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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정오 즈음이던가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경부고속도로에는 버스전용차로가 존재합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평일에는 한남대교-오산ic 구간이, 주말에는 한남대고-신탄진ic까지의 구간에 버스전용차로가 깔려있습니다.


물론 9인승 이상 승합차에 6명 이상이 타야 진입이 가능하지만 가끔 화물 번호판을 달은 스타렉스나, 육안으로 9인승 11인승과 구분하기 어려운 7인승 모델의 차량들. 그리고 혼자 탄 승합차들도 간간히 진입하지만 잘 달리는 차량들이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 꼼수진입 외에 승용차의 버스전용차로 진입 자체는 이 제도가 정착된지 20년이 넘었고, 단속을 각오하고 달리거나 착오가 아닌 이상 거의 없는 편입니다.


물론 그런 버스전용차로를 자랑스럽게 달리는 에쿠스를 보았네요.



번호판이 조금 다릅니다. 외교 000-001


그렇습니다. 외교용 차량입니다. 외교용 차량 번호판의 경우 세자리수 숫자를 두 단락으로 구분하는데 첫번째 숫자 단락에는 우리나라와 수교한 뒤 차량을 등록한 국가의 순서, 두번째 단락은 차량의 서열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런고로 뒷자리 번호가 001인 저 에쿠스는 해당 국가 공관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라는 이야기겠죠. 아무래도 대형 고급 승용차인지라 주한 대사급 되는 사람이 타고 다니는 차량일텐데, 국기봉에 어느 나라인지 몰라도 깃발이 하나 걸려있습니다.



영국 연방임을 알리는 유니온잭. 그리고 선명한 다섯개 하얀 별. 

호주(오스트레일리아)의 국기를 자랑스럽게 휘날리며 버스전용차로를 활보하는 에쿠스입니다.


'베리타스도 있고.. 캥거루국에서 나오는 좋은 차도 많은데 왜 에쿠스일까?' 라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만, 호주의 001번 외교차량은 앞에서 느리게 가는 버스를 추월해가며 버스전용차로를 고수하고 달렸습니다. 



하이패스를 타러 가는 호주의 외교차량.


외교번호판 자체가 사법관할권의 배제 그리고 타국 외교관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제작한 번호판이긴 합니다. 비엔나 협약에 따라 외교 차량의 교통법규 위반에 대해 범칙금이나 과태료를 부과 할 수 있지만 강제로 집행할 방법은 없다고 하네요.


2016년 더불어민주당 소속 심재권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주한 외교 차량의 최근 5년간 교통법규 위반 실태'에 따르면 2016년 9월 18일을 기준으로 5년동안 외교차량의 과태료 부과건수가 838건이였고, 이 중 19%는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연합뉴스 기사


물론 기사에 오른 체납국가 목록에 호주가 들어있진 않습니다만, 제임스 최 호주대사님 이하 호주대사관 직원 여러분들께서는 양국간의 우호증진을 위해서라도 버스전용차로의 남용은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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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날도 별다른 일 없이 그저 평범했습니다.


조금 외딴곳인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근처에서 봉천동 봉천역 근처 주차장까지 가는 오더였는데 나름 괜찮은 가격대에 올라와서 그 콜을 잡고 움직였습니다. 경부고속도로 기흥ic에 진입하고. 차량 통행량이 조금 많았지만 정체라고 보기엔 그냥저냥 차량 통행량만 많은 수준. 뭐 여튼 속도도 80km/h 가까이 나던 상황이였네요.


수원신갈ic를 약 2km정도 앞둔 지점. 버스전용차로 옆 2차선을 잘 달리고 있었습니다. 앞 차가 급하게 서네요.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ABS가 드르르륵 걸리더군요. 거리상 서는 줄 알았습니다만, 타이밍이 한 발 늦었던건지 밀린건지 거의 속도가 줄은 상태에서 앞 차와 쾅은 아니고 퍽 수준으로 충돌하게 됩니다.


빼박없이 후방추돌 100% 제 과실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자의던 타의던간에 사고 경력은 면허 취득 이래 상당히 많은지라 벌벌 떨거나 혼미해지거나 그러진 않고 그냥 침착해 지더군요. 사고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자칫 흥분해서 감정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감정적으로 나와서 좋을건 없습니다. 양방 사고던 자신이 잘못해서 낸 일방 사고던 말이죠. 근래도 뒤에서 박아놓고 감정적으로 나오는 차주와 실랑이 했던 일이 있었구요.



일단 내려서 상대 차주 아주머니께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건넵니다.

제가 잘못했고, 제가 다 배상해야 합니다.


일단 사고가 난 장소가 고속도로 2차선 한복판이다보니 다른 2차사고 그리고 정체를 방지하기 위해 갓길로 옮기기로 합니다. 갓길차로제가 시행중인 상황인지라 수백미터를 이동하여 근처 비상정차대에 정차해서 차량 상태를 확인합니다.


저는 아반떼 AD를 타고 있었고, 제가 추돌한 차량은 현재 구형이 된 모델이긴 하지만 독일제 벤츠 C클래스였습니다. 보험처리를 하기로 하고 해당 오더를 발주한 상황실에 연락한 뒤 제가 가입된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타고 있던 아반떼AD.


현대 엠블럼이 일단 깨져서 떨어졌구요. 그릴이나 범퍼에 묻은 페인트나 스크레치가 손상의 전부입니다. 범퍼가 밀리지도 않았네요. 그나마 속도가 거의 줄은 상태였던지라 이정도 선에서 끝났습니다.



피해차량도 천만 다행히 범퍼 손상 이외에 큰 손상은 없었습니다.


주변 렉카들이 여러대 몰려왔다가 이건 뭐 렉카 올리기도 뭐한 상황이라 조금 대기하더니만 사이렌을 울리고 단체로 어디론가 이동하더군요. 추후 얼마 못가 비슷한 형태의 3중 추돌사고가 났더랍니다. 그쪽 사고는 속도가 있던 상태였던건지 가해차량의 본넷까지 접혀버렸더군요.


여튼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보험사 사고 접수번호 문자까지 확인시켜 드린 후 제 갈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내일 재차 몸은 괜찮으신지, 차량은 공업사에 입고 하셨는지 한번 더 죄송한 마음을 전할 겸 전화를 드리려 하네요.



여튼 복잡해졌습니다.


그래도 큰 사고는 아니고 단순 접속사고 수준인지라 천만 다행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부디 항상 안전운행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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