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어젯밤... 어쩌다가 실천에 옮기게 된 매우 잉여스럽고 즉흥적인 계획에 따라서, 오늘 아침 일찍부터 장항선 철도역 탐방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번 다녀오고보니.. 이거 시간이랑 돈만 조금 된다면..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블로그의 신성장동력인 최고의 포스팅거리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맘같아서는 모두 폐역되고 장항선에 유일하게 하나밖에 남지 않은 간이역인 "청소역"이나 비슷한 시골분위기를 가진 "웅천역"을 가고싶었으나, 당일치기도 아니고 오전치기로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에(오후에는 모니터 A/S.) 오고가는 열차 시간을 고려하다보니, 결국은 광천역이 낙점되었다.

사실 2~3년 전쯤에, 장항선의 1차 복선화 개량 작업에 의해서 오가역선장역등의 역이 없어시고, 나머지 역들도 옛 정취를 가지고 있던 시대를 지나서.. 거의 대부분이 특색없는 유리궁전으로 변해버렸다. 복선화 이후에도, 일부 역이 새로운 역사는 지어놓고 얼마 되지 않아 무정차 통과역이 되어버렸는데.. 나름 공공재인 철도가, 이렇게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폐선되고 무정차 통과가 되는 모습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굉장히 아쉽게 느껴진다.. 다들 그만의 정취가 느껴지는 역인데 말이다.

어찌되었건.. 1부에서는 "도착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2부에서는 "도착을 해서 광천역 주변 홍성읍 광천읍의 시장과 풍경 그리고 열차"들을 보여주는 포스팅을 계획해두었다..!!


"합덕터미널"→"신례원 정류소" 고속버스(시외버스)로 약 10분소요.

여기는 매번 열차를 타러 오기 위해 자주 포스팅에 등장했던 곳으로, 매우 많이들 보셨을 것이다.

여기에서 뒤로 한 300m정도만 걸어가면, 바로 신례원역이 나오게 된다. 사실, 어젯밤 광천에서 올라오는 열차는 예매를 해두었지만, 내려가는 열차의 경우에는 모든 좌석이 매진이라서 열차를 예매해두지 못했다.. 혹여나, 입석까지도 매진되는 최악의 사태가 생길까봐 매우 두려워했지만... 다행히 그러한 모든게 백지화되는 잉여스럽고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다행중 다행. 천만 다행이였다..


그렇게, 결국 다행히 입석으로 열차표를 뽑게 되었다.  흐음... 차라리 몇백원 더내고 자리에 타서 가는게 조금 더 수월한데.....
작년 12월 입석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입석이라는 걸 타게 되었으니..ㅠㅠ

특히나 토요일 아침,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오는 수요와, 대천역에서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 수요가 겹쳐서 매진이 되었다는걸로 추측했다.. 그리고, 작년 12월의 토요일 오후 하행열차처럼 대학생과 평범한 아줌마 아저씨들까지 얽히고 얽힌 열차카페마저 지나갈 수 조차 없을정도의 인파를 기억하고.. 또 좌절하게 되었다..


토요일.. 그러니까 주말 아침의 신례원역은 그래도 사람이 좀 있었다. 평일 오전 이시간대에만해도 상행선에 세사람, 하행선에 한사람 타는정도가 보통이다.. 내일로 티켓을 끊어서 여행을 가는 젊은 연인들과, 가족단위의 여행객.. 그리고 각각의 사정에 따라서 열차를 타는 사람들까지...

그렇게 열차가 도착하기까지 상행선은 열다섯명, 하행선은 필자를 포함한 4명이 열차를 타게 되었다. 


 ↑DHC-H 후기형 동차형 새마을호,제작년도 1992, 제작사 대우중공업(현 현대로템 인수)

8시 6분.. 같은 시간대에 상행선과 하행선 차량이 모두 정차한다. 상행선으로 가는 터널과 역 진입로 주변은, 역시나 선로가 하나이기 때문이니 말이다. 이런곳까지는 복선화 작업이 되어있지 않다. 보통 상행선으로 가는 새마을호가 먼저 도착하고, 하행으로 내려가는 무궁화호가 그 이후 터널을 지나 도착한다. 그렇게 두 열차가 서게 되고, 먼저 대기를 했던 차량이 먼저 갈길을 가는 방식이다.


그리고 곧이어, 하행선 열차가 도착한다.. 이미 새마을호에 탈 사람은 모두 다 타있는 상태이다.
 


↑ 7000번대 디젤기관차(FT36HCW-2). 제작 1986년. 제작사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새마을호보다 더 멍청해보이는 열차라고 생각하겠다.. "
봉고"라는 애칭으로 불린다는 7000번대 디젤기관차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 기관차는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 전량 대폐차 될 예정이다. 지금 대부분 남은 차량들 도색상태가 별로인데... 확실히 폐차를 몇달 남겨두지 않은 상태인데 누가 도색을 할까..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언젠가 추억이 되어있을 차량일 것이다..


열차카페는 그렇게까지 심각할정도로 사람이 많은건 아니였지만, 자리는 없었고.. 출입문쪽 구석을 찾기 위해서 출입문쪽으로 가서 서있었다..

막 출발하는 열차... 그리고 보이는 신례원역.



그렇게 씁쓸하게 옆으로 지나가는 풍경들을 보고 가다가, 다음역인 예산역 정도에 와서 열차카페에 다시 한번 들어가보니 매점 옆 매점 출구와 오락기 사이의 공간이 비어있길레 거기에 열심히 앉아서 인터넷을 하고 가게 되었다.

열차는 예산역 이후로, 삽교역과 홍성역 (화양 신성역 무정차 통과)을 지나 광천역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광천역의 승강장입니다.. 모두 다 지붕으로 덮혀있는게 아니라, 7,8호등 뒷부분 객차에 타는 승객의 경우 비가 오면 다 맞고 뛰어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플랫홈.. 그리고 지붕... 지붕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지붕... 뭐 비막이 지붕이야, 다른 역들과 별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앞으로 걸어가고 또 걸어가고... 홍성군 광천읍의 첫 관문인 역사로 발을 내딛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 "광천역" 입니다.

북쪽에 있는 복선화와 함께 직선화 구간으로 옮겨진 역들이 다 거기서 거기인 유리궁전이 되어있다면, 충청 중남부에는 아직까지도 단선에서 열차가 서로서로 비켜가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열차를 대기하거나, 타고 오는 손님을 맞는 맞이방......

그리고 그 주변으로 서예 작품들이 액자에 걸려있습니다. 역 전체가 이러한 작품들로 둘어쌓여 있는 모습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표사는곳입니다. 참고로 광천역에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열차의 정보와 지연시간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이 없습니다... 무엇이든지 구내 방송을 통해서 듣고 인지해야만 하는 역이기도 합니다.

(뭐 스마트폰으로 이미 올라오는 열차는 예매해두었기에, 저기에 들어갈 일은 없었네요;)


그렇게 역 밖을 나와보았습니다. 빨간 우체통과 함께, 얇고 많은 원통형 기둥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전형적인 시골역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골역도 유리궁전화 진행중;;;;;;;;;)


밖에서 바라본 광천역... 2층짜리 건물... 거기다가 약간 휘어져있는 모습이 기와집 비슷한 분위기를 주는 역입니다.. 

역 밖으로 나온 후 주변을 먼저 둘러보았습니다.. "흐음.. 명색이 역이 있는 읍인데........" 하면서 어디를 갈지 고민고민 하는 사이에 광천에서 유명한 "젓갈"과 "김"을 파는 광천시장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잘 보셨다면 손가락버튼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지난주 금요일인 12월 17일 필자는 잠시동안 서울에 다녀왔었다.

시험의 마지막날이자, 결과적으로 서울에 가야겠다고 결정하게 된 계기는 12월 30일 가게되는 중국여행 이전에 뭐 찍을만한거만 나타나면 재부팅이 되는 이 DSLR의 고질병인 자동재부팅현상을 A/S에 맏겨보겠다는 것이였다. 그냥 택배로 보내도 되겠지만, 내 Real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증상들을 글로써 A/S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였기에 결국 가기로 결정하였다. 당일날까지도 버스를 타야하는것인가, 택시를 타야하는것인가 큰 고민을 하다가 결국 신례원역에 가서 기차를 타기로 결심하였다.

필자는 올해만해도 얼마전 12월 4일에 천안에서 기차를 타고 신례원역에 와서 합덕까지 버스를 타고 갔던적이 있었다.

2010/12/04 - [사진을 찍는 티스도리/여행/출사기] - 101204 서야고 도서부 천안나들이.

그리고 이비아와 노라조도 알려주지 않았던 그때 뼈저리게 느낀 교훈 중 하나인 "기차는 꼭 예매해서 타자"라는 교훈에 의거하여 예매를 하고 역으로 향하게 되었다. 하지만, 열차의 연착시간이 18이라고 찍힌 전광판을 보고.. 맥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수많은사람들이 용산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고.. 허겁지겁 달려온 나를 비롯한 수많은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다들 하염없이 열차를 기다리는 상태였다.. 그리고 잠시 후.. 좌석표는 모두 매진되어 입석표만 남게 되었고.. 내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것을 보고 나를 부른 아저씨와 열차카페로 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수원역까지 가게 되었고.,.  그 이후부터는 좌석에 가서 앉아서 가게 되었다.

012


우여곡절끝에 결국 용산역에 도착하여, 안면이 있는 교통애호가 형을 만나고.. 용산 전자상가 밀집지대에 있는 올림푸스 용산 A/S 센터를 한참을 헤맨 후(동쪽으로 나갔어야하는데 신용산역있는쪽으로 나가버린..) 찾아 카메라를 맏기고.. 전철을 통해 광장시장에 가게 되었다. 강호동이 비빔밥을 먹었던 광장시장에 미리 전날 탐사를 나갔었던 형을 따라 한바퀴 돌고.. 한군데에 앉아 에피타이져(?) 형식으로 떡볶이와 속이 꽉 찬 순대를 먹은 뒤, 돼지 머릿고기를 싸오게 되었다.

그렇게 광장시장을 한바퀴 돌고, 닭한마리라는 종로6가의 유명한 닭요리를 먹기 위해서 그 골목으로 향했다. 하지만, 아까 에피타이져로 먹었던 음식들이 너무 많아서 배가 부른지라.. 닭한마리라는 굉장한 양을 주는 요리를 먹기에는 무언가 역부족이였었다. 그리하여 부대찌개를 먹고.. 광장시장의 명물 마약김밥을 포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163번 버스를 타고 청계천을 따라 조금 가게 된 뒤, 광교 부근서부터 청계천을 걸어 청계광장을 통해 당시 스케이트장 개장 첫날이였던 서울광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합덕으로 가는 남부터미널발 막차는 7시.. 그 차를 타기위해 전철 시청역에서부터 1호선을 타고 가다가 만차중의 만차인 9호선 급행열차로 갈아타고.. 또 3호선을 타는 엄청난(?)행보를 거쳐 결국 6시 50분쯤 남부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여 겨우겨우 차를 타고.. 합덕에 내리니 8시 30분쯤...

단 하루, 그것도 짧은 시간내에 서울에서 본 것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어도.. 참 피곤했던 하루였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