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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며칠 전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부모님께 들었던 얘기가 있습니다.


"12월 19일에 당진문예의전당에서 장윤정하고 미스트롯 출연자들이 나오는 콘서트 한다더라."

"12월 3일 오후 2시에 티켓팅 시작이라고 하니 자리 좀 잡아줘라."


최근에 미스트롯 출연자들로 구성된 그룹 비너스의 '깜빡이'라는 노래와 정다경의 결선 경연곡인 '사랑의 신호등'을 듣고 노래가 괜찮아 근래에 와서 조금 관심을 가지던 사람이였지 저는 미스트롯에 별 관심도 없었고 우승자인 송가인의 인생 역전 스토리정도만 알고 있던 사람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부모님은 미스트롯 출연자들이 출연하는 방송을 꼬박꼬박 챙겨보고 계시더랍니다.



트로트대축제 장윤정&미스트롯


트로트 아니 모든 음악장르를 통틀어 최정상급 가수인 장윤정과 우지마라, 오라버니로 이름을 알린 김양. 미스트롯 결선 진출자인 개그우먼 출신 김나희와 역시 KBS 개그우먼 출신이자 합덕출신의 남편과 결혼하여 당진시 홍보대사가 된 안소미까지 네명의 가수가 나옵니다.


물론 송가인과 홍자를 비롯한 입선자들이 오지는 않지만, 정상급 가수인 미스트롯의 심사위원과 요즘 주가가 오를대로 오른 출연자들이 셋이나 나오는 행사입니다. 그럼에도 1000석이 넘는 당진문예의전당 대공연장의 맨 앞자리 P석의 가격이 6만원. 90년대생의 향수를 자극하며 20억 넘는 금액을 펀딩으로 모금했던 이용신 성우의 단독콘서트의 티켓 가격이 8만8천원이였던 부분을 생각한다면 최정상급 가수가 등장함에도 혜자수준의 가격입니다.


(물론 연말 극성수기인 부분을 감안한다면 그리 비싼건 아니지만, 정상급 가수가 등장하는 콘서트보다 비싼 부분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렇게 두시 땡. 제가 접속했던 시점에서 아무도 좌석을 선점하지 않았더군요.

매우 여유롭게 맨 앞줄 가장 가운데 좌석 두개를 선점했습니다.


티켓팅에 앞서 이미 공개되어 2층의 일부 좌석만 남은 다른 공연으로 예행연습을 진행하여 대략 감을 잡았고, 두시가 되기 전 가장 빠르게 좌석 선택 메뉴로 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연구하였는데 그 성과물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결제까지 마친 뒤 잔여좌석을 확인하니 약 3분만에 1층 좌석은 전부 매진. 남은 2층 좌석도 10분 안에 다 털렸습니다. 그 이후로 간간히 나오는 앞 좌석들로 옮기는 수요로 중간중간 취소된 좌석들이 잠시 보였습니다만, 그마저도 금새 사러지더군요.




공연장 1층 좌석도와 함께 보시면 제가 잡은 좌석이 정확히 가운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잡아놓고도 도무지 믿기지 않는 경이로운 결과입니다.


웃돈이 붙고도 남을 자리입니다만, 이 공연을 보러 공연장에 온 천여명의 사람들 중 무대에 선 출연자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 할 수 있는 자리를 잡았습니다. 연말을 맞이하여 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효도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처럼만에 저도 제가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상대적으로 아이돌 콘서트나 대도시에서 진행되는 콘서트 대비 중장년 비율이 높았을테고 경쟁률은 낮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제게 이런 좋은 기회가 왔는지 모르겠네요.


연말맞이 최고의 효도선물. 벌써부터 후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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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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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7부에서 가라쓰성에 올라갔다 내려 온 티스도리 일행. 


다음 목적지로 일단 무작정 북오프를 찍고 갑니다.



사실상 가라쓰 시가지를 관통하여 외곽으로 넘어가는 루트입니다.


이렇게 조경에 신경을 쓴 집들을 보는 재미로 주택가를 지납니다.



이발소네요.


시내를 거닐며 이발소와 미용실의 모습은 많이 보았습니다만, 이 이발소만큼 부지가 넓었던 곳은 볼 수 없어 나름 기억에 남는 장소였습니다. 이발사 아저씨의 애마를 주차해둔 차고도 보이고, 2층은 아마 가정집으로 보입니다.



주택가와 상업시설이 혼재된 지역의 사거리 목 좋은 자리에 밭이 있네요.


음.. 언젠가는 건물이 올라가겠죠. 그렇지만 괜히 밭으로 놔두기에는 아까운 대로변 사거리에 소재한 밭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북오프 가라쓰점(BOOK OFF 唐津店)입니다.


북오프는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알라딘 중고서점과 비슷한 포지션을 가진 업소입니다. 말 그대로 헌책방이긴 하나, DVD, 만화책, 게임 CD, 콘솔, 취미용품, 굿즈, 전자제품까지 사실상 오만잡화를 다 모아둔 종합 문화 중고장터라 볼 수 있는 장소이지요. 


일본 전역에 1000개가 넘는 체인점이 존재하는 대표적인 중고품 체인점이자 일본 여행시 꼭 여러군데 들려보는 체인점이기도 합니다. 한국에도 진출했었으나 2014년에 철수하였습니다.



책이야 일본어라 읽을 수 없고... 그냥 피규어나 굿즈 위주로 구경합니다.


딱히 제 눈에 들어오는 물건은 없었네요. 의외로 도심의 북오프보다 이런 지방 소도시의 북오프에 조금 더 희귀한 굿즈가 남아있어서 눈에 띄는 경우도 보이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쭉 보다보니 지금은 해체된 걸그룹 카라(KARA)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DVD가 보이더군요.

제목은 KARA The Animation. 나름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분류되는 작품이며, 한국어 및 일본어로 더빙되었답니다.


약 10여년 전 신한류 바람을 타고 일본에 진출했었던 카라(KARA)는 나름 대 성공을 거뒀습니다. 배우로 전향한 카라의 막내 강지영은 현재도 일본의 심야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으며, 저같은 거지가 걱정 안해줘도 충분히 먹고 살 돈을 벌어두었겠지만 여러모로 한국보다 일본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카라 멤버들이 아이돌 가수가 아닌 각기 다른 직업군의 인물로 등장하여 영웅담을 그린 애니메이션이고 결국 마지막에는 악의 무리를 몰아내는 식의 내용이라고 합니다. 멤버 본인들이 직접 더빙에 참여하였고, 2013년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SBS 지상파를 타기도 했다더군요.



구매한 물건이 없는데.. 같이 간 두 형님들은 잔뜩 구매하십니다.


사실상 신품과 큰 차이 없는 중고품이나 미개봉 신품들입니다. 국내에서는 2~3만원에 구해오는 뽑기퀄 피규어입니다만, 현지에서는 100엔에서 300엔 선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러니 마음에 드는 피규어를 암만 주워담아 커다란 봉지에 가득 담아가도 지불하는 비용은 3,000엔 수준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나름 만족스러운 쇼핑이 가능한 코스죠.


지난번 나가사키 여행 당시 제가 가보자고 권유했었던 북오프에서 나름 여러 물건을 건져오시고, 저렴한 가격에 피규어 들이는 재미에 빠지셔서 이번에는 북오프와 만다라케 같은 중고용품점을 정말 질리도록 돌아다녔습니다.


북오프를 나와 구 미쓰비시 합자회사 가라쓰지점 본관(旧三菱合資会社唐津支店本館)으로 향합니다.

사실상 북오프와 정 반대에 소재한 건물.. 가라쓰성을 지나 한참 더 가야만 합니다. 


그럼 왜 가느냐고요?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의 주요 배경이자 합숙소였던 타츠미 코타로의 저택입니다.



가는 길에 본 종묘사.


여러 모종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눈에도 익숙한 가지나 호박 고추 토마토같은 식물들의 모종이 보이더군요. 여러모로 농촌지역인지라 이런 모종을 판매하는 종묘사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목적지 근처까지 함께 이동했었던 토요타 크라운 컴포트 택시.


택시 뒤 각티슈에 그려진 카와이한 고양이가 마치 우리를 보고 있는 느낌이였습니다.



벚꽃이 핀 길거리를 지나고 조금 더 구석까지 들어가야만 나옵니다.



이곳이 바로 구 미쓰비시 합자회사 가라쓰지점 본관(旧三菱合資会社唐津支店本館). 

현재는 가라쓰시 역사민속자료관(唐津市歴史民俗資料館)으로 사용되는 건물입니다.


옛 이름이나 지금 이름이나 적기 힘들 수준으로 겁나게 긴 이 건물은 메이지시대에 석탄 수출로 발전한 가라쓰항 근처 매립지에 1908년 세워졌다고 합니다. 적벽돌과 화강암으로 기초를 다지고 대리석으로 마감한 2층 건물이라 하는데, 1980년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되었고, 복원공사를 거쳐 역사민속자료관으로 약 30년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휴관중이라고 하는군요. 휴관 후 시설 보수공사가 진행되는듯 보였습니다.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 성지순례 4. 구 미쓰비시 합자회사 가라쓰지점 본관


사실상 공연 외의 대다수의 에피소드가 이 건물 안에서 벌어집니다. 작중에는 외딴곳에 소재한 폐가처럼 그려졌으나, 바닷가 바로 옆 간척지로 우측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주변으로는 일반 가정집들이 소재해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휴관중이지만, 시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으로 이용되었고 꾸준히 관리중인 건물입니다.



여러모로 애니메이션의 예상치 못한 인기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많이 늘었습니다.

다만,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라 박물관 내부로 관광객을 끌어모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과연 이 주변 도로가 사람이 치여 날라갈 수준으로 차량이 과속을 할 수 있는 장소인지 알아봅시다.


이 건물을 지나면 도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건물 앞으로는 주변의 주택가와 놀이터를 잇는 여러 도로가 만나는 오거리가 존재합니다.



도무지 차량이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의 도로가 아니지만 트럭은 사람이 붕 떠서 날라 갈 수준으로 달립니다.


주변을 살피지 않고 뛰쳐나와 또 스바루 삼바 트럭에 치이는 보라니 주인공 미나모토 사쿠라. 영상은 33초에 맞춰놓았지만, 영상을 약 10초만 뒤로 돌려놓고 들어보면 일알못이 들어도 표준어와는 다른 느낌의 사투리 가라쓰밴을 구사합니다. 


한국의 당진도 주변 지역인 서산과 함께 내포방언이 심한 지역인데, 일본의 가라쓰 역시 큐슈 내에서도 사투리가 심한 지역이라고 하더군요. 주인공 미나모토 사쿠라의 언어 구사 형태를 보아도 일본의 당진 가라쓰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10년 전 치여 죽었던 트럭과 같은 차종의 트럭에 또 치이는 가라쓰 출신 미나모토 사쿠라.


바로 사진상에 보이던 위치에서 치였습니다.;; 이번에는 영업용 번호판이네요. 



휴관중인 건물인지라 애초에 출입도 통제되었고 별다른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건물 대문 앞에 붙은 아이캐치 이미지 두개와 포스터가 전부.



입구 앞에서 둘러 본 건물 내부 역시 휑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가라쓰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아침 일찍 나와 움직이기 시작했네요. 점심은 좀비랜드사가 성지순례 겸 이마리시의 유명한 맛집인 드라이브 인 토리(Drive in tori)로 가서 해결하기로 합니다.


9부에서는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와 광고 촬영장소인 이마리 유메미사키공원(いまり夢みさき公園) 방문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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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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