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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병무청을 세번이나 다녀온 사람이다!"


지난날, 병무청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을 정말 바쁘게 보내다보니 이게 월요일이였는지 휴일이였는지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매번 병무청에서 교통비가 나오긴 하지만 남들은 한번 많아봐야 두번 가고 끝나는 병무청을 시간을 내서 또 가야한다는건 정말 힘든 일 이지요..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고 준비를 해서 대전으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이날의 계획은 이랬습니다. 병무청에 들렸다가 이웃블로거인 둥이아빠님을 잠시 뵙고 합덕으로 가서 모교 후배들에게 수능선물을 전해주고 밤 늦게 다시 천안으로 복귀하는 것 이였지요. 물론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지만 피곤했습니다. 그 여파로 오늘 내시경검사가 있었는데 늦게 갔었지요.



대전의 아침은 평화로웠습니다. 


13시 30분까지 병무청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하는데 이 당시 시간이 9시 될 듯 말 듯 했던 시간이였고 딱히 빨리 갈 일은 없다보니 복합터미널에서 아는길까지만 걸어가보도록 합니다. 물론 거창하게 시간이 남아 천천히 갔다고 글은 씁니다만, 속내는 가져 온 버스카드가 잔액이 부족한데다가 현찰로 들고있는 현금은 하나도 없었던 것 때문입니다.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와서 탔건만 "잔액이 부족합니다"라고 튕겨버리는 교통카드....

청소년요금이 징수되던 시절엔 만원만 충전해두면 한참갔는데, 얼마전부터 성인요금으로 찍히더니만 금방금방 잔액이 닳아갑니다. 요즘 당진에서 시내버스 탈 일이 없긴 하지만 그런거 보면 당진은 참 살만한 동네입니다. 거리 안따지고 무작정 성인 1000원 학생 800원 어린이 500원! 거기다가 카드찍으면 50원 할인되고 올해부터는 환승도 또 되요....



쭉 도청방향으로 걸어가다보니 홍도육교가 나옵니다.


홍도육교에 인도가 있었나 없었나 생각을 하다가 그냥 차들이 올라가는 고가도로 옆길로 빠져봅니다. 이 고가도로 밑으로는 철길이 지나가는데, 이곳으로 철길을 건너지 않는다면 저 멀리로 한참은 돌아서 가야됩니다. 차야 뭐 금방이라지만 사람 걷는것은 다리도 아픈데 굉장한 고역이지요



지어진지 한참된 홍도육교를 철거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얼마 전 지역방송을 보니까 아마 재정이 마련이 되지 않아서 철거를 못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도시미관을 해치는 수준으로 못생긴 고가도로이기도 하지만 30년정도 된 다리이다보니 노후화되서 위험수준까지 갔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다행히 홍도육교 옆으로 아파트가 있고 다리 위로 올라가는 샛길이 있었습니다. 그 샛길을 타고 쭉 올라와서 다리 위를 걸어봅니다. 물론 이전에 병무청에 방문할때나 다시 복합터미널로 오는 길에는 이곳을 차를 타고 건넜지만 걸어서 걷는것도 색다른 재미였습니다.



홍도육교 위에서 바라 본 경부선 철길입니다. 


육교위로 계단을 타고 올라올때 마침 KTX-산천 한대가 지나갔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열차가 없네요. 반대편에서 바라보았다면 바로 대전역이고 오른쪽 방음벽 옆으로도 아파트와 매우 근접하게 선로확장공사를 한다고 바리게이트를 쳐 두었더군요. 거기다가 왼쪽 철길은 노후화된 철길인지 모르겠지만 공사가 한창이였습니다.



그렇게 쭉 가다보니 다리 이름은 모르겠지만 다리 하나가 나오고 밑으로도 하상도로가 지나갑니다. 하천은 지도상으로 대전천으로 추정되고, 무슨 고속도로처럼 차들이 잘 달리는 모습이 참 신기했답니다.


이 다리를 건너고 얼마 지나서는 아예 길을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택시비는 얼마 나오지 않았고, 병무청에 가니 문앞에서 공익요원이 뭐때문에 왔냐고 묻더군요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재검받으러 왔는데요..."


"나라사랑카드랑 신분증 제출해주세요."


"나라사랑카드는 분실했고요. 신분증은 여깄습니다."



그렇게 병무청 대기실에 가서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때 세사람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점점 많은사람들이 이곳으로 들어오더군요. 지극히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서류봉투 한뭉치를 들고 온 사람들로 시작해서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경우도 있고 여러곳에서 여러사람들이 신체검사를 다시 받기위해 병무청을 찾았습니다만 다들 조용히 YTN에서 미국 대선 후보들에 대한 비교분석을 해주는걸 묵묵히 보고있거나 드래곤플라이트 하기 바쁜 시간이 되어버렸네요. 결론은 오바마와 롬니간의 대결은 백중지세라는겁니다.



자료사진입니다만 지난번처럼 이렇게 안내표를 나누어주고 안내해주는데로 가는 방식입니다.


정기적인 신검은 얼마전에 모두 끝났고 이제 재검만 받는 기간이다보니 직원들 모두 여유롭습니다. 군의관들도 자기파트에 사람이 없을때는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고 공익들은 누워서 게임하기 바쁩니다. 그렇지만 청원경찰 아저씨는 이리저리 안내한다고 바쁘더군요.


여튼 정형외과로 가서 지난번 자료와 이번에 가져 간 자료를 다시 살피고 CT와 X-ray를 촬영합니다. 고관절 주위에 생긴 석회병변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궁굼증을 가지고 있었고 두가지의 촬영을 진행 한 이후에 방사선과로 올라왔습니다.


방사선과에서 판독하더니만 다시 정형외과로 가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형외과에서도 딱 한마디 하고 등급판정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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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보시오 군의관양반!!! 내 상태는 말 해줘야되는게 아닌거요?


그냥 4급이라고 하고 4급 확정을 받았습니다. 세달전에 왔을 때 상태와 비교하여 현재 골파괴가 더 진행되었으면 면제판정이고 크게 변하지 않았으면 공익판정이랬는데, 검사 받으러 가기 전에 그 얘기 한번 하고 끝이라니 이게 말이 되냔말입니다. 석회병변이 보인다고 새로 써간 병사용진단서는 x-ray랑 ct로 입증되었다고 제출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는 했는데 아무리 등급에 영향을 끼치는게 아니더라도 몸 상태나 촬영한 사진에 대한 소견은 알려줘야지요


그냥 자기들끼리 의학용어로 어쩌고 저쩌고 모니터에다가 한두번 치고 4급이니까 몇번으로 가서 확정받으세요 하니 뭐 이런게 어딨을까요. 나름 전문의 명패 달고서 군의관 하고있는데 검사 받으러 온 사람도 자신의 상태에 대한 알 권리가 있는데 말입니다.


지난주에 병원에 가서도 자세히 확인하지 못했던 석회병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는 글렀습니다. 나오자마자 화나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게 면제나와야되는데 공익나왔다는투로 비추어져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여튼 집에 와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 넣었습니다.


어쨋든 그동안의 여러번의 행보는 공익으로 막을 내리네요. 공익근무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도 요즘 얻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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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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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첫번째 금요일에 굉장히 바쁘게 지냈습니다. 


아침잠이 없어서 다섯시부터 운동하는 사람들처럼 동네를 돌고, 동틀녘의 시원한 공기를 맛보는걸로 시작해서 이전에 입원해있던 청량리의 성바오로병원에 외래진료때문에 들렸다가 의무기록지 사본 29장을 복사하여 재빨리 대전으로 내려왔습니다. 보완서류를 가지고 2시 20분까지 지방병무청 민원실로 오라고 해서 괜히 촉박했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바쁜 하루였지요.


병무청에 가는 방법이나 주변 이야기에 대해서는 이전글의 링크를 걸어두는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제가 어떠한 병명때문에 어떤 판정을 받고 병무청을 다시 찾았는지도 잘 나와있으니 그 배경이 궁굼하시다면 그냥 아래 글들을 참조해주세요.




더위속에서 다시 찾아간 대전충남지방병무청 징병검사장은 그야말로 찜통이였습니다. DSLR을 들고가지 않아서 적절히 이전에 다녀왔던 사진을 재탕해먹게 되었네요. 8월 3일 오후타임에 신검을 받으러 온 무리들이 나라사랑카드를 만드는 작업을 저 멀리에서 하고있었고, 민원실은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로 가득했습니다.


번호표를 뽑는 기계도 꺼져있다보니 지난번 신검때 처음으로 가서 사진을 찍었던 민원실에 서류를 보완해서 다시 오게되었다고 말을 하고 민원실 창구에 신분증과 나라사랑카드를 건넵니다.



잠시 대기실에 가있으라는 오더를 받고 대기실에서 대기한지 몇분이 흐른걸까요.. 금방 저랑 체중으로 재검을 받으러 온 것 같은 사람 한명을 같이 부릅니다. 각자 재검을 받는 사유에 따라 다른색깔의 부령 몇호라고 써있는 종이랑 재신체검사 순서도라는 저 종이를 아까 냈던 신분증과 나라사랑카드와 함께 저에게 주고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지난번에 병무청 신검장에 왔을 때 군의관을 만났던 3층으로 다시 가면 됩니다.


3층 2번창구에 있는 정형외과에 가서 진단서등을 제출하고 

9번창구의 수석의사에게 승인을 얻은 뒤 

0번창구의 적성분류관11번 창구의 징병보좌관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병역처분등위를 알려주는 12번창구의 징병관을 차례로 만나면 됩니다. 



정형외과 창구에는 이런저런 사유로 인해 재검을 받는 사람들의 대기가 세명정도 있었습니다. 


살짝 살펴보니 사유와 병명 모두 다양하더군요. 다들 어떤 병으로 재검을 받는지에 대한 병사용진단서는 손에 필수로 들려있고 그러한 병을 입증할 CD같은 영상자료까지 하나씩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 제 차례가 오게되고.. 군의관님은 자료를 검토하고 필요에 의해 직접 병무청에서 2층에 있는 x-ray나 CT같은 영상장비를 동원해서 문제가 되는 부위의 촬영을 해오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하는데, 제 앞에서 대기를 하던 사람도 그러더니 저도 역시나 엑스레이를 내려가서 찍어오라덥니다.


그래서 오전에 병원 외래가서 찍었던 자세로 엑스레이를 촬영해서 올라옵니다. 역시나 대기자가 많다보니 좀 기다리게 되더군요.. 병사용진단서를 토대로 안쪽으로 움직이기가 힘든 한쪽 다리를 누워서 확인한 뒤에 MRI와 방금 전 2층에서 찍고 올라온 x-ray 사진을 놓고 비교를 합니다. 



지난번 의무기록지 사본을 가져오라고 했던 이유중 하나인 화농성 골수염에 대한 자료를 MRI에서 찾을 수 없다고 했던데에 대해서 병무청에 오기 전 외래진료를 갔을때 주치의선생님한테 확실히 어떤 자료를 보면 된다고 들어오기까지 했습니다. MRI 323장중 96번을 보면 뭐 물이 차고 근육이 붓고 어쩌고 설명을 해주시는데 그 자료를 보고 또 방금 찍어온 x-ray 자료와 의무기록지 사본을 이리저리 확인해본 결과 화농성 골수염에 대해서 입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듣고 온 이야기와 판정을 요약해보자면


지금 상태로는 4급판정을 내릴 수 있는데, 병 초기에 MRI상에서의 고관절에 비해서 지금은 뼈가 녹았다고(?) 하더군요. 이걸 조금 더 지켜보고 경과에 따라서 3개월후에 4급을 주던지 5급을 주던지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여튼 이번에는 7급 재검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역판정과는 멀어졌고 명확한 결과발표는 3개월 후인 11월로 미루어졌습니다. 


지금도 많이 좋아졌지만 그때쯤가서는 더 좋아진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한번 또 갔는데, 교통비랑 식대비로 4만원정도의 돈이 또 나오더군요. 교통비 몇번 받는것도 좋지만 번거롭게 왔다갔다 하는것도 정말 지겨우니 다음번엔 제발 어떻게든 결말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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