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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야고등학교
주소 충남 당진군 합덕읍 합덕리 262
설명 1958년 개교, 충청남도 당진군 합덕읍 합덕리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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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야고등학교 도서부는 매주 클럽활동시간을 버라이어티한 활동을 통해서 보낸다. 지난 5월 조리실습의 연장선으로 이번 11월 첫째주 토요일 전일활동은 요리만들기로 결정되었다.

사실, 자주 들어오셨던 방문자라면 모두 기억할만한 (다시한번 강조하는)  지난 5월 1일에 했었던 좌충우돌 조리실습의 연장선으로 계획 된 요리만들기였다. 지난 5월 1일에는 본래 취지인 "책에 나오는 요리 만들기"에는 조금 벗어난 취지와 서로 쉬운 요리를 만들려고 경쟁했다는게 문제되었고, 결국은 애써 만들어놓은 음식을 수십명의 客들에게 모두 뺏겨버리는 수모를 겪었었었다.. 당시의 상황을 리얼하게 적어놓은 내 글은.. 내가 아무리 봐도 명작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굉장히 잘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정말로 책에 나오는 요리를 미리 선정하여, 준비까지 철저히 했었다. 그리고 축제때 음식가판대를 만들어 팔기로 했었던 쿠키를 미리 만들어보기 위해서, "쿠키믹스"까지 직접 준비해왔다.

그런데... 재료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바나나.. 너무 익어서 속살이 다 보인다.. 사실 먹는거는 상관 없고, 어짜피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으깨야하는것인데.. 
가게에 가서 얼떨결에 주인아줌마가 넣어주셔서 가져왔다니..;;; 그래도 싸게 가져왔으니... 만족한다.

그리고 지난번 글을 봤다면 우리가 팀을 나누어서 요리를 했던것으로 기억할것이다. 이번에도 팀을 나누었지만, 크게 팀에 구속되어서 요리를 만드는듯한 행동은 많이 없었다. 이팀요리도 저팀요리도 모두 자신의 팀처럼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팀별 요리를 설명은 해줘야 할거 아닌가.. 그래서 아래에 만들게 된 요리가 책에 수록되어 있는 모습을 서술해보려 한다. 


L팀.

부장인 L의 팀이다.. 도서실에서 제일 보기 힘든 얼굴.. 지난번에 이 팀에 들어가서 굉장한 불만을 표시했었던 기억이 있었다.. 역시나 부장을 제외한 세명의 1학년 부원들이.. 큰 수고를 해주었다.

만들게 된 요리 : 단호박그라탕

팀원: 이효*(부장 [2학년]) 박상* 김혜* 안희*


H팀.

프로축구 전북현대모터스팀의 열혈 서포터이자, 국가대표 윤빛가람 싸이월드클럽의 부클럽장인.. 굉장한 축구 매니아의 팀.. L팀을 피하겠다는 의사를 반영한 H는.. 나를 자신의 팀으로 넣어주었다.

필자가 속한 H팀은 비교적 간단한 요리인 "미니떡꼬치(아래를 내려보시면 어떻게 나왔을지.. 기대하세요..)"와 "집에서 만든 아이스크림" 두가지를 만들게 되었다..

만들게 될 요리: 미니떡꼬치, 집에서 만든 아이스크림

팀원: 허지*(부장[2학년]) 철/서(어쨋든 필자..[2학년]) 한상*


S팀.

부장과 함께 전교1등을 다투는 남부러울거 없는者.. 역시나 요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나, 이팀 요리가 가장 성공했다고 볼 수 있었다. 

만들게 될 요리: 포테이토 스킨

팀원: 설수*(팀장 [2학년]) 최기*(차기 부장.) 김동* 김택*


그렇다면, 이제 제대로 된 요리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H팀. 시작도 순조롭지 않다! 


흠.... 아까 너무 익은 바나나는 괜찮았었지만, 이건 좀 너무했었다.. 

모 떡집에서 떡꼬치를 위해서 떡볶이용 떡을 사왔는데.. 냉동이 되있던 떡이라 해동을 위해 물에 담가놓았다. 하지만, 다른 떡을 빼면서 묻게 된 이물질들(쑥떡의 잔재물과 검은깨등이 다량 발견되었다.)이 있었기 때문에 이걸 일일히 제거하는것도 그랬고.. 붙어있던게 제대로 떨어지지도 않고 한번 얼었던것이라 그런지 떨어지면서도 무슨 각질떨어지듯이 겹겹히 떡이 떨어지는 느낌이라서 통통한 떡이 일품인 떡꼬치라는 본래 취지에 가까워 지기 힘들게 되었다..

그래서 떡꼬치는 잠시 제쳐두기로 하고, 아이스크림 만들기에 열을 올렸다..

S팀.. 감자에 열을 올리다!


그래도 이쪽은 매우 순조로웠다. 감자를 깎아 반으로 쪼갠 후, 찜통에 쪄내는게 50%일정도로 매우 중요한 작업이니만큼, 찜통을 선별하는 작업에서부터도 큰 신중을 기하더니.. 그래도 굉장히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L팀. 단호박을.. 자르기 전에...


단호박을 자르기 전에 약간 찌는게 좋다고 책에 나와있다고 한다. 어떤게 좋을지는 모르겟지만, 이들도 지금은 속의 호박씨만 빼낸 후 이따가 조금만 쪄낸 다음에, 약간의 칼집을 내놓은대로 호박을 잘라서 껍질을 자를 것이라고 한다. 살짝 익힌 후, 껍질을 까내고 또 한번 삶았는데... 원스톱으로 해도 될 것 같은 과정을 여러번 나누어 하는 이들도 굉장히 대단하다.

H팀. 그래서 우리는.....


떡의 씁쓸함.. 떡은 일단 뒤쳐두고 그를 대체할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 믹서기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이거 110V 아닌가?"

아주 오래전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까진 아닌데..) 110V 단자였다.. 그 이후로 믹서기를 찾을 수 없자.. 일단 무작정 만들기로 한다.


"바나나 하나씩 까서 넣어.."

바나나를 일일히 까서 통에 넣는다.. 바나나를 열심히 까 넣고 조금 으깨니......↓


"이거.. 진짜 사람이 먹는거 맞죠?"

약간은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물체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거기에 플레인요거트가 없기에 사온 그냥 요거트를 쏟아붓는다.. 딸기맛... 그리고.... 바나나.. 그리고.. 꿀 세숟갈.. 달달한건 다 들어가있었기에.. 보기는 약간 그럴지 몰라도 맛은 괜찮았다..


이렇게 자알 섞어 준 후, 냉동칸으로 향한다. 참고로 책에는 8시간 냉동을 하라고 권장했지만,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일단 한시간 뒤에 열어서 다시 뒤섞어보기로 하고.. 또 같은 방법으로 복숭아맛 요거트를 넣고 요리를 제조한다.

우리팀은 벌써 하나를 끝낸것이다.

S팀. 감자도 썰고, 햄도.......


감자를 썬다.. 열심히 준비해 둔 찜통은 예열중이고... 이제 감자님만의 투하뿐 남은게 없는것이다.. 근데.. 찜통의 면적이 너무 좁아서그런건가.. 감자가 커서 그런건가는 몰라도 한통에 몇조각 들어가지 못해서 결국 한통을 더 가져왔었다..


감자를 찜통에 안치시키고, 그들은 열심히 햄을 자른다. 햄을 자르면서.. 아무리 못해도 10%이상은 그냥 돌아다니면서 입가심을 위해서 먹는데에 사용되었을것이다. 찜통에서 사우나를 마치고 나온 감자의 속을 약간 파서, 햄과 치즈등을 넣는것인데.. 들어간 햄도 맛있었지만.. 이렇게 열심히 자르는데 그냥 집어먹었던 햄이 더욱 맛있었었다..

아무래도 지난번에 客에게 음식물을 뺏기게 된 씁쓸한 추억이 있기에.. 문을 다 닫고 환풍기 두개만 켜고 조리를 하다보니 습기가 넘쳐나고, 답답하며 쥐냄새[""그려도 잡혀가는세상인데.. 단순히 "" 언급했다고 잡혀가는건 아닌지..]가 나는듯 했지만, 그래도 잘 참고 조리를 한게.. 지금와보니 굉장히 신기했다..

L팀. 특명! 호박껍질을 까라!


찜통에서 단호박은 자알 사우나를 받고 있다... 얼마쯤 지난것인가.. 이들이 드디어 껍질을 깐다며 단호박을 빼기 시작한다.


"아>~~~ 안쪼개져................"

굉장히 단단한가.. 쪼개지지도 않는다.. 아까 칼집을 내놓았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이들은 무사히 단호박을 잘랐고, 이제 일일히 껍질을 제거하는 작업만이 남았다.


매우 섬세하게 자르는, 참으로 요리에 굉장한 소질이 있는 후배들이 열심히 따라와주는만큼..


그 팀의 팀장이면서 부장이라는 者도 서툴지만 열심히 따라오고 있었다.

H팀. 떡 is a 애물단지.. We Make cookies


"오!! 거품 쩐다(대단하다. 좋은말을 씁시다^^;;)!!"

무언가 애매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먼저 아이스크림을 만든 그릇을 또 활용하기 위해서 물로 한번 헹구는데 벌어진 일이다.. 커다란 거품들이.. 물을 아무리 부어도.. 넘쳐흘러도 계속 생성되다보니 평소에도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겠지만, 관심을 안주다 관심을 주게되니 이것만큼 신기한것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근데.. 너희들 떡꼬치라는데.. 이쑤시개라도 있니?"

.. 이쑤시개.. 그리고 그만큼 대처해서 쓸만한 나무젓가락도 없다... 이런 된장...

결국은 1학년 팀원 h가 급식실로 찾으러 가고.,. 축제때 만들어보기로 한 쿠키를 만들기 시작했다..


흠...... 설명서를 보고 열심히 따라하기 위해 노력한다.


계란 두개를 넣고.. 식용유 40ml을 넣고.... 또 분말을 넣고.. 반죽을 한 뒤, 


반죽을 오븐 팬 위에다가 올려놓는다.. 오븐.. 지난번에 썼던 그 오븐말이다.... 중학교 선생님이 55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사놓았는데 몰래 썼다며 우리는 욕이란 욕은 다 먹었었다... 흠.. 그 오븐.. 깨끗이 쓰기 위해 노력한다.

S팀. 이제 모양이 좀 나온다!!


"아. .따뜻하다...♨"

그러고보니 추울때는 정말 좋겠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S팀도 처음으로 사우나를 시킨 감자가 다 익어서 꺼내게 되었다..


꺼내온 감자의 속을 일부분 파내고, 올리브오일을 바른 위에 햄과 치즈를 올려놓는것이다. 너무 햄을 많이 훔쳐먹은탓인가.. 잘라놓은 햄이 이때도 부족해서, 한쪽에서는 속을 채우면서 한쪽에서는 햄을 또 잘라놓기도 하였다..

그리고.. 참고하자면, 저 파낸 속은 굉장히 맛있었다. 따로 소금을 찍어먹지 않아도 맛있을정도로 말이다.


그리하여 햄과 치즈를 올린 최고급 포테이토스킨이 거의 완성되었다. 이제 오븐에서 10분정도만 참으면.. 다 완성이 된단다..!

L팀. 기나긴 호박의 여정은?


호박.. 드디어 다 익었다.. 단호박!! 아아.. 노란 속살을 드러낸 단호박이여.. 그대는 나와도 같도다..
(-그냥 빨리 쓰기나하지, 왜 또 수준낮은 시는 만든데...)

이렇게 몇번의 사우나를 거친 호박은... 결국 아래처럼...


으깨지게 되었다.. 이 호박들을 으깨서, 다른 그릇에다 옮기고.. 그 위에 피자치즈를 뿌려서 오븐에 넣는게 이들 요리의 완성작이다.. 달달한게 쎄고 쎈 이번 요리실습에서.. 단호박은 밋밋한 맛(;;)으로 개성을 널리 뽐냈다..

H팀. 쿠키만기억하는 더러운세상.


그렇게 엉성하긴 하지만, 처음 만들어보기에 설레는 쿠키를 집어넣는다.. 그리고.. 1분 20초를 남겨둔 상태...

지금은 2DT로 활동하다가 미국에 가있는 원더걸스의 Tell Me라는 한 3년쯤 전 그들을 스타덤에 올려준 최고의 히트곡이 생각날정도로 최고의 역활을 하는 오븐이였다..
(p.s 위 문장에는 굉장한 함축적 의미가 있는데.. 정확히 이 문장에 함축된 의미를 아는사람은 그 자리에 있던 몇명 뿐이다.)


"오!! 그럴듯 해!!"

후열을 마친 후, 열은 오븐의 문... 그 문을 여니 쿠키라는 환상의 세계가 펼쳐졌다..

그러나 화려한 쿠키의 이면에 가려진 또 하나의 H팀의 음식이 있었으니..


바로 ""이였다..

급식실에도 없는 나무젓가락이나 기타 그를 대체할만한 물건.. 그래서 결국 떡은 떡대로 프라이팬에 굽던지 튀기던지 하고, 미리 준비해온 떡꼬치 양념을 찍어먹는것으로 방향을 급선회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떡도 계속 튀기(?)다보니.. 부작용이 일어났는데..


위와같이 떡들이 서로 엉켜붙어서 뒤집개로 한번에 뒤집는 일명 "떡전"이 완성되었다. 이 떡전에서 떡을 떼어내는것도 큰 고난이였다.. 그리고.. 쿠키만 기억하고 있는 사이.. 냉동칸에 넣어놓고.. 잊고있었던게 하나 있었다..


아이스크림.. 역시나 많은양을 한번에 얼리기는 역부족이였다.. 그래도 나름 한번 뒤집어주고서, 맛을 보니.. 너무 달긴 하지만 정체성은 알 수 없어도 나름 맛있는 요리가 되어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이 아이스크림은 냉동칸에 또 들어갔다가.. 선배님과의 만찬때 다시 나오게 되었다..

L팀. 요강그릇.. 그리고.. 


일명 요강그릇으로 대표되는 그릇에 L팀은 잘게 으깬 단호박과, 모짜랠라치즈를 듬뿍 뿌린 뒤, 쿠키가 나오자마자 오븐에 넣었다.. 그리고 10분과 후열이라는 인내의 시간을 참으니.. 이런 걸작이 탄생했다.


"꼭 치즈스프같은데.. 한번 섞어봐야지.."


숟가락으로 한번 뒤집게되니, 치즈와 단호박이 섞여서 굉장한 맛을 내기 시작했다..

"이건 내가알던 최고의 맛이야!"

그렇게 客은 원천봉쇄를 해놓았기에 없었지만, 客같이 달려드는 모든 도서부원의 젓가락과 숟가락에 이 호박그라탕은 당해낼 수 없었다. 그리하여 잠시 후..


그 많던 호박그라탕은.. 이렇게 바닥을 보이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호박그라탕은 식게되니 사람들이 기피하는 음식으로 변해버렸다..;; 역시 이런건 따뜻할때 먹어야 제격이니라..

S팀. 진리의 감자


마지막으로 오븐은 포테이토스킨이 이용하게 되었다. 그들도 역시나 10분이라는 인내의 시간을 거치고 나왔는데..


나름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역시나 오븐에서 그릇에 옮기자마자 客을 능가하는 우리 도서부원은 모두가 포테이토스킨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오븐에서 잘 익은 감자의 맛과, 햄과 치즈에서 우러나오는 맛.. 거기에다가 아래처럼 개성있는 요리까지 연출했다./


사실 본래 레시피에는 없던 바나나까지 집어넣었고..(결국은 말라비틀어진 바나나가 되었지만 말이다.) 호박그라탕의 인기를 뛰어넘는 음식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오늘 최고의 요리였다.


남은 재료로 만든 걸작.


남은 햄과, 엄청나게 많이 남은 치즈를 가지고 또 다른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름은 딱히 붙이기 힘들어도, 햄 위에 피자치즈를 엄청나게 뿌린 이 작품을 먹게되니, 최고의 감탄사라는 감탄사는 모두 쏟아져나왔다.


그렇게해서 우리가 만든 음식들.. 오늘의 초대손님인 선배님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아까 조리과정은 초코쿠키와 같기에 생략한 치즈쿠키가 맨 아래에 보인다..

중간에 있었던 칼갈이파동.. 신기하다는듯 시연중.......

마치며..

그렇게하여 즐거운 만찬까지도 마치고, 뒷정리까지 모두 마치게 된다. 굉장히 어려워보이던 음식도.. 역시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보니 자신감이 월등히 생기는 듯 하였다.. 지난번 글보다는 약간 재미에서 부족한면이 있겠지만, 지난번에 요리를 만들던 우리의 수준을 넘어 향상된 요리실력을 가지고 한 조리실습이였기에 만족한다.

총 3시간 30분.. 그리고 47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거기다가 무려 태그는 132개;;; 지난번에는 44장정도  이 긴글을 모두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보신김에 손가락까지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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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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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도서부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도서실의 책을 관리하는 서고부원이라 하는게 좋을듯...

필자가 다니는 서야고등학교에서는 매주 첫재주 토요일에 전일제(하루의 수업을 클럽활동으로 대체함)를 시행하여, 각각의 클럽활동을 하게되는데, 도서부의 경우에는 선생님의 특별한 지도로 버라이어티한 활동이 계속된다.


이번에는 "책에 등장하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요리실습" 이라는 주제로 특별활동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현실은 냉정할 뿐이였다.. 책은 커녕 간단한 요리를 만들기위해 경쟁하였으니..

우리는 (2학년 4명, 1학년 7명. 필자는 2학년이다.) 각각 세개의 조로 나누어 요리를 하게 되었는데..
2학년 네명중 필자 혼자만 남자이고 (필자는 男도서부원의 집단 탈퇴로 스카웃되었다.) 나머지 셋은 여자...

요리를 잘 할것이라는 생각은 꿈을 깨버릴정도의 전교 1등을 다투는 L과 S..(그들도 요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너무 남성스러운 또 한명.. H(그녀는 축구를 즐기고 남성스러운 반면에 그녀의 남동생은 여성스럽다)


그들이 챙겨온 재료는 다 인스턴트식 뿐이다. 저기 목적을 알수없는 "어묵국용 어묵"은 무슨 영문에서 사왔는지..


그들이 아닌, 1학년 후배들이 준비해온 재료다. 떡볶이를 만들때 사용하려는 재료들.. 비교적 자연위주의 식품들이다.

기존에 실습을 하게 될 요리는 "스파게티, 떡볶이, 샌드위치" 였으나, "옥수수 치즈구이(초기만해도 이름을 몰랐다), 떡볶이, 샌드위치"로 변경되었고.. 결국 각자 팀에서 만들 요리를 팀장이 정하고, 우리팀은 "샌드위치"를 만들게 되었다.

*팀원들의 실명보호를 위해(?) 팀장들의 성만 이니셜로 분류해보았음
 팀장  만드는 요리
 S   옥수수 치즈구이
 L  샌드위치
(필자의 팀 P.S:
 필자는 팀장이 아니다.)
 H  떡볶이


우리팀의 요리재료는 정말 간단하기 짝이 없었다.. 식빵 한봉지와, 이미 준비해온 샌드위치 속 양념(?)..

공부는 반대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런 활동은 대충이아니라 섬세하고 꼼꼼하게 하는 1人....

재료가 이것뿐인걸 안 나는 무슨 이걸로 요리를 만드느냐고 팀장 L에게 반발하였고, 팀원인 1학년 A는 가만히 보고있었을 뿐이였다.

"무슨 이거 하나만 넣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떡볶이 만드는데에서 양배추라도 가져와서 그거라도 집어넣던지, 아님 빨리 슈퍼가서 햄이나 슬라이스 치즈라도 하나 사오는게 낫지..."

그럼에도 꿋꿋하게 L은 속만 들어간 뭔가 부족한 샌드위치를 계속 제조해나갔고..

즐거운 실습활동을 기대하던 필자에게는 실망이 앞서고 있었다..

그와중에 떡볶이팀에서 양배추를 약간 가져와서 양배추를 넣어보려는 시도를 했으나, 팀장겸 부장L과 1학년 A의 솔직한 답변으로.. 그냥 입을 즐겁게 하는 의미에서 생으로 먹고 조금은 남겨두었다.,.

그렇다면 다른팀은 그와중에 어떤 활동을 했었을까??

S의 팀은 비교적 우리보다 순조로웠다.


그나마 유일하게 레시피를 보면서 요리를 제조하는 팀이였고, 이때까지만해도 무슨 요리를 만드는지도 몰랐다.


깡통에 들은 옥수수를 일일히 따서 뜰채에 담는다..


그래도 이팀은 뭔가 제대로 나올듯 하다... 

그렇다면, H의팀은 얼마나 진행이 되었을까??

↑ 1학년이고 우리학년이고.. 모자이크 안시켜주면 난리난다.. 

H는 사진 밖을 벗어났다.. 1학년들을 시켜놓고 칼질을 하러 간건가.....
이들은 먼저 떡을 삶은뒤 조리를 할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신선한 재료로 조리를 하는 팀..


이미 삶은 떡을 찬물을 넣고 식히는중.......

그렇다면, 우리팀은 그와중에 뭐를 하고 있었는가??


L은 본격적으로 샌드위치 제조에 들어간다...... 이건 빵보다도 속이 더 많아보이는 느낌... 중간중간에 몇개 집어먹기도 했었으니... 속은 3/1이나 썼었나..;;;


양배추를 샌드위치에 넣는 시도는 과감히 실패하고, 회생방법을 찾던중 냄비를 구해와서 물을 넣은뒤 스프 분말을 넣은고, 1학년 A에게 눌러붙지않게 천천히 휘저으라 한뒤.. 잠시 순례길에 오른다. 


L이 제조중인 샌드위치와, 1학년 A가 제조중인 크림스프,,, 빵을 깔끔하게 자르고 남은 잉여분은 이후에 퐁듀처럼 찍어먹기로 결정했다..

다시, S팀

도무지 무엇을 하려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멤버들이 다 칼을들고.... 무엇을 하려는걸까?



팀장 S는 양파를 까고, 1학년 H(팀장과 성이 다르나, 이니셜은 겹친다.) 그옆에 1학년 K...

한명은 반죽을 풀고있고, 한명은 칼을 집고있고, 또 한명은 양파를 까고있는........ 무엇을 하려는건지..;;

H팀은.. 냄비가 포화상태이다..;;ㅎㄷㄷ

결국 이들은, 특단의 조치로 냄비를 바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커다란 전골냄비로 옮겨담는다.... 빨간 국물에 하얀 떡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인생은 허망하다는 생각이......(?)


다시 우리팀으로 돌아와서,

아래 사진상에서 스프 옆 왼쪽에 보이는.. 도무지 소속을 알수없던(가도 떡볶이로 갔어야 했을것이다..) 어묵을 끓이고.. 어느정도 걸쭉해진 스프를 확인한다.


스프는 맛있게 조리되어있었고, 다른팀들에게 맛을 보라고 나누어줄 준비를 한다.


그와중에 팀장 L은 샌드위치를 다 만들었다.. 속은 잔뜩이나 남았는데.......................
속의 활용방안을 찾아야한다. 절대 버리는음식은 없어야한다는 내 철칙이니라...


그릇을 구해와서 맛깔나게 스프를 담는다.. 그래도 우리팀이 조리속도가 제일 빠르구나!@!@!!!!!

S팀은.....

좀처럼 알수없는 음식을 만들고있다. 교무실 냉장고에서 안먹은 우유를 꺼내와서 붓고, 피자치즈와 양파를 함께 볶고있으니.. 이게 뭔지를 알아야.......


그들의 행진은 계속된다..  저 아래 남겨둔 반죽은 뭐하는건가??


반죽은 반죽대로, 우유와 양파 피자치즈는 그들대로 따로 조리가 되는데... 정말 무슨요리로 탄생할지...

H팀..

여기는 얼추 모습을 갖춰간다.. 역시 떡볶이는 라면스프로 간을 맞춰야한다는 말이 있듯이, 라면스프가 중대한 임무를 맏고 떡볶이로 투하되는중이다.

이제 좀있으면, 떡볶이 맛도 볼수 있겠구나!!

반대로 1학년에게 떡볶이를 맏기고, 팀장 H는 저 멀리에서 라면사리를 따로 삶고있었다.
이후 떡볶이와 함께 합방할 라면사리들....ㅋ

우리팀은 그동안 뭐를했나..


남은 샌드위치 속의 활용방안을 두고 논의하다가, 결국 샐러드(?)를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그냥먹어도 좋지만, S팀에서 남겨놓은 옥수수 조금과 아까 떡볶이팀에서 가져왔던 양배추를 썰어넣는다..

역시 내 아이디어는 대단하구나!! 자화자찬을 하고.. 금방 또 하나의 요리가 완성된다.

S팀! 드디어 뭐하는지 알겠구나!!

요리책에 나오는 그릇과 비슷한 그릇을 찾은 그들은, 오븐이 있다는 말에(관리자인 가정선생님은 없다고하셨다.) 오븐을 꺼내왔다.(L*전자의 냉장고브랜드를 달고나온 출시한지 얼마 안된 오븐이였다. 선생님조차 존재를 모르고계신  오븐이었던 것이다.)

↑"신기하다~!!"

대충 감이 잡히는데... 횟집가면 빠짐없이 나오는 스끼다시(반찬)중 하나인 바로 그것!!
횟집가서 몇번이고 시켜먹는 바로 그것이었다!!!ㅋ

H.. 라면 한가닥까지도 깔끔히...!

라면 한가닥의 소중함을 알고있는 그들이 진정한 요리사입니다.. 완전히 완성이 되었다. 제일 후외되는것은 난데없는 객들의 유입으로 모두 다 털리고 (좋은말을 씁시다^^) 잃게되고,  나는 저 알도 못먹었다는것이다.

S팀 반죽의 정체!!

오븐에 들어간 "그것" 말고, 또다른 반죽의 실체가 밝혀졌다.. 바로 부침개인데.... 이들에게는 계획에 없었으나, 누가 쓰다남은 부침가루가 발견되어 또다른 메뉴가 하나 생긴것이다.

초대받지않은 불청객, 客과의 전쟁,
사실 조리과정 중간에도 이런 사람들은 있었지만.. 완전히 습격될줄은 몰랐었다.
공식적으로 초대한사람은 3학년 선배님들에 각자가 부른 친구나 지인이 전부라고 보면 되겠지만, 온갖 음식냄새와 지나가면서 보게 된 사람들이 유입되면서(도중에 문을 잠궈버렸지만 금새 풀려버렸다.) 재난사태가 선포되었었다.

한두명이 있는걸 보고 들어오는 불청객부터 막무가내 뭐하나 밀치고 들어오는 불청객까지.. 그곳은 아수라장... 교무실에 가져가고, 선생님들께 드리려고 남겨둔 음식들까지 모두 습격을 당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일부가 음식을 숨겼지만, 역부족이였다.


초대받은손님과 초대받지않은 손님 그리고 도서부원까지 서로 얽히고 섥혀있다. 실제 인파는 이보다 더 많았다.

재난사태 속에서 지켜낸 음식들,

우리가 만든 샌드위치다.. 원래 이렇게 세개정도씩 네그릇정도가 있었으나, 초대받지않은 불청객들에게 습격당하고 이 한그릇만이 남았다.
1,2,3학년이 어우러진 재난사태가 도서부 선생님과 학생회장인 도서부 선배님에 의해 어느정도 통제가 된 후에는 딱 하나만 남아있었으니...(도서부원들이 건네준것도 있긴 하지만.. 심각한 수준이였다.)


비교적 잘 지켜낸 음식.. 맛이 없게보였나(나는 이걸 제일 맛있게 먹었다.) 제대로 사수한 양배추 콘 샐러드...
아까 만들던 스프도 잘 지켜냈었다.


이것을 조리하는 과정을 제대로 촬영하지 못했다는게 정말 아쉽다.. 어묵국.... 이것도 객들이 어느정도 떠먹었었으나, 비교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있었다.


원래는 치즈가 위를 덮고있었으나, 습격해온 객들에 의해 다 파헤쳐진 잔상이다...

그렇게 S팀의 옥수수치즈구이도 성황리에 조리되었다.


그러나.. 잘 안닦이는 치즈때문에 설거지당시 고생했다는 후문이...


H팀의 먹음직스러운 떡볶이이다.. 객들에게 제일 인기가 좋았던것 같았는데.. 그래서그런지.. H가 교생선생님을 드린다고 남겨둔 이 그릇이 제일 온전했었다.


S팀의 세컨드메뉴 부침개.. 당근과 양파 옥수수가 어우러진 맛깔난 음식이다.. 세장정도가 생존해있어서 초대받은손님들과 함께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

도서부원과, 초대받은손님들을 위한 만찬.
어느정도 사라지긴 하였다. 그래도 서로 모여서 먹으니 그만한 특별식이 없느니라..

양배추와 옥수수를 넣은 샌드위치 속 처리용 샐러드도 모두의 찬사를 받았다.


습격을 당해서, 배불리먹기는 부족한 양이였지만 나름 만족스럽게 먹고 뒷정리를 합니다. 가사실을 담당하는 가정선생님이 참 꼼꼼한성격이라.. 특히나 정리에 신경을씁니다..


총 첨부된 사진 무려 44장, 포스팅하는데 걸린시간 2시간...
(역시 용량무제한의 티스토리다운..)
요리시간만큼이나, 글로 옮기는시간도 오래걸렸네요..;;

빼먹었던 사진...↓

S팀에서 쓴 계란이 쌍란이였다고 호들갑스럽게 저를 부르더군요(카메라..)

긴글 읽으시느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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