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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오는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탐방기]입니다. 

지난 1월 선교청대학교 탐방기 이후로 이 시리즈를 들고 다시 돌아왔는데요. 본 연재물은 특정 학교를 비방하려는 목적 없이 순수 탐방 후기를 적어둔 게시글입니다. 착오로 인해 잘못 게시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의견 부탁드리며 '대외수상내역 및 홍보성 치적사항 게시'등의 요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여튼 3월 새학기가 시작된지 어언 한달 가까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지나면 캠퍼스엔 벚꽃이 피어날테구요. 누군가는 혼자, 누군가는 둘이서 아름다운 벚꽃이 흩날리는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사실 새학기 전에 방문을 기획했었습니다만, 여러 일이 겹치고 겹쳐 새학기가 시작되고 약 20일정도 흐른 요 즈음에 이 학교에 방문했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소재한 4년제 대학인 신경대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역사가 그리 길지 않습니다. 2000년 설립 인가를 받아 2004년부터 신입생 모집에 나섰고, 2005년 개교한 대학입니다. 그런고로 이제 갓 10여년의 세월을 보낸 대학입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사실상 신규 대학 설립이 불가해짐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제일 늦게 생긴 대학'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서남대학교로 시작해서 타 학교의 교비를 횡령하여 새 학교를 짓는 형태로 사세를 늘려나가던 사학재벌 이홍하 계열 학교로 알려져 있고, 신경대학교 역시 그렇게 생겨난 대학이라 합니다. 

여튼 태생부터가 잘못되었던 탓에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았습니다. 

패자부활전 격인 2016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도 2년 연속으로 2등급을 받은 상황인데 그나마 개교 당시에는 군에서 시로 승격된지 얼마 안된 어정쩡한 도농복합도시 화성이 지금은 인구 70만에 육박하는 매머드급 도시로 꽤나 커져버렸고 학교부지 근처까지 남양신도시 개발지역이 되어버린지라 뼈와 살을 깎는 노력으로 버틴다면 앞으로의 전망은 밝으리라 생각됩니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정확히 9.1km

화성시청(남양)방면으로 큰 길을 쭉 타고 들어가면 됩니다. 자차를 이용할 경우 주변 사방팔방으로 고속도로부터 주요 국도가 뚫려있어 그리 불편한건 없습니다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하기에는 남양읍 거주자나 화성 서부지역 거주자가 아닌이상 꽤나 불편하리라 여겨집니다. 

남양신도시에 진입합니다.

평지에는 여기저기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신경대학교가 소재한 언덕배기 근처로는 아직까지 지구조성이 진행중입니다. 동탄,2동탄,송산그린시티,봉담,향남 등등.. 화성시는 그 커다란 동네 전체가 사실상 신도시 밭입니다. 여튼간에 화성시 남양읍 지역에도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남양읍 외곽을 뺑 돌아가는 도로에서 우측 작은 길로 빠져야 합니다.

왕복 6차선 대로변에서 신경대학교로 들어가는 길은 왕복 2차선 수준의 작은 길입니다. 뭐 이것도 신도시 조성 이후로 좋아진 여건이라 해야 할까요. 

물론 이 대로에서 700m를 더 들어가야만 신경대학교가 나온다고 합니다.

좌측으로는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고, 우측으로는 작은 산을 뭉게버려 그냥 허허벌판입니다.

그렇게 작은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작은 사거리와 마주하게 됩니다.

한쪽 길은 통제가 되어있고, 또 한쪽은 그냥 산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포장만 해놓은 느낌. 그나마 정상적인 길로 가야만 신경대학교가 나옵니다. 물론 이 부분이야 앞으로 수개월에서 늦어도 1~2년만 지나면 해결이 될 부분이겠죠.

산으로 올라가는 길..

택지조성이 완료된다면 아마 대학 수요를 노린 상가나 원룸들이 대거 지어지리라 예상해 봅니다. 물론 신경대학교가 그날이 올 때 까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잘 버텨주어야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한켠에서는 거대한 암석을 깨어내는 작업이 진행중이네요.

주말에도 끊임없이 작업이 진행중인걸로 보아 학교 근처임을 감안하여 평일에는 소음을 유발하는 작업이 진행되지 아니하는듯 보였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건물 두동. 오늘의 주인공 신경대학교입니다.

본래 작은 교문이 있었고, 언덕을 올라오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다 합니다만 택지개발의 수혜를 입어 그냥 언덕위에 있던 학교에서 평탄한 택지 위의 학교로 변모했다 합니다.

뭐 여튼 학교 진입로도 위에서 내려오는 형태로 도로의 구조가 바뀌었습니다.

학교 바로 앞 삼거리.

역시 이곳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학기중임에도 중장비와 중장비에 타고 있는 사람만 보이고 그 외 걸어가는 학생을 비롯한 평범한 사람들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과연 왜 그랬을지는 2부를 기대해 주십시오.

2부에서 이어집니다.

약 20일만에 2부가 이어지는군요.

1부에서 계속 이어지오니 꼭 1부를 보신 뒤, 2부를 정독해주시기 바랍니다.

학교 정문은 닫혀있었지만 '세계 홀리씨티선교청'과 '학교법인 대정학원'의 명패만은 깔끔하고 온전한 상태로 잘 붙어있었습니다. 

물론 석재가 파손되는 일은 거의 없긴 하다만 정문 외벽과 경비초소를 비롯한 다른 시설에 비한다면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붙어있었답니다. 선교청대학교가 폐교된 뒤 '서양에는 교황청 동양에는 선교청'이란 모토 아래에서 운영되던 선교청 역시 그 이후 활동이력이 모호합니다만 그래도 명패가 잘 붙어있는 모습을 본다면 알게 모르게 선교청은 운영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문 위로 단층 건물이 보입니다. 황토색 벽에 마치 전통양식의 건축물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랄까요.

정문은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빛이 바랜 케이티텔레캅의 알림판과 함께 경고문이 적혀있네요.

특이점이 한가지 있다면, 자물쇠가 바깥 방향이 아니라, 안쪽에서 잠겨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손을 넣어 안쪽으로 잠는게 아니라면, 이 부지 내에 사람이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겠죠.

굳게 닫힌 출입문 사이로 보이는 모습들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정문 너머 출입구 중앙에 이동식 주차부스가 있었습니다. 근데, 이 부스 유리창에 붙은 문구 자체가 상당히 오랜만에 보는 문구네요. 수원시의 옛 슬로건인 'Happy Suwon (해피수원)'과 불꽃모양의 로고입니다. 해피수원은 지난 2003년부터 2011년 4월까지 사용되었고 현재 수원시는 '휴먼시티 수원'이라는 슬로건을 사용중입니다. (옆동네 용인은 사람들의 용인시..)

그런고로 해피수원은 최소 6년 전에 사장된 브랜드입니다. 과연 어디서 어떤 경로로 이 중고 주차부스를 구해왔고 어떠한 이유에서 수원시의 상징을 제거하지 않았는지도 궁굼하네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인기척이 들리니 커다란 개들이 내려옵니다.

이런 개들이 저 위에 건물이 있는 부분까지 여러마리가 있는걸로 보이는군요. 사실상 폐교나 다름없는 상태인 가야대학교 고령캠퍼스 방문 당시 본관 건물에서 관리인이 개를 여러마리 키우는걸 목격했었습니다. 그런식으로 이 부지를 관리하는 관리인이 키우는 개가 아닐까 싶네요.

정문 주위에는 철조망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지뢰밭도 아니고 과연 이 학교부지에 침범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요.

정문 옆으로는 경비실이 존재합니다. 도로명주소 명판이 샷시 위에 올려져 있네요.

무슨 집기가 있을까 싶어서 창문 너머로 확인해 봅니다.

벽에 슬어있는 곰팡이와 이미 다 썩은 낙엽들 말곤 아무것도 없네요.

멀리서라도 이 학교의 모습을 대략적으로 보기 위해 백석대 연수원쪽으로 방향을 틀어봅니다.

작은 샛강이 흐릅니다. 아무것도 없던 경비초소 옆으로 컨테이너박스를 하나 가져다 두었네요.

백석대학교 연수원 정문 역시 선교청대 정문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쪽에는 그래도 상주하는 직원들이 몇명 있는걸로 보이네요. 종종 선교청대 앞으로 차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 이 연수원으로 들어가는 차량들입니다. 이 시골길은 연수원에서 끝이 나니 말이죠.

백석연수원에서 바라본 선교청대학교의 모습입니다.

단층의 마치 전통양식을 표방한 건물들이 여러채 보이는군요. 관리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싼타페도 한대 서있었습니다. 생각외로 학교부지가 꽤나 넓더군요.

학교 내부로 들어가는건 사실상 불가하니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고 집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2017년 첫 폐교탐방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립니다. 다음 탐방 대상 학교는 아마 호남지역 학교들이 될 것 같습니다. 뭐 여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의 궁굼증을 확실하게 충족시켜드리는 티스도리닷컴 폐교탐방 시리즈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