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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당진의 한 주택가 공영주차장에서 본 구형 포터입니다.


1986년부터 1993년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직전까지 대략 7년간 판매되었던 흔히 말하는 '각'포터는 전두환 정권 시절 시행되었던 자동차공업합리화조치의 해제 이후 다시 트럭을 만들 수 있게 된 현대자동차가 미쓰비시의 2세대 델리카 트럭 모델을 그대로 라이선스 생산하였던 차량입니다. 


포터는 구형 모델인 2세대 델리카 트럭을 기반으로 라이선스 생산을 하였는데 이후 3세대 델리카를 기반으로 하는 승합차 그레이스와 비슷한 형태의 부분변경 이전까지 미쓰비시 델리카 트럭과 비슷한 모습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의 주인공 역시 흔히 말하는 각포터. 후기형 차량입니다.



공사 자재가 가득 적재되어 있습니다.


비계(아시바) 발판 및 파이프들로 보이네요. 당시 미쓰비시 소형트럭이 하늘색과 흰색 조합의 도색을 사용하였기에 그 차량을 그대로 들여온 현대의 포터 역시 같은 디자인의 문짝 도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여기저기 부식의 흔적이 보이곤 하는데,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여겨집니다.


1993년 3월에 최초로 등록되었으니, 최후기형 차량으로 대략 만 27년의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여기저기 찍히고 녹이 슬었습니다만, 그래도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사이드미러만 부분변경 이후 모델용으로 교체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각포터용 부품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번호판은 신형 지역번호판으로 천안에서 발급되었던 번호판이네요. 충남80 '마'인것으로 보아 아마 2000년대 들어 번호판을 교체하지 않았나 추정됩니다.



포터 레터링과 함께 슈퍼캡(SUPER CAP) 엠블렘까지 살아있습니다.


각그랜져 뉴쏘나타 각그레이스 스텔라 등 그시절 현대차의 레터링들은 모두 같은 폰트를 사용합니다. 포터 역시 마찬가지고요. 포터 레터링만 붙은 차량은 흔히 보았지만, 그 옆 슈퍼캡 엠블렘까지 붙은 차량은 그리 쉽게 보지 못했습니다. 우연찮게 제치 그대로 붙어있는 모습을 목격하네요.



각포터 특유의 일자 핸들. 80년대 일본차 특유의 각지고 투박한 진청색 인테리어.

핸들 뒤에 붙은 칼럼 시프트형 기어가 아닌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기어봉 형태의 수동기어입니다.


초기 및 중기형 모델까지만 하더라도 핸들 뒤 기어봉이 붙어있는 칼럼 시프트형 기어가 적용되었습니다만, 이후 개선을 거쳐 현재까지 사용되는 일반적인 방식의 기어로 변경되었지요. 이 차량 역시 후기형인지라 핸들 대신 운전석 옆으로 기어봉이 솟아있습니다.



다른 휠에는 커버가 붙어있지 않았습니다만, 운전석 앞바퀴에만 뉴쏘나타용 휠커버가 붙어있네요.


뉴쏘나타(Y2)와 일부 뉴그레이스에 적용되었던 휠커버입니다. 당연히 포터에는 붙어 나오지 않았으니 어디서 구해다가 직접 부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 다른 휠에는 남아있지 않고 하나만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포 터    HYUNDAI

차량총중량 2630kg


적재함 문짝도 제치입니다. 스티커도 그대로 붙어있습니다. 90년부터 93년까지 이와 같은 배열의 스티커를 사용하였고, 부분변경 이후 모델도 적재함 문짝의 형태는 좀 더 완만하게 바뀌었지만, 같은 배열로 스티커를 부착하였습니다. 


만 30년을 바라보는 노장입니다만, 아직도 현장용 차량으로 큰 문제 없이 이용중인 모습입니다. 90년대 초반에 태어나서 2020년대 초반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각포터가 부디 오랜 세월 현장을 누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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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신도시 골목길에서 목격한 차량입니다.


아시다시피 갤로퍼는 1991년 현대정공(現 현대모비스)에서 미쓰비시의 4륜구동 SUV인 파제로를 라이선스 생산하기 시작하여, 현대자동차로 통합된 이후 부분변경을 거쳐 2003년까지 판매된 차량입니다. 90년대 초반 국민소득의 비약적인 상승과 중산층의 본격적인 차량 교체시기와 맞물려 당시 기준으로도 꽤나 비싼 가격이였음에도 꽤나 잘 팔려나갔습니다.


물론 지금도 리스토어라 쓰고 빈티지 튜닝카를 만드는 열풍에 힘입어 도로 위에서 상대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차량이지만, 95년 이전 지역번호판에 순정 그대로 살아있는 9인승 갤로퍼를 보았습니다.



1995년 이전에 등록된 차량임을 알려주는 한자리수 지역번호판.

정확히 알아보니 95년 8월에 등록되었네요.


옛 지역번호판의 차종 분류기호상으로 5는 승합차입니다. 그리고 잘 보면 차량 루프가 높게 솟아있지요. 그렇습니다. 9인승 모델입니다. 지금은 9인승 모델 역시 승용차로 분류됩니다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승합차 기준에 부합하던 차량이였습니다. 당연히 세금도 저렴하고 탑승 인원만 충족한다면 버스전용차로도 탈 수 있지요.


그리고 동그란 원형 라이트 대신 사각형 형태의 라이트가 적용된 뉴갤로퍼 모델입니다. 


자칭 올드카를 사랑한다면서 빈티지 튜닝카를 만들고, 이시국 노재팬 따지면서도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에서 생산된 파제로를 따라하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들이 파제로와 동일한 구형 갤로퍼의 동그란 라이트를 박아놓곤 합니다만, 이 차량은 순정 그 당시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특유의 빛바랜 데칼이 바랜 모습을 보면 도색 역시 제치로 보입니다.


흔히 않은 중후한 진녹색 컬러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발판에서 살짝 찍힌 부분이 존재하지만, 발판과 보조범퍼는 쉽게 교체 할 수 있고, 부품 수급도 원활하기에 큰 문제 없으리라 생각되네요. 본넷에 콧구멍이 있는 인터쿨러 모델도 아니고 그냥 흔하게 팔렸던 터보 엑시드(EXCEED) 모델입니다만, 순정 상태에서 흔치 않은 색상에 구형 지역번호판까지 달고 있는 갤로퍼를 보아하니 경이롭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측후면 썬팅은 진하게 되어있네요. 스페어타이어 커버의 비닐코팅만 들고 일어났습니다.


보통 오프로드 혹은 시골에서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구형 SUV입니다만, 도시인 대전에서 25년 넘는 차생을 보내왔기에 아무래도 최상급에 준하는 깔끔한 상태로 살아남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까지도 동급 경쟁차종 대비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조기폐차로 받는 보상금을 상회하는 수준에 거래되는 차량 중 하나이다보니 이정도 상태라면 주인의 사랑을 꽤나 많이 받았으리라 생각되네요.


험난한 25년을 버텨왔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대도시인 대전에 등록된 5등급 노후경유차. 그렇다고 매연저감장치가 개발이 된 차량도 아닌지라 한시적으로 단속이 유예됩니다만, 단속 유예라는 특혜 역시 언젠가는 사라지겠고, 결국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받아 괜찮은 상태임에도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지겠지요.


여러모로 앞으로의 미래가 불투명합니다만, 부디 오래도록 대도시 대전에서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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