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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가 모두 지나갔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한 일 하나 마치고 나니 일이 없네요. 은행에 가서 저금통에 모인 동전을 입금하고, 지난 연휴에 억울하게 망가진 아반떼를 가져다가 블루핸즈에 입고시킵니다. 난 그저 멀쩡히 주차장에 잘 세워놓았는데, 범퍼 칠이 벗겨졌으니 억울하지요. 스파크 탈 적엔 제발 좀 와서 범퍼좀 교체하게 해달라고 해도 아무도 그러지 않더니 새차 사기가 무섭게 범퍼를 치고 갑니다. 뭐 어쩌겠어요.....



파손부위는 지난번 글에서 보이는 것과 동일합니다. 더 부셔지고 긁히고 그런건 없어요.


어느 공업사에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집 뒤의 내포현대서비스로 향했습니다. 전국에 몇 없는 현대자동차 직영사업소가 아닌이상 전문블루핸즈도 그냥 일반 공업사에 간판만 달아놓은 곳이긴 한데, 일단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니 가 보지요.


스파크 범퍼 칠 이후로 이 공업사의 판금작업물을 볼 일이 있었는데 그 당시 기억으론 판금도장을 잘 하는지까지는 의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일단은 가까우니 가 보기로 합니다.





공업사에 입고합니다.


접수하고, 차량 상태를 확인한 뒤 차는 바로 정비동으로 향합니다. 출고 1개월만에 범퍼를 뜯는 기구한 운명에 처해졌습니다. 일단 범퍼는 경미한 손상에 해당하여 교체대신 수리 후 재도장을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한 1년 탄 차라면 모를까 이제 겨우 한달 지난 새차 망가진것도 아주 뭐같긴 합니다만, 뭐 방법 있겠습니까. 제 운이 없는거죠.



삼각떼의 상징적인 물건인 범퍼매립형 삼각 방향지시등 브라켓이 부러지긴 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붙여서 쓴다고 하는군요. 마음같아서는 기존 칠 위에 칠 범퍼도 새걸로 교체하고 싶습니다만, 저 옆에 IG도 강력접착제와 글루건으로 붙이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걍 납득하기로 합니다. 



공장에서 나온 칠 그대로 까고 다시 칠하게 될 운명에 처해진 범퍼.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찾아오니 그릴과 방향지시등이 모두 탈거되어있더군요. 까대기 하고 다시 면을 잡아 칠을 올리는게 그리 좋은건 아닙니다만, 뭐 방법 있겠습니까. 버리기도 아깝긴 하고요.



문제의 라이트입니다. 멀쩡해 보이지만 아래로 살짝 기스가 생겨버렸습니다.


이 부분은 확인 후 교환을 한다고 하는데, 광택기로 밀어보고 사라지는지 확인한 뒤 교환여부를 판단한다고 합니다.



광택기로 밀어서 일부 사라지기는 하나, 큰 흠집이 남아있어 결국 교체판정을 내립니다.


아깝습니다. 나름 LED라 신품이 53만원정도 하던데요..



며칠 탈 렌터카가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상급차종이네요.


처음에는 HG를 가지고 왔다가, 생일이 지나지 않아 타지 못하는 만 26세 차량을 가지고 와서 다시 돌려보내고.. 다음으로 가져온 차가 만 21세이상 보험이 적용된 LF쏘나타입니다. 렌터카인만큼 까스차이고, 흔한 흰색 검정색이 아닌 파란색이네요. 유채색 신차를 사지 못한 마음을 이 렌터카로라도 달래기로 합시다.



차량 대여계약서를 작성합니다.


약 14만km를 주행한 LF쏘나타입니다. 당연히 렌터카인지라 오디오에 블루투스 기능도 없는 깡통이더군요. 내비게이션은 그래도 매립이 되어있었습니다. 간단한 수리인지라 대략 뭐 하루정도면 차가 나올거라고 하는데, 길어봐야 한 이틀정도 타고 말겠죠. 딱히 저는 신경 쓸 부분이 없습니다. 여튼 하루에서 이틀정도는 이 쏘나타 렌터카를 타고 다니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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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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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중형차 쏘나타.


1985년 스텔라의 고급형 모델로 대우자동차의 로얄 시리즈에 대항하는 경쟁모델로 첫 선을 보인 소나타는, 쏘나타로 이름을 개명한 현재 7세대(LF)까지 계승되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동차'라는 범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자동차이자 표준인 쏘나타의 계보는 계속 이어져 내년에 8세대 모델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스텔라의 고급형 모델로 판매되었던 1세대 'Y1'은 그리 많이 팔린 차량도 아닌데다가 30년이 넘어가는지라 사실상 거의 전멸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고,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었고 많이 팔렸던 2세대 Y2는 간간히 소수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인천 작전동의 한 빌라 앞에 주차된 Y2 쏘나타를 목격했던 목격담을 남겨보려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뉴-쏘나타.


그렇습니다. 1991년에 더욱 날렵해진 모습으로 페이스리프트가 단행된 뉴-쏘나타 차량이였습니다. 현재도 사용중인 현대 엠블렘이 적용되기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엑셀과 엘란트라 역시 각진 디자인에서 쏘나타와 비슷한 외형으로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여튼 91년부터 93년까지 판매되었던 뉴-쏘나타. 다만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녔습니다.



곳곳에 칠이 바래고 벗겨진 흔적도 보이고, 몰딩이 떨어져 도망간 모습도 보입니다.


하얀색 전국번호판으로 확인한 해당 차량의 최초 등록일자는 1992년 8월. 만26년 이상을 달리고 또 달려왔습니다. 보시다시피 휠은 사제휠이고요. 자잘한 부식들은 보여도 눈에 보이는 큰 부식은 없으나, 전반적인 외관 상태는 불량했습니다. 다만, 그 시절 고급차에나 옵션으로 들어가던 최첨단 안전사양인 ABS가 적용된. 한 때 꽤나 힘 좀 썼던 사람이 처음 출고했던 차량이 아닌가 싶습니다. 



ABS - DOHC


지금은 포터고 모닝이고 2012년 이후부터 의무장착대상이 된 ABS와. 경차까지 개나소나 다 달고다니는 DOHC 엔진이 당시만 하더라도 엄청난 자랑거리인건 분명합니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SOHC 엔진이 장착된 모닝이 판매되었고, 의무장착 이전까지는 ABS가 옵션으로 남아있던 차량들이 간간히 있었으니 말이죠. 


물론 ABS 및 DOHC 엔진이 흔해진 2000년대 초중반 이후로 이러한 자랑은 사라졌지만,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본격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지던 그 시절에는 같은 차를 타도 한차원 높은 수준의 차를 탄다고 과시가 가능한 자랑거리가 아녔나 싶습니다.   



그시절 각-그랜져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었던 핸들리모콘. 그리고 오토매틱 변속기와 가죽시트 및 가죽핸들.


초 호화 옵션으로 무장된 이 차량의 트림은 골드(GOLD). 이 시절부터 최상위 트림의 명칭으로 골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마이티 빼곤 골드를 트림 명칭으로 사용하는 현대차는 남아있지 않지만 말이죠. 



만 26년의 세월을 버티고 또 버텨온 가죽핸들의 상태는 영 좋지 않습니다.


오래 전 가죽임에도 요즘 나오는 차량들의 찢어지는 가죽보다는 질이 훨씬 좋아보입니다. 계기판 역시 보이지 않지만 전자식 계기판이더군요. 도어트림도 가죽. 시트도 가죽. 지금은 다 바래고 형편없어진 껍데기의 속을 들여다보니 호화로웠던 그 시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운전석 시트의 상태는 영 좋지 않습니다.



탑승 빈도가 운전석 대비 낮았던 조수석과 뒷좌석 시트는 그래도 준수한 보존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르신이 타고 다니시는 차량인지 젊은 누군가가 리스토어를 위해 구입한 차량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 바래고 뜯어진 외관에 비한다면 실내 상태는 나름 준수했습니다. 



테이프로 이리저리 붙여놓은 범퍼와 얼룩덜룩해진 트렁크.


세월이 지나도 완전히 바래지 않는 골드 엠블렘이 화려했던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을겁니다. 부디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대신 지금 주인과 오랜 세월 함께하다가 좋은 복원가를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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