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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9월 14일이 찾아왔습니다.


대우 아니 GM의 전기차 볼트EV를 계약하고 손꼽아 기다려 왔던 날인데, 뭐 결과는 먼저 요약하자면 참담했습니다. 대기자 축에도 끼지 못했네요. 결론은 당진시에 한번 더 지원하는 방법을 활용해야만 합니다. 여튼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구요. 전기차 보조금 대상자 추첨식을 참관했었던 이야기나 좀 풀어볼까 하네요.


결론은, 선착순이 아닌 추첨제로 보조금을 받아 전기차를 구매하기는 타고난 운이 있지 않은 이상 정말 힘듭니다.



여튼 공고는 나갔고.. 총 14대에 국가 그리고 충청남도와 홍성군에서 2000만원을 지원해 주는데 총 96명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약 7:1 수준의 경쟁률로 2:1,3:1이야 운 없는 사람들이 떨어진다고 봐야 맞겠지만, 7:1은 반대로 운 좋은 사람이 붙는다고 봐야겠지요.


9월 14일 오후 3시. 홍성군청 별관 1동 지하의 구내식당에서 추첨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민원실과 농협 출장소가 소재한 이 건물을 본관으로 알고 있었는데, 별관이였더군요.


여튼 농협 출장소 뒷편의 통로를 통해 지하로 내려갑니다. 빠른 시일 내 신청사 건립이 필요한 홍성군청입니다. 물론 터가 다 잡힌 내포로 온다면 좋겠지만, 기존 유지들이 결사반대하며 어디 홍성읍 외곽으로 가게 만들겠죠.






2018년도 하반기 전기자동차 추첨. 


통로 앞에도 전기차 추첨을 알리는 종이가 붙어있습니다. 화살표를 따라 구내식당으로 들어갑니다.



96명의 이름이 접수순서대로 나열된 상태입니다. 코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중간에 줄이 쳐 진 사람들은 지방세 체납자라고 하고요. 여튼 96명 중 볼트는 8명. 니로는 13명. 아이오닝 13명. 쏘울도 1명이고. 그 외 나머지는 모두 코나를 계약한 사람들입니다. 그래도 2세대 전기차인 볼트와 니로 코나의 인기가 어느정도 비등할 줄 알았으나 코나가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를 자랑합니다.



추첨 약 15분 전. 담당 공무원분이 자리를 지키고 계셨고, 아주머니 한분이 일찌감치 와 계셨습니다.


맥스크루즈를 타고 다니시는데, 기름값이 너무 많이 들어 전기차를 사려고 지원했다고 하네요. 니로를 계약하셨다고 하십니다. 대부분 전기차를 사려는 이유는 비슷하겠죠. 여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추첨을 참관하기 위해 생업을 제쳐두고 시간을 낸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추첨은 고전적인 방식의 제비뽑기로 진행됩니다.


모든 신청자들의 이름과 접수번호가 담긴 종이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약 10여분 전 부터 본격적으로 제비를 접어 추첨함에 넣기 시작합니다. 100장 가까운 종이를 한 사람이 접기는 힘드니 참관하러 온 시민들도 함께 도와줍니다.



본격적으로 제비를 접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까지 참관을 위해 모인 시민은 정확히14명. 딱 여기 온 사람들에게 추첨 없이 보조금을 지급해주면 어떨까 싶은 마음입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참관 자체가 공정성을 위한 과정이기에 참관을 한다고 보조금을 지급해주는건 아니라지요. 여튼 제비를 모두 접어 추첨함에 넣고, 추첨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100여개의 접수번호와 이름이 적힌 종이가 모두 접혀 저 통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상반기 1차 역시 이런 방식으로 추첨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3시가 넘어가고, 참관을 목적으로 온 사람들이 몇명 더 들어옵니다.그렇게 참관인만 20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물론 추첨도 참관인 중 세사람이 제비를 각 8개씩 뽑기로 했고요. 그렇게 추첨은 시작됩니다.



참관인 중 대표로 제비를 뽑는 분이 제비를 뽑아 담당 공무원에게 건네주면 공무원이 제비를 개봉하는 방식입니다.


그렇게 추첨은 시작되었고, 금방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대상자들의 윤곽이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당첨자들의 윤곽이 모두 드러나고 예비자 10명까지도 빠른 속도로 윤곽이 잡혔습니다.

20명 넘는 사람들이 와서 참관을 했고, 참관인들이 제비를 뽑았지만.. 참관인 중 당첨자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물론 예비순위자 중 큰 의미 없는 늦은 순번에 두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그마저도 확률이 그리 크진 않다보니 사실상 제비가 뽑히지 않은 것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시간을 내서 추첨과정을 참관했지만 다들 영 좋지 않은 기분으로 돌아갔네요. 곧 추첨결과 공고가 홍성군 홈페이지에 올라왔고, 절차에 따라 당첨된 분들은 보조금을 받아 전기차를 출고하시겠죠.


여튼 그랬습니다. 참관을 온 사람 중 한명이라도 당첨자가 나왔더라면 모르겠지만 정말 허무하게 끝나버렸네요. 홍성 역시 따로 사는 가족 명의로 신청을 넣은 사람들이 여럿 있더군요. 이제 명절이 지나고 30대 규모로 올라오는 당진시 공고에 관심을 가져봐야겠습니다. 물론 당진에도 볼트로 넣을지, 현대의 코나나 기아의 니로같은 다른 차로 계약을 넣을지는 조금 더 고민을 해야 할 부분으로 보이네요. 그마저도 떨어진다면 내년을 기약하고요.


허무하게 돌아오면서 스파크에 기름을 가득 넣어줬습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계속 타야 할 상황이니깐요..


P.S 내년에는 보조금이 최소 200만원은 줄어들겠지만, 훨씬 더 많은 댓수의 지원금을 확보했다고 한다. 그래도 올해 꼭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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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이야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2세대 전기차의 등장으로 주행거리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수준으로 늘어났고, 살고있는 아파트 단지에도 파워큐브(콘센트형 충전기)와 에버온 완속충전기에 더불어 얼마 전에는 단지 내에 급속충전기까지 생겨난지라 사실상 충전 인프라는 걱정이 없는 상황에서 고민끝에 전기차로 갈아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충전기가 생기니 관심이 가더군요.



매달 경차 기름값으로 40만원 전후를 쓰고 여타 소모품 신경써가며 갈아주고 하느니, 소모품에 대해 신경 쓸 일이 거의 없는 전기차를 보조금 2000만원을 받아 할부로 굴리는게 이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기 충전요금이야 최대치로 계산해도 5만원 수준이면 충분하고 현대든 쉐보레든 신차를 출고하면 기프트카드를 줘 사실상 최초 1년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더군요. 거기에 8월이 지난 뒤 빨간차를 반납하고 20만km를 바라보는 스파크를 마음먹고 고쳐서 타자면 백 이상 깨질게 분명하니 말입니다. 거기에 주차비나 고속도로비 할인 등 경차혜택과 전기차 혜택도 사실상 동일합니다.


도로비나 기타 유지비는 경차와 전기차가 사실상 동등하다는 조건에서 주행거리가 많다면 전기차가 답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6초대의 제로백과 출발부터 최대출력이 나오며 웬만한 중형차는 가지고 노는 수준의 성능은 경차를 타며 받았던 스트레스도 말끔하게 해소하여 줍니다. 다만, 차량가액이 5천만원에 육박하니 자차보험료가 비싸서 보험료는 약 두배정도 나온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마저도 1년치 기름값과 전기충전요금의 차액을 보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지요. 다만 주행거리가 그리 많지 않다면 전기차는 그저 비싸기만 한 자동차일 뿐입니다.


혹시나 추경예산이 나오는지 홍성군 환경과에 문의를 했었고, 올 상반기보다 4대 늘어난 14대가 확정되어 공고가 올라올 것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미리 쉐보레 매장에 가 볼트EV를 계약하고 왔었습니다.



뭐 실물은 돌아다니는 차를 본게 전부고. 직접 타보지도 못했습니다.


최고사양 프리미어(Premier)에 세이프티 패키지를 넣은 풀옵션. 거기에 주황색(브릭 오렌지)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금을 10만원 넣어놨습니다. 어디까지나 보조금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차량이지만 세이프티 패키지에 속한 차선이탈방지장치나 긴급제동장치는 보험료 할인도 가능하고 사고를 한번만 막아도 그 값을 한다고 생각하기에 풀옵션을 택했습니다.


풀옵션 기준으로 코나와 비교한다면 괜찮은 가성비를 자랑하고 등록 선착순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받는 지역에서 계약하신 분들도 일주일 안에 받을정도로 출고가 가장 원활한 차량이 볼트라 볼트를 선택하긴 했습니다만, 요즘들어 적당한 옵션만 생각한다면 코나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계약서는 종이 대신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링크로 왔습니다.


사실상 신차 계약은 처음인지라 참 신기했었네요. 물론 이 계약서는 가계약이고, 당첨이 된다면 그 이후에 지불방법이나 차량 옵션에 대해 수정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잊고 지내던 어느날 공고가 올라왔다고 신청서 작성을 위해 주민등록 초본을 가지고 대리점에 내방해 달라는 문자가 왔더군요. 주소변동이력이 나온 주민등록 초본을 발급받아 대리점에 다녀왔습니다.


대리점에 가서 담당 영업사원분께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얼마나 계약하고 갔나요?"


"저만 총 18대 계약했습니다.


....... 


그렇습니다. 홍성군 2차 공고대수는 총 14대. 상반기 10대에 비한다면 4대가 늘었습니다만 험난한 여정으로 보입니다.



이미 공고는 올라왔습니다.

8월 27일부터 9월 7일까지 신청을 받아 9월 14일에 공개추첨을 한다고 합니다.


같은 사무실의 다른 영업사원들도 18대와 비슷한 숫자의 계약을 받아냈을테고. 편차는 있겠지만 그렇게 다섯명을 생각한다면 볼트EV 계약자만으로도 4: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겠지요. 거기에 아직 신청기간은 보름 이상 남아있기도 하고 타지역 영업사원과 계약서를 작성한 뒤 신청서를 내는 경우도 소수겠지만 고려해야만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한달에 1천대 가까이 빼내고 있지만 주문이 1년 가까이 밀린 코나와 1세대 전기차 아이오닉으로 무장한 현대자동차. 얼마 전 출시된 니로EV와 쏘울로 무장한 기아차의 지점과 대리점. 그리고 기타 수입차 신청자를 포함한다면 당연스럽게 홍성군의 전기차 보조금 신청 경쟁률은 10:1은 가뿐히 넘기는 경쟁률을 보일것이라 생각됩니다.



타고난 운이 있어야 가능한 수준의 확률을 보고있노라니 인구는 홍성보다 6만명이나 더 많은데 추경예정대수는 30대로 두배는 더 많은 당진시 공고가 9월 1일에 올라온다면 상황을 보아 아버지 명의로 하나 더 신청을 넣어보던지 해야겠습니다. 이미 수년전부터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리던 당진시에는 이미 많은 수의 전기차가 돌아다니고 있는데다가 지방 중소도시 치고는 충전인프라도 상당히 좋은축에 속한답니다.


여튼 그렇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다른 전기차 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작은 확률에 맏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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