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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시동이 꺼지는 다마스를 던져놓고 공주터미널에 왔는데 못보던 버스가 보입니다.


경북고속(코리아와이드 경북) 구도색이 된 버스가 플랫홈에 대기중이더군요. 경북고속이 공주까지 진출했나 하고 보니 얼마 전 코리아와이드(경북고속,진안고속)그룹이 수도권 및 충청권 노선과 노후된 버스를 KD운송그룹에 대량으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근래에 KD 계열사가 된 삼흥고속에 대전-태백,서산-당진-동대구,부산-천안, 진주-천안 등 코리아와이드의 충청권 착발 노선의 인수와 함께 배정이 된 차량이였습니다.



2011년식 자일대우 FX II 120 크루징스타.


교통갤러리나 동호인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 가서 찾아보니 2013년 이전에 출고된 차량들은 죄다 매각되었다고 하는군요. 경기고속이나 대원고속 위주로 차량들이 넘어갔고, 이렇게 삼흥고속에 새 둥지를 틀은 차량들도 있습니다.


일단은 경북 구도색에 삼흥고속 이름을 달고 운행하고 있습니다만, 조만간 보라색 도색으로 변경되리라 예상됩니다.



대구북부터미널에서 신도청(경북도청신도시)를 거쳐 예천으로 가는 노선의 개통을 알리는 스티커도 보입니다.


스티커를 떼어내다가 잘 떨어지지 않았는지 떨어진 부분의 문구가 충분히 유추되더군요. 뭐 공주에서 대구 그리고 경북도청신도시까지 갈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코리아와이드 경북 로고가 붙어있었던 자리에는 '삼흥고속'이, 그 아래로 지금은 일반 시트로 개조되었지만, 한 때 우등차량이였음을 알리는 'Excellent Express' 문구까지 그대로 남아있더군요.



서대전에서 유성 공주를 거쳐 고속도로를 타고 기지시와 당진까지 가는 노선을 운행중입니다.


이쪽은 신도청 예천 직통의 개통을 알리는 스티커는 거의 제거가 되었는데, 삼흥고속 옆에 옛 경북고속 로고가 붙어있네요. 삼흥고속에는 매우 억울한 처사이겠지만 차돌리기로 경기고속과 대원고속에 새 차를 내어주고 받아온 버스들과 경상도 출신 버스들로 생각보다 빠르게 삼흥고속에 대우버스가 스며들고 있습니다.


여튼 앞으로 약 3년정도 삼흥고속의 이름을 달고 이곳저곳 활보하고 다니겠지요. 퇴역하는 그날까지 차생의 대부분을 보내왔던 경상도가 아닌 충청도에서도 무탈히 운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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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드카 목격담의 주인공은 1987년에 생산된 현대자동차의 프론트 엔진 버스인 FB500입니다. 86년 출시되어 92년까지 생산되었던 프론트엔진 버스 모델이였죠. 본격적인 미쓰비시와의 기술제휴로 탄생했던 에어로 시리즈 이전 80년대 현대자동차의 버스 라인업은 프론트엔진 버스는 FB로 시작하는 모델명을, 리어엔진 버스는 RB라는 모델명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현재 개발도상국에 수출된 차량들은 해당 국가에서 현역으로 달리고 있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국내에서 달리는 모습을 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여튼 송탄ic 근처를 킥보드를 타고 달리다가, FB500이 세워진 모습을 보고 바로 돌아가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번호판은 달려있지 않았습니다.


주행시에만 번호판을 부착하고 도로로 나가거나 그게 아니라면 이미 말소된 차량이겠죠. 주변에 다른 올드카들이 세워져 있었던 만큼 촬영용 소품이거나 누군가가 취미로 수집하고 있는 물건들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튼 저 자리에 세워진 이유가 무엇인지는 궁굼하다만 매우 준수한 상태로 세워져 있었습니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칠이 벗겨지고 녹물이 흘러내리고 있긴 합니다만....


폐차수준의 상태로 살아있어도 아주 좋은거 봤다고 좋아할텐데, 이 수준의 완벽한 보존상태를 가진 차량을 보았으니 경이롭기만 합니다. 개발도상국에 수출되어 혹사중인 동종의 차량들도 이만큼 관리가 잘 된 차량은 보기 어려울겁니다.



어렴풋이 운전석 유리창 너머로 내부 상태를 확인합니다.


테두리 칠이 약간 벗겨졌지만, 그 상태 그대로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계기판과 전혀 닳지 않은 핸들 및 기어봉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시트 상태도 준수했고요. 보통 대차시기까지 탄다면 닳고 또 닳아있는게 버스라지만 거의 신차급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얼마 주행하지 않은 버스라는 사실이 분명했습니다. 



FB500 엠블렘.


92년 FB500의 단종 이후 소형버스를 제외한 현대의 버스 라인업에서 프론트엔진 버스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험로주파능력이 뛰어났던 타사의 모델에 대비하여 경쟁력이 떨어졌던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볼 수 없는 버스도 아니였던게 닭장차(전경버스)와 군용으로도 다수 납품되었습니다.


여튼 프론트엔진 버스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있었던 대우는 BF105를 여객용으로 98년까지, 현금수송용으로 2010년까지 생산했었고 동시대를 풍미했었던 BF105는 상대적으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특수목적(이동중계차)으로 개조된 차량인지라, 좌석도 1열만 남아있고 창문 역시 1개만 남아있습니다.


익숙한 도색과 기존에 붙어있었던 로고를 떼어낸 자리 역시 익숙한 모습을 보아하니 KBS(한국방송공사)에서 사용하던 차량입니다. 아무래도 1988년 올림픽 주관방송사로 선정됨에 따라 올림픽에 맞추어 도입된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날로그 방송장비를 가득 싣고 전국을 누볐겠지만 오래 전 퇴역했고. 현재는 이보다 한참 늦게 도입된 중계차량들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매우 깔끔한 상태로 보존중인 FB500.


다만 창문의 한 면을 대충 락카로 칠해둔 모습이 보여 아쉽습니다.


1987년부터 주요 사건사고 및 이벤트가 있는 장소를 누비며 격동의 세월을 보내왔었고 결국 불용장비가 되어 외딴 공터에서 남은 차생을 보내고 있는 이 버스가 부디 지금처럼 좋은 주인 곁에서 오랜 세월 보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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