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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략적인 정리도 마쳤고, 차를 보러 올라오신 김에 이전 서류도 모두 보냈습니다.


2019년까지 끌고가고 싶진 않아 12월 31일에 한쪽에서는 이전을, 한쪽에서는 차를 용달편으로 보내는 모든 절차를 마쳤습니다. 10만원만 더 내고 자차보험에 가입하거나 혹은 때려박지만 않았더라면 2019년 오늘도 별 문제없이 타고 다녔겠지만 졸지에 정리되는 신세가 되어버렸네요.


여튼 2018년의 악몽은 잊어버리고 2019년에는 새 출발을 하고싶은 마음에 사고가 난지 일주일, 그리고 2018년의 마지막 날에 시간을 맞춰서 차량을 정리했습니다. 방송도 탔었고, 잡지도 나왔었고요. 좋은 인연들 그리고 추억들 역시 많이 만들었는데 새로워진 모습으로 스파크 역시 새 출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스파크.


아낌없이 떼어줬지만, 새 주인이 아낌없이 붙여주겠죠. 배터리도 못쓰는 상태고, 범퍼도 본넷도 못쓰는 상태입니다. 지하주차장까지는 트럭이 들어 올 순 없으니 일단 지하주차장 밖으로 긴급견인을 불러 빼어내고 지게차를 불러 화물차에 상차하면 됩니다. 렉카비의 절반수준으로 차를 옮길 수 있어 간간히 2.5톤 혹은 5톤차에 승용차가 실려가는 모습도 보이지요.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섭외된 트럭이 왔습니다.


마이티 내로우캡. 그러니까 마이티QT입니다. 뭐 어짜피 경차 하나 싣고가는데 이정도면 적당하겠지요. 견인차가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하여 트럭기사님과 밥을 먹고 오니 딱 맞춰서 견인차도 지정된 위치에 도착합니다. 상차장소는 내포신도시 내의 조금은 한적한 도로변으로 정했습니다. 



잡동사니까지 같이 올려서 견인차편으로 도착했습니다.


유리창 위의 나무조각들은 굴러다니던 기다란 합판 세개를 붙여서 지게차로 차를 들어올릴 때 지게발과 차량 사이에 받침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물건입니다. 물론 이것을 잘 바치고 지게차로 차를 들어올립니다.



지게차는 뭐.. 내포에 현장이 많다보니 한 현장 근처에 톤수별로 여러대가 세워져 있더군요. 


지게차에 붙은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고 약 5분도 지나지 않아 노란색 4.5톤 지게차를 타고 바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차량 하부를 확인한 뒤 마이티 적재함 위로 올리는 상차작업을 진행합니다.



견인차가 들고오면서 범퍼는 거의 다 아작나버렸네요.


어짜피 못쓰는 범퍼긴 하지만, 그래도 흔적을 남겼던지라 다 주워서 마대자루에 담는다고 고생 좀 했었습니다.



적절한 자리를 찾아 마이티 적재함 위에 올려놓습니다.


결박작업 뒤 보통 갑바라고 불리는 천막을 씌워주고, 그 위에 그물망까지 한번 더 올립니다. 일단 차량을 세워둘 목적지는 대구 달성군 현풍읍의 한 농산물 유통업체 마당 앞. 현풍에 신도시가 들어서긴 했다지만, 신도시 지역을 빗겨나가 있다고 하네요. 여튼 지게차가 있는곳이라고 하니 그쪽에서는 딱히 지게차를 부르지 않아도 될 듯 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전북번호판 마이티 적재함에 실려 대구로 가는 처지의 스파크입니다.


지게차도 떠나고 2톤 내로우캡 마이티와. 그 위의 스파크도 대구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다행히 폐차 신세는 면했다는 부분에서 위안삼으려 합니다. 그래도 주변에 능력이 좋아 직접 사다가 만질 분이 계셔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손해보고 폐차장에 넘기는 방법 말곤 없었을겁니다. 각개치고 망가진 차는 망가진 차량대로 처분하니 멀쩡한 차 중고값 이상은 받을 수 있었네요. 그렇게 스파크는 떠났습니다.



그렇게 차가 떠나고, 이전까지 끝났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차는 일단 대구에 세워진 상태고. 차량의 사용본거지는 경남 창녕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제 서류상으로도 충청도 차가 아닌 경상남도 차가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볼 수 없는 차도 아니고요. 대략적인 수리가 끝난다면 남은 부분 랩핑 역시 종전처럼 씌워질 예정입니다. 제가 탔던 그 흔적 그대로 돌아다닌다는 이야기겠지요.


여튼 그렇습니다. 새로운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저도 열심히 밟아댔지만, 새 주인은 더 밟으실 분이라 조금 더 고생할지는 몰라도 앞으로의 차생 역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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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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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곧 내용이긴 합니다만.. 여튼 그렇습니다.


장항선 직선화개통 10주년을 기념하여 사라진 철로와 역의 흔적들을 찾아나섰습니다. 그러다가 자갈이 모두 걷혀서 그냥 농로수주인 비포장 철길을 차를 몰고 들어갔네요. 전날 폭우가 쏟아진지라 진흙탕이 된 옛 철길자리를 지나며 몇번의 고비가 있었습니다만, 결국 큰 웅덩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4륜차 흉내낸다고 들어갔다가 빠져버렸습니다.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사람 발도 푹푹 빠지는 진흙탕에서 발버둥을 쳐봐야 타이어는 더욱 더 깊게 잠기기만 합니다. 옛 철길이라곤 하지만, 구석에 소수 남은 자갈을 제외하고는 철길에 깔았던 자갈까지도 죄다 치워버려서 어디 열대성 기후의 도로사정이 열약한 동남아지역에 온 느낌입니다.


일단 자력으로 탈출할 방법도 없고 혼자 거기 있어봐야 답이 없으니 렉카를 부르고, 옆에서 농사를 지으시던 아저씨께서 호미로 물길을 내어주셔서 물웅덩이에 물은 빼주셨습니다.



견인차가 도착하여 구난작업을 진행합니다.


저도 별다른 문제없이 들어온 길을 4륜구동에 지상고도 높은 견인차가 멀리서 오다가 내려서 전화를 걸고 자기도 빠지면 구난비 대줘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확답을 듣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기분이 더러워서 추후 온 해피콜때 의견을 제시하려다가 걍 좋은 점수 주고 말았습니다. 


저도 별 문제없이 들어왔던 공간인데 일단 들어오라고 했네요. 



견인고리 활용이 불가한지라 휠에 줄을 연결하여 잡아당기기로 합니다.



두어번 위치를 바꾸며 차를 잡아당기니 결국 빠졌습니다.


험난한 모습이 그동안의 사투를 얘기해 주는 느낌입니다. 땅이 다 마른 다음에 다시 찾아오던지 해야겠네요. 여튼 큰 문제없이 구난작업이 마무리 되었고, 다음에는 꼭 4륜구동 승용차를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는 하루였습니다. 그냥 지나갈만한 거리임에도 작은차는 답이 없습니다.

P.S 계약 개시 1개월만에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 5회 중 1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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