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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부터 계속 이어집니다.



주인과 함께 산책나온 개를 따라 연구강의동 건물쪽으로 다가갑니다.


폐교 후 버려진 집기류들이 밖에 나와있네요. 대략 조리 관련 학과에서 사용하던 실습기자재들로 보입니다.



이 학교에는 호텔외식조리과가 존재했습니다. 외식조리과의 실습실에서 사용하던 반죽기들로 보이네요.


큰 빵집이나 가야 볼 수 있는 반죽기와 대형 오븐이 비바람을 맞으며 나와있었습니다. 물론 지금 가져다 사용한다 한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진 풍파를 맞아가며 건물 바깥에 나와있습니다.



반죽기와 오븐 뒤로는 자잘한 주방용품들이 마대자루에 담겨있었습니다.


자잘한 소반이나 주방용 집기류들이 담긴 마대 역시 오랜 세월 햇볕에 노출되어 빛이 다 바랬습니다.



그리고 건물 입구 앞으로는 냉장고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학교 개교 당시에나 들여놓고 한번도 교체하지 않았는지 최소 30년은 된 제품들로 보이네요.



GOLDSTAR FOUR SEASON REFRIGERATOR


금성 사계절 냉장고. 모델명은 GR-209TFX. 딱 봐도 오래되어보이는 이 냉장고가 과연 언제 출시된 제품인지 알고싶어 찾아보았습니다.


혹시나 정보가 있을까 싶어 검색하니 2015년에 목포의 한 중고가전업자가 매입하여 소개하는 포스팅이 있었네요.(https://blog.naver.com/sjyj2001/220538784656) 이분이 매입하신 동일 모델은 1983년에 생산된 제품이니 대략 대구미래대에 버려진 이 냉장고도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물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교 초창기 들여놓은 냉장고가 무려 30년 넘는 세월을 버티고 학교가 폐교되는 순간까지 현역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최종적으로 냉장고보다 스무살 가까이 어린 학생들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버려진 또 다른 냉장고.


포켓몬 스티커가 붙어있는 이 냉장고의 모델명은 SR-B11B. 그래도 옆 금성냉장고보다는 덜 오래된 느낌입니다만 역시나 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찾을 수 있는 정보라고는 2007년에 한 원룸 세입자가 퇴거시 집주인과 분쟁을 하며 방에 기본으로 있었던 오래된 냉장고의 모델이라고 언급하는 부분 말곤 전무하네요.



현관 앞 아스팔트 바닥에는 쟁반들이 깔려있습니다.


아마 집기류를 내놓는 과정에서 턱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쟁반을 깔아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켠에 버려진 국산 브랜드 인터엠의 단일지향성 마이크로폰.


마이크인데 마치 전화기처럼 생겼습니다. 그 외에도 알 수 없는 유선리모콘도 함께 버려져 있었네요.



그 옆으로는 전공서적과 시청각 자료들 그리고 담배갑과 자잘한 집기들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이렇게 유리창이 깨져있는 부분도 보입니다.


밖에서 누군가가 돌을 던저 깨었다고 보기는 힘들고 아마 안에서 깨지 않았나 싶습니다.



큰 뜻을 품으라는 학훈을 가진 학교는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밖에서 보이는 연구동의 환경과 대략 한번쯤은 바꿔주었어야 정상인 30년 넘은 냉장고를 폐교 직전까지 사용하였던 현실을 보아하니 얼마나 열약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강의를 들었을지 대략 짐작은 갑니다.



이국적인 둥근 돔 천장으로 마감된 건물. 본관이라고 합니다.



복합 매체 공간인 본관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실습동보다는 그래도 훨씬 고급스러운 자재들로 만들어진 건물처럼 보입니다. 입구 유리문에는 썬팅도 되어있고, 전반적으로 꽤 신경을 많이 쓴 건물처럼 보입니다.



FOSTER A GREAT AMBITION FOR CHRIST - 그리스도를 위한 대망을 품다.


개신교 계열 학교인지라 종교적인 문구가 본관 입구 앞에 붙어있습니다. 자동문은 사용 중지. 정문 역시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본관을 나와 창파유치원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둥근 건물은 학생식당. 그리고 옆으로 커다란 버스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학생식당도 문을 닫았고, 저 멀리서 지켜보고 지나갑니다.



교내 및 교외 소식을 알리는 게시판 역시 텅 비어있었습니다.



특수직업재활관.


대구미래대학은 장애인 학생들만 입학이 가능한 특수직업재활과가 존재했었습니다. 물론 학교가 폐교된 이후 갈 곳 없는 이 학과 학생들을 위해 근처 호산대학교에서 학과를 통째로 인수했다고 합니다.



옛 도서관. 현재는 창파유치원.


유치원 버스가 세워져 있고, 차량 출입이 거의 없는 한적한 대학 부지 끝자락에 자리잡은지라 여러모로 부모 입장에서는 믿고 아이를 맏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농심에서 후원한 농구 골대. 육개장 사발면과 봉지라면의 이미지가 붙어있습니다.



유치원은 토요일이라 휴관이네요.


유치원 건물로 1층만 사용하는지, 2층과 3층 역시 사용중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옛 도서관 현 창파유치원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만, 공터로 남아있습니다.


추후 건물을 올려 학교를 확장할 계획이였지만, 결국 학교는 폐교로 문을 닫았습니다.



다시 학교를 빠져나오며 생활관 쪽으로 직접 걸어 올라가 봅니다.



낙엽과 모래가 비에 떠내려와 계단 한켠에 모여있습니다.



옆 산책로로 가는 길. 잘려진 나무와 자잘한 낙엽들.



생활관 앞 테이블과 플라스틱 의자.


아무래도 생활관에 거주하던 학생들이 주로 흡연을 하던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개판인 산책로. 


숲길을 타고 넘어가면 아마 캠퍼스의 다른 곳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괜히 들어갔다가 살아서 돌아 올 수 있을지 싶은 분위기입니다.



생활관 앞 계단에서 바라본 이시국카 삼각떼.


지금의 특수체육재활센터. 옛 공학관 겸 생활관은 1991년에 지어졌네요.


30년 가까운 세월을 뒤로하고 쓸쓸히 방치되어 있습니다.


다음 폐교는 대구에 있는 폐교된 대학 중 가장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경북외국어대학교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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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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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탐방&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부실대학) 탐방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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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대학교(폐교)

2013/09/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나홀로 경상도 여행기 (9) 경산 아시아대학교(대구한의대 오성캠퍼스)


한민학교(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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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성대학(폐교) <<2017년 재방문>>

2015/02/2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미공개 시리즈] 폐교된 대학교 탐방 - 김제 벽성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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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청대학교(성민대학교) - (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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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폐교탐방.


프롤로그로 먼저 소개시켜드렸던 대구권에 소재한 세군데의 폐교된 대학에 다녀왔습니다. 첫번째 목적지로 가장 남쪽에 소재한 대구외국어대학교를 방문했네요.


대구외국어대학교는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협석리에 소재했던 4년제 종합대학이였습니다. 

사실상 2000년대 개교한 대학이 얼마 없다보니 학교의 역사는 꽤 짧은 축에 속합니다. 


경북 경산시를 지역구로 11대와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미 영남외국어대학의 이사장이였던 한나라당 소속의 박재욱 前 의원이 2002년에 설립 인가를 받았고, 2003년 개교했습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평범한 사학의 역사였지만, 2004년 박재욱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와 영남외국어대 교비 105억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어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영남외대와 대구외대는 2008년 지금의 이사장 일가에 매각되었습니다.


그 이후 2017년 4년제인 대구외국어대학교는 폐교되었고, 현재는 국내 유일 2년제 외국어대학인 영남외국어대학과 부설 영남사이버대학교만이 남아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나오는 두 외국어대학교 폐교..


공교롭게도 둘 다 대구라는 이름을 달고 있거나 대구광역시에 소재지를 두고 있습니다. 직선거리만으로도 경산의 대구외국어대학교가 약 20km 더 멀리 있네요. 여튼 경산의 '대구외국어대학교폐교'를 선택하고 안내를 받습니다.



대구-부산고속도로 (신부산고속도로) 수성ic로 진출합니다.


민자고속도로의 첫 출구이자 요금소. 대구의 동쪽 끝자락의 현지인들이 시지라 부르는 신도시 지역입니다. 왜 이름이 시지인지는 모르겠지만, 80년대 경산군 고산면에서 대구광역시에 편입된 땅이기에 도로를 타고 나가다 보면 경산 시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대대적인 개발이 진행중이고,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게 부르지 않지만 유독 대구에서만 월팍이라 부르는 월드컵 경기장 역시 이 지역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대구외국어대학교는 이 수성ic에서 약 10km 떨어져 있습니다.



대구에서 경산 가는 길.


여러모로 대구의 운전은 거친 축에 속합니다. 타지역 사람의 입장에서는 쉽사리 체감됩니다.



경산 시내를 벗어납니다.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경산시는 인구 26만명 규모의 도시입니다. 대구광역시의 위성도시로 대구로 출퇴근하는 인구도 많고 여러모로 아파트가 정말 많습니다. 그 외에도 경산에는 폐교된 학교를 제외하고도 대학교와 전문대학만 13곳이 있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대학을 보유한 학원도시로 유명합니다. 



경산에서 청도방면으로 국도 제 25호선을 타고 조금만 내려가면 됩니다.

지금의 국도 개통 이전까지 국도로 활용되었던 남천면 협석리 방면 구길로 내려갑니다.


반대편으로는 제2수송교육연대가 소재해 있습니다. 2작사 예하부대의 운전병을 양성하는 수송교육대가 남천면에 소재한 대학들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다고 하네요. 물론 2작사 역시 근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같은 재단은 아녔지만 이사장이 같았던 영남외국어대학 역시 가는 길목에 보입니다.


도색이 절실해보이는 외국인교수촌이라는 작은 빌라건물이 학교 입구 앞에 자리를 잡고 있고, 상하수도 혹은 도시가스 공사로 보이는 공사가 진행중이였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인지라 사람의 모습도 보기 힘들었지만, 이곳은 나름 영남외국어대학과 바로 옆 사이버대학 그리고 대구외국어대학교까지 세 학교가 몰려있는 대학가입니다.




물론 지금은 두 학교만 살아있지만, 남천면 구 국도변에 소재한 대학가입니다.



영남외국어대학과 대구외국어대학교 사이에 소재한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건물.


어디까지나 원격수업이 대부분인 사이버대학의 특성상 대학 부지가 넓거나 건물이 많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고로 유리로 마감된 건물 한동이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건물의 전부로 보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대구외국어대학교.


입구는 굳게 잠겨있었고, 육안상으로도 수풀이 우거진 모습을 쉽사리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바 기숙사로 쓰이는 건물 한동과 그 외 수업 및 실습용으로 쓰이던 한 동. 총 세동의 건물이 있다네요.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아직 간판은 빛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 로고가 조금 색이 빠진 느낌이지만, 딱히 흠잡을 부분은 없어보입니다.



출입이 통제된 학교. 저 너머 보이는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


이 학교의 진입로는 이 길 하나뿐인지라 별다른 출입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있어도 샛길일텐데 이 상태에서는 당연하게도 샛길도 온전치 않으리라 봅니다.



학교 정문 옆. 잘 다듬어져 방문객들을 맞이해야 할 나무들은 제멋대로 자란지 오래.


학교 진입로로 이어지도록 생겨난 차선은 화물차 주차장이 된지 오래입니다. 마치 커다란 볼보 트랙터를 자연이 집어삼키려는 분위기를 연상시킵니다.



학교 맞은편으로는 밤나무와 포도나무가 보입니다.



비록 지나가는 사람도 학생도 없지만 탐스럽게 익은 포도가 눈에 띄네요.



학교는 폐교되었지만, 버스정류장은 비교적 깔끔한 상태로 유지중이였습니다.


시간표는 일부 떨어져 나갔지만, 경산시 시내버스 '남천1'번이 이 학교 앞 정류장을 지나는 유일한 노선입니다. 하루에 약 50회 운행하는 수준이네요.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옮겨온 뒤 만들어진 유사도시 내포신도시에서 홍성읍 방향으로 나가는 버스의 운행횟수도 비슷한 수준이라는것을 감안하면 지방 면소재지를 잇는 노선 기준으로 배차간격이 꽤 촘촘한 수준입니다.



'남천1'번 노선도 (Route map of 'Namcheon1' Bus)


남천1 버스는 대구외대와 한국복지사이버대 영남외대를 거쳐 경산 시내를 훑고 압량면의 영남대학교까지 가는 광범위한 노선입니다. 물론 일부 차량의 경우 경산시장까지 운행하거나 임당에서 노선이 끝나기도 하지만, 여튼 경산 시내나 지하철 2호선으로 환승하기에는 충분한 노선입니다.



하루살이가 꽤나 많이 쌓여있는 가로등과 낡은 스피커. 


언제 마지막으로 가동되었을지 모를 물건들 옆으로 세워진 전봇대는 담쟁이덩쿨의 서식지입니다.



이시국씨 찾으시려면 그냥 가시구요 차나 보고 가세요.


그동안 폐교탐방을 다녔던 차량들은 죄다 떠나보냈고, 지금은 이런 차를 타고 있습니다.



본관과 강의동 그리고 창조관까지 세 건물에 모든 시설을 담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본관건물에 이사장 및 총장실과 기타 과 사무실등이 자리잡고 있었고, 강의동에는 여자기숙사와 함께 체력단련실등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뚝 떨어진 창조관은 남자기숙사로만 이용했었네요. 


여러모로 폐교탐방 6년차에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건물이 달랑 하나거나 두채이던 학교들도 많이 보았던지라 건물 세동 수준이면 상대적으로 알찼던 학교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컨테이너 박스. 녹섹 휀스. 우거진 나무 그 뒤로 건물이 보이긴 합니다.



작지만 강한 대학. Small but Strong, DUFS - 대구외국어대학교


흔히 볼 수 있어 식상하게 느껴지는 슬로건 '작지만 강한 대학'을 간단한 영문으로 표기하니 뭔가 색다른 느낌이네요. 졸업생들에게는 이 대학을 나왔다는 커리어가 어떻게 작용했을지 모르겠지만, 작지만 강한 대학은 사라졌습니다.



옹벽 위로 풀이 무성한 곳은 축구장. 


카카오맵의 위성사진상 2012년 이전에는 평범한 밭이였으나, 2012년 위성사진을 보면 굴삭기가 부지를 조성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2012년에 조성된 시설로 보이며 특이하게도 M자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휀스 너머 보이는 건물의 창문이 열려있네요. 가까이 갈 수 없으니 아쉽기만 합니다.



축구장 옹벽과 바로 옆 과수원은 작은 틈 하나 없이 휀스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쥐구멍 하나 보이지 않을 수준으로 구멍도 없거니와 경계지에는 무성한 잡초가 자라고 있네요.



학교 앞 갓길에 차량을 세워놓는 볼보 BCT 트레일러 차주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M자로 들어간 부분과 차를 세우는 도로부지는 학교 맞은편에 사는 본인 소유의 토지라 말씀하시더군요. 지적도를 살펴보니 축구장이 볼록 들어간 부분의 기다란 토지 세필지는 학교용지가 아닌 현황상 '전'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컨테이너 박스는 사무실로 활용하냐 물었더니 차량 부품이나 자재를 넣어놓는 창고로 활용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학교 주변에 대한 궁굼증을 간단히 풀 수 있었습니다.



미래를 위한 안내자. Your Dream Guide - 대구외국어대학교


미래를 위한 안내자는 비록 문을 닫았지만, 이 학교를 거쳐 사회로 나아간 학생들은 사회 일선에서 제 몫을 다 하며 살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간단히 대구외국어대학교 탐방을 마치고 두번째 목적지인 대구미래대학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상대적으로 외진 남천면의 대구외국어대학교에서 약 5km 떨어져 있습니다.


- 2019 폐교탐방은 대구미래대학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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