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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정말 운이 좋은사람인지 빈자리에 낙하산(?)을 잘 타고 들어가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동아리와 같은 집단에 중간에 참여하게 되는 일이 꽤 많았습니다. 


제 글들을 자주 봐오셨던 분이시라면 고등학교 생활 당시 서고부 활동 역시나 처음부터 해왔던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중간에 도서부의 일원이 되어 아래학년 남자애들과 같은 학년의 여자애들 사이에서 어정쩡했지만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합니다. 그마만큼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는 것 이지요.


그리고 얼마 전, 상명대학교 학보사의 일원으로 중도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활동을 위해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금요일 오전수업이 하나 끼어있던 관계로 수업이 끝나자 마자 칼같이 천안역으로 향해 기차를 타게 되었지요.



부산발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였습니다. 


부산에서부터 서울까지는 전철화가 되어있는 구간이다보니 2002년 도입된 전기동차가 객차를 끌더군요. 그동안 자주 타던 장항선이야 전철화가 되어있지 않다보니 무궁화호도 우렁찬 소음을 자랑하는 디젤동차가 쭉 끌고갔지만, 비교적 소음이 덜한 전기동차가 객차를 끌었습니다.


사실 천안역에 와서도 매표소에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자꾸 뒤에서 어느 커플이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더군요. 서대전에 내려간다고 하면서 평택으로 올라가서 갈아탄다는(?) 조금은 이상한 이야기를 하더니만 남녀가 서로 껴앉고 어쩌고 하는데 여자가 자꾸 저를 밀칩니다. 사실 올라오기 전에 택시타고 영수증을 가져오는걸 깜빡해서 기분이 그리 좋지 못했는데 더 돋구더군요. 목까지 쌍욕이 올라왔었습니다만, 기분좋게 올라갈 생각을 하고 왔는데 쌍욕을 해봐야 좋을건 없어서 그냥 타고 왔습니다.


기차는 대전에서 5분을 정차했던 관계로 연착되어 천안에 도착했고, 금천구청 부근에서 쉬고 여의도역에서 또 5분을 쉬는바람에 15분 연착하여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가는길에 아깝게 놓친 뉴토러스 택시. 구형(파이브헌드레드)는 대구에 딱 한대 있다고 하지만 뉴토러스는 금산에도 성남에도 몇대 있는편이라고...


"근데.. 어디계신겁니까!!!!!!!"


거의 다 도착하면 연락을 달라고 해서 서울역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에 미리 연락을 했습니다. 남자선배 한분이 나올거라고 하던데 일단 어디로 가는지 몰라서 역 한가운데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화가 오고, 롯데마트(?) 부근의 2번출구쪽으로 나오라고 하더군요. 청량리역 6번출구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위해 몇번 왔던 곳이고, 8월에도 전철타고 2번출구를 통해 서울역으로 들어왔던 곳인데 2번출구가 어딘지 한참을 헤메다가 가는길을 알려줄 선배와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가는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갑니다. 가는길은 롯데마트를 거치고 길을 건너서 충정로로 들어가는 길이더군요. 8~1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였습니다.




작업이 진행중인 조판소로 가는 길입니다. 광주의 충장로가 아니라 서울의 충정로라 하지요.


로드뷰로 볼 때는 언덕같지가 않았는데, 조금 언덕이 져있는 형태더군요. 한국CTS라는 이름의 조판소입니다. 파출소 있고, 그 옆에 새마을금고 건물 2층입니다. 그렇게 올라가보니 한쪽에는 여러사람들이 ai같은거 켜놓고 일러스트레이션을 손보고 타자를 치고 있더군요. 그렇습니다 이 곳은 조판소였습니다.



이렇게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짧은 신문이였지만 많은 사람들의 노고로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요. 물론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 않거나 외면하고 지나갈때도 많은 신문입니다만, 힘든 과정을 거쳐서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좀 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신문사에선 이걸 맨날 한다니...ㄷㄷ)



이곳에는 이렇게 교정실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상명대학교 학보 뿐만 아니라, 주간불교신문도 다른 교정실에서 열심히 교정과정을 거치고 있더군요. 이외에 가스신문이나 주간기독교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크고작은 주간신문사에서 나오는 신문들이 이곳에서 편집되고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직원분들도 어떤신문 나왔다고 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계셨구요.



"자, 이제 일을 해야하지 않겠어?"


제 소개 및 다른 학보사 일원들의 소개를 거친 뒤에 다른 수습기자들과 함께 오탈자를 찾는 일을 하였습니다. 서울캠퍼스 수습기자는 무려 넷. 각자 자신이 맏은 지면이 있다보니 굉장히 바빠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오탈자를 찾는다는 것이 크게 힘든일인지는 몰랐습니다. 한번 보고, 두번 또 보고 세번 또 보고 네번 또 보아도 띄어쓰기나 정말 의외인 부분에서 찾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더군요. 


블로거야 어찌본다면 기자들에 비한다면 아마추어이다보니 어느정도의 오자는 인정이 된다지만 신문은 프로로 취급되는 일이다보니 상당히 꼼꼼했습니다. 이것도 어느정도 하다보니 감은 잡혔습니다. 



수정본은 나오고 또 나오고, 편집장 부장기자 정기자 수습기자 할 것 없이 모두가 바빠집니다.


그리고 학보사를 맏아주시는 교수님 두분도 오시고, 교수님들께서 검수를 하시면서 각자 지면을 맏게 된 기자들은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지면을 맡은 상태가 아니다보니 시간이 조금 비게 되었습니다. 핸드폰 배터리도 거의 다 파토난 상태인데 다음번엔 이시간에 책이라도 꼭 가져와야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 상황이 가장 어색했습니다. 겉으로는 굉장히 외향적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어도 먼저 마음을  열기보다는 누가 살짝 문틈만 내주면 그걸 벅차고 들어오는 성향이 있는데 일단 처음에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어도 뭔가 내가 벅차고 들어가긴 조금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교수님 검수를 거치는 과정에서 밥을 먹고 왔습니다. 콩나물국밥이였는데, 뭐 그럭저럭 먹을만 했지요. 그러고보니 작년에 한번 가봤던 무한리필 콩나물집이나 언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백석대 들어가는길 앞에 있었는데.. 단대 재활다닐때 맨날 지나가면서 봤고....



그나저나 이 회사 직원분들.. 오랫동안 야근을 하십니다.ㅠㅠ


그렇게 8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각에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신문으로 탄생하여 월요일날 독자들을 찾아갈 일만 남았지요. 원래는 이렇게 일찍 끝나지 않는다고(?!) 하던데 오늘은 유독 일찍 끝났다고 하더군요. 일찍 끝난게 아니라는 사실이 조금 충격적이였습니다만, 흔치 않은 기회라며 모두가 2차를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여름 양구에 다녀올때 제 레이싱욕구를 불타올르게 만들어주었던 제트별(jet)이라는 곡을 부른 함수를 모델로 쓰는 치킨집(치킨매니아)이였습니다.[각주:1]


여차저차 치킨집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서울역에 다 와서 처음 마중나왔던 형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생각하라 합니다. 물론 저도 어느 집단에 들어오는 시기를 거쳐 조금 늦게 들어왔기에 텃새 뭐 그런게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만, 치킨집을 거친 이후로 저도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개드립도 좀 치고 잉여력도 좀 열심히 발산 해야죠. 이왕 내가 선택해서 들어온 길이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만나야 하는 사이인데 끝까지 애매하게 있기가 뭐하죠.


그렇게 서울역까지 왔습니다. 대우빌딩이 빛나는 서울역 막차를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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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부터 함수드립은 많이 쳐와서 알고들 계실것이라 생각된다. 대우버스를 볼때마다 꼭 이드립 한번씩 쳤었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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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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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언젠가 학교 학보사 수습기자를 추가적으로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나름 정성들여 지원서를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지난 1학기때 눈물날정도로 불쌍한 일을 겪었던터라 안타깝게도 동아리에 지원조차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던 저는 마침 블로그 운영 경험과 능력이 도움이 될 수 있을것이라 판단하고 지원을 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지난주에 면접 날짜를 조율하는 전화가 와서 오늘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말이 면접이였지 선배 정기자분들 두분이 학보사에서 하는 일이나 몇몇 규율에 대해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졌고 저는 그자리에서부터 상명대학보사 천안캠퍼스 수습기자가 되었습니다. 


학보사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발행되어 나오는 신문을 직접 나르는것도 해야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네요. 또한 2주에 한번씩 발간되는 학교 신문의 아이디어 회의를 위해 금요일마다 서울캠퍼스에서 모여 조금 늦은시간까지 회의를 한다고 합니다. 각자가 아이디어를 두개정도는 가지고 와야 한다고 하고, 수습기자와 정기자 여러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중 괜찮은 아이디어를 몇가지 뽑아 2주에 한번 발행하는 여덞면짜리 신문에 입력한다고 하더군요.


정기자의 처우는 굉장히 좋은편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처럼 고급지에 엠보싱처리까지 된 정기자 명함도 주고 차비부터 기사를 쓰기 위한 이런저런 제반비용까지 학교에서 다 대주고, 동아리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습기자 티를 벗고 정기자 및 부장기자가 되게 된다면 장학금까지 나오고 원고료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상명대학교는 서울캠퍼스천안캠퍼스의 관계가 분교라기보단 이원화에 가까운 학교입니다. 

서울권 대학의 경우 지방 캠퍼스를 조려대 원세대 경국대등으로 비하하거나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상명대는 서울캠퍼스와 천안캠퍼스가 겹치는 과가 단 하나도 없고 분교 본교의 관계가 아닌 하나라는 인식이 강하지요. 역시나 학보사도 하나입니다. 그렇다보니 서울에서 회의를 하게 되지요.


"아...집이 서울이나 근교 수도권이였더라면...................."


여튼 서울캠퍼스에는 현재 수습기자가 네명 있다고 합니다. 


사실 천안캠퍼스에도 올해 초에 뽑은 한 사람이 있었는데, 얼마전 반수를 위해서 학교를 그만 두게되어 공석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공석을 채우기 위해 추가모집을 하게 되었고 제가 여차저차 해서 빈자리를 채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저런 신문과 학보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천안에 학보사 수습기자가 저 딱 한명이라더군요ㅠㅠ


일단 이번주는 모임이 없고 다음주에 서울캠퍼스에서 회의를 갖는다고 합니다.


본래 오전 10시부터 회의를 갖는데 저는 금요일 수업때문에 부득이하게 수업 끝나자마자 서울로 올라가서 참여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유분방한 블로그의 글들과 어느정도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신문의 글들이 약간은 다르다보니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도 되고 올 초에 들어온 수습기자들과 10월에서야 수습기자가 된 저와의 격차도 있는 편이다보니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잘 해봐야죠!


티스도리식 무한한 잉여력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열심히 하는것밖에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어딥니까. 비록 수습기자여도 그토록 달고싶었던 기자 칭호를 얻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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