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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 살면서 아미산을 가본게 언제인지도 가물가물 합니다. 아마 아미산 아래 영어캠프에서 올라갔던게 가장 최근 2006년으로 기억납니다. 2010년 초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에 갔던 영어캠프때는 비가 와서 산행이 취소되었던걸로 막 생각나네요. 


명색이 당진에서 가장 높은 산 이라고 하지만, 산책이 아닌 등산을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산이다보니 온천욕 하기도 편한 덕산의 수암산이나 홍성의 용봉산으로 다녔습니다. 그리고 오랫만에 온 아미산은 많은것이 변해있었지요. 오랫만에 혼자 아미산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당진외국어교육센터(DFLEC)에서부터 등산은 시작되었습니다.


외국어교육센터 아래에 주차장이랑 에어건같이 시설을 매우 잘 해놓았더군요. 그래봐야 다 당진에서 온 차들이지만 주말을 맞아 등산을 온 차들도 꽤 있었고, 주차장 앞에서는 토스트를 파는 포터 탑차도 있었습니다. 본래 이곳은 폐교된 초등학교였지만, 한때 예절교육원으로 이용되었고 2005년부터는 외국어교육원으로 리모델링을 하여 지금까지 이용되고 있습니다.


보통 당진 관내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에 한두명씩 4박 5일동안 원어민 선생님 그리고 한국인 선생님과 숙식을 함께 하며 영어를 배우는 곳입니다만, 처음 목표는 9년동안 당진 관내 학생들에게 한번씩 경험 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였지만 초창기에는 우등생 위주로 지나면 지날수록 일진 학생들의 학교 이외의 도피처로 인식되었지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급식 맛있는걸로 잘 주고, 간식도 매일매일 잘 주기로 소문난 이곳은 아직도 많은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던 곳으로 남아있습니다. 저는 2006년 11월 중1때, 2010년 1월 초 고2 올라가기 전에 두번 가 보았습니다. 아직도 2010년에 가서 만난 친구와는 가끔 연락합니다.


P.S 여기 공익이 꿀인데다가 밥도 잘나오고 원어민과 부딪치며 영어도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서 공익근무요원 본인선택때 여기 티오 있었으면 무조건 1순위로 지원하려고 했는데 없더군요..



산행길에는 진달래도 피어있었습니다.


면천면 죽동리에서 올라가는 코스로 올라가다보니 진달래가 꽤 있습니다. 당진 면천은 진달래로 유명한 고장이지요. 물론 두견주라는 전통주도 유명하고, 지난주에는 면천 진달래축제도 있었습니다. 물론 비가 와서 행사가 제대로 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다음주 장고항 실치축제때 연예인 누구 오나 봐야겠습니다. 기지시 줄다리기축제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까지 노리는 명성과 시에서 투자하는만큼 그리 만족할만한 연예인 라인업이 아니라서 꽤 실망했었지요. 트로트가수는 B급가수가, 아이돌가수는 한물간 C급가수가 왔었습니다.


P.S 고영욱이 하면 전자발찌, 토니안이 하면 로맨스라는 명언을 남긴 그룹 걸스데이나 최근 핫한 씨스타 멤버 전원이 평타 이상은 가는 에이핑크만 와도 카메라랑 삼각대 들고 아침일찍 가서 자리잡았을겁니다.



아직 벚꽃과 매화는 지지 않았더군요. 슬슬 꽃잎이 날리지만, 아직도 그 수려함을 간직했습니다.


연분홍 꽃잎이 떨어지는 임도를 올라가며 차를 가져와서 사진을 찍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많이 해 보았지만, 그냥 저 혼자 날리는 꽃잎을 맞으며 올라갔습니다. 참고로 면천 진달래축제보다 작은 규모로 순성면에서 매화축제를 진행했었습니다만, 매화꽃은 피기도 전에 이틀 행사하고 끝났더랍니다.



올라가는 길목에 좋은 시를 낭독하며 올라갈 수 있다는것도 아미산의 특징이지요.


양쪽 다 여러 작가들의 시가 적혀있습니다. 다음번에 와서는 시와 함께하는 산책을 주제로 걸어봐야겠습니다. 유명해서 한번쯤은 보았을법한 시부터 시작해서 처음보는 시까지 다양한 종류의 시가 우리들과 산림욕을 함께 해줍니다.



잘 안보이지만, 다람쥐도 살고 있습니다.


수암산 용봉산만 가도 청솔모는 가끔 보여도 다람쥐는 한번도 보지를 못했는데, 아미산에는 그것도 사람이 다니는 등산로와 매우 가까운곳에 다람쥐들이 사는 굴이 있나봅니다. 처음에 올라갈때는 두마리를 내려올때는 한마리를 보았는데, 볼때마다 숨죽여서 사진을 찍으려 노력해도 도망가기 바쁘더랍니다. 찍어도 무음카메라를 이용하다보니 화질도 그렇고 확대를 해도 그럭저럭 애매합니다.


'높은산 깊은골~~ 적막한 산하'까지 안가도 다람쥐를 볼 수 있다는점도 아미산의 매력이지요.



그렇게 많이 올라온 것 같지 않은데, 벌써 갈랫길이 나옵니다.

아미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170m 제2봉으로 가는 길은 320m입니다.


먼저 정상부터 가면 재미없으니 제2봉부터 갔다가 정상으로 가도록 하죠. 제2봉이 좀 더 멀어보여서 가기 싫을 수 있을테지만 정상으로 가는 팻말에 써있는 작은 낙서 '뒤질듯 ㅠ.ㅠ'로 말미암아 정상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일단 제2봉부터..



제2봉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심한 경사는 아니지만, 헐떡고개마냥 그냥 헐떡댑니다.



제2봉 도착!! 작은배미산이 본래 명칭이였군요..


작은배미산(아미산 제2봉)


수려한 산세를 보면 한폭 그림으로 담고 싶은 욕심이 생길 정도로

아득한 경관을 주는 산이다. 예로부터 당진, 면천 유림과 벼슬아치들이

찾아와 문학적 영감을 줘 '문림의향(文林義鄕)'의 향기가 서린 곳이다.

제2봉에 오르면 새색시 젖가슴처럼 오른 아미산 봉우리는

살포시 내민 듯한 아리땅누 미학을 연상시킨다. 소나무 가지에

고갯길은 깍아 자른 마천루 숲길의 정취가 아니라 주변 구부러진

황솔 소나무처럼 소박하고 단아한 경관을 보여준다.

먼곳에서 아미산을 바라보면 2봉이 사람의 코처럼

보인다하여 코생이라 불리기도 한다



작은 봉우리이다보니 팻말 몇개가 전부이고, 나무에 가려져 주변 경관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산에서 조난을 당할 일도 거의 없겠지만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 신고용 팻말도 있습니다.



제1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본 이름모를 들꽃..  포미닛이 부릅니다. 이름이 뭐예요?


제1봉 정상으로 가는 길은 그리 험하지는 않지만 운동부족인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참 힘들었습니다. 몇미터 되는 거리도 아니지만 제2봉 올라가던 시간보다 더 걸린걸로 기억하네요. 가다가 계단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켁켁대며 지나가는 바람에 몸을 맞기니 어느새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아미 이름 예쁘지 않아요?


아미처럼 예쁜 아미산(349.5m)


오르는 사람들 마다 가파르다고 한숨을 토해내지만 아미산은 선학이 등천하듯

그 날개짓하며 솟아오르는 산새가 일품이다.


모든 산은 그 나름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산과 교감하면서 생겨난 민초들의

소박한 소망은 세월의 흐름속에서 산의 골골 마다 아름다운 이야기와

전설로 깃들어 전해 내려 온다.

예로부터 꽃이 만발한 아미산엔 수호신인 용이 살았고 마주보고

있는 몽산에는 꽃이 없어 살벌해 주민을 괴롭히는 지네가 살았다.

아미산의 수호신인 착한용은 나쁜 지네와 싸워 이겨 은하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산자락을 온통 진달래꽃으로 물들인 절경은 별천지가 따로 없다.

진달래꽃을 따다가 술을 담아 즐기며 면천(沔流)의 기상을 꽃피웠던 명산이다.



아미산의 본래 이름은 여인의 눈썹처럼 아름답다 하여 소미산배미산이였다는데...


중국 아미산의 신인이 송나라때 '천연두를 고쳤다'는 전설처럼 말 그대로 천연두를 막아보겠다는 주민들의 소원에 따라 이름이 바뀐 산이라고 합니다. 물론 경북 군위에 있는 아미산도 이와 비슷하게 이름이 붙여진 산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조선시대 주민들의 염원이 통했던걸까요? 천연두라는 병은 사라졌습니다.



산불감시용 카메라도 보이고..



여러 산맥과 산골짜기 죽동리도 보이고, 다른 방향으로 본다면 서해안고속도로도 보입니다.



팔각정 하나 있고, 팻말만 여러개 있고 휑합니다..


아미산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당진 아미산으로 힐링하러 오세요. 어디 높은 산에서나 볼 수 있는 다람쥐를 만날수도 있고, 꽃잎이 흩날리는 어느 봄날에 시 한수와 함께 당신도 시인의 감성을 가져볼 수 있는 산입니다. 오래 전 지역주민의 바람대로 천연두는 사라졌지만 아미산은 영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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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늦은감이 있습니다.. 이제 4월 중순도 지나고.. 흘러흘러 벌써 4월 말을 앞두고 있는 시점인데..

사람들의 맘을 몰라주고 3월 말까지.. 아니 얼마전까지 온 눈... 그리고 0도 가까이 떨어진 기온..

온난화현상을 이긴 미니빙하기의 활약이 어느해보다도 더 돋보였습니다.

그래서 지난달 이맘때쯤에 활짝 펴 있어야 할 꽃들이 이제 좀 핀것같은데요.....


먼저 진달래입니다.. 학교에서 찍은 사진.. 좀 아깝지만 꽃을 꽂아가면서 노는 일부 개념인인 친구들에 의해 좀 유실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아쉽습니다.
 이후로 찍는 사진들은 장비를 포함하여 백만원을 호가하는 데세랄을 목에 걸고 페달을 돌려오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늦게가건 뭐건 느긋하게 가면서.. 자전거를 세워놓고 찍기도 하고.. 그냥 지나가는 길에 찍기도 했는데... 

그래도 제일 느긋하게 찍은 사진이라고 보면 되겠네요..ㅎ


다음은 일본을 상징하는..(일제의 잔재?) 벚꽃입니다.. 아직 제대로 개화가 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듯 하네요.,.

듬성듬성 피어있긴 하지만, 월요일이나 오늘이나 별 다를게 없는 나무입니다..


잎사귀와 함께 하얀 봉우리가 올라옵니다.. 사실 어끄제 몇일 춥지만 않았어도.. 웬만큼은 피었을텐데.....


그 나무들 아래 듬성듬성 피어있는 노란 민들레.. 역시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심어놓은 꽃보다도, 자생하고있는 들꽃에 더 정감이 와닿습니다..


또 얼마 가지 않고서 뭠춰섰습니다.. 꽆이 여러종류가 있는듯 한것같았는데요.....
 
바지를 버리는 투혼을 발휘하였습니다..(근데.. 이거 이름이..)

아래도 역시 같은 장소에서 찍었지만.. 이름이 뭔지를 모르겠네요....... 연보랏빛과 흰색이 잘 어우러집니다.


또, 길쪽으로 나와있는 꽃이 있습니다. 이것도 어디서 많이 보던친구인데.. 이름이 뭔지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이제 피고있는건지.. 아니면 이제 그만 지고잇는건지 모르겠는 목련입니다. 전에 살던 아파트에는 큰 목련나무가 많았는데... 어렸을적에 목련꽃이 누렇게되어 차 유리에 떨어진걸 보고 깊은 생각을 했었는데..(뭐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당시 차는 "세피아"였던걸로 기억..)


병아리같이 노오란 개나리입니다. 역시 봄을 대표하는 꽃인데요... 가지를 꺾어다가 심어도 뿌리가 나오는.. 그대이름은 개나리입니다..


작은 꽃들이 가지를 뒤덮을정도로 나는 조팝꽃입니다.. 억양이 좀 그렇지만.. 이것도 아직 만발하지는 않았네요..
중3 교과서에 어떤 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조팝꽃 냄새"라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선생님께서 만발한 가지를 몇개 꺾어다가 각 반에 놓아주신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역시 흔히 볼수있는 들꽃입니다.. 이게 달개비였던가요(?) !! 달개비는 더 클텐데...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지만, 이름을 모르겠는 연보라빛의 또다른 들꽃입니다.


중간에 거의 다 와서 꽃이 피어있는 가지를 찾아냈습니다. 분홍빛 비슷한 벚꽃이 바람에 날려 떨어질때면.. 브랜드 뉴 데이의 "살만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에잇.. 뒤에 차가 줄지어오네요...)
작디 작은 냉이꽃들.. 노란꽃과 하얀꽃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작고 보잘것없이 느껴져도, 수수함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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