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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전부터 준비했었다. 그렇지만 고난이도인만큼 얼마전에야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물론 완성작이야 이렇게 나왔다. 저퀄리티지만 그래도 잘나왔다.


기존에 달려있던 사제휀다등이 다 썩어서 보기 흉하기에 순정형 휀다등을 유심히 보고다녔다. 주차되어있는 차들의 휀다등을 열심히 보면서 새 휀다등을 물색하던 중 YF소나타 휀다등을 구매했었다. 그게 약 3주~4주정도 지난 일이다.


YF 휀다등을 구매했지만 사실상 포르테 휀다등에 눈이 더 갔었다. 그렇지만 기아 부품점까지 가기엔 너무 멀고 가까운 현대부품점에서 호환되는 차종을 찾다가 결국은 실패. 우연찮게 사이드미러 리피터가 기본사양으로 달려나오지 않았던 13년형 올뉴모닝에 붙어있던 휀다등을 보고 구매한거라 사실상 올뉴모닝 휀다등을 보고 달게 된 것이고, 그와 같은 금형으로 찍혀나오나 반사판이 있고 조금 더 비싼 YF소나타 휀다등을 현대부품점에서 사왔다.


가격은 양쪽 다 해서 만 천원정도. 부품번호는 지금 영수증이 안보여서 이후에 기재.



시간이 나는 족족 뚫긴 뚫었다. 쌍욕하면서 뚫었다.


몇년 전 홈쇼핑에서 구매했었던 탐앤브라운 가정용 전동드릴을 가지고 무작정 뚫었다. 기존의 휀다등이 사제휀다등이라 살짝 선 하나 들어갔다 나오는 구멍밖에 뚫려있지 않았는데, 순정형이다보니 속으로 매립이 되는 휀다등이라 훨씬 더 많이 뚫어야만 했다.


처음에는 지하주차장 구석에서도 전동드릴을 가지고 조금씩 살살 뚫었다.




그렇게 며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하루는 이런일도 있었다.


수상한짓을 한다고 아파트 주민자치위원장 아저씨가 의심을 했나보다.


경비아저씨 대동하에 내쫒을 기세로 와서 뭐하냐고 따지더만 아파트 주차스티커 붙어있는 주민이다보니 그냥 밤에 뭐 하길래 궁굼해서 물어봤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갔었다. 


주민이 아니였다면 얼씬도 하지 말라며 쫒겨났을게 뻔했다.


아파트 주민이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도 아닌 지하주차장 구석진데 직접 자기차 고친다니 아저씨도 할말은 없고 그 이후로는 눈치보여서 등기소에서 민원인이 없는 시간대에 쉬엄쉬엄 뚫었다.


P.S 참고로 얼마전에는 지하2층 주차장에서 포터에 빠데를 바르던 아저씨도 있었다. 물론 그 아저씨도 아파트 주민이였다. 




등기소에서 쉬는시간마다 조금씩 뚫던게 지하주차장 안에서의 작업보다는 진행이 빨랐다. 

하지만 이것도 며칠 하다보니 인내심의 한계가 보이게 되었으니....


운전석쪽 휀다를 70%정도까지 뚫어놓고 도저히 내 힘으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전기테이프로 감싸놓은뒤 대책없이 다니기를 며칠이나 했을까. 볼때마다 한숨만 나오던 절연테이프로 막아둔 구멍을 해결할려고 동네 샷시집부터 시작해서 철공소 인테리어집 철물점 대장간 기타등등 철을 다루는 가게들을 찾아갔지만 다들 공업사가서 하라고 여기저기 떠밀기만 했다.


말그대로 그런 고생을 왜 사서 하느냐는 소리만 들었다. 

나도 다시하라면 절대 안할거고 이 작업을 추천도 안할거다.


그러던 지난 주말, 썬루프 물새는걸 고치기 위해 천안에 있는 썬루프 전문점을 찾았다.



"여기가 대전에서도 찾아온다던 썬루프집이 맞나요?"


그렇다. 대전에서도 찾아온다던 천안에 용하다는 선루프 전문점인데 마침 옵티마 한대가 먼저 와서 썬루프 시공의 마무리작업을 진행중이였다. 작업이 완료된 뒤에 내 비스토의 썬루프를 보는데 아저씨 왈..


고무 바킹만 교체하면 되는거기는 한데

이탈리아에 밴룹(?)이라는 회사에서 나온 제품인데 

회사가 망한지 10년이 넘어서 부품이 안나와요.


그리고 이거 전에 타던사람이 물새서 안쓰려고 실리콘발라놓은걸 열어서 

고무까지 같이 올라오는거네요??


이런건 안타깝지만 답이 없어요.

더 큰걸로 뚫어서 매꾸는 수 밖에 없는데 30만원은 주셔야되요.

아니면은 그냥 타시는 수 밖에 없네요.


이런 젠장.... 내가 이거때문에 천안까지 왔는데!!!!!!!!!!!!

절망감이 감도는 그때 아저씨한테 한가지 제안을 한다.


"아저씨.. 혹시 컷터같은거 있으시죠?"


"네 있는데요."


"공임 조금만 받고 저기 휀다 구멍좀 뚫어주세요."


"아니 멀쩡한 휀다는 왜요?"


"YF 휀다등 달으려고 구멍 뚫고있는데 도저히 제 힘으로는 못하겠네요.."


"아니 이런건 전문점에 가서 해도 되고.. 저는 이런거 안해봐서 못하는데.."


"여기까지 와서 그냥가기는 뭐한데 그냥 좀 해주시죠.."


결국은 사장님도 내가 뭐하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하면서 작업을 진행


그래도 전문적인 장비로 뚫으니까 금방 시원시원하게 뚫리고 준비해왔던 배선까지도 속으로 넣어줘서 집으로 와서 수월한 작업이 가능해졌다. 저렇게 양쪽 테이프로 붙이고 집에까지 가서, 집에서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했는데, 배선은 이미 전에 달려있던 휀다등이 있다보니 거기서 연결해서 쓰면 됬고 어떻게 하면 휀다에 잘 집어넣고 부착을 할지가 가장 큰 난제였다.




작업 도중에 번호판등도 LED로 마저 교체하고..

(이것도 손으로는 풀릴 생각 자체를 안하더니, 펜치로 돌리니 아주 쉽게 빠졌다.)


중간에 수축튜브를 사러 나갔다가 튜브는 못사고 페인트집에서 락카 한통이랑 사포 한장을 사와서 실내도색을 진행할 계기판 플라스틱에 사포질도 했었다. 그렇게 여러 작업을 병행하면서 몇시간만에 완성.



방청작업까지 할 겨를은 없었고, 다이소에서 파는 2000원짜리 점토형 접착제로 마무리를 했다.

절단면을 접착제로 잘 붙여주고, 휀다등이 붙는 단면도 균일하지는 못했지만 잘 붙여줬다.


자세히 보면 흉한데 멀리서 보면 티는 안난다. 조만간 몰딩선이나 몇미터 사서 안보이게 감싸줘야겠다.



접착제로 인해 더러워진 주변은 조만간 컴파운드로 처리해주도록 하고...


주변에 난 기스들은 순정데칼을 붙이려던 기존의 계획에서 선회, 앞 휀다에서부터 뒷문짝까지 라인을 타고 이어지는 스티커를 맞춰서 붙이는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미 순정데칼을 주문해둔게 있는데 이건 좀 두고봐서 붙일지 중고장터에 내놓을지 생각해봐야겠다. 사제 스티커는 티스도리닷컴의 심블색인 주황색으로 라인에 맞추어 부착하는 방안이 유력한 후보군에 올라있다.


내용도 풍성하지 않고, 재미도 없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묵은 과제를 하나 해냈다. 뭐 하나를 마무리 하면 또 다른게 보인다지 않았던가. 이번엔 핸들을 바꿔보고 싶다. NF소나타 핸들이 처음엔 마음에 들었는데, 슬슬 다른차들 DIY한 내용들을 살펴보니 에어백 없는 투스카니 핸들도 괜찮더라..


똥차 비스토의 평타 이상 가는 차 만들기 대작전은 계속됩니다^^


P.S 이게 더 똥차만드는 일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괜찮다. 이정도는..

- 작품을 보고싶다면 직접 저를 찾아와서 보세요. 그방법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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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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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내가 다니던 학교다. 


금은 휴학생이라지만 입학하고 바로 일주일만에 한달 입원을 해버리고 몸때문에 지금도 병원을 다니는 형편이다보니 딱히 좋은 추억보다는 좋지 못했던 추억들이 많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시작부터 좋지 못했던 일들을 어떻게 잊어볼까 고민도 많이 했었고 미로속에 빠져 방황하기도 했었다. 결국은 이도 저도 아닌 병원으로 시작해서 병원으로 끝난 한 해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나에게 2012년은 블로거로써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시기에서 내리막을 타게 된 전환점이였고 무엇이 바뀐건가 궁굼하다보니 마침 동생 짐좀 내려주고 차좀 고치러 천안에 간 차에 들려보았다. 다시 돌아오고 싶지는 않지만 2년 뒤에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학교가 바로 이곳이다.


토요일이다보니 딱히 만날 사람도 당연히 없었고, 혼자 그곳을 둘러보고 왔다.



상명대 본관 분수대 앞에서 이렇게 꼭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소원성취!


눈치볼사람 없으니 아주 사진찍기는 좋다. 뒤에서 분수도 물을 뿜어줬으면 또 다른 광경이 연출되었을텐데, 그건 한여름에 와야할련지 모르겠다. 날이 화창하고 좋아서 가는길에 천호지의 대형 분수는 물을 뿜고 있었다. 버스커버스커의 꽃송이가 가사 한소절을 장식해줬던 그 저수지 말이다.



새차도 안해서 더럽고, 이리저리 치고박아서 더러운 차..

그리고 평일이라면 사람으로 가득차있을 조용한 캠퍼스를 바라보는 카메라..



그동안 학교 캠퍼스 내의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이게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동쪽 끝에 위치한 작은 섬 독도의 모형이 새로 생겼다. 조형물치고는 '쓸데없이 고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섬인데 저 독도 모형 아래에 등록금이 숨어있다는 소문도 있다 카더라. 학교에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최동단 섬 독도 모형을 만드는것까지는 다 좋은데 가뜩이나 등록금 비싸기로 소문난 학교가 이런걸 하니 그리 곱게만 보고싶진 않다.



정말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독도다.


그덗에 작년만해도 저 자리를 묵묵히 지켜오던 발 담그던 사람과, 노트북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사람은 다른위치로 옮겨갔다는 후문이다. 정확히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는데 말이다.



본관 뒷편 주차장에 비스토가 있어서 같이 한컷. 학교 스티커 붙어있는게 교직원 차량인듯..


밀레니엄모델도 아니고 터보모델도 아닌 내차보다 1년 늦게 나온 같은 가솔린에 오토 QUE 모델인데 휠이 터보에 들어가던 휠이다. 불과 한달 전만 봐도 비스토가 관심밖에 차종이였는데 이젠 지나가는 비스토를 유심히 보고 함께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나름대로 지나가는 아토스와 비스토를 보며 연구한다. 


암만봐도 뒷유리 리어와이퍼는 안쳐져있는 차가 없던데 스파크용으로 바꾸길 참 잘한것같다.



예술대쪽 도로가 아닌 식물원쪽 도로... 작년에 벚꽃필때 참 예뻤는데..


안타깝지만 나한테 여기서의 벚꽃은 퇴원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픈시절 추억밖에 없다. 다리로 한발씩 내딛을때마다 목발을 짚을때마다 그냥 아팠고 경련도 많이 일어났었다. 한달 쓰지 못하던 다리를 다시 쓰려니 그게 얼마나 아팠는지... 그때 정말 크게 아픈이후로의 다른 통증들은 그렇게 심각하게 아프다는걸 느끼지 못한다. 미치게 아팠었다.


아픈 기억만 간직한 학교. 다시 낙엽질때나 찾아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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