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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아픈지는 대략 일주일정도 지났습니다만, 아무래도 맹장 주위가 아프다보니 맹장염으로 의심되고 배를 째는게 무서워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상태는 점점 심해지더군요. 결국 참다 참다 배를 쨀 각오를 하고 홍성의료원을 찾았습니다.



이미 지난해에 진짜 맹장염으로 수술을 할 뻔 했으나 약물로 치유하여 지금껏 멀쩡히 살았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그 당시만큼 아프지도 않고, 아팠다 안아팠다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그 부위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아프더군요.





월요일 오후. 약 4시 30분 즈음. 접수창구에 가 배가 여기저기 아프니 내과로 접수를 합니다.


맹장은 수술을 하기에 보통 외과로 간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일단 배가 여기저기 아프니 내과로 접수를 합니다. 어짜피 맹장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소견서와 함께 외과로 보내줍니다.



의사선생님을 만나니 거짓말처럼 아프지 않습니다. 맹장을 눌러도 아프지 않습니다.


일단 당장 아프지 않다고 하니 시간도 늦었고 일단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만 진행하고 다음날 CT를 촬영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화요일 아침. 사장님의 배려로 이른 시간에 홍성의료원에 왔습니다.


의료원이라고 해서 일반 병원과 다르지 않습니다. 인구 10만명 수준의 동네에 걸맞지 않는 480병상 수준의 종합병원입니다. 물론 도에서 운영하는 기관인지라 어느정도 공공적인 성격을 띄기도 합니다만, 일반 병원과 똑같이 접수창구를 거쳐 의사선생님을 뵙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합니다. 


접수를 마치고 소변과 혈액검사상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근데도 배가 아팠다 안아팠다 한다고 하니 CT를 찍어보기로 합니다.



수액을 하나 차고 들어갑니다. CT촬영시 조영제를 넣습니다.


이 조영제.. 여러번 맞아보았지만, 조영제가 들어올 때 온 몸이 후끈하게 달아오릅니다. 스무살때 지금은 철거되어 은평성모에 통합된 성바오로병원에서 처음 맞아보고 30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오며 한 다섯번정도 맞은 느낌입니다. 


처음 이 조영제를 맞았을 당시엔 그냥 살짝 후끈거리고 말았던 기억인데 이날 CT촬영을 위해 맞았던 조영제는 온몸이 한참동안 달아오르더군요. 참을만은 했습니다만, 좀 답답했습니다.



진찰료와 주사료 CT촬영비까지. 본인부담금으로 10만 1천원이 나왔네요.


실비보험이 있으니 다행입니다. CT 판독 결과는 약 이틀정도 뒤에 포스트잇에 적어준 번호로 전화를 하고 오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이틀. 그리고 목요일에 바빠서 병원에 가질 못해 금요일에 전화를 하고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접수번호 503.... 근혜 수감번호.....


여튼 떨리는 마음으로 접수를 하고 진료를 받으러 들어갑니다. CT를 유심히 보시고 염증이 없다며 영어로 된 판독소견서를 유심히 보더니만 멀쩡(?)하답니다. 다행입니다ㅠㅠㅠ 다행히 배 쨀 일은 없겠군요 ㅠㅠ


다만 혈관종만 하나 보인다고 하네요. 여튼 다행입니다. 결론은 일반적인 장염이라는 이야기. 위염과 장염약을 처방해줍니다. 그리고 병원 밖을 나옵니다.



약이 무려 7일치입니다.


약국에서 큰 봉지에 약을 담아오긴 처음이네요. 약봉지 너머로 보이는 약의 양도 꽤 많아보입니다. 부디 약 먹고 멀쩡하게 쾌유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나는 현탁액류의 짜먹는 위장 보호제. 그리고 나머지 알약들입니다.


최근 일주일. 정말 일상생활에 제약이 있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증상이 많고 많아서 그런건지 알약이 무려 다섯개나 되는군요. 한번에 삼켜버립니다. 부디 이 약을 먹고 다시 멀쩡히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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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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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티스도리닷컴의 메인포스팅은 티스도리가 병원에서 지내왔던 일들에 대해 간단히 서술을 하는 특별기획으로 이어나갈겁니다. 차츰 몸상태와 흐름을 봐서, 그동안 제쳐두었던 이웃방문 및 예정되었던 포스팅도 순차적으로 할 계획이구요. 답답하고 암담하긴 하지만 이곳에서 꽤 오랜 시간을 지내야 할테니까 병원이야기 포스팅으로만으로 안주할 수 없겠죠.


지난줄거리



참 많은 일이 있었던. 어떻게 본다면 한숨 덜을 수 있었던 3월 14일이 지났습니다. PET-CT검사를위해 의정부까지 원정을 다녀왔었고. 그날 아침에서야 정작 장본인인 저에게는 숨기던 암이 의심된다던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 악성종양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타난걸로 말이죠. 명확히는 아녀도 조금은 홀가분해진 기분을 가지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치료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3월 15일 목요일


다행스러운 검사결과와 함께 잠을 청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늦어지는 글과 함께 조금 늦게 잠을 청하게 되었고. 그렇게 느지막에 청한 잠은 제대로 올리가 없었죠. 그렇게 밤을 지새우다가 새벽 4시가 되어서야 결국은 안되겠다 싶어서 진통제를 맞았고 5시정도에는 통증때문에 엄두도 못내던 다리를 옮기는것도 타인의 도움을 받지않고 제 스스로 침대로 올려서 다 펴지지는 않지만 다리를 최대한 펴고 잠을 자려 해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쪽 다리를 쫙 펴고 잠을 청한다는것은 무리입니다. 왼쪽다리의 통증을 아무리 신경쓰지않고 누워있으려 해도 신경이 쓰이니 당연히 잠이 안오죠. 정말 자취방에서 혼자 아픔을 호소할때 어떻게 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아침이 밝았습니다. 비공식적인 루트로 다행히 악성종양이 아니라는 이야기만 들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병명은 모릅니다. 이제 정확한 병명이 무엇인지 알아봐야죠.. 그렇게 교수님과 그를 따르는 전공의 레지던트등 흰 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들이 간호사를 대동하여 들어오셨고 명확한 제 병명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처음에는 전이암으로 추정되었는데..."로 시작하는 선생님의 말씀. 그렇습니다. 저만 빼고 숨겨진 사실을 모두 알고있었습니다. 만약 저도 이때 의심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제대로된 정신을 가지고 있기 힘들었겠죠. 그렇게 다른 교수님들과 소견을 조율한 결과 PET-CT의 검사결과는 고관절을 빼고는 전혀 이상이 없었고. 염증이 생기기 쉽지만은 않았던 고관절에 염증이 생겼다는게 조금 의아하다는 평과 함께 골수염이라는 진단을 내려주셨습니다. 처음에 확진예정일이였던 토요일보다 훨씬 더 빨리 병명을 알게되었고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없이 항생제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기본 6주정도는 정맥주사를 통해 항생제를 맞아야 한답니다. 최소 2주정도는 되야 걸을 수 있다고 하구요.. 거기다가 그 이후에도 통원치료는 계속된다네요...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렇게 병명은 알았습니다만, 의료진의 추가적인 검사를 위해 CT촬영을 진행했습니다. PET-CT를 촬영할때 CT기에 들어가기 전 발을 묶었던 이전의 지혜를 활용하여 촬영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밤이 또 찾아왔네요. 걷기까지는 최소 2주.. 3월 한달은 이렇게 소비해야 하는군요. 혹시나 걷게되면 통원치료가 가능할지 궁굼하고 또 모르겠습니다. 학교가 그리운 밤이네요..ㅠ 벌써 여기 온지도 일주일ㅠ

아무리 빨리 나와봐야 3월 말에나 나올 수 있을테니 자취방에다가 닦아두고 나온 상추는 다 시들어있을테고, 봄동은 다 썩어있을걸로 추정되어 방주인 아저씨께 치워주시면서 켜두고 나온 보일러도 꺼달라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가기위한 잠시동안의 칩거생활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병문안들좀 많이 찾아와보세요!!! 저 혼자 심심해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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