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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수술실 들어 갑니다... 한시 반이라던데.... 


대수술도 아니고 관절경(내시경)을 집어넣는 간단한 수술인데, 석회병변에 대한 정확한 판정을 위한 조직검사 및 병변 제거를 위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시술에 가까운 수술이지만 소요시간은 두시간, 전신마취를 한다고 하더군요.


이미 얼마 전 수면내시경때 마이클잭슨도 에이미도 중독에 걸렸던 프로포폴(우유주사)을 맞아 본 전력은 있으니 마취제에 대한 거부반응은 없습니다만, 전신마취를 하고 큰 병원 수술실에 눕는일은 처음이다보니 긴장되고 떨립니다. 작은 구멍 몇개만 뚫고 내시경 비슷한 기구를 고관절 사이에 넣는다는 말로는 쉬운일인데, 직접 겪으려고 하니 힘들 뿐 이지요.


한시간도 남지 않았군요.... 아니 지금 시간이 길어지고 짧아지고를 떠나서 수술실 사정에 따라 호출하면 내려오라던데 언제가 될진 몰라도 그럼 좀 이따 다시 뵙겠습니다.



그동안의 뱀다리


episode 1 


어제 회진돌면서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너 파워블로거라메?

진짜 유명하고 재능있으신 블로거를 앞에두고 우수블로그 뱃지 한번 받아본 그것도 올해는 못받은 딱히 내세울것도 없는 저같은 잡블로거가 아니 다친 이후로 생산성있는 활동도 뜸한 저같은 인간이 어디 감히 명함을 내밀겠습니까.. 우물쭈물 하고있는데 몰라봐서 미안하다고 나중에 명함 하나 달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제가 이걸 하는지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pisode 2


항생제 반응검사(AST)도 이젠 안아프던데...

항생제를 맞기 전 반응검사라고 작고 긴 주사를 갖다가 피부 표면에 놓고 경과를 관찰하는게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소리지를만큼 아팠던건데 워낙에 그동안 병원에서 온갖 아픈건 다 겪어봐서인지 크게 아파오진 않더군요. 3월달에 AST 놔주던 간호사는 안보이더니만 지금은 일 안하고 관뒀답니다. 그때 있으면서 제 온갖 개드립도 많이 받아주고 다른데서 받아온 레모나도 주던 누나였는데... 뭐 여튼 수술도 안아플겁니다. 그럴겁니다.


episode 3


병원은 역시 친목질...

역시 병원은 친목질입니다. 다른 환자 및 보호자들과 이야기하는것도 참 재밌지요. 옆에 계신 분 부인아줌마는 제가 다니던 중고등학교 주변에 친척이 식당을 해서 몇달 일을 도왔다고 하더군요. 결론적으로 합덕은 작은동네이며 세상은 좁습니다. 2층 자판기로 커피도 뽑아먹으러 가고, 여러사람 커피도 같이 가져오기도 하고.. 뭐 이것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지금까지나 가능한 일로 보입니다.


아.. 시간이 점점 다가옵니다... 내일은 생일이고, 벌써 제대로 연말이네요...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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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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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티스도리닷컴의 메인포스팅은 티스도리가 병원에서 지내왔던 일들에 대해 간단히 서술을 하는 특별기획으로 이어나갈겁니다. 차츰 몸상태와 흐름을 봐서, 그동안 제쳐두었던 이웃방문 및 예정되었던 포스팅도 순차적으로 할 계획이구요. 답답하고 암담하긴 하지만 이곳에서 꽤 오랜 시간을 지내야 할테니까 병원이야기 포스팅으로만으로 안주할 수 없겠죠.


지난줄거리



참 많은 일이 있었던. 어떻게 본다면 한숨 덜을 수 있었던 3월 14일이 지났습니다. PET-CT검사를위해 의정부까지 원정을 다녀왔었고. 그날 아침에서야 정작 장본인인 저에게는 숨기던 암이 의심된다던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 악성종양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타난걸로 말이죠. 명확히는 아녀도 조금은 홀가분해진 기분을 가지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치료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3월 15일 목요일


다행스러운 검사결과와 함께 잠을 청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늦어지는 글과 함께 조금 늦게 잠을 청하게 되었고. 그렇게 느지막에 청한 잠은 제대로 올리가 없었죠. 그렇게 밤을 지새우다가 새벽 4시가 되어서야 결국은 안되겠다 싶어서 진통제를 맞았고 5시정도에는 통증때문에 엄두도 못내던 다리를 옮기는것도 타인의 도움을 받지않고 제 스스로 침대로 올려서 다 펴지지는 않지만 다리를 최대한 펴고 잠을 자려 해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쪽 다리를 쫙 펴고 잠을 청한다는것은 무리입니다. 왼쪽다리의 통증을 아무리 신경쓰지않고 누워있으려 해도 신경이 쓰이니 당연히 잠이 안오죠. 정말 자취방에서 혼자 아픔을 호소할때 어떻게 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아침이 밝았습니다. 비공식적인 루트로 다행히 악성종양이 아니라는 이야기만 들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병명은 모릅니다. 이제 정확한 병명이 무엇인지 알아봐야죠.. 그렇게 교수님과 그를 따르는 전공의 레지던트등 흰 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들이 간호사를 대동하여 들어오셨고 명확한 제 병명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처음에는 전이암으로 추정되었는데..."로 시작하는 선생님의 말씀. 그렇습니다. 저만 빼고 숨겨진 사실을 모두 알고있었습니다. 만약 저도 이때 의심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제대로된 정신을 가지고 있기 힘들었겠죠. 그렇게 다른 교수님들과 소견을 조율한 결과 PET-CT의 검사결과는 고관절을 빼고는 전혀 이상이 없었고. 염증이 생기기 쉽지만은 않았던 고관절에 염증이 생겼다는게 조금 의아하다는 평과 함께 골수염이라는 진단을 내려주셨습니다. 처음에 확진예정일이였던 토요일보다 훨씬 더 빨리 병명을 알게되었고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없이 항생제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기본 6주정도는 정맥주사를 통해 항생제를 맞아야 한답니다. 최소 2주정도는 되야 걸을 수 있다고 하구요.. 거기다가 그 이후에도 통원치료는 계속된다네요...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렇게 병명은 알았습니다만, 의료진의 추가적인 검사를 위해 CT촬영을 진행했습니다. PET-CT를 촬영할때 CT기에 들어가기 전 발을 묶었던 이전의 지혜를 활용하여 촬영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밤이 또 찾아왔네요. 걷기까지는 최소 2주.. 3월 한달은 이렇게 소비해야 하는군요. 혹시나 걷게되면 통원치료가 가능할지 궁굼하고 또 모르겠습니다. 학교가 그리운 밤이네요..ㅠ 벌써 여기 온지도 일주일ㅠ

아무리 빨리 나와봐야 3월 말에나 나올 수 있을테니 자취방에다가 닦아두고 나온 상추는 다 시들어있을테고, 봄동은 다 썩어있을걸로 추정되어 방주인 아저씨께 치워주시면서 켜두고 나온 보일러도 꺼달라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가기위한 잠시동안의 칩거생활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병문안들좀 많이 찾아와보세요!!! 저 혼자 심심해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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