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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회사차를 몰고 가다가 발견한 차량입니다.


북대전ic를 얼마 앞두지 않은 지점에서 신호에 걸려 정차하였습니다. 옆에 정비소가 있더군요. 그렇지만 그 정비소에서 정비를 받고 있는 차량은 심상치 않았습니다. 대략 30년은 된 중기형 르망이였습니다.



매우 온전한 보존상태를 자랑하는 이 은색 르망은 과연 어떤 일로 정비소를 찾았을지요..


아무래도 전반적인 관리상태만 놓고 보더라도 큰 고장은 아니고 일상적인 소모품 교환을 위해 찾지 않았을까 싶은데, 91년 이후 7년간 판매되었던 뉴 르망도 부분변경 모델인 씨에로 역시 보기 힘든 와중에 잠시 판매되었던 4등식 테일램프의 모델을 보았다니 정말 경이롭게 느껴졌습니다.


번호판은 하얀색 전국번호판. 구형 지역번호판이였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말끔한 상태로 존재한다는 그 자체를 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원부상의 등록년월은 1990년 4월로 나타납니다. 


내수에서만 11년간 50만대 이상 판매된 차량입니다만, 90년대 이후 중고차 수출 붐에 힘입어 죄다 수출을 나가버렸거나 폐차되어 지금은 그냥 굴러가는 모습만 봐도 감탄사가 흘러나오는 차량이 되었습니다.


 

오펠 카데트가 어쩌고로 시작하는 르망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전에 르망을 보았던 다른 게시물에서도 확인을 할 수 있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초기형 르망부터 중기형 그리고 후기형 르망의 목격담이 모두 채워졌네요. 드래곤볼을 모두 모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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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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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난주 일로 기억합니다.


비록 폐차장으로 가는 오더였지만 꽤나 상태 좋은 라노스 쥴리엣을 타게 된 일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올드카 목격담으로 들어가도 별 상관은 없겠지만, 사진도 그리 많지 않고 하니 업무일지로 넣어봅니다.


받은 오더창에 라노스라고 적혀있기에 그냥 평범한 라노스 세단이겠거니 했는데 빨간색 라노스 해치백이더군요. 물론 상태도 별 기대 안했습니다. 그저 뭐 굴러가는 수준에 지나지 않겠지 싶었지만, 상당히 우수한 상태의 라노스 쥴리엣이 제 앞에 서 있더군요.



그렇습니다. 강렬한 빨간색의 라노스입니다.


1996년 11월 우릴대로 우려먹은 르망과 씨에로의 통합 후속모델로 탄생된 라노스는 르망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해내긴 했지만, 그래도 르망 이후로 10년만에 탄생한 대우의 독자적인 소형차 모델이였고 출시 당시에는 아벨라와 엑센트 대비 잘 팔렸습니다. 하지만 IMF와 대우그룹의 위기로 상황은 뒤집어지게 되었고 안정환에 정우성까지 써가면서 마케팅에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2002년 4월. 단종 수순을 밟고 맙니다.


이시절 유채색 대우차의 대부분이 칠이 대부분 바래있는데 이 라노스는 칠에서 광까지 나더군요. BMW의 키드니 그릴처럼 대우 특유의 삼분할 그릴 패밀리룩이 적용된 차량이였지만, 대우 특유의 삼분할 그릴은 지엠대우 출범 이후 폐기되고 맙니다.



전반적인 상태는 깔끔합니다.


2001년 6월에 최초로 등록된 차량이고 따지자면 라노스2 부분변경 이후 나온 '라노스2 쥴리엣 스포츠'입니다. 사실상 라노스의 부분변경 모델인 '라노스2'가 99년 출시된 해치백 모델 전용 앞범퍼를 떼어다 쓰고, 무슨 편육 눌러놓은듯 보이는 후미등을 붙여다 팔은 형편없는 모델이긴 했지만, 현재도 이집트에서 생산중이라고 하네요. 무려 쉐보레 브랜드로 말이죠.


P.S 2000년대 초반 소형차 라인업이 빈약했던 GM이 대우를 인수하여 대우가 만들고 대우가 개발했던 소형차를 전 세계에 팔아먹었고 그 후속 모델들이 지금도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무슨 미제 십자가 달린 차는 전혀 다른차라고 주장하는 쉐슬람들과 자기네 신차가 이렇게 정통성이 있다고 할때만 대우차 팔아먹고 평소에는 대우랑 다르다고 선 긋는 한국지엠이 부정한다 하더라도 대우가 곧 쉐보레라는 사실은 부정 할 수 없다.



뭐.. 그 시절 대우차라면 가지고 있는 부식도 육안상으로는 없습니다.


광도 살아있고 깔끔한데 결국 폐차장으로 가게 되는군요. 현재 기준으로 극 소수 수출이 나가긴 하지만, 작년에 수출단지에서 팔리지 않아 도로 폐차장으로 가던 라노스를 탔던 기억이 있었던지라 수출보다는 결국 폐차장으로 향하나 봅니다. 



주행거리는 6만6천... 그래도 2000년대 차량이라고 RPM게이지의 ECONO그린존도 보이네요.


아직 한참 더 달려도 될 그런 주행거리인데 폐차장행이라는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차주분이 폐차대신 염가의 중고차 거래를 선택하셨더라면 누군가는 가져다가 잘 타곤 했겠지만, 폐차장을 선택했으니 최후를 맞이하러 가게 됩니다.



라노스 해치백 모델에 기본적으로 적용되던 가죽핸들의 가죽도 멀쩡하고요. 


대시보드 시트 그리고 도어트림 등등 실내 역시 깔끔했습니다. 다만 저RPM에서 꿀렁거리는 문제를 제외한다면 클러치도 아주 신차수준이였고, 딱히 성한 부분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그시절 대우차가 다 그렇듯이 고속주행시 기름게이지 눈금이 내려가는게 보이고, 물렁서스로 인한 형편없는 고속안정성과 최악의 조향성은 별다른 방도가 없는듯 했습니다.



기어봉 아래의 링을 당겨주어야 후진기어가 들어갑니다.


4단의 오른쪽에 후진기어가 들어가있는 북미식과 일본식에 대비되는 유럽식이라 불리는 방식인데, 6단 수동 변속기가 대세가 된 지금은 현대와 기아같은 북미식 구성을 따르던 브랜드들 역시 1단 왼쪽에 후진기어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뭐 여튼 라노스는 설 명절 이후 몰려온 차량들로 포화상태에 이른 폐차장에 잘 입고 되었고, 현재는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리라 생각됩니다. 뭐 운이 좋다면 번호판만 탈거당하고 수출길에 오르게 되겠죠.


주행거리도 그렇고 전반적인 상태도 그렇고 폐차비에 10만원만 더 올려서 중고 매물로 내놓았더라면 당장 누가 와서 집어갔을 차량인데.. 참 안타까운 라노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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