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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집에서 학교가는 사이에 있으면서 그동안 가봐야지 하고서 가보지 못했던곳.. 그곳을 설 특집으로 다녀왔다. 이번에 기획한 3대 설특집.. 이미 두가지는 마쳤고, 한가지는 첫발을 내딛었었다. 설특집 한번 더 했다간 아주 내 몸이 아작날것 같지만..(그 이야기는 끝에서 좀 하죠..) 그래도 약속한 설특집에 대한 약속은 꼭 지키자는 생각에서는 굉장히 보람찼다.

*나름 녹색검색창에 티스도리치면 연관검색어로 합덕이 뜨는 지역블로거.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은 2005년 10월 26일 개관하였다. 개관당시, 주변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던 필자를 비롯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이곳에 그날 견학을 갔었다. 견학을 갔는데.. 체험장의 기물을 학생이 부셨다고 주장하는 박물관측과 학교 선생님들과의 싸움이 있었었으니.. 딱히 좋은 기억만도 아니다.. 작년 8월 16일에도 한번 이곳에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었는데.. 그때 이후로 한번 짬내서 가보게 된 것이다.


약간 논바닥쪽으로 해서 가는것은 집에서 아침에 등교할때 가는 길.. 그리고 약간 안쪽으로 되어있는 길은, 이번에 가보게 될 길이다.. 그냥 자전거로 조금씩 밟아서 한 10분정도만 가면 도착하는 그곳은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다.

합덕 수리민속박물관은 조선시대 3대 저수지인 합덕제를 기념하고 합덕의 역사와 농경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건립되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져버린 수리농경문화를 이해하고 선조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체험장등이 있는데, 약간 아쉬운 부분이 눈에 보이지만, 그래도 나름 와서 후회는 하지 않을 곳이란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기본적인 정보들에 대해서 일단 설명을 해야겠다.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날 그리고 공휴일 다음날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개장을 한다.

2008년 충청남도 공인 열 다섯번째 공립박물관이 되었으며

내비게이션에 입력 할 주소는 충남 당진군 합덕읍 합덕리 327번지이다.

관할자치단체는 당진군청 문화체육과(041-350-3132)이며, 박물관 전화번호는 (350-4921~2)이다.

P.S 본래 합덕읍 우강면 그리고 신평면 일부는 국번 362 혹은 363을 사용중이나, 공공시설에 한해서 지역에 관계없이 350국번을 사용한다.(요즘에는 360도 이용하는듯..)


합덕제(합덕방죽)과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의 진입로이다. 박물관 개장전까진 이 출입로가 사실 비포장도로였다..


출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위와같은 건물이 나온다.. 약간은 횡~한 느낌의 박물관.. 저 오피러스와 싼타페 역시.. 박물관 직원분들 차량이다.


전시관 안내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다른 전시관들은 한바퀴 그냥 작은 방으로 이루어졌지만, 이곳에 메인이 되는 수리문화관은 원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2월1일) 온 사람이 다들 안적고 간건지.. 아니면 한명도 안왔다는건지 모르겠지만, 약간 횡한 느낌을 보이는 방명록에 제 이름을 남기고 옵니다. 다른분들 주소를 봐도 거의 대부분이 당진군민 혹은 주변지역에 거주하고있는 사람들이고 약간 멀리서왔다고 해봐야 논산 연무네요...


일단 박물관에 들어가게 되면 방명록 다음으로 맞이하게 되는곳이 짚신입니다. 이 짚신에 관련된 추억은.. 지난 8월 합덕유스호스텔 청소년 축제 글에서 한번 언급을 했었습니다.


당시의 풋풋했던(?) 사진을 보고싶으시다면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합덕의 문화"관부터 들어갑니다.

당진8경과 합덕지역(합덕읍 우강면)의 문화와 후백제 견훤이 세웠다는 성동산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기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남아있는 이 지역의 수많은 문화재들.. 거기다가 내려오는 전설들과, 다른 충청 내륙지방의 보수적인 사상과 다르게.. 진취적이고 개방적이였던 이 지역의 선조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얘기만 들었지 뜻은 모르고 있던 이곳에서 유래된 속담들...



"합덕방죽에 줄남생이 늘어앉듯"

그리고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산다"

합덕방죽에 줄남생이 늘어앉듯이라는 속담은 뭐 이곳에 남생이가 많이 살아서 유래되었구나.. 라고 생각했었지만, 자세한 뜻을 알고보니 이랬다.
"합덕방죽에 낚시꾼들이 많이 모여들어서 이 속담이 생긴것이란다. 일설에서는 주씨 남씨 성씨가 특히 많아서 이러한 속담이 생겼다고도.."

마누라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산다는 속담은 진흙길이 많은 이런 지역에서 걸어다니기 힘들정도로 뻘이 많았다는것을 알 수 있는 속담이였다. 이 속담의 참뜻을...... 잠시 후 느끼게 될 것이다..


어찌되었던 합덕의 문화관을 열심히 관람하고.. 영상실을 봅니다..

영상실은 개점휴업상태.. 본인이 낮 3시가 넘어서 갔는데도 차디찬 기운이 느껴졌던 이 박물관... 좀 많이좀 와주세요..
(그러기엔 내용 보충부터 좀..)


"네, 가보았습니다.... 맨날 그 앞을 지나다닙니다...."


이제 이 박물관의 메인인 수리문화관으로 들어갑니다. 농경과 수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모형들이 방죽을 만들때와 보를 만들때 이용했었던 방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곳입니다.


다음으로는 당진 합덕의 수리농경입니다. 당진군의 전반적인 농경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으며, 당진군과 서산시의 간척지에 대한 이야기도 역시나 있습니다.


그리고, 두군데를 거쳐 마지막코스인 역사에 관련된 곳에는 발전기와 경운기 그리고 전기모터펌프까지 모두 전시가 되어있었습니다.

수많은 블로거분들이 이곳에 가서 가장 중점적으로 포스팅하는곳이 바로 체험관입니다. 이곳에서 투호놀이를 하고 전통놀이를 체험해보고 하는게 대부분 메인포스팅을 차지하는데.. 과연.. 이 겨울날 눈까지도 제대로 치워져있지 않은 이 체험관은 과연 어떨까요..?


체험관들이 쓸쓸히 놓여져있습니다.

분명히 안내 팜플렛에는

"초가 및 온돌 체험장"
"농경문화 체험장"
"허수아비제작 및 지게지기 체험장"
"도정기구 체험장"
"도량형 기구 체험장"
"놀이문화 체험장"
"수리문화 체험장"

이렇게 있다고 했으나, 놀이문화 체험장은 눈으로 뒤덮인 씨름장만 있을 뿐 농악놀이를 위한 악기 몇가지를 제외하곤 딱히 찾아볼 수 없었고 도량형 기구 체험장에서는 실종되거나 파손된 기구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또한 허수아비제작은 계절의 특성상 그렇다 치고 넘어가보죠..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용두레 체험을 해보고 싶었지만.. 물이 얼어있는 관계로..;;;


참고로 이 리어카도 체험프로그램입니다..(피식) 평소에 도시에서 못타보던 리어카.. 많이들 타고가세요..ㅎ
(도량형 기구 체험장=계량 및 목수체험시설)에 위치해있습니다..ㅎ


멧돌과 절구통.. 그런데 체험할 곡식이.... 준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슴니다..


허수아비 제작 지게체험장과 놀이문화관의 혼합형태입니다. 지게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고, 농악놀이에 이용되었던 전통악기를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와우..! 탈곡기다!! 직접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근대 유물(?)인 탈곡기의 모습도 보입니다..


타작.... 이미 다 까진 콩을 가져다 타작을 해야 무슨 소용이 있을지... 참고로 타작질 쉬울줄알았는데.. 어렵더군요..ㅎ

나름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들도 더러 있었고, 무료로 운영되는데다가 관람객이 많은편이 아니니 시설은 약간 빈약하지만.. 체험을 하기에는 좋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약간은 아쉬운 체험공간들을 봄에라도 어느정도 다듬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겨울에는 밖에 내놓으면 눈을 맞게 되는 전통놀이 기구들도 다시 내놓고.. 그동안 파손되거나 없어진 기구들도 어느정도 다시 구비해놓고.. 최소한 이정도라도 해놓아야되지 않을까요..?


박물관을 나와 합덕제로 향합니다. 지금 제가 있는곳이 옛 합덕방죽입니다.


그리고 아래에 물 약간 받아놓은 곳이 바로 재작년에 새로 복원해놓은 합덕방죽이고요..(작습니다)


옛 합덕제 벽.. 역시 돌로 일일히 쌓아올린 벽이지만, 새로 복원한 합덕제는 그냥 포크레인 몇대가 둑을 만들고.. 그 아래로 배수가 되도록 콘크리트파이프(P.C관이라고 하나요?)몇개를 넣어놓은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설특집 한번 더 했다가 아작날뻔한 일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마누라는 필요없어도 장화는 꼭 필요하단..


합덕방죽을 지나다가(복원된 곳으로 통해서 다른 길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결국 자전거가 나가지 못할정도로까지 진흙으로 범벅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겨우겨우 탈출해 나오자마자 셀프세차장으로 직행.. 친절한 베라크루즈타던 모 아저씨의 도움으로 세차를 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만 그렇게 됬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옷까지 다 버리고.. 카메라 장비가방 역시나 진흙 범벅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진짜 자전거에 장화를 신길수도 없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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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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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설 특집 다시돌아온 원조두부.. 사실 저에게는 이전의 씁쓸했던 추억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만큼이나 다시 설 특집이나마 3부작으로 재개해볼까 합니다. 레이서즈클럽 가상일지 매니아에 새 역사를 썼던 원조두부.. 이전에 제가 글을 어디까지 썼었는지 한번 보실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게시글이 뜨지 않을 경우엔 게시판 내 "제목"을 선택하시고 "원조두부"를 검색해주세요)

이 글은 네이버 카페 "미드타운 마스터"와 "칠성여객S7S"에 동시 연재됩니다.

대강 갑작스런 연재중단 이후와 지금 내용 사이의 이야기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더보기를 클릭해주세요.


*당시를 그리워하시는 분들도 계시니, 최대한 당시의 어감을 살리는식으로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여러분.... 잘 지내신건가요?? 2009년 여름 이후로 김사장이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일도 참 많았습니다. 태평동 식당에서 일이 터지는 바람에.. 이전에 찍었던 Dodge社 광고도 조금 나오다가 말았구.. 저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던 구치소에서도 듣던 얘기로 그 위약금 문제로도 한참을 고민해야 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결국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제 부인 명의로 되어있는 재산이 모두 압류가 되었고.. 동생 명의로 된 휴대전화마저 이용이 불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가족상봉을 하고 듣게되었습니다. 얼마나 이사진들이 듣던것보다도 굉장한 경영권 장악과 본인의 가족을 내쫒고 제 사유재산까지도 탐냈는지..

왜 그 많은 건물들을 처분하지 않았냐구요??

제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치소에 들어가자마자 원조체리식품 이사진들이 제 인감을 이용해서 결국 소유권을 회사 명의로 넘겨버렸습니다. 저야 억울하죠..

제가 없는동안 회사에는 굉장한 일들이 생겼습니다. 이전의 맛을 살리지 못해서 매출은 급격히 하락하였고.. 체리식품의 와인 수출길은 모두 막혀버렸습니다. 거기다가 그동안 경영권을 장악해왔던 이사진들이 쓸데없는데에 투자를 많이 해둬서..(당시 트럭만 수십대 뽑았답니다.) 건실했던 회사의 재정상태도 지금은 위태로울정도까지 왔고요.. 

야심차게 진출했었던 샌프란백화점 재 납품사업과 판두부(물두부라고 하죠.. 판으로 된 시장판매두부) 거래처들 역시도 70% 이상 경쟁사로 등을 돌렸습니다. 경쟁사인 서연두부로서는 우리가 자신들의 텃밭에 장악했던 점유율을 거의 다 회복했다고 보면 되겠죠.. 어쨋든 지금까지 한 두세달동안 과감히 회사에서 정리할것은 정리해버리고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설이 다가오는 요즈음.. 재작년만해도 수송용 버스로 몇번을 움직였는데.. 올해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다시 찾은 내 집에서.. 오늘도 아침을 맞이합니다.

나: "아.. 아침이구나.."

당장 집 근방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을 합니다..


경비: "안녕하세요 사장님!"

나: "네 안녕하십니까.. 상여금도 좀 드려야할텐데... 회사 상태가 뭐같아서 얼마 못주는 사장 맘 이해 하시죠?"

경비: "그래도.. 회사가 이만큼이라도 살아나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인데요 뭐..."

비서: "안녕하세요 대표님, 오늘자 승진자 명단 뽑아왔습니다.."

나: "흠.. 딱 한명이네.. 하나밖에 없는 경리직원을 경리부장으로 쓴다니.. 뭐.. 회사 회생에 도움을 줬으니.. 뭐 부사장시켜줘도 괜찮은데.."

사실 제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들어가있었을 사이에, 이곳에는 경영팀과 외식관리팀 비서팀 그리고 운송팀만 남겨두고 판두부 설비 2개와 저장창고를 제외하고 설비는 모두 새로생긴 원조체리식품 문화센터로 옮겨갔습니다. 그곳에 7층이 넘는 건물을 지어놓고.. 기계설비들을 다 새로 장만하니.. 그러면서 자금을 다 소진해버리니 회사가 잘 돌아갈 리가 없었죠..

생산관리팀장: "설비 구조조정과정에서 수출길이 막혀버려서 딱히 필요가 없는 와인생산 설비 1,2,3,4호 그리고 회사의 규모가 줄다보니 필요없어진 포터와 스타렉스 50대를 비롯하여 모두 이번 처분대상에 올리겠습니다."

나: "그렇게 하죠.. 뭐 결제서류 가지고 오세요.."

회사가 어려우니 상여금도 못주고..;;;; 이리저리 한 회사의 사장이자 대표로서 관리할데가 많으니 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사실, 제가 투자하지 않은것치고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어서 자리가 굉장히 좋습니다.

이곳은 아파트형 공장의 형식으로 지어져 있으니, 1층은 로비와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으며.. 2층부터 4층까지는 모두 기계설비가 들어가있습니다. 그래놓고 나머지 층은 직원들과 일반 주민들의 복지를 위한 복지센터로 마련을 해뒀고요.. 작아보이지만, 알짜배기만 가득 들은 건물입니다.

문화센터장: "사장님 어서오십시오.. 그래도 지난 추석보다는 와인선물세트의 출하량이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아무래도 사장님 일가가 다시 경영에 복귀하게 된 것이 소비자들에게 다시 제대로 된 상품을 생산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습니다.."

나: "굳이 저때문이 아니라 우리 사원분들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이루어 낸 성과인데.. 어쨋든 이번 설에 쥐꼬리만한 상여금밖에 해준 게 없어서 정말 죄송하다고 전해주십시오."

문화센터장: "네, 알겠습니다."

생산 라인을 둘러봅니다. 역시나 원조두부 본점과 태평점으로 가는 반찬과 손두부라는 상표로 판매되는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든것이 기계화로 이루어집니다. 마트나 백화점에 납품하는 포장두부부터 시작해서 판에 나오는 판두부와 국산콩만을 이용한 국산콩두부.. 거기다가 나름 야심작이라고 개발했었던 냉동부침용두부까지 말입니다. 참고로 식당에서 판매되는 두부의 일부는 직접 저희 부모님께서 손으로 만드십니다. 기존의 판두부나 국산콩두부를 제외하곤 말이죠... 유통되는 원조두부는 특유의 비법의 일부분을 공개해서 직원분들이 역시나 손으로 생산해내는것이고요.

생산사원1: "사장님..! 바쁩니다.... 빨리 회사가 이전처럼 잘 되야할텐데... 에효........"

나: "큰 걱정은 마세요..ㅎ 꼭 조만간 잘될겁니다. 아까 센터장님 그러기론 이번에 와인 선물세트 매출이 팍 뛰었다던데..이제 점점 살아나는거지요.. 그래도 바쁜게 좋습니다ㅎㅎ"

생산관리사원: "요 앞에 계신분은 얼마전에 원조두부 본점에서 두부를 만드시다가 이쪽으로 오셨습니다."

나 "안녕하세요,,!"

생산사원32: "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사실 그동안 제가 없는사이에 직원들을 어마어마하게 늘렸습니다. 한 200명 남짓하던 전체 직원들이.. 그 몇년새에 300명을 넘겼습니다. 가족같은 분위기가 좋은 저한테.. 직원이 많다는건 약간 부담이 가죠.. 회사가 어려워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급여를 주며 절대 가족이 된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겠다는 철칙 아래서, 아낄것은 좀 더 아껴가면서 이리저리 회사를 살리려 노력합니다. 제가 하는 그 노력에 다른 직원들도 동참하고 함께 따라오고 있고요..

그때 전화가 울립니다. 발신지는 아버지

벨소리: 띠리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나: "무슨일이십니까?"

아버지: "뭐하고있니?"

나: "지금 문화센터 돌아보고있어요.."

아버지: "이따가 태평점 들렸을때 가서 본점 직원들 선물세트 줄 것좀 가져와.. 운송팀 직원한테 내가 다 태평점에 가져다놓으랬는데.. 다시 전화하니까 이미 가져다놓고 원료가지러 갔다더라고.."

나: "네엡.."


본점을 들려도 되지만, 전화가 있었기에 태평점을 들립니다.

어느 공간보다도 저한텐 더 씁쓸한 태평점.. 이곳에서 갱단의 총에 맞았던 손님들.... 지난번 전과 56범 사기꾼 이달석을 잡는데에 최형사님께 큰 도움을 줘서 그 일행들이 보복을 노리고 저지른 범죄.... 주방일을 돕던 중, 그들이 원하던 대로누명을 쓰게 된 저... 그래도 다시 일어서야죠.. 유가족분들도 저는 분명히 잘못이 없다는걸 인정 했고.. 그놈의 갱들도 다 잡혀버렸지만 말입니다.

서빙직원2: "안녕하세요! 사장님!! 혹시.. 원로님께서 전화드리셨었나요..?"

나: "네.. 본점직원분들 설 선물좀 갖다달라고 하셨습니다.. 어디있나요?"

태평점 점장: "잠시만요 대표님.!! Hey!! 나 두명만 따라와"

서빙직원4,주방직원5: "네엡"

두 직원이 들고 온 선물세트.. 총 12세트.. 와인 선물세트와 조촐한 식용유 선물세트.. 이것을 가지고.. 다시 본점으로 가려는 찰나에.. 점장이 저를 부릅니다.

태평점 점장: "사장님!! 혹시.. 운송부직원들좀 불러주실 수 없으십니까? 음식 배달직원들도 지금 다 분주하고 그런데.. 사무실이 아니라 여기로 금문동 슈퍼에서 판두부 다섯판을 주문했습니다. 알바직원이 받아서 사무실에 전화하라는 얘기를 미처 못했구요.. 방금 저희가 사무실 출하부에 전화해도 바쁜건지 안받고... 당장에 필요하다던데.."

나: "주문이 굉장히 많을텐데.. 잠시만요.(전화기를 꺼낸다. 그리고 비서에게 전화를 건다)"

통화연결음: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거어어얼~~

비서: "네! 사장님.."

나: "태평점인데.. 여기로 판두부 주문이 잘못들어왔답니다. 여기 재료용으로 판두부 넉넉하게 제고 있으니, 재고 딸리면 이쪽 재고 보낼테니.. 빨리 운송팀 직원 불러줘요"

비서: "네, 사장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잠시 후....

비서: "운송팀 직원들 모두 거래처 나갔답니다. 지금 영업부에 쌓여있는 주문들도 많아서.. 운송직원들 바쁘답니다. 들어오는대로 연락 드릴까요..?"

나: "아닙니다.. 그럼 어쩔수 없죠."

태평점 점장: "사장님, 혹시.. 배달직원들.."

나: "다 나갔다네요.. 그냥 제가 갈게.. 주세요..."

태평점 점장: "사장님..... 바쁘실텐데"

나: "예전에 이사진들이 이 회사 이따구로 만들기 전까진 제가 다 대형트럭 끌고 다녔습니다. 회사의 일이 바쁜데 사장이라고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거 자체가 더 웃긴거죠.. 아직 저를 좀 더 겪으셔야 할듯..;;"

태평점 점장: "아.. 죄송합니다."


배달을 갑니다.. 

직원이 적었을때는 아니 1종대형 이상 있어야 운행할 수 있는 차가 있었을땐 제가 다 냉동버스니 대형트럭이니 끌고다니면서 배달했었는데.. 참 오랫만이네요.. 이사진들이 배달부와 운송부를 분리해놓고.. 배달부는 본점과 태평점의 음식배달, 운송부는 두부 와인등 상품배달.. 이렇게 말이죠,, 그래놓고서 직원들을 더 뽑았습니다.. 배달부 직원들이야 스쿠터 몇대 더 뽑았지만, 운송부 직원만 50명 더 뽑고, 차를 다 뽑아버렸더군요... 그 차들은 1순위로 처분했고, 아까 놀고있는 나머지 차량들도 다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나: "음악이나 들어보지...."

(라디오를 켠다)



BGM-거북이 "어께 쫙"

사실 본인에게 금문동을 가려면 꼭 가야하는 금문교란 그리 좋은곳만은 아니다. 금문교 대 참사때 승객을 구하고 떠나신최기사님과 우리 전 비서가 이곳에서 몸을 던졌었다.. 그 이후로 2년간 와보지 못하다가.. 얼마전 와서 헌화를 하고 갔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노래도 역시나 슬프게 들려오고 말이다...


나: "이동네에는 슈퍼가 여기 하나밖에 없으니까... 뉴서울상회.........."

아주머니2: "뭔일이유?"

나: "두부배달 왔소이다.."

아주머니1: "저사람 예전에 광고나왔던 사람 아니야? 뉴스도 몇번 나오고.... 사장 아닌가?"

나: "네... 사장 맞는데.. 사장도 일을 해야죠.. 바쁜데 직원들만 시키면 어쩌겠습니까.."

아주머니3: "그렇지..! 역시나 사람들이 왜 이사람은 결백하다고 했는지 알겠군.. 젊은사람 참 성실해..."

나: "감사합니다..ㅎㅎㅎㅎ 판두부 주문하셨죠?"

아저씨: "그래요. 아따 내일이 연휴인데.. 저여편네는 옆집아줌마들 데려다가 음식이나 안만들고 고스톱이나 치고있으니.."

(아주머니1 한사람만 남기고 다른 아주머니 다들 집으로 향한다.)

아주머니1: "아놔!!!!! 영순이엄마 광박에 피박이였는데 왜 내가 잘될때만 이 노인네는 못하게하는겨.."

나: "음식은 천천히 만들면 되죠..ㅎ 가족분들 다 오시고요."

아저씨: "그래도 착한 며느리가 일을 다해부린당께"

나: "여기 계신 아주머니도 착하신것같은데..."

아주머니: "여기.. 두부값이오..... 새해 복 많이받으라요~!!!"

나: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배달을 마치고.. 본점에 도착합니다.


본점 알바: "오늘 참 힘들죠?"

나: "그러게나 말일세요.."

본점 알바: "샌프란 빠져나가려는차들이 막 몰려와서.. 참 오늘같이 힘든날은..;;;"

나: "직원여러분들, 내일 혹시 특근하실분 안계신가요??"

....(아무도 없었다..)

아버지: "걍 큰집가족이랑 같이 하지 뭐... 태평점 직원들은 그래도 특근 한다더구만.."

나: "아.. 참!! 여기요!!(선물세트를 전달한다)"

어머니: "수고했다...... 그래도 니가 이전처럼 이렇게 돌아다닌것도 오랫만이다.. 지금은 직원들 많아서 편하긴 하지만, 이사 나쁜놈들이 우리 내쫒기전까진 웬만해선 가족같은 분위기였잖아.. 서로 일 다 하고.."

나: "그때가 그립긴 하지만.. 상황이 어려운 만큼.. 그 직원들에게 일자리를 뺏기보다는 지금 이 상황에서 다시 회사를 이전만큼 만들어둬야죠..."

동생: "저기 호남동 빈땅있는데에다가 건물 하나만 지어서 내이름으로 좀 해줘..."

나: "너 그래봐야 고등학생이잖냐.. 뭘 한다고..ㅉ"

배달직원: "우하하하하하하하..ㅋㅋ"

그렇게..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을 느낄 수 있었다.. 일상.. 그것이야말로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것.. 회사를 다시 정상화 시키기 위해서라도 꼭 나는 열심히 뛰어야한다 아자아자!!

*설특집 원조두부 2부와 3부도 기대해주세요^^*
"모처럼만에 쓰는데 고생했습니다. 잘 보셨다면 손가락버튼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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