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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터쇼 관람기 그 세번째 시간은 기아자동차 상용관으로 꾸며볼까 합니다.


사실 기아자동차는 옛 아시아자동차시절부터 유명한 대형상용차 생산업체였답니다. 박정희대통령 시절에 자동차산업 합리화조취로 인해 승용차를 만들어 팔고싶어도 봉고와 같은 소형승합차와 트럭등을 팔수밖에 없었던 기아차가 이후 프라이드와 스포티지의 성공으로 지금은 전세가 역전되어 대한민국내 자동차 점유율 2위의 브랜드로 도약하게 되었지요. 이러한 기아가 있기까지 트럭과 버스는 큰 공을 세워주었답니다.



기아(아시아)상용차의 대표차종이라면 지난 2008년 촛불집회때 수도없이 파손되어 폐차장으로 가버렸지만 아직까지도 닭장차라고하면 가장먼저 연상되고 대다수를 차지하는 진리의 "AM927" 그리고 80년대부터 몇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뒤 생산되어온 미니버스의 대명사 "콤비"가 있습니다. 또한 트럭으로는  7~80년대 경제개발의 상징이였던 "복사(BOXER)"트럭과 이후의 "라이"를 꼽을 수 있겠지요.


자동차산업 합리화조치로 인한 슬픈 역사이기도 했지만, 기아의 상용차 대부분은 2003년에 현대차와 라인업이 겹치고 당시 2004년부터 강화되는 환경기준과 안전기준때문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콤비와 라이노 파맥스 AM927뿐만 아니라 92년부터 판매된 경상용차인 타우너도 함께 사라지게 되었지요.


여튼 기아차의 상용라인업은 94년 아시아자동차 시절부터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판매해온 스테디셀러 "그랜버드"와 승합차는 단종된 반쪽짜리 트럭 "봉고"만이 기아의 상용라인업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모터쇼에는 어떠한 이유인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한번쯤 나올만 한데도 봉고와 포터가 나오지 않는관계로 그랜버드 두 차종만 쓸쓸히 출품되어 있습니다.



기아 상용부분에 출품된 두 차량은 모두 12.5m급의 국내 최장길이를 자랑하는 "실크로드"와 "블루스카이"모델입니다. 블루스카이는 스텐다드데커급 차종이고, 실크로드는 하이데커급 차종입니다. 버스의 길이는 같지만, 차량의 전고나 높이등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현대기아차는 각각 유니버스와 그랜버드의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면서, 기존의 하이데커급 차종에만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스텐다드데커급 차종에는 아직도 구형의 디자인이 적용되어 출고중입니다..



본래 2007년까지 생산되었던 구형 그랜버드에서 썬샤인이라는 트림은 하이데커급 일반고속형 차종에 붙여졌지만, 2008년 풀체인지 이후 잠시동안 사라졌다가 2009년에 스텐다드급 12.49미터 차량으로 다시 부활하게 되었답니다. 급은 조금 낮아졌지만, 블루스카이라는 사라졌던 모델의 재등장에 많은사람들은 설레였습니다.


외관은 페이스리프트 전과 거의 그대로더라도, 작년에 운전석 주변 대쉬보드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2001년부터 조금씩 변화를 주며 유지되어오던 대쉬보드와 핸들등 운전석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바뀐것이였죠. K5나 K7에 적용되었던 기아가 추구하는 디자인적인 트랜드와 요소들이 모두 적용되었답니다.


버스 계기판이 아니라 승용차 계기판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디자인이지만.. 이차.. 왜 암것도 안들어와있는걸까요??



그렇습니다! 방전되었답니다.....


왜 모터쇼 전시용차량이 아무런 불도 켜져있지 않은지에 대해서 명쾌한 해답을 얻을수는 없었지만, 방전이 되어서 충전중이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전날 폐장한 뒤에도 차에 불이 켜져있다는것을 모르고있었다봅니다. 그렇게 그랜버드 블루스카이는 넘어가고.. "실크로드"모델로 향합니다.



기아차 벌레룩의 시초이자(?) K9 두대정도 살 수 있을정도로 비싼 초호화 리무진버스


여튼 그랜버드 실크로드는 블루스카이에 비해 훨씬 더 고급스러운 외관을 자랑합니다. 사실 페이스리프트 계획이 잡히고 출시를 앞두고 있을때 많은 자동차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부분변경이 아닌 풀체인지모델이라는 설도 있었고 "피터슈라이어가 도전하는 버스의 디자인은 과연 어떨까?"라는 궁굼증도 있었습니다만, 그냥 기아의 상징인 호랑이그릴만 넣고 깔끔하게 처리를 해줬더라면 괜찮았을 차량을 벌레수준으로 만들어두었습니다. 사실 잠시동안이지만 이 시기가 현대차도 기아차도 각자 디자인적 정체성이 바뀐것같은 느낌을 주던 시기였는데 이러한 과도기는 풀벌레스러움을 강조하는 경차 모닝까지 계속되어오다 다시 자리를 잡았답니다.


P.S 모델 풀체인지설이 굉장히 신빙성이 높았었다보니 차량이 공개되고 이곳저곳에서 꽤 많은 실망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굳이 전면부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옆에보면 새로운 라인이 생성되었는데 그냥 단순히 붙여놓은 스티커라는것.. 이후 관리가 안될경우 지저분해질 확률이 높은데 말이죠.



아니.. 저거슨?? 로체 이노베이션....?


그렇습니다. 사실 그랜버드 이노베이션이 론칭했을때 기존의 그랜버드 엠블럼 뒤에 로체 이노베이션 당시에 이용했던 이노베이션 문구를 그냥 갖다가 박았습니다. 그랜버드 이노베이션의 론칭시점은 사실 K5가 출시된 이후이다보니 재활용의 느낌이 강했답니다.


현대차 상용관과 마찬가지로 리무진급 프리미엄버스의 컨셉은 밝은톤의 아이보리인가봅니다.



디자인하면 기아! 버스는 투박하란 편견을 버려라!


다행히 전원이 들어옵니다. 디자인하면 기아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위한 피터 슈라이어의 노력은 그랜버드에도 담겨있답니다. 구 그랜버드 최후기형(2007년)시절에 최고사양모델인 슈퍼프리미엄차량중 일부에 아이보리컬러 대쉬보드를 적용했던적이 있었습니다만, 그때는 아예 차량 내장재 컬러까지도 아이보리색으로 맞추어 촌스럽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랜버드 이노베이션의 아이보리톤 컬러는 핸들과 시트에만 적용되었는데, 촌스럽다는 느낌은 없지만, 검은 내장재와 어두운 갈색톤의 컬러와는 무언가 매치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K5,K7 뺨치는 기아차의 역동적 디자인!


운전자를 생각한 스위치와, 세계 최초로 적용된 홀로그램 클러스트 계기판의 위엄을 여러분께서는 보고계십니다. 이건 버스가 아니라 그냥 승용차나 미니밴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차량이에요!! 무조건 버스는 투박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승용차에는 관심을 가져도 버스 트럭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현실속에서도 이렇게 고군분투하는 그랜버드가 참 자랑스럽습니다.



우등시트에도 역시나 이노베이션이라는 문구가 자수처럼 박혀있습니다. 시트의 전반적인 디자인도 역시 현대차 유니버스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이 고려한 흔적이 보입니다. 사실 아이보리색이라 불특정다수가 타는 버스의 특성상 때가 좀 탄다면 지우거나 관리하기 힘들테지만요...



스티커로 차량 전체가 랩핑이 되어있고 그 위에 엠블럼을 다시 붙인 형태입니다. 분명히 저 스티커들 다 떼면 하얀 속살을 드러내겠지요..



반면에, 구형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스텐다드급 블루스카이는 기존의 뉴그랜버드와 크게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가격 및 트림에 따라서 외모적인 콤플렉스를 만들어주는건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를 하겠습니다만, 좀 낮은 모델은 아예 페이스리프트조차 불허하는 모습은 조금 안타까워보입니다.


대우버스라도 견제의 역활을 잘 해주면 좋으련만.. 대우버스의 FX가 초기에 이런저런 문제점이 많이 발견되고 무엇보다도 경제성이 중요한 버스업계에서 연비가 떨어진다는 평이 있다보니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날이 가면 갈수록 높아지는게 현실입니다. 참고로 작년에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80%를 넘겼다죠.


쉐보레 쌍용 르노삼성. 그리고 대우버스와 타타대우등이 좀 더 분발해주었음 좋겠습니다.



멀리서도 기아관임을 나타내주는 스티커입니다. The Power to Surprise라는 슬로건이 Design?!을 밀으면서 보기가 힘들어졌긴 합니다만, 그래도 자주 이용됩니다.



뒤도 사실 크게 바뀐건 없습니다.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슈라이어룩이 처음 적용된 신차였던 준중형차 포르테의 뒷태가 어느정도 연상되는 분위기이죠. 딱히 이노베이션으로 페이스리프트 후에 바뀐걸 따지자면 유리창 밑에 그랜버드 엠블럼 아래로 어둡게 음영효과를 주었다는것 하나정도입니다.


스포일러에 실크로드라가 적혀있고 불이 들어온다는점도 있긴 하지만요.



아.. 이건.. 진짜 너무했다.....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팔아먹으면서도 그대로니...


바뀐거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출고 이후 다는 스포일러에 블루스카이만 붙어있는거 그정도입니다. 이차가 방전상태라서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불이 들어오는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저렴한 모델에 외모적인 콤플렉스를 하나씩 준다고 해도 그렇지.. 이건 그냥 그대로잖아!! 그래놓고 그랜버드 이노베이션이라고 전반적인 차값은 또 올려놓고!! 그 뒤에 검정색 시트지같은 스티커붙여주는거 도대체 원가 얼마나한다고 1억 5천대 이상은 가는 하이데커급이 아니라 저렴한 스텐다드데커급 모델을 이용하시는 법인 및 개인 호갱님들께서는 그냥 구형모델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특별히 대쉬보드만 새롭게 적용된 차를 타시라는게 말이 되는건가..  할말을 잃게만듭니다... 아무래도 나중에 보면 모비스에서 스티커만 사서 F/L전 차량이나 스텐다드급 차량에 D.I.Y하는 경우가 몇몇 있을걸로 보입니다.


그렇게 할말을 잃게만들던 기아차 상용관도 이렇게 끝이 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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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터쇼 이야기는 "대우버스"편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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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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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에너지체험 블로그기자단 두번째 모임. 출사기의 세번째 시간입니다. 3부로 이제 글을 마치고.. 앞으로 계속 연재될 연재물은 ADEX밖에 남지 않았네요. 


지난번까지 올라온 1부와 2부를 통해 어느정도 첫째날 있던 일들은 모두 알고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사는 갔냐구요??

알람이 짜증나게 울어서 일찍 일어나긴 했지만.. 이내 그냥 다시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떠보니 7시정도가 되어있기에, TV를 켜놓긴 켜놓았었죠. 근데.. 어제 2차를 다녀오겠다고 나간 형이 보이질 않습니다. 혹시나 해서 기다리다가.. 결국 8시가 거의 다 된 시간에서야 그동안 필름이 끊겼었다며 방으로 컴백하더군요.

그렇게 아침에 꼭 출사를 나가자고 했지만 필름이 끊겨 다른 바닥에 있다가 컴백한 룸메이트 유준이형은 졸립다며 침대에 눕고.. 아침을 먹으러 가기도 촉박한 시간에 둘째날 첫번째 공식일정인 "에너지특강"이 8시에 시작하다보니 그 시간까지도 촉박하게 되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결국 아쉽지만 밥은 제껴둔 다음에(아..ㅠ) 약 10분정도 늦게 강의에 참석합니다.

 



에너지체험 블로거기자단인만큼 에너지에 대한 특강 또한 빠질 수 없는 시간이였으나, 의외로 늦잠을 자서 참석을 못한 인물들도 몇 되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원전에 대해 무조건적인 찬성론자도 무조건적인 반대론자도 아니고 현실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급진적으로 무작정 핵발전사업을 접자는데에는 대한민국의 실정상 에너지수급에도 경제발전에도 무리가 있으니 원전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이나, 논란과 우려가 있는만큼 차츰차츰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해가며 어느정도 수준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맞교환하듯이 원자력발의 에너지 생산 비중을 능동적으로 조절하여 마지막에는 완전히 대처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의 발전효율을 높이고 기술개발을 통해 언젠가는 원자력과 비슷한 발전단가에 전기를 생산해낼 날이 분명히 올테니 말이죠.

그렇게 강의를 모두 다 듣고. 버스를 타고 오랜시간을 이동합니다. 전라남도에서 전라북도로.

바로 새만금입니다.



새만금 임시홍보관 주차장에 버스는 서게 되었습니다. 뭐 임시홍보관에 들어간다고 해놓고 쭉 멀리서 사진만 찍다가 들어가보지는 못했긴 합니다만 웬지 전시성 사업에대한 홍보만 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토요일 조금 점심시간대랑 겹치는 시간이기도 했는데.. 주변에 식당같은거 하나 없어도 순수한 관광객들로 꽤 있는편이였습니다. 대부분 산악회나 어르신들 효도관광 혹은 기업체에서 온 경우더군요.


본격 출사에 나서봅니다. 물이 다 빠진 뻘바닥 위에 배가. 그 옆으로는 도로가 나 있습니다.

안개로 가려진 저 미지의 세계. 앞으로 조금이나마 평화로운 어촌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 뻘바닥도 사진 한장의 기록으로만 남게 될까요.


물이 빠진 뻘바닥은 갈매기들과 진사들의 천국입니다. 평화로운 어촌마을의 물이 빠진 항구.
그리고 만선의 꿈을 안고 물이 들어온다면 움직이게 될 선박들...

지금은 모두 멈춰있지만 곧 출항을 재개하겠죠. 


어부의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어떤 일을 하시려는건지는 모르겠어도.. 어부 두 사람은 배에서부터 줄을 끌어가고 있습니다. 출항을 하려는걸까요. 아님 곧 물이 들어올시간이라 단단히 정박해두기 위해 묶어두려는 걸까요. 상상에 맏기겠습니다.


도로 위로 올라와봅니다. 바닥에 깔린지 얼마 되지 않은 아스팔트 차로와 보도블럭. 이날 잠시 비가 와 물을 약간은 머금고 있었지만 깨끗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지나치게 오랜시간 뻘짓을 했습니다.


쭉 대형버스가 기다릴때까지 기다렸다가. 연속촬영을 통해 맘에 드는 구도를 잡아보았습니다.

승용차로 하기에는 무언가 허전하고, 어느정도 크기가 있는 버스들이 이곳을 지나가기를 기다리면서 계속 연속촬영을 시도하였는데 한 세대 네대정도를 기다리면서, 어느정도 맘에 드는 사진을 건져올렸습니다.


반대편으로 넘어가보면, 심은지 얼마 되지 않아보이는 잔디밭이 조성되어있습니다. 그 건너편으로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아 썩어가는 뻘이 있고, 바로 그 앞으로 매립지가 있습니다. 저 중간의 뻘들도 곧 매립되겠죠.


반대쪽에서도 건물 공사가 한창입니다. 저 건물이 아마도 홍보관일겁니다. 비교적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 못지않게 트럭들도 많이 다니고 있었고.. 앞으로 한 10년 20년동안은 계속 공사는 진행되겠죠.


잔디밭과 거의 죽은 뻘의 사이. 돌로 어느정도 마무리를 해두었지만, 빗물에 쓸려내려온 모래가 돌 사이사이로 빠져나와 죽은 뻘의 일부를 덮고있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온다면 이 자리에 풀도 자라지 않을테고, 저 모래들도 다 어디론가 씻겨나갔겠지만. 기약없이. 앞으로 영원히 들어오지 않을 바닷물이 없는 자리는 황량하기만 합니다.


이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작게나마 콩나무는 콩을 열었습니다. 

비록 인위적인 환경인 돌제방 틈에서 나고자란 콩이지만 척박함을 이겨내고 열매를 맺은 자연의 능력처럼 언젠가는 모두 치유되기를 믿어봅니다.


단 하나.

짭조름한 바닷물만을 바라보던 조개들의 간절함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들은 몸을 희생해가며 십시일반 희망의 싹을 틔웠고 희망은 잘 자라는가 싶었지만, 이내 좌절되고 맙니다. 


어구가 아니라, 폐기물이나 잡초를 모아놓은 더미 위에서 바라봅니다.

차마 어구라고 거짓말을 할 수 없게되었네요.


한쪽에서는 바닷물로 보이는 물을 통과시키는 것 같아보입니다만, 그 물의 효과는 그 주변에 한정되어있습니다.

이미 갯벌은 악취를 풍기는 상황입니다.


잘 닦여진 도로에서 무작정 앞으로 나아가는것도 좋지만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고.. 또 옆에 맘에 드는 길이 있다고 하면 다른길도 거쳤다가 가는 필자의 인생철학처럼 개발과 보호를 적절히 실행해나갔으면 하지만. 쭉 뻗어있기만 한 길에서는 옆을 볼 이유도 뒤를 볼 이유도 거의 없습니다.


안전은 어떤 일에서나 제일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저 멀리 모두 갯벌이였을 땅들은 모두 수십년 후 공장으로, 또는 주거용지로 변해있겠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에서 그저 묵인하고 있을 뿐이죠. 나의 안전을 위해 우리는 다른 무언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이곳에 다시 오게된다면 과연 어떻게 바뀌어있을까요. 깔은지 얼마 되지 않은 아스팔트와 이제 갓 자리잡기 시작한 잔디. 그리고 죽은 뻘과 터닦기가 진행중인 공사장.

2011 지금 현재 새만금의 모습입니다.





녹이 슬어버린 관을 뒤로하고, 조금 떨어진 식당으로 향합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은것같지는 않더군요. 그렇게까지 멀리 걸어갔다온것 같지도 않아보이구요..

아침을 애매모호하게 먹지 못하였다보니 점심이라도 많이 먹어야죠. 그래야 살겠죠.


여기는 "군산식당"이라는 곳 입니다. 변산반도의 "격포항" 주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장사가 잘 되서 옆건물까지 확장해나간. 자수성가한 식당의 대표격입니다.


점심 메뉴는 꽃게탕.
올해 꽃게가 풍년이라 집에서도 좀 많이 먹었고, 식당에 와서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러가지 반찬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밥 한공기를 다 비울 수 있었습니다.

그 전날 발표가 난 학교의 수시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3G를 켜고 잠시 확인을 한 뒤.. 식당을 나와 버스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참고로 식당 앞 길이 협소해서.. 기사아저씨도 어떻게 빼야하나 고민을 꽤 했답니다.. 그래도 그 앞으로 빠져나가서 격포항이 있는데에 주차장이 있더군요.)


격포항입니다. 더 가보지는 못했고.. 그냥 천천히 걸어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가봅니다.
(시간은 한 10분정도 남았는데.. 그냥 쭉 가볼걸그랬습니다.)

가다가, 나름 제가 원하던걸 하나 만났습니다.


::승용차에는 돼지코를, 버스 트럭에는 보타이십자가를::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만, 브랜드까지 뺏기고 GM의 하청기지가 되어버린 대우의 억울함때문이랄까요. 그냥 승용차에는 십자가를 떼고 돼지코를 달아주고 싶고. 버스 트럭에는 나름 십자가를 달아주고 싶다는 잡생각만 그냥 하고있었습니다. 나중에 지금 쉐보레로 나오는 차들 부담없이 중고로 사서 GM대우의 돼지코를 붙이고 다닐까.. 라는 구상도 해보곤 합니다만. 그냥 뻘생각이죠.

P.S 2002년 GM의 대우자동차 승용부분 인수로. 대우버스와 대우상용차는 분리되었고 대우버스는 영안모자그룹(OBS 소유)에 인수되었으며 대우상용차는 인도 재벌인 타타그룹에 인수되어 타타대우상용차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결론 이들은 한국GM과 별개의 법인으로 대우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뿌리가 없어졌으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렇게 밥도 다 먹고.. 버스는 달리고 또 달립니다.

처음 출발지였던 사당역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필자는 같은 충청권 거주자인 유준이형과 함께 서해안으로 올라갈경우 당진IC 고가주변에서 내릴것을 원했고. 이후 생각하기론 경부로 올라갈경우에 남천안IC나 풍세TG 주변에서 내리는것을 생각해두었습니다.

버스는 이전에 내려왔던 길을 타고가게 되고, 중간에 "정안휴게소"에서 천안행 환승이 가능하다는것을 확인한 뒤, 천안논산간고속도로(민자호남) 정안휴게소에서 차를 세워 이곳에서 버스를 갈아타기로 합니다.

내리면서 마우스닷컴 관계자분들과 원자력재단 팀장님 그리고 다른 블로거분들과 1박 2일동안 고생해주신 기사아저씨께 인사를 드리고 유준이형과 함께 내렸습니다. 


마침 광주에서부터 천안까지 올라오는 차가 휴게소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냥 딱 흐름이 맞아떨어지는군요!


정안휴게소에서 천안까지는 성인요금 기준으로 2500원이 소요됩니다. 그렇게 비싸지는 않던 금액이였습니다.

그렇게 광주에서부터 내달려왔지만 정안휴게소에서 환승을 했던 버스는 천안에 도착합니다.


여기 오기 며칠전에도 천안에 왔었고 꽤 자주 왔었는데도 시외가 아닌 동양고속 전용 터미널은 처음와봤습니다. 다시 야우리(신세계 충청점)으로 들어와 표를 끊고.. 합덕행 차로 들어갑니다.

(여행용가방은 아래에 넣고.. 삼각대만 들고 탔습니다.)


충남고속도 나름 자매회사인 용남고속처럼 곧 교통카드 결제가 가능해지나보군요. 아직 준비중이라고 써있었지만 처음봤습니다.
(계속 대차가 얼마 남지 않은 01~03년식 그랜버드만 타서 그런가?. 이 차는 그래도 04년형이던데.) 


5300원.. 그리고 한시간이라는 시간에 거쳐.. 필자는 6시 즈음 합덕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피로연에 밥먹으러 간다고 밥을 먹으로 가게 되었고 말이죠...........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던.. 1박 2일이라고 쓰고 2박 3일이라 읽는 여행에 끝을 맺었습니다. 현장체험학습으로 이틀동안 학교에 빠지고. 마침 토요일이 체력장을 하던 날이라 오늘까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측정을 몰아서 하긴 했어도. 원전 견학과 함께 에너지특강으로 머리를 채웠고. 불교문화도래지와 새만금을 카메라를 통해 감성을 채웠습니다. 또한 맛있는 식당들과 고급 음식들로 하여금 배도 두둑히 채울 수 있었고 말이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황제대접"(?)을 받던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이제 3차모임때 다시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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