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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합덕 사진들좀 풀어보려 합니다. 뭐 합덕이라는 동네 자체가 그닥 활기 있고 번화한 동네가 아니라 조금씩 침체되어가는 그런 동네이다보니 참 조용하고 또 조용합니다. 


시끄럽다면 합덕역 주변으로 온갖 기획부동산에 투기꾼들이 나서서 별 말도 안되는 개소리로 역세권에 투자하라며 광고하는것 말고는 딱히 시끄러울 일도 없는 참 조용한 동네입니다. 물론 역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그 주변이 시내로까지 발전하기는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희박한 가능성과 함께 배후 주거단지를 비롯하여 시내의 중심이 옮겨올 확률 또한 매우 적으며, 그런 사탕발림에 혹하는 분들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작년 이맘때로 기억하는데 합덕역 관련해서 뜬구름 잡는 사람들한테 좀 쓴소리좀 해주니 뭐라뭐라 인격모독까지 하던데, 장문의 댓글로 헛구름좀 조금 치워주곤 했네요.



흔히 행정리상 신촌이라 부르는 곳에 위치한 삼거리입니다.


정확한 법정동으론 합덕읍 대전리이기는 하지만, 신촌초등학교 근교의 신촌이라 부르는 그곳입니다. 

뜬금없는 서울이 왜 써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서울까지 100km는 가야 나오는데 말이죠..


그렇게 합덕방죽 부근으로 나와봅니다. 이쪽은 최근들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합덕방죽 복원공사라고 시작했던 시기가 2008년. 2008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5년...


기존 방죽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그저 그런 저수지를 만들어 두고, 그 주변으로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어디선가 본 것 같습니다. 뭐 볼게 있어야 사람들이 구경을 오고 그럴텐데 주차장만 넓적하니 만들어 두면 화물차 주차장이나 주변 학생들 탈선의 장소 말고는 뭐가 되련지요..


평범한 논바닥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농로가 인상적이였던 이곳도 가정집 두채가 사라지고, 논을 매꾸어 탄탄한 대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서야의 새 체육관..


P.S 저 체육관 이름이 무엇이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졸업 한 다음에 준공된 건물이니깐요. 다만 저 체육관 개관과 관련하여 권력을 가지셨던 분들의 분투가 있었다고...



뭐 방죽에 연잎도 다 떨어졌고.. 지나는 사람 없이 휑합니다. 이런곳에 얼마나 많이들 찾아올까요.


이번엔 오랫만에 소들공원에 가 봅니다. 합덕이라는 동네에 공원이 생긴지도 어언 20년 가까이 흘렀네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을 적엔 소들공원에서 미술학원 그림 전시회도 했었고, 컬쳐쇼크급 놀이기구도 많이 있어서 자주 놀러갔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 고등학교를 넘어 성인이 되어있습니다.



소들공원 팔각정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합덕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지요.


어릴적엔 계단 올라가기도 힘들었는데, 크고 나니 그닥 높지도 않아보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로 기억하는데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인진 몰라도 소들공원 팔각정 위에 올라와서 단체로 쉬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때가 생각나네요. 벌써 15년은 지난 이야기입니다.



초등학생때는 집으로 가는 루트에 이곳이 포함되어 있었기에 자주 지나다녔습니다.


이사를 가고, 이쪽으로 거의 올 일이 없어져서 거의 온 적이 없었지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시설도 많이 나아졌고 운동기구도 많아졌습니다. 합덕 시내에 별 변화가 없어보이지만, 미세먼지는 둘째치고 나뭇가지가 많이 자라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나무도 많이 자랐습니다.



한때 차가 올라오지 못하게 막아두기도 했었는데.. 


차가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두었던 돌을 어느 누군가가 차량으로 박아서 부순 뒤로는 차들도 자유로이 올라갔었습니다만, 아예 공사를 새로하면서 차량도 올라갈 수 있게 열어두었습니다.


저 언덕에서 썰매를 탔던 기억도 납니다.



앞으로는 나름 시내가 펼쳐져 있는데, 뒤로는 그냥 평범한 시골마을입니다.


사방팔방 다 볼 수 있는 명당자리임에는 분명합니다. 운동기구들도 보이고 살짝 게이트볼장 지붕도 보이네요. 소들공원이 위치한 산 이름은 '갈매기산'입니다. 


역시나 초등학교 1학년 때, 코넷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라이코스에 합덕초등학교를 검색해보고 '합덕초등학교 뒷산은 갈매기산이다'라는 제목의 웹문서를 접하곤 처음 알았습니다. 이후 나중에 가서 배우게 된 학교 교가에도 '갈매기 산 허리에 새싹이 튼다'라는 구절이 있더군요.


산이 3자를 엎어놓은 갈매기 모양으로 생겼고, 오래전 이 산과 합덕읍 운산리 일원에 소나무로 가득했었는데 그시절 갈매기를 비롯한 온갖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았었다고 합니다. (링크)



가까이 보이는 소들공원 화장실과 저 멀리의 합덕초등학교.


오래전 일제는 이 갈매기산에 신사를 세웠다고 합니다. 아직 당진의 남산에는 '당진신명신사' 명의로 남아서 정리가 되지 않은 토지가 있지만, 서류상의 토지 정리도 다 되어 있고 그시절 흔적은 찾을 수 없는 공원이 세워져 있습니다. 


1920~30년대에 합덕읍 운산리 일대의 토지를 대거 소유했던 일본인 타카하시 쇼이치로(고교정일)도 과연 이런 합덕을 상상했을까요. 한 때 전성기를 지나 지금은 조용하지만, 제 2의 부흥을 꿈 꾸는 합덕에는 투기꾼들을 제외한다면 각자 자신의 맡은 바 성실히 임하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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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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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할말 다 하는 지역탐방"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나름 지역블로거로서 탐방이라기보단, 그냥 간단히 다리에 대해서 사진 몇개 올려놓고 끄적이는 글밖에 안될텐데.. 너무 과분한 이름이 아닌가 모르겠다...;;

오늘은 "당진군 합덕읍"과 "예산군 신암면"을 연결하는, 삽교천의 지류를 가로지르는 한 다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본래 다리의 이름은 "구양교"이지만, 이 다리가 위치한 지명인 "구양도"로 지역사람들은 많이 부른다. 본래는 이 다리가 놓인 곳에 작은 섬이 하나 있는데.. 그 섬이 구양도인것이다. 지금은 구양도가 논이 되고 밭이 되어버렸지만, 근대화가 막 이루어지던 시절만해도 다리가 무너지고, 나루터가 있었던 곳이다.

출처: 네이버 뉴스캐스트 동아일보 1930년 1월 22일자


이전의 구양도 다리는, 얼음에 밀려 결국 파괴되었고.. 한동안 걸설 계획이 없다가 1932년에 가서야 공사에 착수한걸로 보인다. 그리고 1933년 공사 당시의 사진도 찾아냈는데.. 아래 링크를 확인해보자
http://dna.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33020500209203014&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33-02-05&officeId=00020&pageNo=3&printNo=4361&publishType=00020

출처: 네이버 뉴스캐스트 동아일보. 1933년 1월 20일자 3면.


그리고, 급류에 휩쓸렸으나, 겨우겨우 구해져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던 사건 이후, 구양도에는 다리가 생기게 되었다. 이 역시나 출처는 네이버 뉴스캐스트이고 동아일보 1933년 5월 12일자 3면이다


칠만 구천 칠백원이라는 당시에는 큰돈으로 지었던 다리가 내가 찾아볼 수 있는 한계에서의 역사이다. 이 이후 86년 제방침식에 의한 침몰직전의 아슬아슬한 상황도 거쳤고 몇번의 보수공사 이후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는 32번 국도가 외곽에 자동차전용도로로 새로 뚫리는 바람에 교통량이 줄었다. 그리고 이 주변으로 떡붕어와 큰입베스가 굉장히 잘 잡히기로 유명한, 낚시꾼의 안식처로 이름나있다.


(구양교에서 바라본 모습.)

송전선로가 지나가고.. 그 주변으로 논과 밭이 밀집해있다.. 얼마전 내린 비로 인해서.. 흙탕물이 떠내려가고있는데... 그냥 평상시에 보더라도 그렇게 깨끗한 물은 아니니.... 이곳 물이 깨끗할거라는 상상은 버리시는게 좋을거다.



다리 아래로 내려와보았다. 합덕쪽에서도, 신암쪽에서도 모두 내려갈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는데.. 필자의 일행은 자전거를 타고 합덕에서 다리를 건너 아래로 내려와보았다. 굳이 특별할 것도 없고, 교각에는 떠내려온 나뭇가지들만이 반겨주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한쪽 교각에도, 쓰레기가 쌓여있다. 

이건 뭐.... 생활쓰레기 건설폐기물 농업용폐자재 기타 등등 다양하다.. 사람이 잘 다니는곳도 아닌데다가, 그렇게 눈에 띄는곳도 아니라 막 투기를 하고 도망을 가버린 것인가.. 예산군청이나 당진군청에다가 민원을 한번 넣어보아야겠다. 아무리 잘 보이는 곳이 아니라지만.. 저렇게 방치해두고가면 끝인줄 아는것때문에 이 나라가 발전이 없는거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양수기를 통해서 논에 물을 대는 경운기가 있다. 주인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혼자서 특유의 큰 엔진소리를 내면서 돌아가고 있길레 보니.. 양수기의 동력원으로 이용중인것이였다.


수영금지, 깊은수심 주의..
이곳은 수심이 깊고 지반이 고르지 못하여 위험하니 수영등 물놀이를 절대금지 합니다

저렇게 맞대놓으면 잘 보일까요?? 그게 궁굼하네요.. 저렇게 쟤들끼리 보라고 해놓은것인지..? 


이 하천에서 난 떡붕어랑 베스같은것밖에 안사는 줄 알았는데.. 쏘가리가 다 있다네요....;;;

거기다가 "진짜 자라가 살까요??? 으응??"


九 陽 僑

정식명칭은 구양교.. 지금은 그렇게 차량 통행량이 많은편은 아니지만.. 통행량이 많아 부흥했었던.. 불과 3년전의 일이 기억납니다.


총 연장 213.2m의 짧은 다리이지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그러한 다리였습니다.

(아.. 지역탐방 막장의 결정체!! 좀 제대로된 지역탐방을 다녀와야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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