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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예산의 한 시골에 세워진 흰색 티코입니다.

 

어릴적부터 가끔 이 길을 지나다 보면 세워진 흰색 티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옛날에는 지역번호판 그대로 세워져있던 차량이 어느순간 흰색 번호판으로 바뀌었음에도 지금껏 그 자리에 있더군요. 가끔 운행도 하는 느낌이고요.

 

항상 지나가며 보이던 차량이지만, 막상 가까이 다가가 차량을 구경하거나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고로 며칠 전 지나가던 길에 흰색 티코가 보여 가던 길을 멈추고 짧게나마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 왔습니다.

 

2021.04.29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다시 만난 녹색티코. (1995 DAEWOO TICO SL)

 

다시 만난 녹색티코. (1995 DAEWOO TICO SL)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오래전 다뤘던 차량에 대해 또 다뤄보려 합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1인신조 티코 목격. (1995 DAEWOO TICO SL) 예산군 오가면에서 차량을 받아 큰 도로로 합류했는데 낮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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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예산 시내에서 목격했던 녹색 티코와 함께 오래전부터 예산군에 차적을 두고 있었던 티코 중 한대입니다. 이전에 다뤘던 녹색 티코는 95년 11월에 등록된 96년형이고 이번에 목격한 흰색 티코는 95년 7월에 등록된 95년형 차량입니다. 96년형이 95년 8월에 출시되었으니 년식변경 이전에 밀어내던 물량이라 보면 되겠죠.

 

TICO에서 TICO를 확인한다.

쏘렌토 옆에 흰색 티코가 보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상태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옆에 주차를 할 수 있는 자리가 하나 비어있는데, 그 옆으로 개가 묶여있어 내려서 차량을 확인하기는 그리 용이하지 않습니다. 일단 가까이 다가가기로 합니다.

 

가까이 다가간다.

조심스럽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백도어 유리에 붙은 오토매틱 스티커가 보이네요.

 

오토입니다. 지금이야 기본이 오토지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오토매틱은 하나의 첨단 옵션이자 자랑거리 취급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당시 가장 저렴했던 티코에게도 60만원대의 가장 비싼 옵션 중 하나였지요. 수동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연비와 고속주행에 불리했던 3단 자동변속기의 한계는 분명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자동변속기가 달렸다고 자랑을 하고 다녔던 시절입니다.

 

1995 DAEWOO TICO DX

티코 DX네요. 전기형 몰딩이 붙은 SR보다는 저렴하지만, 나름 고급사양입니다.

흔히 말하는 슈퍼티코가 탄생하기 전 판매되었던 차량입니다.

 

흔히 보이는 민자티코에 이런 형태로 판매되었던 차량들은 96년형 이후 SL 트림에 에어로팩을 추가한 경우입니다만, 이 차량은 그보다 먼저 DX에 에어로팩이 적용된 상태로 판매되었던 차량이네요. 이전에 목격했던 녹색티코도 이 차량과 비슷하게 스포일러가 달려있었지만, 그냥 검정색 범퍼가 달려있었죠. 이 차량은 바디컬러와 동일한 색상의 범퍼가 달려있습니다. 따로 수리를 거치지 않은 순정상태의 티코라면 범퍼 색상에 따라 이 차량의 트림이 DX인지 SL인지 생각보다는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상태는 험해보인다.

창문을 열고 바라본 티코의 상태는 험해보입니다.

살포기가 보이는것으로 보아 농업용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 ~ 2010년대 초반까지 어중간한 중고차의 스테프 부식을 가리기 위해 많이들 붙였던 스테인레스 몰딩이 붙어있고, 문짝에도 티코에 딱 맞게 나왔던 스테인레스 몰딩이 붙어있네요. 근래 쉽사리 볼 수 없는 용품들의 모습을 여기서 다 봅니다. 뒷창 고무몰딩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유리에 구멍을 뚫어 카폰용 안테나 브라켓이 장착되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확인한다.

운전석 조수석도 다 닭다리.. 여러 잡동사니가 들어있는 모습을 제외하곤 평범합니다.

 

고급형으로 분류되는 트림(DX,SX)에 슈퍼팩을 넣지 않아도 기본사양으로 디지털시계가 적용되기 시작한게 아마 96년형부터라 알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기준으로 크게 전기형과 후기형을 나누곤 합니다. 뭐 차주분도 계시지 않고 옆에는 멍멍이가 저를 주시하며 짖고있어 일단 기념사진만 찍고 철수하기로 합니다.

 

95년 7월과 96년 2월 등록 티코들.

기념사진을 촬영합니다.

 

메인으로 타고 다니시는 차량은 옆에 세워진 쏘렌토일테고, 농업용으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쉬엄쉬엄 굴리는 차량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 자리에 얼마나 더 세워져있을지는 몰라도 26년의 세월을 버텨왔듯 앞으로도 그 자리에서 제 임무를 성실히 수행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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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동안 짤막하게 목격만 하고 지나쳤던 차량 두대의 사진을 몰아서 올려볼까 합니다. 둘 다 대우차고 여러 번 다뤘던지라 딱히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차량들이긴 합니다.

 

먼저 오산에서 목격한 씨에로입니다.

 

1995 DAEWOO CLEIO

동탄을 넘어 용인-서울 고속도로까지 이어지는 지방도 311호선의 오산 시내 구간에서 목격했습니다.

 

사실상 르망의 부분변경 모델로 실내는 사실상 뉴 르망과 동일합니다. 그런고로 짧은 기간 르망과 함께 병행하여 판매되었음에도 완전한 신모델이 아녔던지라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어지간하면 다 수출길에 올라버렸으니 가뜩이나 팔리지도 않은 차 더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국내에서는 96년 후속 모델인 라노스의 출시 이후 단종되었으나, 해외에서는 계속 생산되었고 수년 전까지 우즈벡 라본에서 생산했었지요. 부분변경까지 거쳐가며 꽤 오래 생산했습니다.

 

2018/05/15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 1996 대우자동차 넥시아 3도어 (DAEWOO NEXIA 3DOOR)

 

[목격] 1996 대우자동차 넥시아 3도어 (DAEWOO NEXIA 3DOOR)

1986년 오펠의 카데트를 다듬어 출시했던 차가 대우의 르망. 그 르망을 약 10여년동안 지지고 볶아가며 팔던 대우는, 르망 차체에 편의사양을 추가하여 1994년 5월에 4도어 세단 모델은 '씨에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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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올드카 목격담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작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넥시아 역시 씨에로의 해치백 모델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여튼 제치 칠은 아니지만 도장을 새로 올리고 90년대 유행했을법한 액세서리를 휘양 찬란하게 달고 제 갈길을 가서 겨우 사진 하나 건졌습니다.

 

다음은 인천 종합터미널 사거리 앞에서 목격했던 97년식 민자 티코입니다.

 

1997 DAEWOO TICO SL

SL에 슈퍼팩을 추가하지 않은 차량으로 보입니다.

 

최후기형은 아녀도 후기형에 속하는 차량입니다. 이전처럼 흔히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간히 한대 정도는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곤 하네요. 노부부께서 타고 가시더랍니다. 티코는 정말 티코처럼 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뭐 레트로니 리스토어니 어쩌고 하면서 그저 흉내만 내놓고 나 올드카 타는 사람이니 뭐 어쩌고 하는 사람들의 차들은 일절 관심조차 가지 않습니다.

 

티코바닥은 그저 저렴한 가격에 관심 좀 받아보려는 사람들이 다 망쳐놨다.

지난해 12월 이런 댓글이 달리더군요.

 

티코 갤로퍼처럼 리스토어라 쓰고 본질을 훼손한 레트로풍 튜닝을 하는 차량들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를 하다 보니 이런 댓글이 달리곤 합니다. 진짜 국내에 손에 꼽을 수준으로 남은 차량을 가져와서 자랑을 한다거나 뭐 본인만의 철학을 반영한 차량을 만든다면 모를까 모를까 각진 디자인에 유지비도 저렴하니 다 비슷비슷한 빈티지 튜닝카를 만들어 놓고 그걸 자랑을 한다며 원형보존과 거리가 먼 행위를 해놓고 복원한다 거들먹거리는 행동이 그저 좋게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요즘은 유입 장벽이 많이 낮아지다 보니 어디서 똥차 구해다가 관심좀 달라 말하는 애원하는 경우도 꽤 늘어났지만 말이죠. 튜닝카 만든다고 하면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습니다. 그런 레트로풍 튜닝카를 가지고 그저 올드카니 복원하니 관심 좀 달라 기웃거리는 모습이 가소로울 뿐이죠.

 

그리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길 일도 아닌 게 이 사람들이 자칭 복원이라 쓰고 빈티지룩 튜닝을 위해 수많은 부품을 소비합니다. 거기에 예비용의 수준을 넘어선 사재기까지 성행하는데, 실제 필요로 하는 차주에게는 정말 사소한 부품 하나 때문에 폐차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에 좋게 넘어갈 수 없는 거죠.

 

저는 티코가 작고 약하고 무시당하지만 큰 차들 사이에서 꿋꿋이 달리는 모습에 좋아합니다. 잡초 같은 소시민의 모습이 보여서 그런 걸까요. 근데 뭐 다른 분들은 그저 저렴하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기는 느낌입니다. 아니 올드카 전체를 그런 관심 갈구용 매개로 보는 시선들이 많이 늘었다고 봐야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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