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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달려왔던 타워크레인 강습의 종지부.

끝까지 보세요.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타워크레인운전기능사 실기시험 즉 국가기술검정시험이 4월 5일 오전에 있었습니다. 당진에서의 타워크레인운전기능사 시험 일정은 4월 5일 오전과 오후 그리고 4월 12일 오전과 오후에 있었는데, 4월 5일 오전을 택했지요. 불과 지난주 수요일만 하더라도 12일 시험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막상 시험 일정과 관련된 문자가 오고 이번주 시험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네요.


물론 시험 전날 오전부터 오후 4시까지 타워크레인을 개방한다는 얘기를 듣고 오후에 크레인을 타러 갔습니다. 같은 기수에 수강했던 수강생 분들은 이미 다 왔다 가셨다고 하는데 저는 오후 세시쯤 가서 감을 살리고 왔네요. 대략 한달만에 다시 올라간 타워크레인입니다만, 바람이 꽤 세게 부는 상황에서도 준수하게 탔습니다. 감이 살고 역풍이 부는 환경에서도 탄력을 받는 방식으로 타다보니 3분대 초반에 완벽하게 완주하더군요.


그랬습니다. 별 걱정이 없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환경에서는 2분대 중후반에도 들어왔는데, 악조건에서도 대략 시간이 3분정도 남으니 딱히 걱정 할 필요는 없었겠죠. 그러나 이 걱정은 자만으로 바뀌었고 여러 조건이 겹쳐 큰 재앙을 초래했습니다.



8시 50분정도까지 도착하면 된다고 해서 천천히 왔습니다만 이미 시험장은 차들로 가득 찬 상태입니다.


대략 8시 30분쯤 왔습니다만, 타워크레인 응시자들은 저를 제외하고 다 와서 자리를 잡고 번호를 뽑고 있는듯 보이더군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 이 시점에서도 시험은 연장되지 않았고 기중기운전기능사와 타워크레인운전기능사 실기시험은 오전과 오후에 진행된다고 합니다.


여튼 왔습니다. 차를 힘겹게 주차하고 들어가서 총 18명의 응시자 중 16번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핸드폰은 회수.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탓에 실내에서 대기하는 대신 타워크레인 뒤에 의자를 깔아놓고 그곳에서 기다렸네요. 대략 한달만에 뵙는 함께 수강했던 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대다수가 이 학원에서 수강했던 사람들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서너명 있었습니다만 대부분 탈락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요? 연습은 같은 기수 누구보다도 잘하더니만 광탈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차례가 와서 타워크레인에 올라갑니다. 전날은 좀 가볍게 올라가지더니 시험 당일에는 몸이 가볍진 않더군요. 사실 그리 떨리지는 않았습니다. 토요일에 비하면 바람이 타워크레인 운행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도 아녔고 바람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도 제한시간을 3분 이상 남겨가며 들어왔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이미 두달동안 함께 수업을 들었던 같은기수 동기들은 다 합격하고 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지라 남아서 구경을 하지도 못하게 하고 앞으로 볼 일이 없기에 인사를 나누지도 못하게 하여 다들 짧은 인사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제 뒤 두분은 다른반에서 수업을 들었는지 처음 보는 분들이고, 여튼 올라갔습니다. 숨을 고르고 탔습니다.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운행했던 방식대로 운행을 합니다.


전혀 긴장되지 않았습니다만, 긴장을 하고 있었던걸까요. 2단까지 올린 트롤리를 중립에 놓은 줄 알았는데 1단으로 밀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스윙을 돌던 중 벽에 닿아 실격당했네요.


상황파악이 안되고 허무했습니다. 그렇게 뭐 해본거 없이 실격. 그냥 황당하고 허무하더군요. 화도 안나더랍니다. 여튼 남들 다 합격해서 룰루랄라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있게 올라왔습니다만, 운전석에 탑승한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끌려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 강사님께 다음 시험이 언제냐고 물으니 6월이라고 하네요.


두어달간의 고생이 헛수고로 끝났습니다. 어이없는 웃음만 나왔습니다.

분명 탑승 전 강사님도 차분히만 하라고 했는데 실격당하리라 생각되지 않은 수강생이 바로 내려왔네요.

결국 너무 자만했고 차분하게 처리하지 못해 이런 사단을 낸 병신새끼입니다.


여튼 의도치 않은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6월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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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새 콘텐츠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2005년 6월 27일. 초등학교 6학년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입니다.


시기상으로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뒤 일기로 보여집니다. 요즘 초등학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같은 시험이 없다고 하더군요. 중학교 1학년까지도 이런 시험을 없애는 추세라 합니다. 아무래도 시험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등수를 세우는 게 그리 좋은건 아닙니다만, 학습 수준을 가늠 할 수 있는 잣대가 사라져 일선 현장에서는 혼란이 있다 하더군요.


뭐 여튼 시험이 끝난 뒤 작성했던 일기입니다. 


문맥상으로는 부드럽지 않지만 속 내용을 들여다 보면 참 슬픈 이야기인데, 필체만 보고 있노라니 분노에 젖어 작성한 일기로 보여집니다.




제목 : 이번 시험의 반성


지난번보다 많이 떨어지고 고통만 당하였다.

오늘도 내일도 이 생각만 하면 진짜 소름끼친다. 반성도 다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면 고문이 터진다. 

입 막고 손 발 묶고 이불에 싸고, 무슨 쇼파 수납장을 올리고 30분, 그리고 무조건 던진다.

(칼 테이프 포크 십자 드라이버 등) 심각한 일을 당해도 안된다며 계속 마음의 반성을 하며 살을 것이다.


아무래도 감정이 섞인 일기라 글씨도 날라가고 문맥도 여러모로 맞지 않습니다.


요약하자면 시험 성적이 떨어지고 학대급으로 혼났다. 어느정도 반성을 했음에도 또 혼났다. 이런 의미로 해석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15년 전이야 지금처럼 교사가 체벌을 하거나 혼내는 부분에 대해 그리 폭력으로 여기지 않았는데, 지금 시대상이라면 가정폭력으로 경찰 오고 난리가 났을 상황이죠.


잠을 자는 순간에 갑자기 책가방을 털리고 교과서의 작은 낙서를 비롯 사소한 것 하나에 트집잡혀 혼나기를 여러번인지라 내게는 사생활도 비밀도 없다는 생각에 두루뭉실하게 일기를 썼지만, 아마 선생님은 그저 제가 시험을 잘 보지 못해 실망했다고 여기고 글을 써 주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몽둥이로 두드려 맞고 살지는 않았습니다만, 여러모로 몽둥이 포함 오만 잡 물건으로 맞아보고 살았습니다. 사소한 잘못에서 벌어진 일도 있었지만, 보통 시험 점수 문제로 크게 혼났었지요. 그냥 깔끔하게 혼나기만 했더라면 모르겠습니다만, 몸이 묶여보기도 하고 던져지는 위험한 물건을 피하며 살기도 했습니다. 사생활이란 딱히 없었고요. 


그래서 그런건진 몰라도 어느정도 나이를 먹은 뒤로 집에서 속마음을 잘 꺼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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