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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작하고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던 시점에서 3일간의 파업을 경험했었는데, 또 6개월만에 파업을 경험하게 생겼습니다. 6월 7일부터 돌입하는 무기한 총파업의 결의대회가 지난 주말 서울 도심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화물연대는 '연대'라는 이름에서 확인이 가능하듯 정확히 따지자면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되는 자영업자들의 연합 집단입니다. 그래서 노조라는 이름 대신 연대라는 이름을 사용하지요.

 

물론 비대해진 노조의 문제점이나 강성 조합원들의 문제가 부각되곤 합니다만,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화물연대 투쟁의 결과물로 유가보조금이나 일부 품목의 안전운임제같은 정책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번 총파업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전품목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만, 요소수값과 유가 폭등으로 인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있어 많은 조합원들이 찬성하는 분위기입니다.

 

철강제품은 현재 안전운임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언젠가는 확대되리라 봅니다. 지원순번상으로 가야 했을 순번이긴 했는데, 전 조합원이 참석하라고 해서 45인승 버스에 전 조합원이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다른 지회에서 온 조합원들이 밥을 먹고 있다.

오산휴게소입니다. 다른 지회에서 온 조합원들이 밥을 먹고 있습니다.

 

땡볕 버스주차장에서 도시락을 까먹습니다. 그늘이라도 있거나 테이블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런게 없으니 그냥 바닥에 앉아 먹는겁니다. 그래도 모자니 썬글라스니 토시니 중무장을 하고 와서 다행이지, 중무장을 하지 않았으면 아마 도착하기 전부터 땡볕에 살이 다 탔을겁니다.

 

주차장 바닥에서 도시락 까먹음

주차장 바닥에서 도시락을 까먹습니다.

 

매월 4만원씩 납부하는 회비의 일부입니다. 별 기대 안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먹을만 했네요. 최소 만원 이상 하는 도시락일겁니다. 이 도시락 하나 먹고 버텨야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버스들도 속속 집결하고 다들 밥을 먹은 뒤 출정식을 하고 버스 대열은 숭례문으로 이동했습니다.

 

숭례문 앞 하차

숭례문 앞에서 하차한 뒤 일부 통제된 숭례문 앞 도로를 향해 걸어갑니다.

 

주말을 즐기러 나온 인싸들과 바삐 움직이는 퀵서비스 아저씨들 사이를 걸어갑니다. 1만명 이상이 집결하는 자리인 만큼 전국 각지에서 많은 조합원들이 참석했습니다. 각 지역별로 자리가 정해져 있었는데, 대전충남지부는 가운데더군요.

 

결의대회 시작

총파업 결의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대전충남지부 맨 앞줄에 앉았네요. 더운 날씨였지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저 옆에 옛 삼성빌딩. 지금은 부영건설에서 사용하는 그 건물이 큰 그늘을 만들어줘 그렇게 덥지도 않습니다.

 

안전운임제 확대

아 풍선도 나눠줬었는데 구호와 함께 터트렸습니다.

 

풍선은 날리려고 하는건가 했더니 구호와 함께 터트렸습니다. 그렇게 민중가요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고 하다보니 거리행진을 할 시간이 다가왔다고 하네요. 숭례문에서 광화문 옆 정부서울청사까지 서울시청 뒤로 돌아서 행진한다고 합니다.

 

행진

1.8km정도 되는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어느정도 걷다보니 다들 지쳐서 힘들게 걷긴 했습니다만, 서울 도심 랜드마크들을 지나 광화문에 도착하니 성취감도 느껴졌습니다. 물론 거리행진으로 교통이 통제되어 불편을 겪으셨을 분들이나, 광화문에 놀러오신 분들께 유감스럽지만, 여튼 그랬습니다.

 

광화문

광화문 앞에서 정부청사 공무원 나으리를 상대로 소리도 지르고 왔습니다.

 

우리 고귀하신 공무원님들은 출근하시지 않으셨겠지만, 광화문에서의 투쟁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회로 인한 정체와 전국에서 몰려온 수백대의 버스가 서로 사람을 태우기 위해 광화문 근처로 몰리다보니 아수라장이더군요. 약 30분만에 버스를 타고, 다시 사무실에 도착하니 밤 10시였습니다.

 

피곤했지만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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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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