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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홍성 외곽의 한 자동차 부품점에서 사용중이던 그레이스의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11월 대전에서 꽤나 준수한 상태로 주행중이던 같은 사양의 청색 차량을 짧게나마 목격했던지라 익숙하게 느끼시겠죠. 이번에 본 그레이스는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현역으로 사용중이라는 부분에 큰 의의를 두고 앞으로 점점 귀해지는 차량이니 기록으로 남겨두려 합니다.

 

2020/11/16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 1993 현대 그레이스 그랜드살롱 (1993 HYUNDAI GRACE GRAND SALOON)

 

[목격] 1993 현대 그레이스 그랜드살롱 (1993 HYUNDAI GRACE GRAND SALOON)

오늘 대전의 한 골목길에서 목격한 차량입니다. 골목길을 돌아 대로를 타고 대전IC에 진입하려 하는데, 구형 지역번호판을 부착한 그레이스가 보이네요. 곧 신호가 바뀌고 재빨리 우회전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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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전에서 목격했던 차량은 12월에 등록되었지만, 홍성에서 목격한 은색 9인승 그랜드살롱은 5월에 최초로 등록되었습니다. 다만 번호판은 초기 한자리수 지역번호판이 아닌 96년 이후 발급된 두자리수 지역번호판이더군요.

 

1993 HYUNDAI GRACE Grand Saloon

브레이크 라이닝을 비롯한 자동차 부품을 취급하는 작은 부품점의 차량입니다.

 

쥐색 투톤이네요. 당시 최고사양인 그랜드살롱에만 적용되던 바람개비 모양의 알루미늄 휠과 3색 데칼이 그랜드살롱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트렁크가 열려있고, 슬라이딩 도어도 살짝 열려있네요. 번호판은 '충남76 가'로 시작하는걸로 보아 홍성군에서 96~97년 즈음 지금의 번호판을 교부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상태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썩지 않았고 멀쩡한 부분을 찾기 함들었고, 부식으로 조수석 발판은 떨어져 있으며, 슬라이딩 도어의 고무 몰딩은 떨어져 나와 있습니다.

 

1993 HYUNDAI GRACE Grand Saloon

반대편은 부식 상태가 더욱 심각해 보이네요.

여튼 굴러 갑니다. 움직입니다.

 

로드뷰를 보면 주차된 위치가 미묘하게 바뀌는 모습을 확인 가능합니다. 그 흔하디 흔하던 그레이스도 모두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대부분은 수출길에 올라 타국에서 제2의 차생을 살고 있겠지만 미세먼지의 전적인 원인을 노후경유차로 몰아 적폐로 규정하는 탓에 가파른 속도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상태로 보아 그리 오래 버티지는 못할 느낌이고 회생조차 힘들 상황입니다만, 생명을 다 하는 그날까지 유용한 발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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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전의 한 골목길에서 목격한 차량입니다.

 

골목길을 돌아 대로를 타고 대전IC에 진입하려 하는데, 구형 지역번호판을 부착한 그레이스가 보이네요. 곧 신호가 바뀌고 재빨리 우회전 하여 그레이스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놓쳤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흔히 각그레이스라 부르던 전기형 그레이스의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당시 함께 도입되었던 포터가 미쓰비시의 2세대 델리카 트럭을 라이센스 생산했다면, 미니밴이던 그레이스는 출시 당시 최신모델이던 3세대 델리카를 라이센스 생산했습니다. 여튼 86년 출시되어 93년 유선 96년 부분변경을 거쳐 뉴그레이스로 2003년까지 판매되었습니다. 

 

93년 12월 최초등록. 9인승 그랜드 살롱

대전 5 마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9인승 최고급형 모델 그랜드 살롱(GRAND SALOON)

 

93년 12월에 최초로 등록된 차량이네요. 여기저기 찍힌 흔적도 있지만, 순정 데칼도 번호판도 심지어 바코드의 흔적까지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유의 바람개비 모양 알루미늄휠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네요.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대도시에서 차생의 대부분을 보낸 차량들이 시골에서 차생을 보낸 차량들보다 훨씬 준수한 상태로 보존되는 경우가 많아보입니다. 물론 그레이스 역시 그렇게 30년 가까운 세월을 대전에서만 살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대전에서 살아가겠지만 중국발 미세먼지에는 침묵하면서 정권에 의해 미세먼지의 주범이자 적폐로 몰려버린 5등급 노후경유차이다보니 앞날을 장담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비록 정권에 의해 말살당할 처지라지만, 주인과 함께하는 그날까지 무탈히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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