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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토요일.

원래는 등교하는 토요일이나, 전날 종례때 "내일 학교 안나와도 된다"는 말을 듣고 환호했었다.
사실 17일은 학교의 바자회날이였으나 그냥 3학년은 오지 말라고 해서 안간것 뿐이다. (어짜피 고3들 생활기록부 업무 다 끝났다.) 그리고 마침 17일이 도로교통관리공단 부설 예산 운전면허시험장이 유일하게 여는 토요일이라 아직 생일은 열흘정도 남았지만, 미리 교육이라고 받아놓겠다고 가게 되었다.

학교에서 한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가자고까지 했었으나, 나중에 간다고 해서 결국 혼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운전면허학원이 아닌 도로교통관리공단 부설 면허시험장은 매주 토요일마다 오후 1시까지 근무하는곳이 있고, 한달에 한번 여는 토요일이 지정된곳이 있으며 강릉,춘천,태백,청주,충주,문경,포항,제주 시험장은 한달에 한번이라도 토요일에 열지 않는 시험장이라고 합니다.

"전국 운전면허 시험장 주소 전화번호 확인하기(링크)"

가는길



사실 좀 늦게 일어나서 크게 걱정을 했지만, 그렇게 걱정할만큼 촉박하지는 않더군요.

8시 40분에 합덕에서 출발해서 신례원에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내리니 바로 예산터미널과 예산역을 거쳐 쌍송배기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 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산 시내에 정확히 와본적도 없던 저는 여기서부터 헤메기 시작했습니다..;;;


버스는 신호만 잘 받는다면 신례원 로타리에서 예산터미널까지 10분 안에도 주파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시외버스나 시내버스나 신호에 따라서 도착시간이 몇분씩 달라지기때문에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예산 터미널"로 들어갈 줄 알았던 시내버스는 터미널 앞에서 사람을 내려준 뒤 역이 있는 시내로 향하게 됩니다. "예산역"이 써있어서 예산역 앞으로 지나갈 줄 알았던 버스는 역전 앞 도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시내 쌍송배기쪽으로 쭈욱 들어가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눈치만 보다가 예산우체국 앞에서 내렸습니다!


쌍송배기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반대로 나와서 예산역전 앞 거리로 가는길 앞의 "예산세무서"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흐음... 예산버스는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운전면허 시험장에 가는 분들을 위한 작은 팁

웬만해서 예산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는 분들께서는 "오가,광시,대흥,삽교"등의 지명과 함께 "면허시험장"이라는 팻말이 달린 차를 타고가시겠지만, 그렇지 않고 신례원이나 온양 혹은 신창에서부터 예산교통 시내버스를 타고 오신다면 터미널에서 내리시느니 예산역에서 내리시길 추천드립니다. "쌍송배기" 팻말이 붙여져있는 차들은 예산역이 붙어있더라도 거치지 않고 혹은 나중에 거치는 경우가 있기에 "예산세무서"에서 내리시길 권장합니다. 세무서에서 예산역방향으로 금방 걸어갑니다.
(참고로 안내방송은 없으니 기사님께 타면서 물어보시던지, 잘 확인하시는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쌍송배기로 들어간 차를 탔으니, 다시 그쪽에서 나와서 예산역쪽으로 걸어갑니다. 차라리 가도 걸어가서 택시타야지.. 라는 마음에서 가다가, 갑자기 "면허시험장"이 붙어있는 버스가 지나갑니다.

열심히 뛰어가니 기사아저씨께서는 문을 열어주시고, 저는 재차 확인후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면허시험장"을 가는 노선의 버스들은 "예산역"을 100%는 아녀도 거의 경유한다고 보면 됩니다. 예산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시는게 아니시라면 예산역에서 내리라고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시험장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홍성 광시쪽까지 나가는 차는 면허시험장 정문까지 들어가지 않습니다. 면허시험장이 종점인 차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점은 기사님께 확인하시거나 이정표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벌써 다왔나.. 했는데 친절하신 기사아저씨께서 옆에 차를 세워주십니다. 정문까지 들어가지 않고 입구 앞에서 내려주는 차에 타신다면 기사님께 각인을 시켜드리던지, 쭉 가다가 아래에 철길이 지나가는 고가도로정도에서 하차벨을 눌러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여기서도 아저씨께서 신경쓰시고 멈춰주시지 않으셨다면.. 그냥 쭉 갈뻔했네요;;


길을 건너 면허시험장 입구로 들어갑니다.

입구로 들어가는 길에는 사과밭과 인삼밭등이 있으며 면허시험장 입구는 왕복 2차선의 작은 도로입니다. 보도블럭을 타고 쭉 가다가 갈림길에서 그냥 면허시험장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조금만 들어가면 됩니다. 5분도 안걸립니다. 약 3분정도 소요.


서로 갈리는 길에서 "이정표"와 "보도블럭"을 따라 면허시험장으로... 금방 도착합니다.


면허시험장 주차장입니다. 각종 민원인과 면허학원 차량들을 비롯하여 버스시간이 여의치 않을때를 대비하여 택시도 약 다섯대씩 항시 대기중입니다. 버스시간이 맞지 않는데 기차나 시외버스가 촉박하시다면 택시를 타세요.


어서오십시오. 예산운전면허시험장 입니다.

  엄정하고 과학적인 시험관리로 우수한 운전자 배출  

걸어서 도착했습니다. 사실상 이 앞까지 버스가 들어오긴 하는 경우가 있으나, 저는 입구앞에서 내리는 버스를 탄지라...... 여튼 잘 도착만 하면 되겠죠.. (참고로 예산역에서 면허시험장 입구까지 8분 소요)
 


면허시험장 안내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민원인들은 "1층"과 "지하1층" 그리고 "3층"만 알아두면 됩니다. 혹시 밥을 드시지 않으셨다면 식당을 가셔도 될 것 같고요.(그냥 구내식당인데.. 민원인에게 밥을 팔지는 모르겠습니다.)


민원실입니다. 접수시에는 번호표를 뽑으셔야 하는데, 처음 오시는 분이라면 일단 서류를 작성하시면 되겠습니다.

1종보통과 2종보통 2종오토의 경우 아래와 같은 응시원서를 작성하시면 되겠습니다.
1종대형(버스, ~25톤 대형화물차) 1종 특수 (레커,트레일러)의 경우 신체검사장 앞에서 발부중인 한장짜리 원서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복잡하지만 위에 예시를 확인하시고 여러분의 사진을 붙여주시고 이름 주소 국적 이메일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응시면허에 관련된 내용만 적어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미리 뒤에있는 자가검진표도 작성해두시면 유용합니다.(면허 갱신자의경우 한장짜리 자가검진표를 따로 이용하지만, 신규취득자의 경우에는 응시원서 뒷장에 복사가 되어있습니다.)


이 원서를 작성하신 뒤 "교통안전교육"창구로 가셔서 교통안전교육 신청서를 작성합니다.

간단히 성명 주민번호 전화번호를 비롯한 정보와 신분증을 건네주시면 바로 등록됩니다. 참고로 예산면허시험장은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하루에 한번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합니다.

10시 20분까지 오셔서 접수하셔야지만 교통안전교육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교통안전교육 신청서를 작성하고 왼쪽 엄지의 지문을 입력하시면 수강카드를 배부받습니다. 그런 다음에 신체검사를 받으러 신체검사실로 갑니다. 간단히 시력측정을 한 뒤 한쪽시력은 1.2 또 한쪽은 1.5가 나왔지만 그냥 1.2를 찍어주더군요.

그리고.. 시력검사 한번에 무려 4000원이나 들었습니다!! 우와!! 4000원!! 



잠시 민원인을 위한 컴퓨터실에 앉아있다가 매점앞에 앉아있고 슬슬 교통안전교육 시작시간이 다가와서 지하 1층 "교통안전교육실"로 내려갑니다.


큰 문을 지나면 보일러실을 비롯해서 여러곳에 문이 있고 그렇지만 우리는 "예산운전면허시험장 부설 교통안전교육장"이라고 써있는 곳으로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들어가시면 일단 서로가 눈치를 보기때문에 이 기계에 먼저 손을 대려 하지 않을것입니다.

어느 누군가가 먼저 카드를 긁고 지문을 대던지, 아니라면 강사분이 내려오셔서 일일히 대라고 하기 전까지는 보통 가만히 있더군요.. 저도 어느 용자분께서 먼저 카드를 긁고 지문을 대는 모습을 보고 따라서 했습니다. 그냥 지문을 인식하고 "입실하십시오"라는 말을 하는 기계입니다.


강의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동영상 강의이다보니 DVD플레이어와 빔프로젝터가 주요 사용기기고 칠판은 다른 교육때 이용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박수홍씨가 출연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식으로 이루어진 교통안전교육을 통해 운전예절과 간단한 교통법규에 대한 이해를 도와줬습니다.

가장 기억나던게 예시사고로 한 운전자가 엔진에 이상이 생긴걸 알고도 고속도로에 진입했는데 톨게이트에서 500m도 가지 못하고 2차로에 멈춰서 고장신고를 하던 도중 갑자기 승합차 한대가 와서 2차로에 정차중인 고장차를 박고 그 뒤를 바로 따라오던 승용차가 그걸 피하려다가 아래로 추락했다는 사고입니다. 차종만 바뀐거지 이 사고는 알다시피 인천대교 참사... CVT 경고등을 무시하고 고속도로에 진입한 마티즈와 미처 그를 피하지 못하고 충돌한 포터 탑차. 그 뒤를 따라오던 대구발 인천공항행 유니버스. 안전거리 유지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내용이였습니다!


이렇게 교통안전교육을 마치면 교육필증을 교부해줍니다.

주민번호와 성명이 나와있는 이 교육필증은 기능시험 응시때 필요하다고 합니다. 교통안전교육을 마친 응시자는 1층 민원실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필기시험 접수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직 만 18세가 되지 않은 응시자나 지금 당장 접수를 하려하지 않는 교육자는 나중에 와도 좋습니다.

아직 생일이 열흘정도 남았습니다.. 방학때 점도 빼고 이리저리 바쁠 것 같아서 "최대한 면허 빨리따기"를 목표로 삼고 면허시험에 임해오고 있는 저.... 이제야 첫 시작을 끝낸것이지만 앞으로는 더욱 더 거대한 산이 남아있습니다. 필기시험과 기능시험 그 이후로 마의 도로주행까지..

티스도리의 면허취득 대작전은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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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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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에너지체험 블로그기자단 두번째 모임. 출사기의 세번째 시간입니다. 3부로 이제 글을 마치고.. 앞으로 계속 연재될 연재물은 ADEX밖에 남지 않았네요. 


지난번까지 올라온 1부와 2부를 통해 어느정도 첫째날 있던 일들은 모두 알고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사는 갔냐구요??

알람이 짜증나게 울어서 일찍 일어나긴 했지만.. 이내 그냥 다시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떠보니 7시정도가 되어있기에, TV를 켜놓긴 켜놓았었죠. 근데.. 어제 2차를 다녀오겠다고 나간 형이 보이질 않습니다. 혹시나 해서 기다리다가.. 결국 8시가 거의 다 된 시간에서야 그동안 필름이 끊겼었다며 방으로 컴백하더군요.

그렇게 아침에 꼭 출사를 나가자고 했지만 필름이 끊겨 다른 바닥에 있다가 컴백한 룸메이트 유준이형은 졸립다며 침대에 눕고.. 아침을 먹으러 가기도 촉박한 시간에 둘째날 첫번째 공식일정인 "에너지특강"이 8시에 시작하다보니 그 시간까지도 촉박하게 되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결국 아쉽지만 밥은 제껴둔 다음에(아..ㅠ) 약 10분정도 늦게 강의에 참석합니다.

 



에너지체험 블로거기자단인만큼 에너지에 대한 특강 또한 빠질 수 없는 시간이였으나, 의외로 늦잠을 자서 참석을 못한 인물들도 몇 되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원전에 대해 무조건적인 찬성론자도 무조건적인 반대론자도 아니고 현실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급진적으로 무작정 핵발전사업을 접자는데에는 대한민국의 실정상 에너지수급에도 경제발전에도 무리가 있으니 원전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이나, 논란과 우려가 있는만큼 차츰차츰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해가며 어느정도 수준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맞교환하듯이 원자력발의 에너지 생산 비중을 능동적으로 조절하여 마지막에는 완전히 대처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의 발전효율을 높이고 기술개발을 통해 언젠가는 원자력과 비슷한 발전단가에 전기를 생산해낼 날이 분명히 올테니 말이죠.

그렇게 강의를 모두 다 듣고. 버스를 타고 오랜시간을 이동합니다. 전라남도에서 전라북도로.

바로 새만금입니다.



새만금 임시홍보관 주차장에 버스는 서게 되었습니다. 뭐 임시홍보관에 들어간다고 해놓고 쭉 멀리서 사진만 찍다가 들어가보지는 못했긴 합니다만 웬지 전시성 사업에대한 홍보만 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토요일 조금 점심시간대랑 겹치는 시간이기도 했는데.. 주변에 식당같은거 하나 없어도 순수한 관광객들로 꽤 있는편이였습니다. 대부분 산악회나 어르신들 효도관광 혹은 기업체에서 온 경우더군요.


본격 출사에 나서봅니다. 물이 다 빠진 뻘바닥 위에 배가. 그 옆으로는 도로가 나 있습니다.

안개로 가려진 저 미지의 세계. 앞으로 조금이나마 평화로운 어촌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 뻘바닥도 사진 한장의 기록으로만 남게 될까요.


물이 빠진 뻘바닥은 갈매기들과 진사들의 천국입니다. 평화로운 어촌마을의 물이 빠진 항구.
그리고 만선의 꿈을 안고 물이 들어온다면 움직이게 될 선박들...

지금은 모두 멈춰있지만 곧 출항을 재개하겠죠. 


어부의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어떤 일을 하시려는건지는 모르겠어도.. 어부 두 사람은 배에서부터 줄을 끌어가고 있습니다. 출항을 하려는걸까요. 아님 곧 물이 들어올시간이라 단단히 정박해두기 위해 묶어두려는 걸까요. 상상에 맏기겠습니다.


도로 위로 올라와봅니다. 바닥에 깔린지 얼마 되지 않은 아스팔트 차로와 보도블럭. 이날 잠시 비가 와 물을 약간은 머금고 있었지만 깨끗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지나치게 오랜시간 뻘짓을 했습니다.


쭉 대형버스가 기다릴때까지 기다렸다가. 연속촬영을 통해 맘에 드는 구도를 잡아보았습니다.

승용차로 하기에는 무언가 허전하고, 어느정도 크기가 있는 버스들이 이곳을 지나가기를 기다리면서 계속 연속촬영을 시도하였는데 한 세대 네대정도를 기다리면서, 어느정도 맘에 드는 사진을 건져올렸습니다.


반대편으로 넘어가보면, 심은지 얼마 되지 않아보이는 잔디밭이 조성되어있습니다. 그 건너편으로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아 썩어가는 뻘이 있고, 바로 그 앞으로 매립지가 있습니다. 저 중간의 뻘들도 곧 매립되겠죠.


반대쪽에서도 건물 공사가 한창입니다. 저 건물이 아마도 홍보관일겁니다. 비교적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 못지않게 트럭들도 많이 다니고 있었고.. 앞으로 한 10년 20년동안은 계속 공사는 진행되겠죠.


잔디밭과 거의 죽은 뻘의 사이. 돌로 어느정도 마무리를 해두었지만, 빗물에 쓸려내려온 모래가 돌 사이사이로 빠져나와 죽은 뻘의 일부를 덮고있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온다면 이 자리에 풀도 자라지 않을테고, 저 모래들도 다 어디론가 씻겨나갔겠지만. 기약없이. 앞으로 영원히 들어오지 않을 바닷물이 없는 자리는 황량하기만 합니다.


이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작게나마 콩나무는 콩을 열었습니다. 

비록 인위적인 환경인 돌제방 틈에서 나고자란 콩이지만 척박함을 이겨내고 열매를 맺은 자연의 능력처럼 언젠가는 모두 치유되기를 믿어봅니다.


단 하나.

짭조름한 바닷물만을 바라보던 조개들의 간절함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들은 몸을 희생해가며 십시일반 희망의 싹을 틔웠고 희망은 잘 자라는가 싶었지만, 이내 좌절되고 맙니다. 


어구가 아니라, 폐기물이나 잡초를 모아놓은 더미 위에서 바라봅니다.

차마 어구라고 거짓말을 할 수 없게되었네요.


한쪽에서는 바닷물로 보이는 물을 통과시키는 것 같아보입니다만, 그 물의 효과는 그 주변에 한정되어있습니다.

이미 갯벌은 악취를 풍기는 상황입니다.


잘 닦여진 도로에서 무작정 앞으로 나아가는것도 좋지만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고.. 또 옆에 맘에 드는 길이 있다고 하면 다른길도 거쳤다가 가는 필자의 인생철학처럼 개발과 보호를 적절히 실행해나갔으면 하지만. 쭉 뻗어있기만 한 길에서는 옆을 볼 이유도 뒤를 볼 이유도 거의 없습니다.


안전은 어떤 일에서나 제일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저 멀리 모두 갯벌이였을 땅들은 모두 수십년 후 공장으로, 또는 주거용지로 변해있겠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에서 그저 묵인하고 있을 뿐이죠. 나의 안전을 위해 우리는 다른 무언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이곳에 다시 오게된다면 과연 어떻게 바뀌어있을까요. 깔은지 얼마 되지 않은 아스팔트와 이제 갓 자리잡기 시작한 잔디. 그리고 죽은 뻘과 터닦기가 진행중인 공사장.

2011 지금 현재 새만금의 모습입니다.





녹이 슬어버린 관을 뒤로하고, 조금 떨어진 식당으로 향합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은것같지는 않더군요. 그렇게까지 멀리 걸어갔다온것 같지도 않아보이구요..

아침을 애매모호하게 먹지 못하였다보니 점심이라도 많이 먹어야죠. 그래야 살겠죠.


여기는 "군산식당"이라는 곳 입니다. 변산반도의 "격포항" 주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장사가 잘 되서 옆건물까지 확장해나간. 자수성가한 식당의 대표격입니다.


점심 메뉴는 꽃게탕.
올해 꽃게가 풍년이라 집에서도 좀 많이 먹었고, 식당에 와서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러가지 반찬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밥 한공기를 다 비울 수 있었습니다.

그 전날 발표가 난 학교의 수시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3G를 켜고 잠시 확인을 한 뒤.. 식당을 나와 버스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참고로 식당 앞 길이 협소해서.. 기사아저씨도 어떻게 빼야하나 고민을 꽤 했답니다.. 그래도 그 앞으로 빠져나가서 격포항이 있는데에 주차장이 있더군요.)


격포항입니다. 더 가보지는 못했고.. 그냥 천천히 걸어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가봅니다.
(시간은 한 10분정도 남았는데.. 그냥 쭉 가볼걸그랬습니다.)

가다가, 나름 제가 원하던걸 하나 만났습니다.


::승용차에는 돼지코를, 버스 트럭에는 보타이십자가를::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만, 브랜드까지 뺏기고 GM의 하청기지가 되어버린 대우의 억울함때문이랄까요. 그냥 승용차에는 십자가를 떼고 돼지코를 달아주고 싶고. 버스 트럭에는 나름 십자가를 달아주고 싶다는 잡생각만 그냥 하고있었습니다. 나중에 지금 쉐보레로 나오는 차들 부담없이 중고로 사서 GM대우의 돼지코를 붙이고 다닐까.. 라는 구상도 해보곤 합니다만. 그냥 뻘생각이죠.

P.S 2002년 GM의 대우자동차 승용부분 인수로. 대우버스와 대우상용차는 분리되었고 대우버스는 영안모자그룹(OBS 소유)에 인수되었으며 대우상용차는 인도 재벌인 타타그룹에 인수되어 타타대우상용차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결론 이들은 한국GM과 별개의 법인으로 대우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뿌리가 없어졌으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렇게 밥도 다 먹고.. 버스는 달리고 또 달립니다.

처음 출발지였던 사당역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필자는 같은 충청권 거주자인 유준이형과 함께 서해안으로 올라갈경우 당진IC 고가주변에서 내릴것을 원했고. 이후 생각하기론 경부로 올라갈경우에 남천안IC나 풍세TG 주변에서 내리는것을 생각해두었습니다.

버스는 이전에 내려왔던 길을 타고가게 되고, 중간에 "정안휴게소"에서 천안행 환승이 가능하다는것을 확인한 뒤, 천안논산간고속도로(민자호남) 정안휴게소에서 차를 세워 이곳에서 버스를 갈아타기로 합니다.

내리면서 마우스닷컴 관계자분들과 원자력재단 팀장님 그리고 다른 블로거분들과 1박 2일동안 고생해주신 기사아저씨께 인사를 드리고 유준이형과 함께 내렸습니다. 


마침 광주에서부터 천안까지 올라오는 차가 휴게소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냥 딱 흐름이 맞아떨어지는군요!


정안휴게소에서 천안까지는 성인요금 기준으로 2500원이 소요됩니다. 그렇게 비싸지는 않던 금액이였습니다.

그렇게 광주에서부터 내달려왔지만 정안휴게소에서 환승을 했던 버스는 천안에 도착합니다.


여기 오기 며칠전에도 천안에 왔었고 꽤 자주 왔었는데도 시외가 아닌 동양고속 전용 터미널은 처음와봤습니다. 다시 야우리(신세계 충청점)으로 들어와 표를 끊고.. 합덕행 차로 들어갑니다.

(여행용가방은 아래에 넣고.. 삼각대만 들고 탔습니다.)


충남고속도 나름 자매회사인 용남고속처럼 곧 교통카드 결제가 가능해지나보군요. 아직 준비중이라고 써있었지만 처음봤습니다.
(계속 대차가 얼마 남지 않은 01~03년식 그랜버드만 타서 그런가?. 이 차는 그래도 04년형이던데.) 


5300원.. 그리고 한시간이라는 시간에 거쳐.. 필자는 6시 즈음 합덕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피로연에 밥먹으러 간다고 밥을 먹으로 가게 되었고 말이죠...........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던.. 1박 2일이라고 쓰고 2박 3일이라 읽는 여행에 끝을 맺었습니다. 현장체험학습으로 이틀동안 학교에 빠지고. 마침 토요일이 체력장을 하던 날이라 오늘까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측정을 몰아서 하긴 했어도. 원전 견학과 함께 에너지특강으로 머리를 채웠고. 불교문화도래지와 새만금을 카메라를 통해 감성을 채웠습니다. 또한 맛있는 식당들과 고급 음식들로 하여금 배도 두둑히 채울 수 있었고 말이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황제대접"(?)을 받던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이제 3차모임때 다시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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