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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명절 추석이 돌아왔습니다. 뭐 추석 전까지 열심히 돌아다니느냐 바빴다지만, 일이 없는 추석은 말 그대로 쉬는 명절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다녀왔고요. 한숨 푹 자고 나니 심심합니다.


심심도 하고, 정의구현을 위해 공짜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없었습니다. 단지 정체구간에서 나홀로 갓길을 타고 빠져나가는 얌체같은 갓길충들에게 추석선물을 보내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물론 집에 딱지가 날라와서 쌍욕하며 검색하시다가 들어오신 분들은 또 발광하셔서 댓글 남기시겠죠. 약 2년 전 작성했던 글에 아직도 발광하며 빼애액대는 사람들이 오니 말입니다.



약 2년째 검색으로 유입되어 들어와선 화풀이 댓글이 달리는 해당 포스팅에 따르면, 버스전용차로 위반과 고속도로 갓길통행은 벌점 30점에 범칙금 6만원 or 과태료 7만원이 부과되는 법규위반입니다. 여튼 생 돈 나가게 생겼다고 욕 갈기고 가셔도 좋으니 부디 갓길은 비워두도록 합시다. 여튼 저는 이 글을 보고 부들부들 하고 계실 갓길충들하고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하는 인간들만 신고합니다.



주요 활동무대는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상습정체구간입니다.


당진분기점에서 서평택분기점까지. 약 30km 가까운 긴 거리는 주말이면 항상 막히는 구간입니다. 그 중 우회도로인 국도 제 34호선으로 진출하려는 차량들이 많은 당진IC 부근에 갓길통행 위반차량. 즉 갓길충들이 매우 많습니다. 심지어 ic가 2km 이상 남은 구간부터 갓길을 쭉 타고 달려나가는 차량들도 있습니다.


차량 한대가 갓길을 타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갓길로 나와 기차놀이가 연출됩니다. 그런고로 한번 정체구간에 발을 담그면 약 10대 이상, 많으면 30대 가까운 위반차량의 영상과 사진을 담아 올 수 있지요. 예전처럼 카파라치 포상금 제도가 있었더라면 온갖 카파라치에 용돈벌이 하러 나오는 ㅃ거지들까지 뒤섞여 난장판이 되었을 구간입니다.




진출 2km 부근부터 보이기 시작합니다만, 오늘은 진출로가 한참 남은 도로에서 첫 갓길통행 위반차량을 발견합니다.


단지 빨리 가야 한다는 이유가 아니고 갓길을 타야 하는 부득이한 사유가 있었더라면, 이의신청을 하시면 과태료 처분을 면제받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사유에 해당하시는 정말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분들은 거의 없으시겠죠. 



뭐 갓길을 타면서 떳떳하지 못한 행위임을 알고 가는 분들도 계신데.. 나 잘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살짝 선에 붙어있다고. 자기 갓길로 달려가는데에 방해된다고 크락션 누르고 질알발광 하는 차들도 있습니다. 뭐 본인이 잘하고 계신다 생각하셔서 경적도 울려주셨으니 7만원짜리 추석선물. 살고 계신 경찰서를 통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기가 타고있어요. 암만 저출산 국가라 하더라도 아이가 있다고 갓길을 타는 건 교통법규 위반입니다.


아이에게 질서를 지키라고 가르치셨을텐데 내 아이에게 모범이 되는 부모가 되도록 합시다. 



한 대가 지나가면, 괜히 가만히 있던 다른 차도 갓길에 올라탑니다. 이게 딱 그런 케이스.


싼타페 DM, 그리고 뉴 스포티지. 누구는 갓길 안타서 그러고 있을까요. 여러분께도 선물 꼭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래된 차량도 예외는 없습니다.


비교적 근래 나온 차량들이 갓길로 슉슉 달려나갑니다만, 이렇게 15년 넘은 노후차량들도 갓길을 탑니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브리샤가 와서 갓길을 타던, 어제 출고한 따끈따끈한 G4렉스턴이 갓길을 타던 범칙금과 과태료는 동일합니다.



출구를 약 500m 남겨놓았지만, 갓길을 타는 차들은 기세등등하게 지나갑니다.


물론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차량들의 경우 블랙박스 영상으로도 번호판을 식별하기 어렵고, 사진으로 남기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갓길에 살짝 붙어 이 차량들의 속도를 줄여놓은 뒤 식별이 가능한 속도로 영상 혹은 사진이 촬영되게 만들어 신고하는 방식을 활용합니다.



거의 다 왔음에도 위반차량 행렬은 이어집니다.


아직까지는 차선이 생기지 않은 상황이라 "갓길"입니다.



서울 모처에서 빌려 나눔카 스티커가 붙어있는 쏘카 역시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범칙금과 과태료 앞에선 카쉐어링 차량도 장기렌터카도 리스차량도 모두 평등합니다. 서울에서 지방까지 왕복하는 주행요금에 상응하는 과태료가 쏘친에게 날라가겠죠.


당진ic로 진출하여 한번 더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해질녘에도 위반차량들이 많습니다. 


빠른 속도로 달린다 한들, 폰카와 블랙박스에 식별 가능한 번호판이 촬영되었습니다.


이런식으로 2회 왕복하여 약 30여대 수준의 위반차량을 찾아냈습니다. 영상과 사진을 정리하여 하나씩 잘라낸 뒤 '목격자를 찾습니다'를 활용하여 하나씩 신고를 넣어주기로 합니다. 정해진 차선에서 지루하고 답답함에도 질서를 지켜가며 운행중인 차량을 기만하는 갓길운행은 공공의 적이자 적폐입니다. 정치권 적폐 못지 않은 일상 속 적폐 역시 척결하여 상식이 통하는 바른 사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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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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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기만 한 명절 연휴. 올해부턴 뭐 사실상 콩가루고 개판 직전입니다. 그래도 뭐 성묘는 다녀오긴 했지만 할아버지께 송구스럽기만 하더군요. 길고 긴 연휴, 그냥 막연히 신평 시골길로 쭉 들어가 보니 저수지가 하나 나옵니다. 당진시 신평면 초대리에 소재한 초대저수지입니다.


reservoir에 invite 해서 초대저수지가 아닙니다. 지명이 草垈라 초대저수지입니다.


당진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명 유래에 따른다면 '새내(草川) 아래쪽에 새로 터를 잡아 이룩된 마을이라 새터 즉 초대리라 하였다고 함'이라 기재되어 있습니다. 순 우리말로 억새가 많은 개울가를 새내라 불렀고 그 의미 그대로 한자를 조합해서 초천(草川)이라는 한자어로 부르기도 했다 하더군요.


초천(草川)이라는 한자어가 우리나라에서는 지명으로도 두루 쓰이고, 중국에서도 지명으로 두루 쓰이더군요. 일본에서는 성으로도 흔히 쓰이고 있다 합니다.





날이 추운지라 저수지는 꽁꽁 얼어있습니다.


따로 관리인이 나와서 좌대를 팔거나 하는 그런류의 저수지는 아닙니다만, 당진ic에서 매우 가깝다는 이점때문에 낚시를 즐기는 아저씨들이 주로 찾는다 합니다. 그 이외에 특별한 용도는 없고 사실상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저수지로 활용중인 지극히 평범한 저수지입니다.



약간 그늘진 곳이라 근처 지면에도 얼음이 얼어 있습니다.


내려올땐 크게 미끄러지거나 이런건 없었는데, 차로 다시 올라가기 힘들었네요. 자갈이 튀는 소리를 들으며 겨우겨우 올라왔습니다.



작은 나룻배의 일부는 뭍에 나와있고, 일부는 물에 잠겨 얼어버렸습니다.


뭐 얼음이 꽁꽁 얼은 겨울철에는 모터가 달린 보트도 당연히 탈 수 없겠지만 동력장치 하나 없는 나룻배를 딱히 탈 일이 없겠죠.



며칠 날이 좀 풀리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무서우니 뭍 근처에서만 돌아다녔습니다.


만약에 저수지 한가운데까지 갔다가 얼음이 깨지기라도 하면.. 소리도 소문도 없이 가는겁니다. 가자면 갈 수 있겠지만 무서워서 근처도 얼씬대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함선모양처럼 생긴 구조물이 궁굼해서 저수지로 내려왔었습니다.


과연 이게 뭘 하는 물건일까 싶었습니다만, 여름철 녹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벼룩을 배양해서 방류하는 그런 장치라 합니다.



정확한 시설명은 천적생물 배양장치.


농림축산식품부 그리고 농어촌공사와 개발업체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랍니다. 녹조. 즉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어버리는 물벼룩을 배양해서 저수지에 방류하는 시스템인데 100만톤급 저수지인 초대저수지에서 과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냈을지 모르겠습니다.


효과가 있다면 가카의 4대강에도 한번...



적막한 시골 한구석에 소재한 저수지.


다만 바로 옆 서해안고속도로와 32번국도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엔진소리 그리고 타이어의 노면 마찰음만이 적막함을 깨고 있습니다. 어느 누군가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가지만, 목적지 없이 떠돌던 저는 이 초대저수지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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