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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비스토동호회 전국정모를 성황리에 끝마치고....


지난 일요일에는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시흥 배곧신도시 일원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일요일 정오 즈음에 이 근처에서 모임을 가진다고 하면 오이도쪽 똥섬에서 모이곤 했었는데, 길이 새로 뚫리고 교통량이 많아짐에 따라 예전같지 않아 배곧생명공원이라는 한적하고 주차공간도 넓은 새로운 모임장소를 찾아내어 그쪽으로 가서 모였습니다.


이거 뭐 사진을 찍다보니 차사진은 없고, 죄다 먹은거 사진말곤 없더군요. 그래도 쭉 써내려가기로 합니다.



이런류의 일요일 모임은 정말 오랜만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엔 이러고 많이 다녔었는데... 어느순간부터 동호회 한 파벌이 세력을 확장해 나갔었고, 그 세력이 운영진에게 반기를 들고 난장판을 만들어놓고 나간 뒤로는 이런식으로 주말 오전에 모여 점심을 먹고 헤어지는 번개모임을 가진지 오래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차도 많이 사라진것도 있지만 말이죠.


여튼 지금은 차량이 단종된지도 15년이 넘어가니 죄다 폐차 혹은 수출길에 올랐고. 비스토동호회라기보다는 경차동호회의 성격이 꽤나 강해졌지요. 여튼 예전과 같은 신규 유입이 저조한 상황에서 모임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조만간 비스토동호회의 이름에 아토스가 포함되어 바뀔 예정입니다. 지난 전국정모 당시 있었던 총회에서 의결된 사항이고, 회원투표 역시 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된 사안입니다.


여튼 목적지는 배곧생명공원.



이곳에 도착하여 이이기를 좀 나누다가 모두 모인 뒤 차량 두대로 시화방조제를 건너 대부도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2002년식 LPG 비스토 뒷좌석에 착석하여 대부도로 향합니다.


비스토 뒷자리는 스파크보다 백배 편합니다. 톨보이 스타일의 차량인지라 천장도 높고요. 작년에 쇼바를 갈았던 차량이라 승차감도 생각보다 좋습니다. 여튼 15인치 휠을 끼고다녀서 요철만 만나면 퍽하고 내려앉았던 지금은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진 제 비스토나, 이미 쇼바 압이 다 빠지고 다운스프링을 끼워놓아 뒷자리는 걍 짐칸인 지금의 스파크에 비한다면 중형차 뺨치는 승차감을 보여줍니다.



시화방조제를 건너갑니다.


주말이라고 노견에는 낚시를 위해 정차한 차량들로 가득하고, 시화방조제 한가운데의 티라이트 휴게소 역시 주차장이 부족할 수준으로 차와 사람이 넘치고 넘쳐납니다. 저 멀리 보이는 송도신도시와 푸른 하늘 그리고 푸른 바다가 잘 어울립니다. 



쏘나타2와 티코. 90년대로 돌아간 느낌. 


2018년이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입니다만, 20년 전 1998년이라 해도 하얀색 전국번호판을 제외하곤 딱히 문제될게 없는 사진이 탄생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곧 2019년이 찾아온다 한들 두 차량은 열심히 도로 위를 누비고 있을겁니다.



방아머리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만, 차가 그냥 막혀있네요.



대부도 초입에 위치한 방아머리항입니다. 선착장쪽으로 쭉 들어가는데 들어가는 차와 나가려는 차가 뒤엉켜 개판 오분전이 되어있더군요. 교통정리가 끝나니 어느정도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오는 방아머리항입니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무슨 사고가 생겼나 싶어 갔습니다만, 해양경찰이 출동하여 선착장 끝자락 물에 잠기는 부분에 전화번호도 없고, 문이 잠긴채로 세워진 트럭의 차주를 찾고있더군요.



방아머리항 수산물직판장입니다.


이곳에는 약 다섯군데 가까운 횟집이 몰려있습니다. 이 중 모임때마다 방문하는 대부1호 횟집으로 들어갑니다.



커다란 꼬막과 소라 그리고 멍게가 나옵니다.


원래 산낙지가 나오는데 사장님께서 바쁘셔서 깜빡하셨다고 매운탕에 낙지를 그대로 넣어주시네요.



놀래미하고 광어였나 우럭이랑 반반씩 섞어 3kg를 두테이블로 나누었습니다. 


이런 접시가 이거 말고도 하나 더 나왔습니다. 한 테이블은 회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앉아 회가 별로 줄어들지 않았는데 그쪽 접시까지 가져와서 제가 앉은 테이블에서 다 처리했습니다. 대신 그쪽 테이블에서는 일찌감치 바지락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있던 바지락칼국수를 시켜먹는걸로 마무리.. 



매운탕까지 끓입니다.


매운탕에 라면사리를 넣어주는데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데, 여기선 라면사리를 넣어준다고 하네요. 여튼 배터지게 회에 매운탕까지 먹고 나왔습니다.



선착장 끝자락까지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습니다.


그래도 꾸준하게 물고기가 낚여 올라오더군요.



저 멀리 보이는 인천대교를 바라보며 방아머리항 여객선터미널 매표소 앞에서 쥐포를 뜯습니다.



쥐포도 다 먹고, 다시 배곧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나누며 과자를 하나 더 뜯어먹은 뒤 돌아왔네요.


매번 모이던 정예멤버들만 모였습니다만, 계속 이렇게 모이다보면 새로 얼굴을 비추시는 회원님들도 계실테고 다시 예전같은 분위기를 도모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단 잡힌 일정은 다음달에 송년회조로 한번 더 모이는 것. 그 안에 한번 더 모임이 있을수도 있고, 바로 연말 송년회로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간에 다시금 부흥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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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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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국으로 치닫아 개최되지 못했던 비스토동호회의 전국정모가 올해는 무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사건 정리 이후부터 총무를 맏게 되어 사실상 동호회 금전업무의 대부분을 처리하고 있는지라 숙소 선정과 장을 보는 부분까지도 제가 다 책임지고 일처리를 진행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전국정모 장소인 옥천에 가서 장을 보고, 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냈네요.



오전 11시 즈음, 옥천에 도착합니다.


펜션에는 2시 이후에 입실이 가능합니다만, 이것저것 준비할것을 감안하니 조금 일찍 가야겠더군요. 뭐 크게 준비할게 있을까 싶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니 성격이 급한 부분도 있고.. 여튼 서둘러서 옥천으로 향했습니다.



일단 아점부터 먹고요...


지나가다가 개그맨 황기순의 이름이 걸린 체인점인데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칼국수를 먹을 수 있다 하여 칼국수에 밥 한공기를 주문하여 먹었습니다.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모두 먹었습니다. 장보는 업무를 도와주기 위해 시흥에서 중부지역장님께서 따라 내려오신다고 하시니 일단 마트 근처에 가서 기다립니다.



기다리다가 제 사비를 들여 찬조물품인 주류와 음료수를 구매합니다.


동호회 자금사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지난해 모종의 사태를 겪고 그동안 스티커 판매 수익이나 모임 뒤 남은 돈을 적립해둔 회비 50만원을 고스란히 잃어버렸으니 말이죠. 큰 돈이 들어가는 전국정모를 위해서 모아둔 몫돈인데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상황인지라 구성원들의 찬조가 절실한 상항입니다.



뭐 술을 마실 사람이 몇 안될거라 생각하고 저정도만 샀는데....


생각해보니 좀 더 살걸 그랬습니다. 결국 숙소에서 맥주만 약 네병정도 더 사왔습니다. 여튼 제 찬조품들 먼저 사서 박스에 넣어놓고, 같이 장을 볼 지역장님께서 오실 시간만 기다렸네요.



오랜만에 노래방기계도 연결해서 놀아보고..


집에다 박아놓고 집에서 가끔 가지고 놀았던 노래방기계도 이날을 위해 가져왔습니다. 다만, 총회 시간이 길어지고 밤이 늦어짐에 따라 결국 사용하진 못하고 무거운 짐만 되어 돌아왔네요.



여튼 회비로 장을 봅니다만... 주머니 사정상 최소한으로 맞춥니다.


인원은 많아야 10명. 이후 추가 인원이 3~4명정도 더 온다고 했지만, 조금 부족한 수준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숙소로 들어갑니다.


지난 한글날 방문 당시 비록 숙소 안까지 들어가보지 못하여 걱정도 많이 했었지만, 20명이 들어와서 자도 충분한 수준의 면적이였습니다. 총 1박 인원은 11명. 정원 6명인 방이지만, 그래도 20평대 가정집 수준인지라 자고 가지 않는 회원님들을 포함하여 20명 가까운 인원이 지지고 볶아도 그리 좁지 않았습니다.



전날 미리 도착해있던 고기 역시 뜯어놓습니다.


고기는 한참 뒤 저녁에 구울 예정이지만, 목요일에 포장하여 금요일날 택배로 이곳에 도착해있던 고기의 보관상태가 궁굼했던지라 먼저 뜯어보았네요. 천만 다행스럽게도 약 48시간동안 냉기가 온전히 유지되어 있었답니다.



그래도 아직 고기를 굽기까지는 4~5시간정도 남았으니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고기와 함께 온 소스 그리고 파채까지 더불어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목살과 삼겹살. 그리고 껍데기 세팩을 모두 구우니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적당한 선에서 먹고 끝낼 수 있었습니다.



펜션 테라스에서 바라본 금강의 모습.





하나 둘 차량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당일날 밤 늦게까지 모인 비스토는 5대. 그 외 반 이상은 죄다 타차량. 이미 폐차 혹은 수출길에 올라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있는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모임의 명맥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스파크를 탄지도 5년이 다 되어가지만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비스토동호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으니 말이죠.



삼겹살과 목살을 번갈아가며 굽고, 마지막으로 양념이 된 돼지껍데기까지도 함께 구워버립니다.


정말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먹었습니다. 이후 객실로 올라와 총회를 진행하였고, 카페 회칙의 수정과 운영진 선출작업을 약 1시간동안 진행했습니다. 카페 명칭의 변경과 기타 회원 등업 관련된 조금 큰 부분은 총회 참석인원들이 먼저 투표를 진행하였고, 이후 회원님들의 찬반여부를 물어 최종 반영시킬 예정입니다.


여러모로 말 뿐이 아니라 최대한 민주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후 찬조된 물품들을 기반으로 경품 가위바위보가 진행되었습니다.


지금은 문을 닫은 모 동호회 설립자로 있으면서, 낙오자 없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다가 고안해낸 게임입니다. 모두가 의무적으로 참가하며, 가위바위보를 진행한 뒤 마지막에 살아남는 사람이 거부권 없이 그 물건을 가져가야만 합니다. 물론 이렇게 받은 물건이 2개가 넘어가면 다른사람에게 필요없는 물건을 줄 수 있지만, 대부분이 다 가져가더군요.


여튼 어린 아이들까지 부담없이 참가하는 게임과 뒷풀이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2일차는 뭐 일어나자마자 정리부터 하고 바로 숙소를 나섰습니다.


나가서 장계관광지에서 약간의 드라이빙 및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아침겸 점심을 먹고 금강ic로 올라가 고속도로에서 해산하기로 합니다. 지난 한글날 답사를 가서 고안해냈던 코스 그대로 움직이기로 합니다. 남은 비스토와 아토스는 총 세대. 비스토와 아토스를 한쪽으로 몰고 그쪽으로 모여 사진을 촬영합니다. 기념사진의 구도를 위에서 올려다보고, 모두 손을 흔드는 형태로 촬영하기로 했는데, 여러모로 꼬여서 제가 추구했던 스타일의 사진이 나오진 않았네요.


잠시동안의 드라이브를 거치고, 안남면 소재지의 한 두부요리 전문점에서 아침겸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두부는 언제 먹어도 좋습니다. 거기에 좋아하는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들을 곁들여 들으니 더욱 더 좋습니다.


주차장이 없는 줄 알고 약 100m 떨어진 면사무소 앞에 주차한 뒤 걸어왔지만,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더군요. 뭐 여튼 먼거리는 아니니 걸어왔고 8천원짜리 식사를 했는데, 7명의 어른들이 1만원씩 회비를 걷어 세명의 아이들 식비까지 부담하는 방식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다시 돌아왔네요. 6년째. 아니 파행으로 치닫은 지난해를 제외한 다섯번째 연례행사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비스토를 타던 그 시절처럼, 그냥 툭하면 일요일날 만나서 밥먹으러 돌아다니던 그 시절처럼. 다시 자주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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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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