.


3화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애니플러스판 한국어 로고와, fripside의 오프닝 앨범재킷을 활용하기로 합니다.

한글 로고는 KT의 OTT 서비스인 Seezn으로 보던 중 캡쳐하였고, 텍스트만 가져와 크기를 늘렸습니다.



그렇게 나온 늦은 밤 뻘짓의 결과물. 대략 30cm * 10cm 수준의 크기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쿠로코가 없어 아쉽지만, 막상 쿠로코 사텐 우이하루까지 나온 이미지는 한정된 사이즈 안에 잘 보이도록 넣기가 애매하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앨범재킷 이미지를 넣었습니다.


지난번 틀딱산악회 스티커와 티스도리 스티커를 출력할 당시에는 설정을 잘못 맞추어 스티커가 조금 흐리게 나왔습니다만, 이번에는 파일 저장도 CMYK로 하고 여러번 확인한 뒤 비비데칼 사장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파일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지 별다른 얘기 없이 출력했다고 가지러 오라 하셔서 비비데칼로 향했습니다.



아산시 풍기동. 온양의 비비데칼입니다. 햇수로 벌써 6년째 찾는 단골 데칼집입니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알게 모르게 제 블로그를 통해 비비데칼을 알게 되고 그렇게 이곳을 찾아 이타샤 작업을 진행하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뭐 여튼 그렇습니다. 기존의 밝은 인테리어 대신 검은 페인트를 칠해놓았네요. 조금 우중충한 분위기입니다만, 작업에는 큰 문제 없습니다.




마침 방문하니 안산에 거주하고 계신 티볼리 오너분의 본넷 랩핑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중이셨습니다.


오랜만에 뵌지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대략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한다리만 걸치면 다 아는 수준의 대한민국 이타샤 바닥입니다만, 이야기를 듣다보니 여러모로 보이지 않는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미 저는 오래전에 환멸을 느껴 동호회 활동 자체를 접었지만 지금도 양대 동호회 회원들과 원만한 관계로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튼 스티커를 받았습니다.

내 돈 주고 애니플러스 어과초 보라고 홍보하는 흑우가 여기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컷팅까지 다 해주셨네요. 조금 크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커야 신호대기중에도 화물차에서도 버스에서도 잘 보이겠죠. 그래서 크게 만들었습니다. 크게 만들어 놓으니 부착에도 제약이 따릅니다만, 그래도 코딱지만하게 만드느니 이왕 만드는거 크게 만들었습니다.



일단 차량 뒷유리 우측 하단에 부착합니다.


예상 이상으로 잘 나왔습니다. 여튼 부착 후 배포를 하고 있습니다. 뭐 대략 40장 가까운 스티커가 출력되어 나왔습니다만, 잘 보이는 교통수단과 같은 곳에 부착을 하는 조건으로 배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 저작물도 아닌데 이걸 돈을 받고 팔기도 뭐하고요. 과연 이 스티커를 보고 얼마나 뒷차들이 관심을 가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단 한명이라도 보고 이게 무엇인지 관심을 가진 뒤 검색을 한다면 성공입니다.


차량 등 이동수단에 붙이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직접 뵐 수 있다면 직접 뵙고 그냥 드리고, 힘드시다면 택배비만 받고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30*30 사이즈의 고무자석을 구입하여 탈부착형 자석스티커로도 만들었습니다.


차량에 언제든지 부착 및 탈착이 가능합니다. 굵기는 대략 1T정도의 얇은 자석인데도 자력이 상당하게 느껴지네요. 세차시 물을 뿌리거나 달리는 과정에서 이 스티커가 떨어지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여튼 그렇습니다. 


이제는 자체제작 굿즈를 만들어내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비록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시라이 쿠로코는 존재하지 않고 미사카 미코토와 식봉이만 존재하는 자체제작 굿즈입니다만, 그래도 뭐 잘 붙이고 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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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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