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토요일) 업무차 호남고속도로의 여산휴게소에 들어갔는데, 귀한 버스가 한 대 있었습니다.



보기 힘든 레어템입니다. 선롱버스보다 먼저 국내에 상륙했었던 비운의 중국제 고급버스.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잠깐 국내에 수입되었던 중국제 버스입니다.


독일 MAN의 자회사 네오플란(NEOPLAN)과 중국 저장성 진화시(金华市)에 소재한 청년기차(青年汽车)그룹이 합작으로 세운 중국 현지 법인에서 생산하여 영맨오토모빌코리아라는 업체를 통해 국내에 수입되었던 버스입니다. 당시 국내 수입 가격은 약 3억. 국산 고급 하이데커급 버스의 두 배 수준이던 가격이였습니다.


물론 오리지날 진퉁 독일제 네오플란의 시티라이너와 약간은 다른 중국형으로 개량된 모델인지라 중국제임을 알면서도 독일제 네오플란(네오플랜) 버스라 얘기를 하곤 합니다. 독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이지만, 엔진은 한국형 모델 한정으로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생산한 430마력의 DV11과 ZF사의 6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되었습니다. 국산 엔진으로 유지비 부담을 덜었다고 홍보하던 내용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2000년대 후반 국내시장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3.7m라는 최고의 전고와 12.4m라는 최장의 전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차량이지만 일부 기록은 국산 버스에 의해 깨지게 되었고 그동안 스포일러를 비롯한 악세사리로 몸집을 키워 온 국산 버스 대비 종전만큼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식 모델명은 JNP6126KE 스타라이너 유로. 진화청년자동차의 엠블렘과 영맨 레터링이 붙어있습니다.

지금은 사실상 기본사양에 해당하는 ASR과 ABS가 장착된 차량이라고 자랑스레 붙어있네요.


이 차량의 제원표상 전폭은 2,500mm로 2,490mm의 대우 하이데커와 기아 그랜버드. 2,495mm의 현대 유니버스보다 체감하기 힘들 수준으로 경미하게 넓습니다만, 디자인 탓인지 상대적으로 좁게 보여집니다. 높이 역시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대우의 하이데커를 제외하곤 어지간한 버스들보다 훨씬 크고 웅장해 보였지만, 2020년대를 바라보는 2019년 4월에 분주히 돌아다니는 버스들과 비교하니 스포일러로 전고를 뻥튀기 한 국산 버스들과 큰 차이는 없더군요.



약 10여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온 후미등은 이미 바랠대로 바랜 상태입니다.


본래 하단의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을 제외하고 미등과 제동등 자리는 빨갛게 코팅이 되어 있었습니다만, 이미 색은 다 바래버린 상태입니다. 중국제의 한계일까요. 내구년한을 약 2년정도 남겨둔 이 버스에서도 일부 외판의 부식과 단차가 맞지 않는 부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버스만의 특장점. 더블액슬타입의 후축입니다.


알코아 알루미늄휠이 적용된 두개의 후축은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종전에는 외국이나 나가야 볼 수 있었지만, 근래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광역급행버스에 더블데커 차량이 다수 도입되어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지요. 2축은 복륜, 3축은 단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타이어 역시 중국제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고요.



그렇게 독일의 기술을 받아 중국에서 한국제 엔진을 사용하여 생산한 이 버스는 먼저 갈 길을 떠났습니다.


2010년 4월 이맘때 즈음 최초등록된 차량으로 차주가 바뀌지 않고 소속된 회사에 약 9년째 운행중인 차량이더군요. 등록원부를 보아하니 아직까지 검사를 받거나 차령연장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지 않은걸로 보아 느지막에 차령연장을 받거나 그리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사라질 운명으로 보입니다. 


그리 많이 팔리지도 않았고 최근 5년간의 목격담이 인터넷에 올라온 일은 거의 없는지라 사실상 전멸이라 봐도 되겠습니다만, 전국 어딘가에는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남아있는 차량이 있겠지요. 부디 얼마 남지 않은 기간만이라도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잉여의 상징 비스토. 그리고 비스토 저장소 티스도리닷컴..

불과 몇달동안 잉여로운 주인 만나서 잉여롭게 변해가는데... 


비스토 동호회에서도 이렇게 잉여로운차는 못봤습니다. 나만의 개성있는 차를 만들기에는 오래된 경차가 딱 좋지요. 평화로운 토요일. 뻐근하고 뭉친 몸을 이끌고 모처럼만에 일찍 일어났다보니 한달여만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기 위해 티스도리카 비스토로 몸을 이끕니다.


근데 웃긴건 시동이... 안걸려요.. 또 방전이 됬어요......


아니 블박 선도 빼놓고 간거고 하루만에 방전이 됬는데 왜.... 이런 썅.....


나가서 쌀도 사와야 하고 뭐 나가야 되니 그동안 전시차가 되어버린 체어맨을 타고 나옵니다.



체어맨 참 좋습니다. 5년된 대형차는 정말 좋습니다.


모처럼만에 체어맨을 타니 큰차라 적응이 안되더군요. 불과 몇달전만해도 이차 참 재밌게 타고다녔는데 맨날 작은차로 다니다가 큰차타니 적응이 안됩니다. 그렇게 체어맨으로 병원도 가고 쌀도 사오고 장도 봐오고 집에 들어와서 체어맨의 힘을 빌려서 비스토 시동을 걸어보도록 합니다.


참고로 체어맨은 배터리가 트렁크에 있습니다. 그래서 트렁크에 대고 점프를 했네요..



방전이 되었으니 충전을 해야겠죠. 벌써 이번달만 두번째 방전인데 뭐 배터리 문제인가 했더니만 어제 밤에 실내등을 켜고 그냥 들어갔더군요. 그럼 그렇지요... 괜히 배터리 교체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여튼 그렇게 배터리의 충전을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보다 좋은걸 발견합니다. 


돌아다니다가 신평쪽에서 중국제 썬룽(선룽)버스를 보게 되네요. 중국 상용차 제조업체인 선룽이 한국시장에 진입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뭐 준비는 하나봅니다. 임시번호판을 달고 버스회사 사무실쪽에 서있는 저차가 뭔가 하고 멈춰서 사진을 찍습니다. 신기해서 사진을 찍으려고 멈춰있는데 저 사무실에 있는 레스타 한대가 와서 빵빵거리더군요. 살짝 비켜서 사진만 찍고 왔습니다.


카운티랑 같이 서있는데 카운티가 정말 초라해보입니다.

크기로는 중형버스급 되어보이는 것 같은데 찾아보니 저게 미니버스랍니다.


대우버스의 하이데커가 일본시장에서 나름 선전하고 현대차가 승용차는 안팔려서 모두 철수했어도 일본에서 대형버스인 유니버스 한대라도 남겨 둘 수 있었던건 일본 버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는 중국차량들이 훨씬 가성비가 좋은데 잘 버틸 수 있을까요? 중국제에 대한 저가 싸구려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있어서 힘들지 아니면 돌풍을 일으킬지 궁굼합니다.


15년 우려먹는 현대 카운티. 2003년 기아 콤비 단종 이후로 그냥저냥 살짝 고쳐가면서 판매했는데 경쟁상대가 대우 레스타 뿐이 아닙니다. 이제 더 긴장해야겠습니다. 



중국 자동차업체의 국내 진출 이야기는 수년 전부터 나오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둥펑미니오토(DFM)에서는 2010년 국내 딜러까지 모집하는등 대한민국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듯 싶었지만 2013년 현재 철수했다는 소식을 비롯하여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물론 둥펑 이후에는 진베이를 비롯한 여러 중국 업체들이 한국 수출길을 열어보겠다는 의향을 보여왔지만 여태 한국에 중국 브랜드의 차량이 정식적으로 수입되어 판매된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지요.


최근 수입차가 늘어나는 추세라지만 현대기아차의 독과점이라는 기형적인 구조를 가진 대한민국에 기본에 충실하고 저렴한 중국산 수입차가 들어오는 날.. 어느 누군가는 '짱깨차 어떤놈이 사느냐' 말할지 몰라도 옵션질로 정작 실용적인 차는 찾기 힘든 대한민국 자동차시장에 단비같은 존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잘 읽으셨다면 손가락버튼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