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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차에 고사를 지내는 사람이 있나요?"


물론 있기야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더군요. 크고 아름다운 새차를 뽑는 경우나 영업용 차량 앞에 상을 차려두고 안전운행과 만사형통 그리고 매출증대를 위해 고사를 지내는 경우야 가끔가다 볼 수 있지만, 그냥 평범한 출퇴근용 경차에 그것도 중고차에 고사를 지내는 경우는 사실상 보기가 힘들답니다.


교회나 성당을 다니는 경우에는 속회차원에서 이런 경우에 여럿이 모여 기도를 하는 일이 있다면 있겠지요. 절에 다니는 경우에는 스님을 모셔와서 고사를 지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교회나 성당을 다니는것도 아니고, 친분이 있는 스님도 하나 없이 절에 가서 스님을 모셔 올 형편도 되지 않는데 고사는 지내야 할 것 같으니.. 


없는 형편에 조촐하게 고사를 지내기로 합니다.



장소는? 비스토 때도 거의 모든걸 탈거하는 장소였고, 스파크도 그렇게 될 할머니댁 차고 앞

(제 전용 창고이자 DIY장소. 조만간 싹 리모델링 해보려 합니다.)


장소는 정했으니 이제 상을 차려야지요. 여러사람 부를 형편도 되지 않고, 그럴만한 상황도 아니니 정말 조촐하게 지내기로 합니다. 사실은 차량에 올인을 한지라 성대하게 지낼 여유가 없어요;;




 본래 자동차 고사상은 위처럼 차려야 한다고 하지요.


하지만, 절차가 중요합니까? 차량의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마음이 중요하니 최소한에 여유가 되는 선에서 상을 차리기로 합니다. 동네 떡집에 시루떡 한 팩을 주문해둔걸 찾으러 가고, 집에서 참외를 가져 온 다음에 막걸리 한병 사오는게 상을 차리는데 들인 비용의 전부라 보면 되겠습니다.



얼추 상이 차려져 갑니다..


돼지 머릿고기를 조금 사다가 놓느니, 돼지저금통이라도 갖다놓는게 현명할 것 같다는 의견에 돼지저금통을 가져와서 머리대신에 올려놓기로 합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부엌 수납장 위에 올려져있던 빨간 돼지저금통은 기름때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수세미로 문질러서 잘 닦은 다음에 올려두었네요.


할머니의 말씀을 인용하자면, 저 돼지저금통이 10년 전쯤에 어디 개업하면서 받아온 저금통이라고 하더군요. 그동안 사용하지 않고 올려두었던 돼지저금통이 새로운 용도로 사용되는 현장입니다.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촛불도 하나 켜 놓고, 이제 고사만 지내면 된답니다.


친애하는 아버님께서 5만원을 돼지 콧구멍도 귓구멍도 아닌 등 위에 꽂아주셨답니다. 북어와 함께 하얀 실로 묶어두어서 쓰지 못하는 돈이 아니냐고 물어보았지만, 이 돈으로 하여금 돈을 잘 벌어다 달라는 목적에서 돈을 꼽고 이런 돈은 차주가 비상금으로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아아 그랬습니다.. 차에 쓰라는 돈. 결론은 제 용돈이였습니다ㅠㅠ



막걸리도 사발에 받아두었고, 차주 먼저 절을 하라고 합니다.


경건하게 절을 한 뒤에, 고시레~ 하면서 네 바퀴에 막걸리를 나누어 뿌렸네요.

고장도 사고도 없이 오래오래 안전운행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절을 했지요.



사실 이 고사에 참여한 사람이 둘 밖에 없으니, 금방 끝났답니다.


차량 명의자와 실 차량 운전자 모두가 안전과 만사형통을 기원하는데, 신이 계시다면 조상님이 저 하늘에서 보고 계시다면 소원을 꼭 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스파크를 안전하게 별 탈 없이 오래오래 탔으면 좋겠습니다. 



고시레의 흔적은 이렇게 남았습니다. 


막걸리 조금 남은건 몇잔 마시고, 시루떡이랑 참외는 조금 먹은 뒤에 집으로 다시 가져오게 되었지요.



차량 위에도 막걸리를 뿌렸지요. 

쌀막걸리라 뿌옇게 흔적이 남긴 했지만, 세차하면 되는거니깐요..


고로 스파크의 안전운행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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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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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삼겹살을 먹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삼겹살을 먹을 수 있는 자리이다보니 테이블에는 사람이 많은데다가, 줄어들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저는 친구들에게 잠시 자리를 맏아두라고 하고.. 고기를 사러 나갑니다! 길게 늘어서있는 줄. 450g에 5000원이라는 가격에 고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되는거야!!!!!!"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하지만, 줄은 줄어들을 생각을 전혀 하지않고 점점 길어지기만 합니다. 길어지기만 하고 줄어들지는 않는 줄에 중도에 이탈을 하는 경우도 꽤 많았지만, 싼 가격에 삼겹살을 먹겠다는.. 앞으로 서문시장의 메인이 될 삼겹살을 먹겠다는.. 아니 청주에 사는 고등학교 친구들 모두 불러두고서 삼겹살 산다고 한 내 체면을 위해서라도....... 꼭 삼겹살을 사야했습니다!


"내차례가 고지에!!!!"

그렇게 제 차례가 다가옵니다. 일단 친구와 저는 넷인데, 찾아둔 돈이 얼마 없으니 일단은 만오천원어치. 즉 삼인분을 구매하게 됩니다. 어떤분은 5만원권을 내고 잔뜩 사가시기도 했고, 저는 일단... 돈을 찾아와야하는 상황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소량을 구매하게 되었죠. 그렇게 오니 친구가 자리를 잡아뒀습니다!


"자아.. 굽자!"

그렇게 고기를 굽기위한 준비를 마칩니다. 부탄가스가 들어가는 버너와 함께 쌈장과 상추, 그리고 파채를 모두 준비해두었습니다. 불판에 은박지를 깔기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 고기를 올려봐야죠!


"고기가!!!! 고기가 올라갑니다!!!!!!!"

고기가 하나둘 불판으로 올라가고, 고기님은 네남자에게 매우 부족했던 나머지 금방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까 줄을 섰던 5000원짜리 삼겹살은 줄이 굉장히 길다보니 고민끝에 정육점에 가서 좀 더 사오기로 결정합니다. 마침 정육점도 33데이와 삼겹살거리의 개장을 맞아서 삼겹살 한근에 7500원이라는 획기적인 가격에 고기를 팔고있었습니다.

당장에 정육점에 가서 두근을 사오고.. 두근 조금 넘는 삼겹살을 만육천원에 가져왔습니다! 1인분에 5000원씩 재는 삼겹살보다 질도 괜찮았고, 거기다가 무엇보다도 1000원차이지만 양도 그에 두배는 될정도로 많았습니다!!

그렇게 평화롭게 삼겹살을 구워먹던 넷..... 하지만,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불!!! 불!!!!!!! 불!!!!!!!!! 불!!!!!!!!!!!! 불!!!!!!!!!!!!!"

불이야 불!!!!!!!!! 불이났었습니다. 불판에 은박지를 깔았는데, 은박지에서 기름이 빠지라고 낸 구멍으로 기름이 잘 배출되어야했지만, 불판과 은박지 사이로 꽤 많이 새어버려서 은박지와 불판 사이의 복사열로인해 발화점이 넘어가서 불이 붙어버린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불을 끄기위해서 기름을 닦는 휴지를 잔뜩 넣어보기도 했고, 가장 무모한건 한 친구가 물묻은 상추를 갖다 대는바람에 기름도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아아... 옆에서 드시던분들이 식겁을 하시더군요...


참고로 그렇게 잘 먹다가 불이 두번이나 더 났습니다;;; 두번째는 작게, 세번째는 아예 은박지 위에서 불이나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수습이 안되기에 결국 땅에 비비는 방법으로 불을 꺼버렸지만, 아까운 삼겹살은 결국 바닥으로 떨어져서 먹지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네사람은 약 세근하고도 반정도의 삼겹살을 헤치웁니다. 헤치우다가 막판에는 다들 배가 차다보니 친구의 친구까지도 불러서 삼겹살을 먹이게 되었네요!!!!ㅋ

그렇게 다 먹으니 벌써 네시가 가까워집니다.

네시면 서문시장의 33데이 행사는 막을 내리는데요ㅠㅠ



네시가 가까워지니 사람들은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 시장 상인회로 구성된 봉사자분들께서 이리저리 식탁을 치우기 시작합니다. 의자같은경우에는 앞의 삼겹살집에서 제공을 한 의자라 그 가게로 다 들어가고, 이리저리 게걸스럽게도 수많은 사람들이 먹다 간 자리는 그렇게 점점 언제 그랬냐는듯 깨끗해져만 갑니다.

그리고 한구석에서 막걸리 한박스가 5000원이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친구에게 "빨리 가보자"고 재촉을 해서 가게 되었는데.....


만원짜리를 낸 친구는.. 결국 한박스가 아니라 두박스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한박스만 사고 오천원을 받아가기로 원했지만, 아저씨가 두박스를 주셔서, 옆에서는 키득키득거리지만 친구는 죽을맛입니다;;;; 결국은 자취방에 갖다주고 다음주에 술파티를 연다던데 어찌될까요. 싸게 막걸리 잘 구해왔긴 하지만, 결국 저 막걸리를 갖다놓기위해 택시를 타기까지 했습니다ㅋㅋ

그렇게 서문시장에서 친구들과의 삼겹살 잔치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청주교대 충북대 서원대 그렇게 학교때문에 청주에 가있는 청주친구들 안녕~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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