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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발톱(내향성 발톱,내향성 족지발톱,조갑 감입증)이라 하는 질병은 발톱 끝이 살을 파고들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항생제만 사다 먹어도 나아지고 해서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비교적 근래부터 항생제만 먹어서는 염증이 조금 줄어들고 통증이 조금 줄어드는 수준이지 별다른 치료가 되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고 살을 다 파고 나올때까지 참으면 통증은 상대적으로 덜해졌고, 암만 일자로 발톱을 깍는다고 해도 그 고통은 발톱을 깎아내기만 하면 계속 진행되곤 했습니다.


여튼 아프고 자라고 발톱을 깎아내고를 반복하던 중 얼마 전 일본에 가기 전 발톱을 깎았는데, 다녀온 뒤 부터 발톱이 자라며 엄청난 통증을 동반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참지 못하겠어 이 굴레를 벗어던지고자 마침 쉬는 김에 결국 수술(시술)을 감행하기로 했습니다.



홍성의 한 피부과에서 내성발톱 수술을 진행합니다.


말이 수술이지 시술 수준의 간단한 의료행위입니다.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수술도 아닌지라 살고 계신 지역 근처의 의원급 피부과나 외과에서 자주 이런 시술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물론 지난번에도 다른 약을 타러 피부과에 왔다가 수술 대신 약만 타 왔었는데, 이번에는 곧장 수술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따로 예약을 잡고 와야하거나 가디리는 일 없이 수술 결정과 동시에 처치실에서는 수술 준비가 진행됩니다.


수술이라고 하기도 뭐합니다. 엄지발가락에 국소마취를 한 뒤 발톱의 일부를 뿌리까지 잘라내는게 이 의료행위의 핵심이자 전부입니다.


제 왼발 엄지발가락은 안쪽으로 파먹고 있었습니다. 물론 바깥쪽으로도 살짝 파먹은 상태이지만, 바깥쪽은 딱히 문제가 된 적이 없었습니다. 자라나는 발톱으로 인해 발가락도 퉁퉁 부어있었고요. 


혐오스러운 사진을 그냥 올리긴 뭐해서 아래에 접어두었습니다.

굳이 보시라고 추천드리진 않지만 정 보시고 싶으시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보세요.




이러한 수술 아니 시술은 정말 허무하다 느낄 정도로 금방 끝났습니다.


마취를 위해 주사바늘이 들어가는 순간이 비명이 나올 수준으로 가장 아팠고, 사실상 마취 이후 무언가를 잘라내는 느낌이 들을 때엔 그리 아프지 않았습니다. 다만 발톱의 뿌리쪽으로 갈수록 더 아프게 느껴졌었네요. 바깥쪽 역시 발톱을 파먹은 상태이니 아예 발톱 전체를 도려내자고 했습니다만, 굳이 일을 더 크게 만들고싶진 않아 문제가 된 안쪽만 잘라내자고 했네요.


마취의 고통이 수술에서 느낄 수 있는 고통의 80%를 차지하고, 마취를 위한 주사바늘이 들어갔다 나오는게 수술 과정의 50%를 담당합니다. 그렇다고 마취 없이 수술을 하는 부분에 대해선 딱히 추천드리지 않고요. 차라리 잠깐 아프고 마는 수준의 마취를 하는게 나을거라 봅니다.



병원비 18,000원. 하루치 약값 2,000원.


보통 2만원정도 나올거라 하는데 그보다 적게 나왔네요. 수술비 치곤 생각보단 저렴합니다만, 보통 처치비를 포함하여 만원 안팎의 진료비를 내는 의원급 병원에서 1만원 넘는 진료비를 내고 왔으니 실비보험으로 병원비의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을겁니다.


어짜피 내일도 소독을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하니 하루치 약만 받아왔네요. 항생제와 소염제 그리고 소화제로 이루어진 약입니다. 수술 후 처음에는 좀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리 아프지는 않네요. 수술 이후의 관리가 문제라고는 합니다만, 큰 고비는 넘겼으니 어려운 일은 아니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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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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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티스도리닷컴의 메인포스팅은 티스도리가 병원에서 지내왔던 일들에 대해 간단히 서술을 하는 특별기획으로 이어나갈겁니다. 차츰 몸상태와 흐름을 봐서, 그동안 제쳐두었던 이웃방문 및 예정되었던 포스팅도 순차적으로 할 계획이구요. 답답하고 암담하긴 하지만 이곳에서 꽤 오랜 시간을 지내야 할테니까 병원이야기 포스팅으로만으로 안주할 수 없겠죠.


지난줄거리



참 많은 일이 있었던. 어떻게 본다면 한숨 덜을 수 있었던 3월 14일이 지났습니다. PET-CT검사를위해 의정부까지 원정을 다녀왔었고. 그날 아침에서야 정작 장본인인 저에게는 숨기던 암이 의심된다던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 악성종양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타난걸로 말이죠. 명확히는 아녀도 조금은 홀가분해진 기분을 가지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치료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3월 15일 목요일


다행스러운 검사결과와 함께 잠을 청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늦어지는 글과 함께 조금 늦게 잠을 청하게 되었고. 그렇게 느지막에 청한 잠은 제대로 올리가 없었죠. 그렇게 밤을 지새우다가 새벽 4시가 되어서야 결국은 안되겠다 싶어서 진통제를 맞았고 5시정도에는 통증때문에 엄두도 못내던 다리를 옮기는것도 타인의 도움을 받지않고 제 스스로 침대로 올려서 다 펴지지는 않지만 다리를 최대한 펴고 잠을 자려 해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쪽 다리를 쫙 펴고 잠을 청한다는것은 무리입니다. 왼쪽다리의 통증을 아무리 신경쓰지않고 누워있으려 해도 신경이 쓰이니 당연히 잠이 안오죠. 정말 자취방에서 혼자 아픔을 호소할때 어떻게 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아침이 밝았습니다. 비공식적인 루트로 다행히 악성종양이 아니라는 이야기만 들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병명은 모릅니다. 이제 정확한 병명이 무엇인지 알아봐야죠.. 그렇게 교수님과 그를 따르는 전공의 레지던트등 흰 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들이 간호사를 대동하여 들어오셨고 명확한 제 병명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처음에는 전이암으로 추정되었는데..."로 시작하는 선생님의 말씀. 그렇습니다. 저만 빼고 숨겨진 사실을 모두 알고있었습니다. 만약 저도 이때 의심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제대로된 정신을 가지고 있기 힘들었겠죠. 그렇게 다른 교수님들과 소견을 조율한 결과 PET-CT의 검사결과는 고관절을 빼고는 전혀 이상이 없었고. 염증이 생기기 쉽지만은 않았던 고관절에 염증이 생겼다는게 조금 의아하다는 평과 함께 골수염이라는 진단을 내려주셨습니다. 처음에 확진예정일이였던 토요일보다 훨씬 더 빨리 병명을 알게되었고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없이 항생제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기본 6주정도는 정맥주사를 통해 항생제를 맞아야 한답니다. 최소 2주정도는 되야 걸을 수 있다고 하구요.. 거기다가 그 이후에도 통원치료는 계속된다네요...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렇게 병명은 알았습니다만, 의료진의 추가적인 검사를 위해 CT촬영을 진행했습니다. PET-CT를 촬영할때 CT기에 들어가기 전 발을 묶었던 이전의 지혜를 활용하여 촬영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밤이 또 찾아왔네요. 걷기까지는 최소 2주.. 3월 한달은 이렇게 소비해야 하는군요. 혹시나 걷게되면 통원치료가 가능할지 궁굼하고 또 모르겠습니다. 학교가 그리운 밤이네요..ㅠ 벌써 여기 온지도 일주일ㅠ

아무리 빨리 나와봐야 3월 말에나 나올 수 있을테니 자취방에다가 닦아두고 나온 상추는 다 시들어있을테고, 봄동은 다 썩어있을걸로 추정되어 방주인 아저씨께 치워주시면서 켜두고 나온 보일러도 꺼달라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가기위한 잠시동안의 칩거생활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병문안들좀 많이 찾아와보세요!!! 저 혼자 심심해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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