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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다자이후 텐만구에 도착한 티스도리, 본격적인 탐방에 나섭니다!






큰 비석 옆에는 '대재부천만궁유서'라고 써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곳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 둔 글이라 보면 되겠지요. 다만 현지인도 아니고 일본말은 주워들은 말을 겨우 하는 수준인지라.. 저걸 읽어서 이해를 하진 못했습니다.


이 때만 하더라도 사실상 뭐가 뭔지 몰라서 어디 패키지 관광 온 아저씨들 졸졸 따라다니면서 가이드한테 설명을 들어야 하나 했습니다. 그렇게까지 하진 않아도 충분히 들어가선 직접 알아보고 알게 되더군요.



일반 관광객의 출입이 금지된 작은 건물(연수왕원) 입구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왜냐구요..? 이 신사의 마스코트 고신규(御神牛/어신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화 60년 (1985년) 당시 히로히토 일왕이 하사한 소라고 하는군요. 이 소의 머리와 뿔을 만지면 중요한 시험에 합격하고, 자신이 아픈 부위를 만지면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어 별 볼일 없어 보여도 이 소에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었습니다.



일본사람은 물론이요. 한국사람도 이 소를 한번씩 다들 만지고 갔습니다.


저 역시 뿔이랑 머리를 잘 쓰다듬고 왔지요. 당연히 다른 부위보다 머리와 뿔은 맨들맨들 거릴 정도로 닳아있었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용하다는건 다들 열심히 만지고 가나 봅니다.



그 뒤의 암자는 아무래도 관광객에게 공개가 된 곳이 아닌 사적인 공간인가 봅니다.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어까지.. 다양하게 적어두었네요. 붓펜으로 적은 것 처럼 보입니다만, 컴퓨터 번역기등으로 문자를 보고 그렸다고 보는게 훨씬 더 가까울텐데 생각보다 잘 따라 그렸습니다.



들어가진 못하는 그곳엔 잉어연(코이노보리)이 서 있었답니다.


바람 한점 불지 않아서 기다란 자태를 보진 못했네요. 한국의 방패연과 가오리연이 사실상 직사각형과 마름모꼴의 형태를 나타낸다면 일본의 연은 기다란 원통형으로 공기가 연 사이를 관통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막연하게 고속도로 교량에 보이는 바람자루(횡풍 표지판에 보이는 잠자리채 비슷한 그것)가 연상되더군요. 비슷하게 생기긴 했습니다.



이 비석은 도무지 무얼 의미하는지 알 수 없음으로 패스...


이 비석 뒷편으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동풍이 불면' 시비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귀양가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를 지은 인물들이 여럿 있지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컨셉의 여러 작품이 후대 대학 입시시험의 고전문학 지문으로 종종 출연을 하는 것 처럼 아마 일본에서도 비중있게 다루지 않나 싶습니다. 



마음 심(心)자 모양으로 생긴 연못 신노지이케(心字池/심자지) 건너는 다리 타이코바시(太鼓橋/태고교)입니다. 즉, 신노지이케 타이코바시(心字池 太鼓橋)가 되겠죠.


타이코바시가 뭐 특별한 이름은 아니고, 우리 말로 따지자면 무지개다리 구름다리 이런 뜻이더군요. 타원형으로 생긴 다리입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상징하는 이 다리를 건너면 심신이 정화된다고 합니다. 쭉 지나가다가 패키지 관광객들을 데리고 온 가이드 아줌마가 하는 말을 들었는데, 뒤도 보지 말고 건너라고 하더군요. 정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건넜습니다.



이곳저곳 세월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나무들도 최소 수백년 이상의 세월을 버텨왔고.. 일개 자그마한 이끼마저도 정글에 온 듯 한 환상을 불러일으킵니다. 



다리를 건넙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쭉 건넙니다.



신노지이케의 수질은 썩 좋지 못했습니다만, 커다란 잉어가 살고 있었답니다.


잉어들한테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주면 몰려오고 그럴텐데 실제 행하던 사람은 없더군요. 작년 가을에 부여 궁남지에 가서 연밥을 이로 잘게 부셔서 잉어들에게 줬는데 잉어들이 떼로 몰려오더랍니다.



비둘기야 먹자! 999 ⑨ 마시쩡?


원체 수풀이 우거지고 비둘기에겐 살기 좋은 환경이다보니 비둘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 도심의 닭둘기 만큼 사람이 와도 날라가지 않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얘들도 맨날 보는게 사람이고 하니 인간을 경계하는 태도는 아니더군요.



물은 썩 좋아보이지 않아도, 분수는 정말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그 옆으론 작은 정원을 보는 듯 한 섬들이 보이더군요.



이제 본격적인 신사 입성입니다. 다자이후 텐만구의 정문인 누문(樓門)이 보입니다.


그 뒤로 들어간다면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신사의 본전이 있답니다. 평일 낮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종종 한국인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일본인 관광객이였답니다.



석등 그리고 작은 신사와 유니콘 닮은 상상의 동물..



신사에 들어가기 전 손과 입을 헹구는 테미즈야.


양 손을 헹구고 입을 헹구는데.. 종종 한국인들은 약수물인줄 알고 먹는다고 합니다. 다만 현지인들도 입에 머금는 경우는 별로 없더군요.



다자이후텐만구에 어서 참배 오셨습니다.


이 신사는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시고 있습니다.


신사 안에서는 정숙해 주시기 바랍니다. (2절 2박수 1절)


여러분의 가일층의 다행을 빕니다.


번역기 냄새가 나긴 하지만, 그래도 뭔지 알아들었음 되는겁니다.



본격적으로 신사 본관으로 진입합니다.


나름 대한민국의 오래된 사찰인 수덕사 대웅전을 본 기억과 북경의 자금성을 봤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더군요.


P.S 역광이라 옆에 여고생들이 찡그리고 있는데 뒤에 보이는 처자는 그래도 아름답네요. 누가 일본여자 못생겼다고 그랬습니까. 흔히들 말하는 스시녀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훨씬 더 굳건해져서 왔답니다.



이곳이 바로 다자이후 텐만구의 본전입니다. 매화나무가 식재되어 있지만, 매화철이 아니니 패스..



한켠에선 초등학생(소학생)정도로 보이는 애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더군요.


옆에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을 촬영하는 일을 하는 청년들도 있었습니다.



절에는 스님이, 교회에는 목사님이, 성당에는 신부님이.. 신사에는 신관이!


다자이후 텐만구를 찾아 온 학생들에게 무슨 의식을 행해주고 있습니다. 학생도 선생님도 모두가 하나의 흐트러짐도 없이 이 의식을 받고 있더군요. 



기모노를 입은 누님들 역시 신사를 참배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인들에겐 익숙한 광경일지 몰라도, 직접 신사를 참배하는 모습을 처음 본 이방인에겐 신기한 광경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의 한복은 풍성한 분위기인 반면 일본의 기모노와 유카타 중국의 치파오는 여성의 몸매가 훤히 드러나 보입니다. 베트남의 아오자이 역시 비슷한 분위기네요.



본전 주변으로 돌아봅니다. 주인과 함께 산책나온 강아지가 가기 싫다고 발버둥을 칩니다.


입구서부터 저 강아지가 가기 싫다고 발버둥을 치는 것 같았는데, 주인 아줌마는 저런 강아지를 잘 끌고 가시더군요. 강아지는 대체 뭐가 싫은걸까요. 더운데 주인이 끌고 나온게 싫은걸까요..



복층의 건물이 보입니다. 신사 사무소라고 하네요. 



일본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등을 보면 신사에서 저런 나무판자에 소원을 적어 걸어놓지요.


저걸 보고 에마(絵馬/회마)라고 하더랍니다. 돈을 주고 구입해서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것이죠. 쉽게 말해서 절에 시주를 하고 연등을 거는것과 같은 이치라 보면 되겠습니다.



관공역사관, 한국어 설명으론 인물역사관이라 그러네요.


입장료가 있어 패스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들어가보고 올 걸 그랬습니다.



큰 신사 뒷편으로 작은 신사들도 마련되어 있더군요.



아까 봤던 에마를 여기서 적어서 걸어두는거라 합니다.


책상엔 낙서금지라고 열심히 붙여놓아도 낙서가 종종 보이더군요.



한적한 산골에도 여러 사당이 있습니다.


전에 경남 양산에 소재한 통도사에 갔던 기억이 나는군요. 산 전체가, 마을 전체가 도로까지도 절 소유고 이리 올라가고 저리 올라가면 작은 암자들이 나오더랍니다. 딱 그 분위기..



일본 신사에서 에마 말고 자주 보이는 이것.. 오미쿠지(おみくじ)입니다.


연애운 재물운 학업운 등등 참배객들이 점괘를 뽑아두고 저렇게 걸어두는데.. 오리지날 일본어로만 써 있더군요. 고로 읽지도 못하니 뽑지 않고 나왔습니다.ㅠㅠ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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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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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여행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침 일찍 차를 몰고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공항버스를 타기도, KTX를 타기도 애매한지라 그런지 어쩔 수 없이 차를 몰고 나왔지요. KTX를 타러 가는 것보다 차라리 공항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게 싸게 먹히는 수준이니 말입니다.



제2서해안부터 쭉 함께 달렸던 아산발 인천공항행 공항버스.


당진에서의 인천공항행 첫차가 7시고, 이 차가 아산에서 6시에 출발하는 차량인가 그럴겁니다. 이 차도 탈까 생각을 했었는데.. 우연히 도로에서 만나서 함께 올라왔네요.



인천대교가 저 멀리 보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길은 교량이 바로 인천대교죠.


서해대교 광안대교 영종대교 거가대교 기타 등등.. 자잘한 섬이 참 많은 나라니 교량도 참 많습니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는 길


이른 아침임에도 공항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출근을 하는 걸까요? 아니면 저처럼 외국으로 나가기 위해서 부랴부랴 공항으로 향하는 걸까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이 오르지 한 목적지만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티켓팅을 하고.. 출국심사를 거친 뒤에 밥을 먹으러 푸드코트에 들어왔습니다.


비행기는 저가항공 티웨이. 미피를 많이 닮은 부토가 마스코트 캐릭터인 그 항공사입니다. 10년 전 저가항공의 테이프를 끊었던 한성항공이 이름을 바꾼게 티웨이인데.. 나름 그래도 흑자를 달성하고 사업규모를 키워가는 튼실한 회사입니다.



공항 안이라 밥값이 생각보다 비쌉니다.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지요. 차라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고 올걸 싶지만, 먹습니다. 구천 구백원이라는 가격을 호가하는 오므라이스를 시켰네요.



면세담배도 하나 사고...


올해 암만 담배값이 올랐다고 해도 다 세금인상분이라 면세담배 가격은 변동이 없다고 그러더군요. 다만 면세점용으로만 출고가 되는 담배들의 경우엔 시중에서 파는 한보루 4만 5000원짜리 담배보다 비싸게 파는 제품이 있긴 있더랍니다.



탑승게이트 앞에서 탑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체 관광을 가는 아주머니들이 많아서 참 시끄럽습니다. 비율로 따지자면 한국인이 95%, 일본인은 가뭄에 콩나듯 탑승을 기다리고 있더랍니다. 한국 저가항공사라 그런걸까요? 다시 한국에 돌아올 때도 사실상 비슷한 비율이였답니다.



본격 탑승이 시작되었습니다. 제 옆, 뒷편으로는 단체여행을 가는 아주머니들이 탑승하셨네요.


요란법적하게 비행기가 출발했습니다. 한시간 오분. 뭐 제주도보다 조금 더 가는 수준의 비행입니다. 좁디 좁은 스파크 시트보다 불편하긴 했지만 모처럼만에 느껴보는 비행기니 즐겁기만 했네요.



입국카드를 작성합니다. 필히 가방에 펜을 하나 두고 다녀야 하는데..


그냥저냥 빌려서 작성을 했습니다. 패키지 여행은 이름정도만 적으면 될 정도로 다 써서 주는데.. 처음부터 혼자 작성해보긴 처음입니다. 



비행기는 저 멀리 날아올랐습니다. 기류가 불안정해서 종종 흔들리긴 했지만 말이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벌써 대구 상공을 지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는 아마 거제도 조선소 같더군요. 



저기 큰 다리가 있고 갑자기 끊어진 모습 보이시나요?


저기가 바로 거가대교입니다. 서해에서 남해까지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 이나라 국토 참 좁네요.



그렇게 반도를 벗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열도에 입성하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후쿠오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코드는 FUK(?!)


우리나라 청주공항 분위기더군요. 커다란 인천공항에 비해서 허전하긴 했습니다.



첫 목적지는 다자이후 텐만구. 첫 목적지를 향해 시외버스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전철을 타도 되지만 한번 환승을 해야하기에 편하게 갈 수 있는 버스편을 택했네요.



발권기 찾아서 한참 헤매다가.. 결국 돈 넣고 발권 성공.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까지 버스요금은 500엔입니다. 표를 발권해서 가도 되고, 그냥 타고 내릴때 현금으로 지불해도 상관 없습니다. 일본 버스는 내릴때 요금을 정산해서 내는 방식이니 말이죠.



버스 시간표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는 한국어 표기도 해 뒀구요.



이렇게 각 목적지에 따라서 줄을 서 있으면 알아서 버스가 정차를 합니다.


물론 이곳에서 안내를 담당하고 관리를 하는 아저씨들이 계시기에 질서유지가 잘 되는거겠죠.



한 10년 전, 지하철 표 분위기입니다.


하카타역 버스센터에서 출발해서 공항을 거쳐 다자이후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다른곳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다 사라졌고, 저만 현지인들이랑 함께 남아있었네요.



미군 버스인듯 합니다. 역시 일본에서도 미군은 독자적인 번호판을 사용합니다.


히노(HINO)의 세레가입니다. 대우버스의 FX가 이 차를 배낀게 아니냔 얘기도 좀 있었는데.. 살짝 비슷하긴 하지요. 저 버스 안에서 군인아저씨가 내리더군요. 아마 비행기를 타고 어디론가 가려는 모양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본 버스를 대라고 하면.... 바로 후소 에어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디자인이죠. 현대의 에어로버스가 바로 이 차량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고친 차량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독자기술의 파워텍 엔진을 사용하긴 했지만 저 형태 그대로 2006년까지 팔아먹었으니 많이 볼 수 밖에 없지요.


그리고 곧 다자이후행 버스가 도착합니다. 2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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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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