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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지만 일이 죽어라고 안되던 월요일이였습니다.


오전에 올라오던 오더는 죄다 놓쳐버리고, 현대차 출고장에서 출발하는 오더를 하나 잡았는데 오늘 출고일정이 아직 안잡혔다고 하나 캔슬되고.. 그러다가 집 근처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오더 하나가 올라오더군요. 수출을 위해 송도유원지로 나가던 봉고 프론티어 1.3톤 차량이였습니다.



나름 그래도 프론티어 후기형. 2003년식입니다.


99년부터 02년까지는 1.4톤 모델로 판매되다가, 02년 하반기부터 04년 봉고3 출시 이전까지는 1.3톤 모델로 판매되었다 합니다. 종전에 구형인 프론티어 1.4톤 모델을 타고 익산에 갔던 일이 있었습니다만, 얇고 뼈밖에 없는 핸들을 돌리는 것 보다 마이티 아니 파맥스에 달려 나오고 군용차에도 달려 나오던 적당히 굵고 크기도 적당한 이 핸들 역시 돌리는 맛은 있습니다. 봉고3 1.4톤은 너무 튀는데, 프론티어는 승차감도 무난합니다.


애초에 차를 주신 분이 시동까지 다 걸어주었기에 큰 문제 없나보다 생각하고 출발을 했습니다만, 수온게이지 바늘이 점점 올라가더니만 H 가까이 올라갑니다. 혹시나 싶어 전화를 해 보니, 80 이상 밟으면 수온게이지가 치솟는다고 하더군요. 진작 그걸 알려줬어야지.. 너무 늦게 알려주었습니다.


삽교호 방조제를 건너면서 마땅히 들어갈 정비소도 없었고, 살살 가고 있었습니다만 인주를 앞두고 연기를 내뿜고 도로 한복판에 서버렸네요.



날이 더우니 이렇게 퍼지는 차가 많습니다.


매캐한 연기를 내뿜습니다. 시동을 끄고 탄력으로 겨우 교차로 진출로 근처에 차를 세웁니다. 고속도로를 탈까 하다가 그냥 삽교호 아산만 건너서 올라가자고 생각하고 고속도로에 올라가지 않았던게 천만 다행이네요. 고속도로에 올라탔더라면 더 큰 일이 벌어졌을수도 있었으리라 판단됩니다.



여튼 차를 주셨던 딜러아저씨와 보험사 렉카를 열심히 기다립니다.


인천까지 올라가는데 80km/h 이상 속도를 내지 않는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하죠. 이럴 줄 알았더라면 저같은 로드탁송 기사한테 떨어질 차가 아니라 진작에 캐리어에 올려서 평화롭게(?) 올라갔을 차량입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멀리는 안와서 다행입니다.


견인차가 도착하고, 가까운 정비소로 향합니다. 라디에이터만 갈면 충분히 갈 수 있다 카네요.



이게 냉각수로 보이십니까? 흙탕물로 보이십니까?


여튼 냉각수 상태가 저리 개판입니다. 80이상 밟지 않으면 상관 없다고 하던 얘기로 봐선 이미 오래전부터 라디에이터가 터져서 냉각수가 쏟아졌단 소리인데, 이 차를 팔지 않았다 한들 이 더운 여름에 어디 좀 가다보면 분명히 퍼졌을거라 생각됩니다.


차 안에 담배곽이 굴러다니는걸로 보아 담배꽁초 썩은 쾌쾌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었는데, 담배꽁초 썩은 냄새가 아니라 다썩은 냉각수에서 나는 냄새더군요. 달달한 냄새였다면 훨씬 더 빨리 알아채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비흡연자 입장에서 내 차도 아니고 처음 타는 차에서 담배꽁초 썩어서 나는 냄새랑 상당부분 유사한 다썩은 냉각수 타는 냄새를 어찌 가려내겠습니까



여러모로 라디에이터 교환 후 시동을 걸으니 차가 요동을 칩니다.


혹시나 했더니만 역시나 헤드까지 문제가 있네요. 헤드가 잘 망가지기로 유명하답니다. 애초에 곧 말소되어 한국땅을 떠날 차량에 새 라디에이터와 새거든 재생품이던 멀쩡한 엔진 헤드는 사치입니다만, 이렇게 된거 어쩔 수 없죠. 여튼간에 재생품 엔진헤드를 구해서 교체하고 간다고 합니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니 결국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 늦게나 수리가 끝난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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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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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불과 며칠만에 차 두대 공업사 보내기'라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며칠째 내리 쏟아붓는 눈때문에 일도 못하고, 집에서 심심하던지라 미개통도로로 나왔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나 신나게 밟고 스트레스나 풀고 가자는 생각이였는데, 드리프트 놀이도 하고 이리굴리고 저리굴리다가 결국 차가 연석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SUV라면 그냥 덜컹 하고 끝날 수준이지만, 차고가 낮은 스파크한테는 그 자체만으로도 강한 충격이였겠지요. 혹시나 싶어 후진을 해보려 했으나, 차가 움직이질 않습니다. 지난 2015년 12월 19일 사고 이후로 정확하게 13개월만에 오무기어가 또 나가버렸습니다.



대충 상황은 이렇습니다. GPS상 속도가 51km/h까지 올라갔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쾅~ 연석 위로 올라갔네요. 뭐 이젠 사고고 나발이고 무덤덤합니다. 뭐 안다치고 다른차 안치면 크게 문제 없는거죠. 다행스럽게도 휀다말곤 외판손상이 없는걸로 위안삼습니다.


내포신도시의 지리적 특성상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의 경계가 나뉩니다만, 사실상 홍성군 생활권이기에 구난차가 홍성에서 온다고 하더군요. 예산쪽에선 예산지역에 발전이 없다고 현수막 걸고 어쩌고 합니다만, 내포신도시는 추후 필히 홍성과 예산에서 독립하여 하나의 지자체로 새롭게 출범하거나(논산시 계룡출장소에서 계룡시로 승격된 예시나 괴산군에서 분리된 증평군처럼)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통합을 해야만 합니다.


후진기어를 넣고 후진을 해본 바, 차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런고로 내려서 직접 확인해 봅니다.



드라이브샤프트가 비현실적으로 모가지가 꺾어지는 샤프트(シャフト)각도처럼 꺾여버렸습니다.


뭐 그래도 꺾어진 바퀴가 휀다 위에 끼어서 잘 바쳐준 탓에 로워암이나 먹고 끝나는 수준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네요. 미개통도로라 출동기사 아저씨한텐 문자로 GPS를 찍어서 보내줬습니다.


샤프트(シャフト)각도란?



핸들이 꺾인 상태로 미끌려 오다가 턱을 넘고, 

반대편 타이어는 마저 넘어오지 못하고 쭉 미끌린 모양새로 보입니다. 



반대편에서 보면 이런 모양새. 

여튼 눈발은 계속 날리고, 맨발에 슬리퍼 차림으로 나온 저는 걸어다니는 그 자체도 고통이였네요.


눈은 금새 더 쌓이고, 차 안에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구난차가 도착했습니다. 리배로. 지난번에 붐대 올린다고 쟈키로 양쪽 들고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언더리프트가 왔습니다.



이렇게 보면 양카 캠버각인데..ㄷㄷ


후진해서 렉카를 차량 가까이 주차시키는데, 렉카도 계속 헛바퀴만 돌고 밀리더군요. 차를 어짜피 앞으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보도블럭에 올라간 차를 일단 뒤로 잡아당겨 쭉 빼내야 합니다.



결국 렉카의 부주의로 뒷범퍼와 리어댐까지 아작나고 맙니다.


범퍼는 확실히 깨진건지 그냥 들린건지 모르겠는데 공업사에 들어가서 확인하니 일단 이 구부러짐으로 인해 데칼에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원래 범퍼 자체가 브라켓에 피스로 고정된 형태인데 강제로 잡아 뜯어서 아무래도 브라켓이나 모서리 부분에선 문제가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그리고 리어댐은 확실히 깨졌어요. 딱 정가운데가 두동강이 났습니다.


일단 렉카 보험으로 처리가 된다곤 하네요. 어짜피 아파트 뒤에 새로 오픈한 정비공장에 넣었고, 거기 소속된 렉카라 차량 견적 나올때 같이 뭐가 되던 해주겠죠. 근데 랩핑에 에어댐까지 비쌀텐데....



이렇게 쭉 끌어다가 차량을 다시 앞으로 고정하여 공업사로 옮겨두었습니다.


뭐 월요일이 지나야 대략적인 견적이라도 알려주겠죠. 일단 50 이상은 먹고 들어가리라 봅니다. 뒷범퍼 문제도 있구요 여러모로 시발소리가 안나오면 살 수 없는 1월 중순의 세상살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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