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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와 예산군의 군계. 신촌이라 부르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목격한 점보타이탄입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아시아자동차의 AM420CS 견인차와 함께 피견인차로 사용되던 후기형 점보타이탄을 짧게나마 보고 갔었고, 올해 2월에는 점보타이탄의 후속모델인 트레이드를 목격했었죠. 안타깝게도 천안에서 목격했던 2.5톤 트레이드는 얼마 전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그 자리를 2012년식 마이티가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여튼 이번에 목격한 점보타이탄은 동명의 마쓰다 타이탄을 기반으로 제작된 차량입니다. 기아자동차는 1세대 타이탄을 1971년 출시하여 판매하였고, 처음에는 사실상 마쓰다 타이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기아자동차의 독자적인 부분변경 움직임에 의해 1987년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점보타이탄이 탄생했습니다. 이후 자잘한 변화를 거쳐가며 후속모델인 트레이드의 출시 이후로도 1997년까지 생산 및 판매되었습니다.


물론 트레이드 역시 2세대 점보타이탄을 기반으로 생산된 차량이지만, 장축 및 고급형 차량으로 후속모델인 트레이드를 판매하면서 6년 이상 1세대 타이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구형 모델인 점보타이탄을 병행하여 판매하였습니다. 지금도 현대자동차에서 신형 마이티(WQ)를 판매하면서 폭이 좁은 내로우캡 전용 2톤 모델로 구형 차량을 판매하는것과 같은 상황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한적한 시골 도로변에 세워진 점보타이탄 1.4톤 모델입니다.


물론 지금은 봉고 기반의 1.4톤 트럭이 생산되고 있습니다만, 이 시절만 하더라도 타이탄의 고유 영역이였습니다. 아직 마쓰다의 색채가 강하게 남아있던 초기형 타이탄과 슈퍼타이탄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2세대 모델의 등장으로 사실상 구형모델을 판매하게 된 시점부터 동명의 마쓰다 타이탄과는 다른 독자적인 디자인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 도로 위에 보이는 타이탄들은 위와 같은 87년 이후 생산된 점보타이탄입니다. 점보타이탄 역시 기아자동차 로고가 바뀌기 전의 초기형과 타원형 로고가 적용된 중기형 그리고 그릴의 형상이 변경된 후기형으로 나누자면 나눌 수 있는데, 이 차량은 1991년 8월 최초로 등록되었으나 그릴은 타원형 로고가 박힌 그릴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적재함은 예전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다가 덧칠을 올린건지 옛 칠의 흔적드이 보이기도 하네요.


여러모로 시골에서 농기계를 옮기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점보타이탄입니다만, 지금의 임무를 부여받기 전에는 회사 도색을 하고 돌아다녔으리라 유추가 가능합니다. 적재함의 형태와 구조는 같은 년식의 2.5톤 트레이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등화관제등은 우측만 살아있네요.


물론 정상적으로 작동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도 우측 등화관제등만이 살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차령 30년을 바라보고 있는데다가 누가 보더라도 등화관제등이 작동하는게 신기하게 여겨지는 상태이니 말이죠.



이미 다 부식된 휠과 하체. 시골에서 굴리는 낡은 트럭들의 상태가 뭐 다 그렇지요..


생각보다 시골에서도 차를 오래탑니다. 물론 농번기에 여러 농기계를 수송하는 목적으로나 사용하고 별다른 주행이 없다보니 큰 고장이 나지 않는 이상 차를 바꿀 이유가 없지요. 도시에 비한다면 검사 기준도 느슨하고 진짜 최소한의 차량관리만 된다면 굴러다니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러한 낡은 농업용 트럭들 역시 근 1~2년 내에 대다수가 폐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올해 7월 1일부터 충청남도는 금산군을 제외한 모든 시/군이 대기관리권역에 포함됩니다. 다른 도에서는 주요 공업도시와 그 주변의 군단위 지방자치단체만 대기관리권역에 포함되지만, 충청남도만 내륙 오지인 금산군을 제외하고 모든 지자체가 대기관리권역에 포함된다고 하네요. 


물론 대기권리권역에 포함된다면 수도권과 광역시 그리고 인구 50만 이상의 특례시에 적용되는 부하검사 방식으로 훨씬 엄격한 기준의 종합검사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검사비용은 두배 수준이고, 여러모로 어지간히 매연을 뿜는 차가 아닌이상 대부분 합격 기준 안에는 들어오는 정기검사 허용치의 절반 수준인지라 시골의 관리 안된 대다수의 차량들이 부적합 판정을 받으리라 생각되네요. 


중국발 미세먼지에는 별다른 언급이 없고, 국내 요인만 휘어잡다보니 중국하고 바다를 두고 맞닿은 충청남도의 시골까지도 수도권 및 광역시 수준의 까다로운 검사기준을 요구합니다. 노후경유차는 아니 저감장치가 달린 요즘 나온 경유차까지도 적폐이자 미세먼지의 주범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번호판은 '충남80 가'

위에 링크를 걸어놓은 천안에서 목격했던 트레이드와 같은 기관에서 발급된 번호판입니다. 


천안에서 대략 96년 즈음에 발급된 번호판인데, 아마 그 즈음에 번호가 변경되어 대략 25년을 같은 번호판을 달고 운행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릴의 기아자동차 엠블렘은 타원형인 신형입니다. 와이퍼암 한쪽은 도망간지 오래고 캡 역시 흰색으로 재도장이 된 상태인데 그 위로 부식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매우 노후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타이탄 1.4톤 모델의 모델명인 K2500. 그리고 낡은 사이드미러.


백색 도장이 벗겨진 상태를 보아하니 캡도 한번 더 도색이 된 상태로 보입니다. 아마 적재함과 짝을 이룬 도색이였을건데 세월은 흐르고 흘러 덧칠 속에 숨어있는 본래의 색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농번기에나 사용되는 목적으로도 20년이 넘었으니 상대적으로 주행거리는 짧고 실내의 노후화는 도시에서 매일같이 주행을 하는 차량에 비한다면 덜 되었겠지만, 외관은 매우 험합니다. 



낡은 휠과 트레드가 얼마 남지 않은 낡은 타이어. 

현재도 생산중인 타이어 모델인 한국타이어의 AH03이지만 옛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한국타이어의 로고가 소문자로 표기된지도 10년이 넘어습니다. 그 이전에는 한국타이어의 영문 상호를 대문자로 표기하였는데 OO자리를 타이어 모양으로 표기하게 된 것은 대략 20여년 전 일입니다. 그런고로 최소 15년정도 지난 타이어라는 이야기겠죠. 타이어의 트레드도 거의 다 닳았습니다만, 아마 새 타이어로 교체되는 일은 없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내부 상태는 농업용임을 감안해도 깔끔한 축에 속합니다.


후속모델이자 병행 생산되었던 트레이드와 같은 핸들이 적용되었습니다. 그 외의 차이점이라면 1971년 출시부터 97년 단종시까지 핸들컬럼식 수동변속기가 적용다는 부분입니다. 실내 디자인 역시 그 당시의 기아차와 별 차이 없는 형태로 디자인 되었고, 여러모로 70년대 초반 출시되어 부분변경만 여러번 거친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수준의 내부 인테리어입니다.



가죽 아니 비닐시트와 도어트림의 상태도 30년 된 차량 치곤 준수했습니다.


시트 아래가 조금 찢어진것을 제외하면 순정상태의 시트와 도어트림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물론 얼마 타지 않더라도 시트가 찢어지거나 도어트림이 갈라지는 문제가 생기는 차량도 많은데 암만 시골 농업용 트럭이라 한들 그래도 그늘이나 차고같은곳에 세워 상대적으로 온전한 실내상태를 보이지 않나 싶네요.


못해도 1년 안에 최소한 충청남도 안에서는 이러한 시골 트럭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정기검사 대신 종합검사가 시행된다면 검사에 합격하기 위해 큰 돈을 들여 차를 고칠 확률보다 검사를 포기하고 폐차를 하게 될 확률이 높으니 말이죠. 시골에 숨어서 단거리만을 움직여 잘 포착되지 않는데다가 승용차가 아니라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저같은 사람들이나 주목하는 이런 낡은 트럭들 역시 금산을 제외하고 모든 시/군이 수도권 및 광역시와 동일한 기준에서 검사를 통과해야 하는 충청남도에 한해서는 대부분 자취를 감추리라 생각됩니다.


30여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떠나갈 점보타이탄의 명목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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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현대자동차의 준중형트럭인 마이티입니다.



지난해 4월에 1세대 후기형 모델이 DPF와 노란색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현역으로 달리던 모습을 목격했었죠. 물론 오늘 목격담의 주인공은 그보다 훨씬더 오래된 차량입니다.


마이티는 현재 3세대 모델이 판매중입니다. 2세대 모델부터는 어느정도 미쓰비시 기술에 기반을 두었지만 사실상 현대차 독자모델로 개발되었고, 기아자동차 트레이드의 단종과 사실상 리뱃징 차량이던 기아자동차 파맥스(PAMAX)의 단종으로 근래까지 별다른 경쟁모델이 없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던 차량입니다. 물론 현재는 이스즈(ISUZU)에서 엘프(ELF)가 수입되고 있으며, 타타대우상용차에서도 곧 경쟁 차량의 생산이 예정되어있어 마이티의 독점적 점유을은 점점 내려가리라 보여집니다.


뭐 여튼 오늘 본 마이티는 1994년 4월에 최초로 등록된 차량입니다. 미쓰비시후소의 캔터 5세대 모델(FE3)을 기반으로 생산하였던 1세대 모델이 1986년 출시되었는데, 94년에 부분변경을 거쳐 지금도 간간히 보이는 사각형 헤드램프로 변화하였습니다. 물론 미쓰비시의 상용차를 라이센스 생산하던 당시 현대 상용차는 미쓰비시의 원본 모델과 전반적인 이미지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만, 마이티에 한해 라이트 모양이 다르다 보니 조금 다른 인상을 주곤 합니다.



태안읍내로 들어가는 길목. 한 자동차 매매단지 앞에 구형 마이티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1986년부터 1994년까지 8년간 생산되었던 전기형 모델입니다. 물론 문짝의 데칼이 변경되는 등 자잘한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전조등의 형태를 보고 전기형과 후기형을 따지곤 합니다. 물론 이 차량은 보시다시피 원형 전조등이 장착되어 있어 1세대 전기형 모델로 분류됩니다.


번호판은 태안군에서 발급된 전국번호판입니다. 태안에서 이 차량을 목격했으니 아마 태안군 관내에서 차생의 대부분을 보내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물론 문짝에 붙은 데칼은 후기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이 차량의 등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각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후기형 모델로 변경됩니다.



대략 26년을 버텨 온 전조등과 범퍼.

안개등 옆으로 달린 작은 원형의 물체는 등화관제등입니다.


둥근 전조등 역시 정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지 않습니다. 거기에 안개등과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등화관제등이 달려있네요. 유사시 군용 차출을 대비하여 일부 SUV 차량과 트럭에 등화관제등이 기본 적용되어 판매되던것이 대략 90년대 중반의 일인데, 지금 역시 유사시에 SUV와 트럭들이 차출되긴 해도 군용차량이 아닌 이상 저렇게 순정으로 장착되지는 않습니다.



좌측면은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어 사실상 이 마이티는 광고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봐야 맞겠습니다.


물론 중고차 매매단지는 바로 옆에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매매단지를 알리는 광고용 트럭을 굳이 이 자리에 세워둬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아무래도 26년이라는 세월을 해안도시인 태안에서 지냈고, 여러모로 부식도 꽤나 많은지라 조기폐차 혹은 저당과 압류가 많이 잡혀있어 차령초과말소를 앞두고 있는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재함 문짝은 이미 보수작업을 거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식이 생기는지라 철판을 덧댄 모습입니다. 그 외에도 부식을 막고자 마스킹 없이 검정 락카페인트를 뿌린 흔적도 보이네요. 후미등은 2000년대 이후 현대자동차의 트럭에 크기 상관없이 흔히 사용하게 된 리베로용 후미등이 아닌 구형 후미등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대략 98~99년 즈음 단종된 후미등이지만 지금도 비품으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후미등 옆으로는 동그란 등화관제등도 달려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만, 등화관제등이 순정으로 달려나오던 차량들은 노후화되어 전쟁이 난다 한들 전시동원명령으로 징집되지 않습니다. 차령 5년 이하의 신차 위주로 징집대상이 된다고 하네요. 물론 지금도 매년 새롭게 징집대상 자동차가 선정되고 있습니다. 고급 수입차도 국산차도 가릴 것 없이 4륜구동 차량 위주로 대상이 된다고 하네요. 



계기판과 핸들입니다. 외관은 조금 달라보여도 내부는 미쓰비시 캔터 트럭과 거의 동일합니다.



좌핸들과 우핸들의 차이를 제외하면 사실살 측면과 차량 내부는 캔터와 마이티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핸들도 계기판도 동일하니 사실상 일본 캔터 부품과 내장재를 비롯한 실내부품은 거의 대부분 호환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이후 사각형 4등식 헤드램프가 적용된 1세대 후기형 모델은 계기판과 전반적인 내장재의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지만 스티어링휠(핸들)의 디자인이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변경됩니다.



그 당시 각그레이스나 각그랜져에 적용되던 와인색 직물시트가 적용되었습니다.


저렴한 비닐 재질의 시트가 당시 상용차에 적용되는 일이 흔했는데, 이 차량엔 고급 직물시트가 적용되어 있네요. 물론 일반적인 슈퍼캡이 아닌 데이캡 모델인지라 공간이 없어 시트를 뒤로 눕힐 수 없습니다.


노후화된 차량이자 여기저기 락카 덧칠의 흔적이 보이다보니 새 주인을 만나기는 힘들겁니다.


아마 이 상태로 매매단지의 간판으로 사용하다 폐차장으로 가리라 생각됩니다. 노후경유차는 이미 적폐로 낙인찍혔고 상품으로의 가치도 없으니 말이죠. 모종의 사유로 바로 처분이 어려워 홍보용으로 사용중이지만 압류라던지 처분을 할 수 없던 문제가 해소된다면 곧 사라질 운명이겠죠.


비록 금방 사라질 운명이지만, 사라지기 전까지 제 임무를 다 하다 떠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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