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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말, 할 일 없이 돌아다니다가 충남도청을 방문했습니다. 


충청남도에 적을 두고 살고있는 충남도민으로서 막상 새로 바뀐 도청에 가 본 일이 없어서 그냥 재미삼아 방문을 하게 되었지요. 90년대 대전이 직할시(광역시)로 승격됨에 따라 관할지역 밖에 있었던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을 해 온게 2013년. 벌써 1년이나 지났습니다. 홍성과 예산의 경계지역에 신도시를 개발하고 그곳에 도청과 여러 행정기관이 들어오게 된 것인데 바로 밑에 세종시에 밀려서 그닥 관심을 받지는 못했답니다.



충남도청은 높다기보다는 납작하고 넓게 지어졌습니다.


도시가 아직 제대로 개발이 된 것도 아닌데 건물을 찾기가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아마 높은 건물들이 속속 들어오면 충남도청사 역시 네비게이션이나 이정표 안내 없이는 찾기 힘드리라 생각됩니다.



충남도청 지하주차장입니다. 경비아저씨들이 계시긴 하지만 크게 신경쓰진 않는 모습입니다.

그냥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처럼 지하주차장도 잘 구비되어 있답니다.


제가 충남도청을 방문하게 된 날은 일요일. 당연히 업무가 없는 날이지요. 그렇다보니 지하에서 본관으로 올라가는 통로에는 셧터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건물 안에서 밖으로 나올때는 안에 버튼을 누르고 나오던데 밖에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더군요.



안내데스크 위에 충청남도 로고는 정말 밝습니다.



"난 여기를 빠져나가야겠어!"


결국 지하주차장에서 본관으로 진입 할 수도 없고 주차장을 다시 걸어나갈 수 없다보니 빛이 보이는 통로를 선택해서 나가게 됩니다. 이 통로 옆으로는 충남도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점포들이 있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문을 닫은 점포도 많답니다."


여행사 꽃집 문구점등은 그래도 영업을 하는지 물건이 가득 들어와있지만 이발소나 안경점은 이미 짐을 빼고 나갔다고 합니다. 이후 도청 공무원 한분께 이쪽에 빈 상가들에 대해서 물어보았는데 처음에는 다 입점했다가 장사가 되지 않아서 짐을 뺀 상태라고 설명을 해 주시더군요.



상가가 있던 통로로 나오니 이렇게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보입니다.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현수막 또한 설치되어 있습니다.



도청 문예회관 입구입니다.


말 그대로 문예회관입니다. 문화공연이나 전시회를 개최하는 그런 공간이지요. 도시가 어느정도 커진다면 모르겠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홍성이나 예산사람들까지 멀리 찾아와서 공연을 볼 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여기가 도청 본관이네요. 조경수들 사이로 겁나게 큰 건물이 보입니다.


실제로 보면 큰데 멀리서 보면 그렇게 크지 않더군요. 왜 그럴까요? 펑퍼짐해서 그럴까요?



그리고 저 건물은 도 의회 건물입니다.


도의회 의원님들이 40분이고 보좌관이나 수행원 운전기사 그리고 도의회에서 일을 하는 공무원들까지 저기에 다 소속되어 있으시다고 하네요.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와, 뒤로 보이는 문화회관.



딱히 수질은 좋은편이 아닙니다만, 도청 청사 부지 내에는 이렇게 물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잉어는 없었어요...



문예회관 안내 팻말입니다. 2층짜리 건물이더군요.



본관 건물 앞에서 바라본 의회건물의 모습입니다.


도의회 의원님들, 지방세 축내시지 마시고 부디 좋은 의정활동 보여주시길 기원합니다!



세월호 분향소가 있네요??


그렇습니다. 각 시군에 있던 세월호 분향소가 철거 된 뒤에 충남도청 분향소 하나만 남겨두었다고 하네요. 본관 건물로 들어가니 사람이 그리웠던 공무원 분들께서 아주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조문을 하고, 녹차를 한잔 마시며 공무원 한분께 여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월호 인양시까지 분향소를 유지한다는 것 같던데, 이렇게 휴일에도 밤에도 서너명의 공무원들께서 나오셔서 당직을 서고 계신다고 합니다. 사고 초창기에는 많이들 찾아 왔지만, 제가 방문했던 시간이 오후 5시쯤인데 그날 두번째 조문객이였다고 하네요. 



본관 건물은 7층입니다. 당진시청도 아마 7층이라죠?


아쉽게도 1층을 제외하고는 올라 갈 수 없다고 합니다. 평일에 근무하는 상주인원은 1200명 정도이며, 그중 약 3분의 2가 주변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분양받거나 홍성으로 이사를 와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3분의 2에 속하는 인원 중 대다수는 대전에 가족들을 두고 온 기러기 가족이라 하더군요.


현재까지도 대전으로 셔틀버스가 운행중이긴 합니다만, 내포신도시가 어느정도 갖출 건 갖춘 대도시가 되지 않는 한은 완벽한 이주까지는 아직 힘들어 보입니다.



노오란 리본을 하나 달고 구경을 마저 합니다.



청사 곳곳에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유리로 되어있어서 엘리베이터 안은 상당히 더운 공기로 가득찬 상태입니다.



물길 너머로 보이는 의회 입구.



도청을 가로지르는 길 이름이 백제몰이라고 합니다.


쭉 읽어보시면 각각의 건물들이 상징하는 바가 큽니다. 한성에서 시작해서 웅진 사비를 거쳐 현재의 충청남도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중간에 대전이라도 한번 거치죠....)



의회 건물은 5층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작은 이곳은 별관입니다.


각종 민원을 처리하고,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출장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3층짜리 건물입니다. 


노조나 보건소 이북5도사무소를 비롯 중요도가 조금 떨어지는 기구들이 자리잡고 있네요.



다시 지하로 들어옵니다. 자전거 대여소가 있네요...


아무나 이용 할 수 있는 자전거가 아니라 충남도청 공무원들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최대 6개월까지 대여가 가능하네요. 사실상 내 자전거인 셈이네요..ㅎㅎㅎ


그렇게 내포신도시 그리고 충남도청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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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병무청을 세번이나 다녀온 사람이다!"


지난날, 병무청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을 정말 바쁘게 보내다보니 이게 월요일이였는지 휴일이였는지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매번 병무청에서 교통비가 나오긴 하지만 남들은 한번 많아봐야 두번 가고 끝나는 병무청을 시간을 내서 또 가야한다는건 정말 힘든 일 이지요..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고 준비를 해서 대전으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이날의 계획은 이랬습니다. 병무청에 들렸다가 이웃블로거인 둥이아빠님을 잠시 뵙고 합덕으로 가서 모교 후배들에게 수능선물을 전해주고 밤 늦게 다시 천안으로 복귀하는 것 이였지요. 물론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지만 피곤했습니다. 그 여파로 오늘 내시경검사가 있었는데 늦게 갔었지요.



대전의 아침은 평화로웠습니다. 


13시 30분까지 병무청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하는데 이 당시 시간이 9시 될 듯 말 듯 했던 시간이였고 딱히 빨리 갈 일은 없다보니 복합터미널에서 아는길까지만 걸어가보도록 합니다. 물론 거창하게 시간이 남아 천천히 갔다고 글은 씁니다만, 속내는 가져 온 버스카드가 잔액이 부족한데다가 현찰로 들고있는 현금은 하나도 없었던 것 때문입니다.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와서 탔건만 "잔액이 부족합니다"라고 튕겨버리는 교통카드....

청소년요금이 징수되던 시절엔 만원만 충전해두면 한참갔는데, 얼마전부터 성인요금으로 찍히더니만 금방금방 잔액이 닳아갑니다. 요즘 당진에서 시내버스 탈 일이 없긴 하지만 그런거 보면 당진은 참 살만한 동네입니다. 거리 안따지고 무작정 성인 1000원 학생 800원 어린이 500원! 거기다가 카드찍으면 50원 할인되고 올해부터는 환승도 또 되요....



쭉 도청방향으로 걸어가다보니 홍도육교가 나옵니다.


홍도육교에 인도가 있었나 없었나 생각을 하다가 그냥 차들이 올라가는 고가도로 옆길로 빠져봅니다. 이 고가도로 밑으로는 철길이 지나가는데, 이곳으로 철길을 건너지 않는다면 저 멀리로 한참은 돌아서 가야됩니다. 차야 뭐 금방이라지만 사람 걷는것은 다리도 아픈데 굉장한 고역이지요



지어진지 한참된 홍도육교를 철거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얼마 전 지역방송을 보니까 아마 재정이 마련이 되지 않아서 철거를 못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도시미관을 해치는 수준으로 못생긴 고가도로이기도 하지만 30년정도 된 다리이다보니 노후화되서 위험수준까지 갔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다행히 홍도육교 옆으로 아파트가 있고 다리 위로 올라가는 샛길이 있었습니다. 그 샛길을 타고 쭉 올라와서 다리 위를 걸어봅니다. 물론 이전에 병무청에 방문할때나 다시 복합터미널로 오는 길에는 이곳을 차를 타고 건넜지만 걸어서 걷는것도 색다른 재미였습니다.



홍도육교 위에서 바라 본 경부선 철길입니다. 


육교위로 계단을 타고 올라올때 마침 KTX-산천 한대가 지나갔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열차가 없네요. 반대편에서 바라보았다면 바로 대전역이고 오른쪽 방음벽 옆으로도 아파트와 매우 근접하게 선로확장공사를 한다고 바리게이트를 쳐 두었더군요. 거기다가 왼쪽 철길은 노후화된 철길인지 모르겠지만 공사가 한창이였습니다.



그렇게 쭉 가다보니 다리 이름은 모르겠지만 다리 하나가 나오고 밑으로도 하상도로가 지나갑니다. 하천은 지도상으로 대전천으로 추정되고, 무슨 고속도로처럼 차들이 잘 달리는 모습이 참 신기했답니다.


이 다리를 건너고 얼마 지나서는 아예 길을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택시비는 얼마 나오지 않았고, 병무청에 가니 문앞에서 공익요원이 뭐때문에 왔냐고 묻더군요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재검받으러 왔는데요..."


"나라사랑카드랑 신분증 제출해주세요."


"나라사랑카드는 분실했고요. 신분증은 여깄습니다."



그렇게 병무청 대기실에 가서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때 세사람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점점 많은사람들이 이곳으로 들어오더군요. 지극히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서류봉투 한뭉치를 들고 온 사람들로 시작해서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경우도 있고 여러곳에서 여러사람들이 신체검사를 다시 받기위해 병무청을 찾았습니다만 다들 조용히 YTN에서 미국 대선 후보들에 대한 비교분석을 해주는걸 묵묵히 보고있거나 드래곤플라이트 하기 바쁜 시간이 되어버렸네요. 결론은 오바마와 롬니간의 대결은 백중지세라는겁니다.



자료사진입니다만 지난번처럼 이렇게 안내표를 나누어주고 안내해주는데로 가는 방식입니다.


정기적인 신검은 얼마전에 모두 끝났고 이제 재검만 받는 기간이다보니 직원들 모두 여유롭습니다. 군의관들도 자기파트에 사람이 없을때는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고 공익들은 누워서 게임하기 바쁩니다. 그렇지만 청원경찰 아저씨는 이리저리 안내한다고 바쁘더군요.


여튼 정형외과로 가서 지난번 자료와 이번에 가져 간 자료를 다시 살피고 CT와 X-ray를 촬영합니다. 고관절 주위에 생긴 석회병변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궁굼증을 가지고 있었고 두가지의 촬영을 진행 한 이후에 방사선과로 올라왔습니다.


방사선과에서 판독하더니만 다시 정형외과로 가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형외과에서도 딱 한마디 하고 등급판정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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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보시오 군의관양반!!! 내 상태는 말 해줘야되는게 아닌거요?


그냥 4급이라고 하고 4급 확정을 받았습니다. 세달전에 왔을 때 상태와 비교하여 현재 골파괴가 더 진행되었으면 면제판정이고 크게 변하지 않았으면 공익판정이랬는데, 검사 받으러 가기 전에 그 얘기 한번 하고 끝이라니 이게 말이 되냔말입니다. 석회병변이 보인다고 새로 써간 병사용진단서는 x-ray랑 ct로 입증되었다고 제출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는 했는데 아무리 등급에 영향을 끼치는게 아니더라도 몸 상태나 촬영한 사진에 대한 소견은 알려줘야지요


그냥 자기들끼리 의학용어로 어쩌고 저쩌고 모니터에다가 한두번 치고 4급이니까 몇번으로 가서 확정받으세요 하니 뭐 이런게 어딨을까요. 나름 전문의 명패 달고서 군의관 하고있는데 검사 받으러 온 사람도 자신의 상태에 대한 알 권리가 있는데 말입니다.


지난주에 병원에 가서도 자세히 확인하지 못했던 석회병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는 글렀습니다. 나오자마자 화나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게 면제나와야되는데 공익나왔다는투로 비추어져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여튼 집에 와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 넣었습니다.


어쨋든 그동안의 여러번의 행보는 공익으로 막을 내리네요. 공익근무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도 요즘 얻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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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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