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약 2시간의 지연. 도합 세시간을 손해보고 도착한 후쿠오카 국제공항.



비행기에서 내린 뒤 버스를 타고 공항 건물로 이동해야만 합니다.


물론 저상버스가 항공기와 공항 건물까지 승객을 안전히 태워다 줍니다. 일본 전국을 놓고 봐도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니시테츠(Nishitetsu) 그룹 소유의 닛산디젤 - 스페이스 러너 저상버스가 움직입니다.



버스를 타지 못한 승객들은 꼼짝없이 대기합니다.


아 물론 버스 한대가 떠나더라도 뒤에 바로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큰 불편은 없습니다.



우리의 닛산디젤 스페이스 러너는 후쿠오카 국제공항을 활보합니다.


물론 잘 밟아야 30~40km/h 수준의 속도이지만, 초 저 RPM으로 4단까지 마지막에는 5단가지 변속했습니다.



말 타는 수준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으로 매우 정숙하게 주행합니다.


그렇게 버스기사 아저씨와 작별을 고하고 입국수속을 밟으러 공항 건물로 들어갑니다.



Welcome to FUKUOKA


약 4년만에 다시 찾은 후쿠오카 국제공항입니다. 물론 공항 코드가 'FUK'이라 욕설을 연상한다고 하지만, 대마도를 제외하곤 우리나라 땅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을 구성하는 4대 섬 중 하나입니다. 제주도 가는 수준이니 말이죠.



입국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으러 갑니다.


이미 약 세시간의 손해를 본 에어서울 여객기 탑승객들은 불같이 내려와 자신의 짐을 찾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LCC 에어서울도 곧 주인이 바뀌겠지요. 여러모로 금호고 아시아나고 뭐고 나발이고간에 각성해야만 합니다.



항공기에서 들고 온 면세품과 함께 가방을 찾습니다.


들고 다니기 귀찮으니 가방 안에 면세담배를 넣어놓습니다.



후쿠오카 국제공항의 도착층인 1층으로 나가니 이미 사람들로 인산인해입니다.


하얀 마스크를 끼고 있는 사람들은 죄다 스시녀. 중국발 미세먼지가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합니다만, 그래도 4일 내내 매우 클린한 대기 환경 속에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늦었지만 빨리 렌터카를 빌리러 가야죠.


1층 구석에 있는 타임즈렌터카의 창구로 달려갑니다. 이미 다른 렌터카 직원들은 퇴근을 했지만, 마지막 손님인 저희가 오지 않아 사무실에서 계속 대기하셨습니다. 간단한 예약 정보를 확인한 뒤 셔틀버스를 타는 3층 출국장 끝편 파출소 앞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3층으로 이동합니다.



이미 해는 지고 있습니다.


제 시간에만 도착했더라면 지금쯤 후쿠오카 시내에서 어디 한군데를 둘러보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말이죠. 본래 계획은 후쿠오카성과 마이즈루 공원을 둘러 볼 계획이였지만 쫑났습니다.ㅠㅠㅠ



후쿠오카 국제공항 3층 출국동 앞 도로.


출국을 위해 택시를 타고 와서 짐을 내리는 사람들도 보입니다만, 이제 입국하여 렌터카를 빌리러 온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예정보다 한참 늦어진 우리 말곤요.



곧 노란색으로 랩핑을 한 하이에이스 승합차가 도착했습니다.


하이에이스를 타고 오신 젊은 스시남 아저씨와 함께 아까 1층에서 우리를 안내 해 주었던 아주머니도 탑승합니다. 사실상 오늘 만날 손님을 모두 만났으니 퇴근이겠죠.



나름 고급스러운 하이에이스의 직물시트.


뭐 스타렉스나 그레이스보다는 조금 높고 폭도 넓습니다만, 시에나같은 미니밴 말고 하이에이스같은 원박스형 승합차를 한국에도 수입해 온다면 나름 중박은 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약 15년 20년 가까이 된 원박스카가 아직도 천만원 가까운 중고거래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죠.



약 5분정도 달려 타임즈렌터카 후쿠오카공항점 영업장에 도착합니다.



국내에서도 볼 수 있는 타임즈 로고와 함께 '타임즈 카 렌탈(Times Car RENTAL)'이라 영문으로 적혀있습니다.


렌터카 사무실에 들어가 예약 서류를 보여주고 차량 대여 절차를 진행합니다. 물론 한국인 직원도 있고, 중국인 직원도 있다고 합니다만 이미 다 퇴근을 한 시간이였습니다. 반납시에는 한국인 직원분이 담당하셔서 비교적 수월히 반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본래 대여하려 했던 차량은 바로 이 차. 마쯔다 데미오2


2종소형 빼곤 모두 도장이 찍혀있는 국제면허증 자랑 좀 하려 했는데 그냥 표지만 복사하고 주더군요. 나가사키 여행 당시에는 렌터카 스시녀한테 면허증 자랑도 했었는데 말입니다. 마쯔다 데미오2를 염두해두고 왔고,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이리저리 살피곤 했습니다만 좀 더 크고 비싼차로 바꿔주겠다고 합니다. 오히려 좋은 기회죠.



보험과 관련된 설명을 듣고 '큐슈 익스프레스웨이 패스(Kyushu Expressway Pass)'도 가입합니다.


말 그대로 고속도로 무제한 이용권입니다. 1일 3,500엔으로 시작하여 하루에 1,000엔씩 올라갑니다. 물론 일부 요금을 받는 도시고속도로와 큐슈 외 지역에서는 별도의 요금이 청구됩니다. 


현지인도 아니고 일개 관광객들이 어떤 도시고속도로가 추가 과금이 있는지 하나하나 따져가며 고속도로에 올라타지는 않으니 실효성이 없다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나름 광역적인 여행 계획을 하고 오셨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일본의 고속도로 요금을 생각하시고 일단 가입하신 뒤 타시는게 좋습니다. 그게 아니면 걍 국도 타시구요.



우리나라 기준으로 하이패스 카드. ETC카드 역시 약 300엔 수준의 일 대여료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일단 장거리로 큐슈 곳곳을 누비실 예정이라면 봉 빼고도 남습니다.



이번에도 복강 번호판을 달고 있는 은색의 혼다 피트(FIT) 렌터카입니다.

복강(福岡)503 와(わ) 47-91


지난번 나가사키 여행 당시 빌렸던 렌터카 역시 후쿠오카(복강) 번호판을 달고 있었지요. 물론 그 당시 번호가 외우기도 수월했었습니다. 이번 번호는 그냥 외우기 힘든 막번호 차량이네요. 지난번 여행 당시 빌렸던 스즈키의 경차인 왜건R보다 훨씬 넓은 레그룸과 트렁크를 자랑합니다. 




나름 국내에도 이삿짐 혹은 병행수입으로 꽤 많이 볼 수 있는 차량 중 하나입니다.


2013년부터 생산중인 3세대 혼다 피트(HONDA FIT)입니다. 크게 우핸들 버젼인 일본 내수용 차량과 좌핸들 버젼의 북미형 차량으로 나뉩니다. 국내에서도 이삿짐과 병행수입으로 들어 온 차량이 은근 있어 생각보단 쉽게 볼 수 있는 일본차지요. 여러모로 기스는 많았지만, 크게 문제 될 부분은 없었습니다.



깡통모델이라 핸들리모콘도 없구요. 안개등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나름 풀터치 풀오토 에어컨이 존재합니다. 올인원 내비게이션은 미쓰비시전자의 제품입니다.



숙소의 주소를 입력합니다.


내비게이션 사용법까지 직원분이 친절히 안내해줍니다. 밖은 이미 어두컴컴해지고 시간은 7시가 넘어갔네요.


인수 당시 주행거리는 약 103,607km.


일본 렌터카들은 과연 얼마나 굴리고 대차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약 10만km를 주행한 차량입니다. 트립 역시 초기화가 된 상태이니 4일동안 얼마나 타고 반납하는지는 트립을 초기화 하지 않고 보면 됩니다.



여러모로 대한민국이라면 극심한 정체에 시달릴 시간이지만, 생각보단 차량 통행이 수월합니다.


후쿠오카 시내 중심지인 텐진과 하카타를 출근시간과 퇴근시간 모두 달려보아도 그냥 차 좀 많은 수준이지 이렇다 할 정체는 없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더군요. 대한민국 광역시 수준의 동네인데 말입니다.



여튼 그렇게 숙소 근처의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반납 하는 그 순간까지 제가 핸들을 잡았습니다. 그래도 일본에서의 운전이 처음은 아닌지라 예전처럼 툭하면 와이퍼를 돌리고 깜빡 역주행을 하게 되는 그런 실수는 하진 않았습니다. 4일동안 방향지시등 대신 와이퍼를 작동시킨게 손에 꼽으니 말이죠.



주간에는 40분에 100엔의 주차요금을 받고, 야간에는 최대 400엔의 주차요금을 받는다고 합니다.


밤새 세워두어도 우리돈 약 4,000원만 내면 됩니다. 물론 이보다 더 저렴한 최대 300엔짜리 주차장이 있어 그곳에 주로 주차를 했고, 8시 전에 빨리 나와 차를 빼곤 했습니다. 일단은 가까운 이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숙소에 짐을 풀고 다시 나오기로 합니다. 숙소 이야기는 3부에서 계속됩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7부에서부터 이어집니다.



교행중인 두 전차.


우리나라에선 사실상 전멸한 노면전차가 일본의 중소도시에는 아직도 잘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옛 홋카이도 여행기에서 하코다테시의 전차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50년 넘은 전차를 뜯어 고치고 개조해가면서 굴린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가사키시의 노면전차 역시 1914년 영업을 시작하여 100년 넘는 오늘날까지 운행되고 있습니다.


저 앞에 208호는 1950년 1월식, 374호는 1962년 9월식 차량입니다.



아케이드 상가로 들어가니 무슨 행사를 진행했었나 봅니다.


행사 관련 구조물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일본의 아케이드형 상가는 수도 없이 들려본지라 죄다 비슷비슷 합니다.


우리내 전통시장과 비슷한 포지션입니다만, 전통시장보단 훨씬 더 깔끔하고 정리도 잘 되어 있지요.



하마부라 지역 지도입니다. 여러 상점과 화장실 그리고 주요 시설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은련카드 가맹점들도 표시가 되어있네요.



요즘 국내에서도 지방 소도시까지 진출중이라 흔히 보이는 맥도날드도 존재합니다.



아케이드 상가를 한바퀴 돌고 결국 밥을 먹을 장소를 찾아 들어가네요.



맛이 그저 그랬던 라멘집입니다. 공기밥이 무료 리필이라길래 들어갔는데 시간대가 지났네요.


그리고 일본은 식당 내 흡연이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관대하고 자유로운건지 식당 내에서도 재떨이를 가져다 놓고 담배를 피우더랍니다. 아직 흡연자들의 인식 수준은 우리나라보다 약 20년정도 뒤쳐진 느낌이더군요. 여러모로 비흡연자 입장에선 살기 나쁘지 않은 대한민국입니다. 



날이 어둑어둑 해집니다. 해가 꽤 빨리 떨어지더군요.


이제 슬슬 세계 3대 야경이라 불리는 나가사키의 야경을 보기 위해 차를 찾아 이나사야마 전망대로 향할 채비를 합니다.



등에 불도 들어오구요..



차이나타운 역시 종전보단 훨씬 더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종전에도 한번 언급했었죠. 중국식 고기만두. 가쿠니만주입니다.


시식해보라고 나누어주는 만두를 먹어보고 구매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개당 350엔부터 400엔 그리고 600엔까지 하는 제품입니다만, 그냥 맛있습니다. 딱히 맛집을 찾아가서 먹으란 소리도 아니고 그냥 판매점이 보이면 보이는 족족 가서 사 드시길 추천합니다. 이걸 파는 가게를 몇군데 지나쳤는데, 있는 그대로 다 들려서 먹고 오지 못한게 한이 됩니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먹을걸 생각하고 두개를 구입했습니다.


물론 나가사키의 화려한 야경을 관람하며 3등분하여 맛나게 먹었습니다.



주차장에 다시 돌아와서 아까 스시남 아저씨가 정산하던 모습을 보았던 그대로 정산합니다.


요금은 400엔이 나왔네요. 동전을 투입하고 영수증을 받습니다. 그리고 차를 꺼내 이나사야마 전망대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달려갑니다.



전망대 주차장 입구 앞.


밤이 깊은 시간대도 아닌데, 엄청난 경사의 고갯길을 넘어오니 이렇게 줄이 길게 늘어서 있네요. 전망대에 주차 할 수 있는 차량의 대수가 한정적인지라 입구부터 통제를 하고 있더랍니다. 차 한대가 내려오면 다른 한대가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뒤 주차권을 끊고 올라갈 수 있었네요.



전망대 건물이 눈 앞에 보입니다. 그리고 이미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택시기사 아저씨는 손님을 태우고 와서 주차장에서 대기중이였고, 리얼충들은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여타 다른지역들처럼 근처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보니 이니사야마에도 송신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전망대 건물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전망대 건물 앞에서 바라본 송신탑. 2기가 존재합니다.


대전의 야경 명소 식장산에도 역시나 송신탑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식장산 중계소의 송신탑에서 지상파 방송과 라디오 그리고 DMB 신호를 송출하는데, 이 신호가 대전과 그 근교지역에 퍼지며 문화생활을 영위하고 있는것이겠죠. 얼마전엔 가야산 중계소를 탐방한다고 자정 가까운 시간에 올라가다가 험한 산새와 한치앞을 볼 수 없는 안개탓에 포기하고 내려왔었습니다.



전망대 건물 안에는 여러 야경사진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2층 야외로 나가서 나가사키의 야경을 바라보곤 합니다.



두 송신탑과 야경을 바라보는 사람들.



나가사키시의 야경.


지난 홋카이도 여행 당시 하코다테 야경을 보지 못하고 왔던 한을 나가사키에서 풀고 옵니다.



슷-고이를 연발하는 사람들.


다들 손에는 휴대전화가 들려있습니다. 전 핸드폰이 모두 배터리가 부족해서 카메라만 들고 올라왔네요.



삼각대가 없으니 사진이 흔들릴 수 밖에.



약간의 안개가 깔끔한 야경을 보는데 방해하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야경을 보고 왔다 생각됩니다.



전망대 건물 내 뚫려있는 천장을 위에서 바라보면 이런 느낌이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합니다.


모기의 숙소로 향할때는 이날 처음으로 보조석에 앉아보네요.



나가사키 시내에서 모기까지는 약 10km.


모기라는 작고 작은 어촌마을에 들어가니 이미 불 켜진 상가가 없습니다. 다만 이 동네의 유일한 할인마트에 가서 야식거리를 구매하여 들어가기로 합니다.



어촌마을이다보니 이런 신선한 회들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늦은 시간이라고 반값 할인까지 진행하네요. 직접 만든 도시락도 있고 튀김도 있습니다. 동네 할인마트 치고는 먹을게 상당히 많더군요. 그런고로 무알콜 맥주와 함께 잔뜩 구매해 왔습니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짐 정리도 하고, 욕탕에 들어가 피로도 풀었습니다.



회+과자+튀김이라는 괴랄한 조합으로 간단히 야식을 섭취합니다.


일본에는 초장이 없습니다. 그런고로 초장이 없으면 회를 드시지 못하는 경우라면 꼭 한국에서 초장을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야 딱히 간장이나 초장이나 가리지 않고 먹기에 상관이 없었지만 초장이 없어 고생하시는 분을 보니 안타깝더군요.


여러모로 그렇게 나가사키에서의 첫째날은 모두 흘러갔습니다. 새벽 세시에 일어나 인천으로 향했고, 차가 가다가 서버려서 굴려서 주유소로 들어가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공항을 거쳐 나가사키에 입성하고도 여기저기 돌아다녔네요. 피곤합니다. 조금 덥고 건조했음에도 피곤하니 나름 꿀잠을 잤네요.


2일차에는 하우스텐보스 그리고 사세보시 방문기가 이어집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