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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95년 12월 등록된 뉴갤로퍼 밴과 92년 2월 등록된 현대 11톤 카고트럭입니다.

 

둘 다 화물차로 분류되는 차량들이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사진으로 남겨두었고 이렇게 모아서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뤄보려 합니다. 먼저 95년 12월에 등록된 뉴 갤로퍼 숏바디 밴입니다.

 

1995 HYUNDAI NEW GALLOPER S.VAN

뉴 갤로퍼 밴에 한자리 수 지역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95년 12월이니 사실상 한자리 지역번호판 끝물에 부착되었네요. '충남7 도'로 시작하는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지금 차종들 기준으론 7로 시작하는 식별기호는 승합차에 해당하지만, 당시 기준으로 승합차는 5,6을 사용했고 7,8이 화물차의 식별기호였으니 '충남 7'로 시작하는 번호판을 받았습니다.

 

94년 7월부터 약간의 부분변경을 거쳐 판매되던 뉴갤로퍼의 숏바디 밴 모델입니다. 갤로퍼 밴이라 하면 이후 출시된 갤로퍼 2와 파제로 에볼루션의 디자인을 비슷하게 따라한 이노베이션 모델이 다수를 차지합니다만, 숏바디 밴이 초기형부터 존재했었습니다. 현시점에서는 쉽사리 보기 어렵지만 말이죠.

 

사이드스텝의 부식이 보이긴 하지만, 28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차량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태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습니다. 데칼이나 레터링까지 다 살아있는 모습도 상대적으로 깔끔한 휠의 모습도 그렇고요. 당연하게도 5등급 노후경유차인지라 오랜 세월 생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만, 앞으로도 그 모습 그대로 부디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992 HYUNDAI 11ton Cargo Truck

다음은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서 목격했던 92년 2월 등록 '현대 11톤 카고트럭'입니다.

 

띄어쓰기 없이 등록원부상 '현대11톤카고트럭'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지나며 맞은편에서 지나가는 모습을 간간히 봤었는데, 이렇게 같은 차선에서 나란히 달려보기는 처음이라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흔히 91A라고 하는 미쓰비시 후소 더 그레이트의 한국 생산 모델입니다.

 

지금은 6x2 모델이 14톤으로 판매되고, 해당 차량에 가변축을 하나 더 달아 8X2 18~19톤으로 증톤 하여 타는데 이 차량은 가변축 장착 없이 순정 6x2 모델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반대로 요즘 중형트럭으로 분류되는 5톤 차들이 축을 달아 이 차량의 짐을 넘보고 있지요.

 

고속도로에서 쌍용 SY트럭과 함께 그럭저럭 보이는 차종이지만 대부분 94년 부분변경 이후 생산된 현대 데칼이 붙어있는 차량들입니다. 다만 이 차량은 그 차량들보다 훨씬 전에 생산된 미쓰비시 후소의 잔재가 남아있는 구형이라는 사실을 측면 탑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오렌지색 도색

탑의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미쓰비시 트럭 특유의 문짝 도색의 잔재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타원형 현대 로고가 적용되고 94년 5월 부분변경 이전까지는 미쓰비시 차량들을 라이선스 생산하던 현대자동차의 트럭들도 이런 식으로 문짝에 포인트 도색이 존재했었습니다. 포터에서도 볼 수 있고, 마이티에서도 볼 수 있었죠. 이 모습으로 확실히 이 차량이 후기형 모델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목격하기 바로 전날 공차로 있던 모습을 보셨던 분이 얘기하시기론 적재함이 휘어서 위태로워 보였다고 하십니다. 무려 31년 넘는 세월을 달리고 또 달렸을 테니 그만큼 낡았겠지요. 비약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요즘 트럭들 사이에서 천천히 달리고 있었고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한 지금까지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인천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지라 저감장치는 일찌감치 장착했을 테고, 보통 이런 차량들은 차주분이 은퇴할 때까지 타고 다니시는지라 아마 차주분의 은퇴와 함께 퇴역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도로 위에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부디 남은 세월 무탈히 달리고 퇴역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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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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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서울을 거쳐 하남에 다녀왔습니다.

 

본래 미국산 고급 대우 전기차를 타고 가려다가 배터리가 절반 이하라 가다 애매하게 급속충전을 물리느니 그냥 다른 차를 타고 가는게 나을 것 같아 지하주차장 명당자리에 잘 박아뒀던 갤로퍼를 가동하기로 했네요. 하남에 4시까지 들어가면 되는데, 이왕 올라가는 김에 서울에서 엔진오일이나 교체하고 가기로 합니다.

 

1993 HYUNDAI GALLOPER

시동을 걸어줍니다.

 

이 차로 좀 긴 거리를 다녀오는건 처음이네요. 애초에 서울 태생 차량이고, 서울에서 살며 DOC를 장착했던 차량이지만 서울땅을 밟는건 꽤 오랜만일겁니다. 예열을 마치고 살살 도로 위로 나왔습니다.

 

주행

요즘 디젤차마냥 쭉쭉 잘 나가진 않습니다만, 80km/h 선에서 무리없이 주행합니다.

 

구닥다리 부란자타입 노후경유차는 아무리 터보가 달려있다 한들 요즘차처럼 잘 나가진 않습니다. 그런고로 화물차를 타는 것과 비슷한 속도로 달립니다. 다들 추월해서 지나가네요. 불과 수년전까지만해도 지천에 널렸던 적폐 5등급 노후경유차라 지나가는 차량들이 큰 관심은 없습니다.

 

서울 시내 입성

만 30년이 넘은 구닥다리 일본차 기반의 찌프차로 서울 시내에 입성했습니다.

 

양재에서 한강다리 넘어가는데 한시간 반을 허비했습니다. 티맵도 오락가락 하네요. 차값 못하고 병신같이 가서 신호 끊어먹는 차들도 많습니다. 서울은 정말 자차로 들어오기 싫습니다.

 

성수대교 횡단

적폐 5등급 노후경유차입니다만, DOC가 장착되어있어 문제 없이 성수대교도 건넙니다.

 

물론 없어도 토요일이라 운행에 지장은 없습니다만, 확실히 서울 시내에서 노후경유차를 보기란 어려워졌습니다. 그마저도 2000년대 후반 년식인 4등급 싼타페 CM이나 두어대 봤네요. 점점 규제가 옥죄어오고 있는데 그 차들도 조만간 사라질 운명입니다.

 

최신형 자동차들의 전유물이 된 서울시내를 달리는 노후경유차입니다.

 

오일마켓

그렇게 달려서 오일마켓에 입차했습니다.

 

혹여나 천장이 낮아 들어가지 않을까 했더니 문제 없이 들어가네요. 하긴 생각해보니 카니발처럼 더 큰 차들도 리프트 위로 잘 올라갔습니다. 괜히 걱정하고 입차 가능 여부를 물어보고 온 것 같습니다.

 

 

본넷

본넷을 열고 엔진룸을 살펴봅니다. 뭐 딱히 특별한 건 없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주변에서 더 신기하고 경이롭게 보고 계시네요. 전차주가 하체고 뭐고 수리 할 부분은 다 수리를 마쳤고 년간 500km 타고 세워두던 차량인지라 큰 문제는 없습니다.

 

천장 턱에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다.

천장 턱에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네요.

 

본넷과 A필러 사이 공간에 딱 천장 턱이 들어갑니다. 이보다 더 큰 차들도 이런식으로 오일 교체작업을 진행하겠죠.

 

기존 엔진오일 배출

기존 엔진오일을 배출해냅니다.

 

어차피 경유차라 얼마 안 타도 검정색입니다. 매뉴얼상에는 6개월 혹은 5000km마다 교환하라고 적혀있다는데, 1년에 500km 타는 차 6개월마다 교체하다가 타협을 본 게 1년에 한 번 교체라고 합니다. 작년 11월에 교체했다고 하니 약 10개월만에 내리게 되는군요.

 

작업중

에어크리너(엘리먼트)와 오일필터를 탈거합니다.

 

지금은 규제때문에 서울시내에 진입하지 못하는 차가 많지만 이전엔 그래도 좀 있었다고 합니다. 엘리먼트도 다 준비되어 있었는데 사실상 신품이라 나중에 다시 조립하여 넣어줬습니다.

 

현대자동차써비스 기어오일

드디어 이 기어오일통에 어울릴법한 차가 왔다고 기념사진 촬영을 거행합니다.

 

전륜구동승용차가 아니긴 하지만 92년에 생산되었던 품번이 1004인 저 기어오일통과 함께 시대를 풍미하던 차량임엔 분명합니다. 저 기어오일통은 어떻게 30년을 생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새 엔진오일

새 엔진오일입니다. 라핀 XE 5W40.

 

무난한 가격대에 무난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확실히 체감성능상 가볍게 느껴지는 오일이기도 하고요. 독일산 제품이지만 독일보다는 네덜란드산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합니다.

 

작업 진행중

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옆에서 차량 구경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석션으로 잔유를 모두 제거하고 신유를 주입한 뒤 오일필터를 다시 끼워줍니다.

 

새어나온 오일은 깔끔하게 닦아준다

필터 교환 과정이나 드레인 코크를 막는 과정에 주변에 묻은 오일을 깔끔하게 닦아줍니다.

 

어제 트럭의 디퍼런셜 기어 오일을 교체하고 왔는데 드레인코크 주위로 오일이 좀 묻어있더군요. 오일이 묻어있는 모습이 눈에 보여도 닦아주지 않는 곳들도 많습니다만, 오일마켓의 이런 섬세한 마감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오일마켓 앞에서

오일마켓 앞에서 기념촬영도 마쳤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하고 차를 내려놓고도 이것저것 구경시켜준다고 이야기 하다 보니 시간이 꽤 흘렀네요. 결국 하남엔 약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적산거리

엔진오일 교체 후 적산거리는 140,850km 입니다.

 

메인으로 타는 차를 전기차로 바꾼지라 배에 싣기도 어렵고 충전 방식이 달라 충전도 어려운 전기차 대신 마음같아선 이 차를 배에 싣고 일본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만, 도쿄만 찍고 와도 5000km는 타게 되는데 아까워서 못 탈 것 같습니다.

 

워시존 하남 EV센터

불스워너 모임이 있었던 워시존 하남 EV센터로 이동하여 세차를 진행했습니다.

 

차가 깔끔해서 딱히 세차가 필요한가? 싶긴 하지만 약 한 달 지하주차장에 머물며 먼지가 약간 쌓이긴 했습니다. 실내베이에 들어가서 세차를 진행합니다. 아 여기 세차장 사장님께서 이 미천한 블로그를 종종 보신다고 하시더군요. 영광스러웠습니다.

 

 

확실이 이렇게 높은 차는 처음 타보니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루프를 닦는게 어렵습니다.

 

숏바디도 힘든데 롱바디는 대체 어떻게들 타고 다니시는지 신기합니다.

 

세차 후 왁스까지 도포

세차 후 이젠 구할 수 없는 불스원 고체왁스를 도포해줍니다.

 

힘드네요. 아침 점심 공복으로 있었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불스워너분들도 관심을 가지고 차를 봐주시네요.

 

싼타페와 GV80 사이

확실히 요즘 최신형 현대 SUV에 비한다면 좁고 높습니다.

 

그렇게 8시까지 세차장에 머물다가 근처 감자탕집으로 이동하여 늦은 저녁을 먹고 해산했습니다.

 

내려가는 길

하남에서 천천히 내려가니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이네요.

 

일요일착 오더를 받아놓아서 비록 한시간 자고 다시 나갔지만, 서울 시내를 통과하는 과정이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즐겁고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긍극의 아이돌

요아소비(YOASOBI)의 아이돌(アイドル)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국내 음원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올라갔던 노래인지라 익히 알고 계실텐데, 내려오며 테이프에 녹음된 이 노래가 흘러나와 곰곰히 생각해 보니 막상 노래 가사에서 지칭하는 최고의 아이돌 호시노 아이를 설명하는 후렴구 가사가 마치 이 차량을 지칭하는 느낌이 들어 영상으로 남겨보았습니다.

 

누구든 시선을 빼앗기는 완벽한 궁극의 자동차. 앞으로도 무탈히 보존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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