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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여기까지 아직 문을 열지 않았으면, 그냥 포기하고 갈 각오로 왔습니다.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입니다. 6월 28일에 데뷔한 트와이스. 그리고 7월 2일의 상황입니다. 유동인구도 많은 건물 1층과 2층에 모두 트와이스 B.A.P같은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들의 화보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물론 마케팅에도 엄청난 돈을 썼겠지만, 인기가 없지 않고선 건물 입구가 도배 될 수준까지 광고를 허용하진 않겠죠.


여러모로 낮선 타국 땅에서 국뽕에 심취해 봅니다.



입구부터 핑크빛 트와이스로 도배


카와이한 가방을 매고 있는 스시녀도 트와이스 로고가 박힌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물론 저도 트와이스 로고가 박힌 문을 열고 들어갔지요. 울려퍼지는 익숙한 노래들. 뭐 한국어냐 일본어냐의 차이뿐이지 데뷔 이후 트와이스가 활동했었던 타이틀곡들의 일본어 버젼이 타워레코드 안에서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K-POP을 J-POP의 아류이자 일본 진출을 위한 교두보냐는 비판적인 시각에서 보는 경우도 있고, 사실상 아시아권에 국한된 인기를 누림에도 매스컴이나 정부에서 확대해석하는 경향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낮선 타국에서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1층부터 9층까지. 모두 타워레코드의 영업장입니다.


1층에서 판매중인 새 음반을 들고 4층에 가셔서 5층에 가셔서 계산해도 됩니다. 5층과 6층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TAX FREE 계산대가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면세가 가능한 계산대는 5층과 6층에만 있다는 사실을 저는 한참 뒤 알게 되었네요.



여름 정기 세일을 알리는 포스터와 '너의 이름은' DVD판의 발매를 알리는 포스터.


음반을 구매하고 증정되는 복권식의 할인권을 긁으면 할인율이 써있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포스터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너의 이름은'의 DVD 발매 소식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우리말 더빙판의 퀄리티를 놓고 시끌벅적 했었지요. 


일단 일본에 레코드점에 오면 국내에선 구하기 힘든 음반을 사 가곤 했으니 쭉 둘러봅니다.



국내 정서상 상당히 민감한 부분을 담고 있는 '천본앵(千本桜)'의 DVD가 있기에 촬영했네요.


일본은 보컬로이드를 매드무비를 DVD로 발매하는 경우가 있나 싶어 촬영한 사진입니다만, 일본의 전통 연극 가부키의 작품 중 하나인 '요시츠네 천본앵(義経千本桜)'과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 목소리로 녹음된 동명의 노래 '천본앵(千本桜)'을 융합했던 공연의 DVD라 하는군요. 


전통 가부키와 VR이라는 기술을 융합하는 시도를 했던 작품이랍니다.



국내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은 하이포(HIGH4)의 음반도 마련되어 있네요.


그 외에도 최근 워너원 멤버로 발탁된 '민현'이 소속되어 있는 '뉴이스트'와 '비스트(BEAST)'에서 그룹명을 바꿔 활동중인 '하이라이트(HIGHLIGHT)'의 음반이 보이네요. 여튼간에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들의 음반까지 마련되어 있는 케이팝 카테고리를 구경하면서 국뽕을 한껏 들이마십니다.


국뽕을 마셔가며 정작 고른건 fripside의 새 음반과, 난죠 요시노의 싱글 앨범.



참고로 타워레코드 시부야점 4층 카운터에는 한국어에 매우 능숙한 알바생이 있습니다.

4층에서도 면세혜택을 볼 수 있는 줄 알고 4층 카운터에서 계산을 진행하던 중 알게된 사실입니다.


계산이 한참 진행되던 중 '택스프리 데키마스까?'라는 일본어를 구사하니 혹시 한국분이시냐고 물어보네요. 한국사람이 맞다 하니 한국어로 텍스프리는 5층이랑 6층에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나름 한국어 회화로는 고급과정에 속하는 '한국어로 결제 후 추가 구매시 지금 구매한 물건과 함께 혜택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하니 이 역시 명쾌하게 대답을 해 줍니다.


그리고 함께 증정되는 복권 역시 할인권이라고 긁어보라고 친절히 알려주네요. 지금 와서 혹시 일본사람이냐 한국사람이냐 물어보지 못한게 한이 됩니다. 발음은 한국인보다 일본인에 가까웠었는데 말입니다.



타워레코드에서는 나름 이런 증정품도 줬습니다.


우리나라의 트와이스 팬들은 구하기 힘든 물건이라고 생각하겠죠. 뭐 여튼 차 앞 유리에 잘 꽂아 두었네요.



Fripside의 'clock planet

야기누마 사토시가 속한 또 다른 그룹 ALTIMA의 새 앨범 'PLASMIC FIRE'



그리고 난죠 요시노의 새 싱글앨범인 '光のはじまり'

생각보다 그리 많이 사오진 않았었네요.



여튼 타워레코드를 지나 다시 스크램블 교차로로 향합니다.


확실히 종전보다 사람이 늘어난게 몸소 느껴집니다. 다음 목적지는 도쿄도청 전망대로 결정.



전철을 탈까 고민하다가, 버스를 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구글맵이 버스가 빠르다고 하더라구요. 복잡한 도쿄의 전철을 더 타고싶지도 않았구요. 뭐 여튼 시부야역 광장에서 버스 환승센터로 이동합니다. 말이 환승센터입니다만, 도로 전반에 각 노선별 버스 승강장이 걸쳐있다고 생각하시는게 빠를겁니다.



승강장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 중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경우도 있구요.


결국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버스를 놓치고 맙니다. 그래도 배차간격이 10분정도이니 천천히 가서 기다리기로 하네요. 제가 타야 할 버스는 '宿51'입니다. 도로 한복판에 위치한 40번 정류장에 버스가 정차한다네요.



말이 환승센터이지 원체 복잡한 관계로 수많은 안내원들과 안전요원들이 있습니다.


종종 버스를 타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40번 정류장을 향해 가는 길.


그냥 다른 정류장에 서 있다가 손을 흔들면 세워주진 않나봅니다. 그래도 비와 뜨거운 태양을 가려줄 그늘막이 설치되어 있으니 다행이네요.



버스를 기다립니다. 왜 노선 앞에 붙는 한자가 '宿'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宿51번 버스의 시간표입니다. 평일과 주말의 배차간격의 차이가 있습니다.


관광지보다는 사무실이 많은 업무지구를 거쳐가는 노선인지라 평일에는 약 10분 간격으로 버스가 도착하지만, 휴일에는 빨라야 12분에서 보통 20분의 배차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됩니다.



2번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배차간격이 10분이라고 합니다만, 버스는 출발 시간보다 약 3분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그런고로 먼저 탑승해 있네요. 


뒷문으로 승차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만, 이 버스는 앞문으로 승차합니다.



그리 오래 된 버스는 아님에도, 특유의 패턴이 담긴 직물시트는 마치 80년대를 연상케 합니다.



하차벨도 전형적인 기계식 벨을 사용 할 줄 알았는데, 나름 전자식 버튼으로 바뀐듯 합니다.



나름 휠체어 리프트까지 존재하는 초저상버스입니다.


마지못해 할당량때문에 초저상버스를 출고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 시내 노선버스로 이용되는 버스들은 중형 대형 상관없이 대다수가 저상형 차량입니다. 그렇게 버스 구경을 하던 중 승객 서너명이 더 타고 버스는 출발합니다.


11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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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센소지 본당 건물 주변으로도 늦은 밤 찾아온 관광객들로 불야성을 이룹니다.


뭔가 작두 굴리는 소리 비슷한게 나서 옆을 살펴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사행성(?) 가득해 보이는 뽑기를 ㅎ하고 있더군요. 



늦은 밤. 통을 흔들어대는 소리만이 울려퍼집니다.


다들 열심히 흔든 뒤 종이 하나를 꺼내서 읽고 있네요. 아 물론 신성한 절에 와서 도박을 하는게 아니라 오미쿠지(おみくじ)를 뽑기 위해 통을 열심히 흔들고 있는 것이더군요. 여튼간에 저도 다 둘러본 뒤 오미쿠지를 뽑아봤습니다. 그 이야기는 저 밑에서 언급됩니다.



밤 늦은 시간인지라, 센소지 본당 역시 문이 굳게 닫혀있고, 

신사에 들어가기 손과 입을 씻는 쵸즈야(手水舎)도 가동을 멈췄습니다.


비록 손을 씻고 입을 헹구어 낼 수 없지만 현지인들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서 참배를 하고 옵니다. 



젊은 커플도, 나이가 많은 노부부도 상관없이 늦은 밤 참배에 임하고 있습니다.


여긴 분명히 불교 사찰인데 토속신사를 참배할 때와 똑같은 형태로 참배를 하더군요. 박수를 치고 합장하고 동전을 던집니다. 애초에 크고작은 수많은 신들을 모시는 일본의 토속 신앙인 신토(神道)의 특성에 외국에서 물건너온 다른 종교들까지도 융합되었다 하네요.


뭐 여튼 성당에 가서 결혼식을 올리고, 다산의 신을 모시는 신사에 가서 출산기원 기도를 올리는걸 그리 이상하지 않게 생각하는 나라라 합니다.



센소지 저 멀리에서 빛나고 있는 도쿄타워의 모습입니다.



어두운 풀숲에서 뭐가 움직이길래 불을 켜고 보니 두꺼비네요.


비록 고층빌딩이 밀집한 도심에서는 조금 떨어진 공간입니다만, 두꺼비같이 보기 힘든 동물들이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종로 한복판에서 두꺼비를 본 것과 사실상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지요.



9시가 넘어가는 시각. 센소지의 오중탑입니다.


1년에 단 세번 미리 신청한 사람들에게만 문을 열어주는 웅장한 탑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신자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고 최상층에는 부처님의 사리가 담겨있다고 하는군요. 말 그대로 사리탑입니다. 우리나라 절들에 현재 남아있는 사리탑들은 대부분 크거나 작거나 석탑 형태인데, 일본의 사리탑은 이렇게 목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 물론 목탑 축조 기술은 백제에서 넘어온 기술입니다. 지금은 터만 남은 미륵사와 황룡사에 이를 능가하는 목탑이 있었다는건 그저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일 뿐이죠.



호조몬 뒤에 달려있던 커다란 짚신 구경을 끝으로 센소지의 모든 관람을 마쳤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미쿠지를 하러 가야겠죠. 처음엔 딱히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통을 흔드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발길이 가지더군요. 그렇게 다시 오미쿠지를 하러 사무소 근처로 갑니다.



이것도 나름 길(吉)이냐 흉(凶)이냐를 뽑는 뽑기인데 다들 표정이 좋습니다.


흉(凶)은 나오지 않는 듯 보이는군요. 그럼 저도 오미야게를 직접 뽑아보기로 합니다.



영알못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입니다.



오미야게 이용요금은 100엔. 천원에 제 운을 맏겨봅니다.



19번 막대기가 나왔네요. 19번 통에 있는 종이를 꺼내 확인합니다.



다행히 길은 길입니다.


평(平)보다 조금 좋은 말소길(末小吉)이긴 합니다만 길은 길이네요. 그나마 백엔 투자해서 흉은 안나왔으니 본전치기 했다 생각합니다.



오미쿠지를 확인했으니 매듭을 지어놓고 센소지를 떠나봅니다.



화려한 밤거리를 지나 아사쿠사 중심지까지 나가네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니, 숙소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드러그스토어에 들려보기로 합니다. 무언가좀 사다달라고 부탁을 받은 것도 있구요. 여러모로 선물도 사 가야 하니 말이죠. 



누워서 사진을 촬영하는 백인 아저씨.


지나가는 스시남 아저씨도 몰래 도촬을 했고,, 저도 몰래 도촬을 했습니다. 혹시나 일본 웹에 자신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하실테지만 한국 웹사이트에 올라오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겠죠.



드러그스토어 돈키호테 아사쿠사점입니다.


뭐 일본여행을 종종 가 본 우리 국민이라면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체인점이기에 익숙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공산품을 판매하는 할인마트 비슷한 공간입니다.



구매대행을 부탁받았던 복숭아맛 곤약젤리를 싹 쓸어왔구요.

그 외에도 다른맛 곤약젤리도 닥치는대로 집고, 과자도 닥치는대로 집었습니다. 어짜피 5000엔이 넘어야지만 면세 혜택을 볼 수 있기에 일단 닥치는대로 구매하고 봅니다.



참고로 아사쿠사 돈키호테의 면세 전용 계산대는 2층에 있습니다.


1층에서 열심히 기다리다가 2층으로 가라 해서 2층으로 왔네요. 2층 역시 한국인 아니면 대만인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면세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야만 합니다. 그런고로 여권을 꼭 가지고 가야겠지요. 우리나이로 갓 스물이 된 여자들이 호로요이를 사려다가 일본에선 생일이 지나지 않아 못산다며 호로요이를 결국 뺏기더군요ㅋㅋㅋ



육천엔 조금 넘게 구매하고 480엔을 환불받아 왔습니다.


카드를 써도 상관없으니 카드결제를 했는데 현찰로 페이백을 주네요. 마치 카드깡 느낌입니다.



삿포로에서 애용했던(?) 마츠야가 보이길래 들어갔습니다.


직접 무인기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그대로 받아서 먹기만 하면 됩니다.



늦은 식사도 마쳤으니 숙소로 향합니다.


와규구이와 함께 비록 늦었지만 일단 식사는 마쳤습니다. 길고도 험했던 1일차 일정의 끝이 보입니다. 씻고 티비를 대충 돌려봅니다.



아톰 더 비기닝(アトム ザ・ビギニング)


엔딩곡의 목소리가 웬지 익숙해서 쭉 보다보니 fripside의 메인보컬 난죠 요시노가 불렀더군요.




빛의 시작(光のはじまり)



그렇게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려 하는데, 긴급지진속보가 방영됩니다.


저 멀리 떨어진 홋카이도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하더군요. 맨날 인터넷에서 패러디한 작품들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무섭습니다. 다행히 지진의 여파가 미치는 지역이 아닌지라 특유의 띠링띠링거리는 알림음이라던지 쓰나미 경고 효과음은 듣지 못했습니다만, 긴급 지진속보를 비롯하여 다른 방송에도 자막이 뜨는 모습은 무섭더군요.


여튼 1일차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2일차 일정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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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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