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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전화조차 흔치 않던 시절 집전화가 오래전엔 부의 상징이였죠. 보증금을 내고까지 회선을 개설하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 집전화는 사실상 찬밥신세나 다름없습니다. 아주 어리거나 아주 나이가 많지 않은 이상은 휴대전화를 다 들고 다니는 시대가 왔으니 말이죠. 


갓난아기 혹은 아주 연로하신 어르신 아니면 핸드폰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취급까진 당하지 않던 유선전화지만, 지금은 뭐 사무실이나 영업장 아닌이상 이동전화가 대세가 되어버린 상황이랍니다.


그리고 어제 점심을 먹으러 나가다 파지를 놓는 전봇대 아래에 버려진 전화기를 봤습니다. 그러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워왔네요. 아무래도 주변 사무실에서 전화기를 버린 듯 보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나름 흔하게 풀리던 발신자표시(CID)기능이 있는 유선전화기입니다.


액정조차 없던 단순한 전화기에서 한단계 진화한 물건이지요. 첫 출시 당시에는 나름 5만원이 넘는 가격대에 판매되었습니다만, 지금은 3만원 이하로도 쓸만한 물건을 구할 수 있답니다. 집에도 비슷한 전화기가 있었는데 한 3년 쓰다가 고장으로 폐기를 했었습니다.


여튼 누군가가 버린 전화기가 어디 깨진곳도 없고 지극히 멀쩡하길래 주워와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버튼도 아주 잘 눌리고, 전화도 아주 잘 걸리고 받아집니다. 이걸 왜 버렸나 싶더군요. 기존에 사용하던 액정 없는 사무용 전화기는 잠시 구석에 박아두고 제 자리 전화기는 요 발신자 표시 전화기로 바꿔둡니다.



그렇게 오래된 물건도 아니네요. 2011년 11월에 중국에서 제조된 발신자표시전화기입니다.


제조가 2011년 11월이니 실제 사용되기 시작한건 아무래도 2012년 즈음이겠죠. 약 4년밖에 사용하지 않았고 지극히 멀쩡한 전화기를 왜 버린걸까요. 사실상 낭비인데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기기 모델명은 성윤전자 SY-506이네요. 인터넷에서 2만 2000원정도 합니다.



배터리도 넣어주니 시계도 잘 작동하고 발신번호 이력도 잘 뜹니다.


조만간 계약기간 만료 후 이 전화기를 집으로 가져갈지 아니면 그냥 놔둘지는 고민을 좀 해야 할 듯 싶네요. 물론 잘 걸리고 잘 받아지니 어디 다른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그냥 줘도 되고 말입니다.


멀쩡한 물건. 거지마냥 잘 주워왔습니다. 버려주신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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