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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서부터 이어집니다.





항공자동차관의 수송기 구경을 마치고 다시 올라갑니다.


5년 넘게 관리가 안된 게시판의 샷시문은 반쯤 열려있고, 그 사이로 나뭇가지가 들어가 자라고 있습니다. 잘 관리가 되었더라면 동아리 홍보를 위한 포스터라던지 각종 학교 행사를 알리는 류의 포스터나 안내문이 붙어있었을텐데 말이죠. 이리저리 난잡하게 자란 잡초들만이 게시판 주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성화대학의 학훈입니다.


진리(眞理) 정의(正義) 봉사(奉仕). 뭐 교훈 학훈으로 흔히 보이는 단어들이죠. 베리타스 저스티스 볼룬티어. 참고로 경기도 평택시의 평택대학교도 같은 학훈을 걸고 있다고 합니다. 진리 정의 봉사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가르키던 이 교육기관은 비록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학훈을 알리는 커다란 돌간판만은 그 자리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성화인이여! 미래의 꿈을 키우자


학훈비 맞은편에 보이는 시계탑입니다만, 시계는 고장나 멈춘지 오래입니다. 이 자리에서 미래의 꿈을 키우는 성화인들도 사라진지 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구요. 그 당시까지 미래의 꿈을 키우던 성화인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으련지요. 전국 각지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며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계탑 옆으로 등산로인지 소방도로인지 모를 길이 나 있습니다.


다만 사람의 손길이 뜸한 학교 중턱에 위치한 도로인지라 차나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찾을 순 없었습니다. 인적이 뜸한 곳이니 올라갔다가 잘못된다 한들 도움을 요청하기도 힘들겠지요.



낡고 바랠대로 바랜 이정표들.


어느 폐교를 가나 이정표의 상태는 비슷합니다. 성화관 방면으로 나가봅니다.



성화관 건물입니다. 간간히 다른 학교의 경우 창문이 열린 건물이 있는데 이 학교는 딱히 없네요.


'교육인적자원부 항공계열 특성화 우수대학'이라는 문구가 박혀있지만, 교육인적자원부도라는 명칭도 꽤나 오래전에 명칭이 바뀌었죠. 교육과학기술부가 참여정부 시절에 사용하던 명칭이니 못해도 10년 전에 사용하던 명칭입니다. 뭐 그 이후로 교육과학기술부니 교육부니 두어번정도 명칭이 바뀌었죠.



나름 학교 홍보관도 마련되어 있고 인테리어에도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납니다만. 현재는 방치입니다.


폐교 될 시점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였던지라 석유난로도 나와있네요.



성화관 옆으로 올라가는 계단. 그리고 정원.


정원은 이미 잡초밭이고, 계단과 정원 사이로도 균열이 보입니다.



그리고 건물 외벽에도 큰 균열이 가 있는 상황입니다.


살짝만 흔들려도 와르르(?) 벽돌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네요.



성화관 앞으로 창업보육센터로 들어가는 문이 있습니다.


항공자동차관 2층이 창업보육센터로 활용되었나 봅니다. 여튼간에 창업보육센터로 가는 문도 굳게 닫혀있었고 통로 사이에도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있습니다.



성화관 옆으로 보이는 단층건물. 도예실습관입니다. 위에는 컨테이너 박스가 올려져 있네요.


무성한 잡초들 그리고 여타 다른 건물들과 별 차이가 없어보이긴 합니다만, 이 건물에는 그래도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습니다. 그나마 살아 움직이는 무언가가 살고있는 거의 유일한 건물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습니다. 도예실습관에 살고 있는 생명체. 제비입니다.


뭐 새끼와 함께 비행연습에 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비집 밑으로는 배설물이 가득합니다. 그나마 뭔가 살아있는 생명체가 사는 건물을 보니 신기하고 반갑더군요.



도예관 뒤로 돌아서 올라가는 길이 있더군요. 그 길로 올라가니 컨테이너 박스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철제 방범창이 설치된걸로 보아 중요한 물건들을 적재하는 자재창고로 쓰이지 않았나 싶네요. 도예실습관 앞에서 크레인으로 들어올리지 않았나 싶었습니다만, 옥상으로도 차량 접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여튼 마지막 5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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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아파트형 기숙사 성화파크텔을 뒤로하고 언덕을 올라옵니다.



언덕을 올라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빨간 벽돌건물. 간판도 걸려있습니다.




'성화대학 베이커리'라는 간판이 걸려있습니다.


호텔조리 그리고 제빵과가 있었던 이 학교의 특성상 실습장 겸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빵을 판매하는 장소가 아녔을까 추정됩니다만, 현재는 간판만 걸여있지 그냥 빈 건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등나무 역시 관리가 되지 않은지 어언 5년. 저기가 쉼터인지 아니면 정글인지 모르겠습니다.


저기서 쉬다간 모기들 좋은 일만 시켜주는게 아닐까 싶네요. 휴게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KT&G제 휴지통이 저 멀리에서 보입니다.



여튼 성화대학 베이커리 출입문의 시트지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다 벗겨졌습니다.


잘 벗겨지면 모르겠는데, 조금씩 조금씩 벗겨지면서 접착제 성분을 남겨버리고 말았네요.



접착제와 물때가 엉겨붙어서 유리문 너머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호텔조리관 뒤로는 항공/자동차관이 보입니다.


항공기 정비와 자동차 정비와 관련된 실습이 많다보니 저런 창고같은 문이 달린 곳이 두군데나 됩니다.



그냥 개방되어 있는 호텔조리관 2층 출입구.


5년동안 비바람이 끊임없이 드나들면서 흙먼지만 남겨놓았습니다.



계단 뒤로 보이는 화장실. 5년 넘게 방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호텔조리학과의 실습실 문은 제대로 닫혀있지 않습니다.


자전거의 도난방지를 위해 걸어두는 자전거용 잠금장치만이 유일한 잠금장치입니다. 그 안으로 빗물이 새어들어가겠죠. 뭐 여튼 그러합니다.



5년째 방치중인 대걸레.


만일 이 학교가 다른 누군가의 손에 넘어간다 하더라도 다시 사용하진 않겠죠.



항공정비실습장으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낡고 굵은 철문 사이로 무언가가 보이긴 합니다.



이런저런 장비가 보이긴 하는데, 정확히 무얼 하는 장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실습장 옆으론 교수연구실이 붙어있습니다.


보통 교수연구실은 커다란 건물 구석에 넣어주곤 합니다만, 특이하게도 실습장 옆에 다닥다닥 붙여놨네요. 뭐 실습장으로 이동하긴 용이하기도 합니다만 그냥 비가림막 대충 있고 실습장 그리고 강의실과 크게 구분이 가지 않는 형태인지라 조금 보긴 그렇습니다.



교수연구실 문 앞에는 교수님 성함과 전화번호까지 그대로 적혀있더군요.


성화대학에 계셨던 교수님께서는 지금 과연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실까요. 뭐 교수 직함 달고 있는 사람은 지방대던 명문대던간에 혹은 이렇게 학교가 문을 닫은 상황이건간에 평범한 우리보다는 잘 먹고 잘 살게 분명하긴 하지만 말이죠.



항공자동차관 내 화장실 역시 문이 열려있습니다.


5년 넘게 문이 열려있었으니, 그 안으로 온갖 먼지들은 다 들어가 있겠죠.



항공정비관은 ㄱ자 형태로 된 건물인데, 가운데 이런 통로가 있습니다.


아까 봤던 공간은 항공계열 학과가 사용하는 공간이고, 지금 들어가는 공간들은 자동차계열 학과가 사용하는 공간이 아닐까 싶네요. 강의실 철문은 누군가가 찍어 누른건지 멀쩡해 보이진 않습니다.



강의실 칠판에는 낙서만 가득합니다.


떠든사람 이름이 적혀있네요. 저기 이름이 적힌 사람들은 지금 과연 무얼 하고 있을까요. 학교를 졸업하고 이미 일자리를 잡았거나, 타 학교로 편입하여 학업을 계속 이어갔겠죠. 잘 살고들 있을거라 여겨집니다.



자동차 실습관 역시 낡고 가치가 없어보이는 장비들을 제외하곤 딱히 보이는게 없습니다.


있어봐야 책상이나 작키 몇개. 학생들이 자작자동차를 만들다 만 흔적들. 그 외엔 없습니다.



항공자동차관 앞으로는 구형 군용 수송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찾기 어려운 항공 계열 학과들이 존재하는 몇 안되는 학교였던지라, 일련의 일만 없었더라면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학교입니다만 결국 문을 닫아버렸죠. 뭐 여튼간에 퇴역한 수송기와 민항기 두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구형 수송기 C-123K 근처로도 역시나 잡초들이 가득 자라있습니다.



문은 닫혀있고, 희뿌연 창문 안으로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무언가가 보이긴 하네요.



이 수송기와 관련된 설명이 적혀있는 안내판입니다만, 기체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월남전 당시 쓰던 구닥다리 기체인데, 1994년까지 운용하다가 퇴역했다고 하네요. 이 학교가 97년에 개교한 학교이니 퇴역하고 해체되었다가 약 3년 뒤 지금 이 자리에 놓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모형은 아니라고 있을건 다 있습니다.



타이어도 뭐 다 갈라지긴 했습니다만, 전시용인데 이정도면 무난한 수준이지요.



다만 5년 넘게 이렇다 할 관리가 없었다보니 여기저기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리벳으로 다시 박아주고 칠만 잘 해준다면 감쪽같을텐데, 암만 수명을 다 하고 전시용으로 놔둔 기체라도 관리가 되지 않으면 이렇게 하나 둘 손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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